#젠더_소설

#젠더_소설

$14.00
Description
문학×사회
한국 사회를 읽는 문학 필독서
〈해시태그 문학선〉 1차분 4권 출간!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로운 시리즈 〈해시태그 문학선〉을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해시태그 문학선〉은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주제어를 선정해, 이와 연관된 문학작품들을 선별하여 묶은 앤솔러지다. 이번에 출간된 1차분 4권은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로 #젠더와 #생태를 선정하고 각 주제어별로 #시와 #소설 편을 엮어 펴냈다.
해시태그(#)는 소셜 네트워크상의 검색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호로 시작되었지만, 이제 일상의 관심사에서부터 사회적 이슈까지 아우르는 유력한 주제어를 띄워 올려 대중들을 광장으로 끌어내는 문화 현상으로 진화했다. 문학과지성사의 〈해시태그 문학선〉은 문학작품이라는 ‘기호hash’를 ‘묶는다tag’라는 어원 그대로, 시간과 지면을 달리하여 각기 흩어져 있던 문학작품들을 하나의 주제어로 묶어낸다. 수록 작품들의 목록은 문학의 언어가 얼마나 내밀하게 동시대의 뜨거운 문제와 마주하고 있는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무대가 된다.
책에 실린 개별 작품들은 하나의 주제어에 포섭되지 않지만, 주제어와 문학작품과의 연관을 사유하고 상상하는 작업은 한국문학의 스펙트럼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며 독자들에게 새롭고도 섬세한 문학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포스트잇’(작품 해설)과 ‘생각의 타래’(생각해볼 문제)를 더해 ‘#문학’을 둘러싼 보다 심층적인 질문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롭게 기획한 〈해시태그 문학선〉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이화여자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같은과대학원에서심리철학과철학교육을공부했다.1997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비평집『거짓말하는어른』『어린이,세번째사람』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그래픽노블『왕자와드레스메이커』,그림책『사랑사랑사랑』『괜찮을거야』『나는강물처럼말해요』등이있다.현재서울예술대학교문예학부문예창작전공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기획의말

백신애_적빈赤貧
포스트잇_생각의타래
오정희_유년의뜰
포스트잇_생각의타래
박완서_겨울나들이
포스트잇_생각의타래
최윤_하나코는없다
포스트잇_생각의타래
한강_내여자의열매
포스트잇_생각의타래
배수아_프린세스안나
포스트잇_생각의타래
김애란_침이고인다
포스트잇_생각의타래

지은이약력
작품출처

출판사 서평

한국사회의격렬하고문제적인주제어
#젠더

페미니즘리부트이후‘#젠더’는한국사회의격렬하고문제적인주제어가되었다.많은여성들이교육을받고스스로돈을벌며성차별을금지하는제도적장치도마련되었지만,여전히여성들은차별과폭력에노출되어있고혐오세력들과부딪힌다.세상은변했지만,우리사회에보이지않는방식으로작동하는성차별적요소는견고하기그지없다.그래서여전히여성들은젠더문제한가운데에서투쟁중이다.
이젠더의제는우리시대문학의지형또한근본적으로바꾸어놓았다.그동안‘남성-이성애자’를보편적인문학의주체로오인했던한국문학사에대한통렬한반성을동반하며,새로운정치적상상력과젠더감수성으로한국문학의문법과소통방식을새로운차원에진입하게했다.그러나이러한흐름은페미니즘을둘러싼,2016년이후한국사회의소용돌이속에서갑자기시작된것은아니다.길게는일제강점기때(김명순,나혜석,백신애등),짧게는40여년전(김혜순,박완서,오정희,최승자등)부터우리사회에면면히이어져온여성적글쓰기는한국문학사에다른시대를예비하게끔했다.
〈해시태그문학선_#젠더〉는이처럼여성적인글쓰기를수행해온문제적작품들을묶어서그것을우리시대의질문으로만들기위해기획되었다.『#젠더_소설』은한국문학사에서지금기억되고다시읽어야할백신애,오정희,박완서,최윤,한강,배수아,김애란의단편소설7편을선정했으며,『#젠더_시』는여성적인시쓰기의잠재성을밀고나간작품70편을‘몸’‘나’‘사랑’‘시간’‘모성’‘시선’이라는여섯개의소주제어로나눠묶었다.“이름을갖지못한,말하지못하는여성들에주목”하고“어떤지워짐의시도속에서도살아있는여성들의존재를입증”하면서“여성이바라보는삶의가치와지향을”흥미롭게그려내고있는이작품들은오늘날한국사회를비추는거울인동시에“여전한불안과위험속에서도원하는것을찾아터널을걷고있는여성들에게”보내는예언같은응원이다.

“무엇인가빛속에서소리치며일제히끓어오르고있었다”
지금기억되고다시읽어야할,
한국을대표하는여성작가7인의작품수록

『해시태그문학선_#젠더_소설』은지금기억되고다시읽어야할,한국을대표하는여성작가7인의단편소설7편을엮어펴냈다.백신애,오정희,박완서,최윤,한강,배수아,김애란의작품으로,멀게는일제강점기의한복판(1934년)에서부터비교적최근(2007년)에이르기까지서로다른시간대와여건에서살아오며여성의시선으로섬세하게그려낸문학의세계를한눈에바라보게했다.
먼저백신애의「적빈」은1934년『개벽』에발표된작품으로가난의끝에매달려염치도내다버린채생존을갈구하는한노년여성의분투를다룬다.숨이끊어질것같은곤궁함속에서도대를이를손자가태어났다는것에희열을느끼는주인공‘매촌댁’의모습은한인간의존엄을무너뜨리면서까지파고드는가부장제의깊은모순을보여준다.하지만그가남은보리쌀을출산하는며느리에게다내어주고똥힘으로아침까지버텨보겠다며뒤가마려운데도똥을참고재빠르게걷는대목에서,한인간으로서도리를포기하지않으려는결심과동병상련의여성을애달프게여기는최후의몸부림을볼수있다.
오정희의「유년의뜰」은전쟁통의한가운데서여성들이성장하고생존하고좌절하며그속에서자신들의욕망을확인하는이야기를담고있다.가부장제의틀에갇혀살아온여성들은전쟁이라는극한의혼란에휘말리면서가부장과분리되거나일시적부재를경험한다.그렇다고해서그힘과구조로부터자유로운것은아니었다.주인공‘노랑눈이’의큰오빠는전쟁에징집된아버지의부권을계승하기라도한것처럼여동생에게폭력을휘두르고,집주인목수는집을나간딸부네를개처럼끌고와골방에감금한다.그러나그굴레속에서도여성들의욕망과생명력은살아남는다.작가는‘노랑눈이’의시선을통해거대한아버지의흔들림을포착하고,그손아귀틈으로비어져나와기어이자신의등뼈를세우고마는여성들의모습을보여준다.
박완서의「겨울나들이」는전쟁과여성의삶,여성들의연대에대해말한다.주인공은중견화가의성실한아내로,그의남편은전쟁중에아내와생이별을하고어린딸만등에업고남쪽으로내려왔다.이무명화가를사랑한주인공은“사느라고살아보느라”혼신의힘을다한다.그러던어느날남편의화실에들렀다가남편이그린딸의초상화를보고그동안헛되이산것같다는절망적감정에휩싸인다.그림안에는북에남은남편의전처와꼭닮은딸이있었다.순간자신이그동안애써매달려온삶이허망하다고느껴온천장이있는마을로혼자겨울여행을떠나는주인공은우연히찾은여인숙에서두여성을만나뜻밖의휴식과평안을얻는다.주인공과그두여성은각기다른국면에서전쟁의희생양이었다.소설은전쟁이라는터널을지나온여성들이각자어떤삶을꾸려가고있는지를보여주며,그들의맞잡은손이,여성들의연대가전쟁의비극을끊어내고새로운힘을만들어낼수있다는것을이야기한다.
최윤의「하나코는없다」는남성들이가족주의바깥의모처에두고내키는대로회상하려했던한여성의이야기다.소설은이탈리아로마에서베네치아로향하는한밤의기차안에서시작된다.주인공은32세의남성으로로마에출장을왔는데업무중틈을내어베네치아에왔다.대학시절부터알고지내던,그러나지금은연락이닿지않는‘하나코’를만나기위해서다.하나코는그여성의본명이아니다.우연히붙인농담조의별명이그를부르는호칭이되어버렸다.작가는이소설을통해여성을없는존재로치부하는남성중심주의사회의현실을비판한다.그리고하나코라고불렸으나장진자였던,자립적인한여성의삶을의존적인가부장적남성들의무력한모습과견주면서어떤지워짐의시도속에서도살아있는여성들의존재를입증한다.
한강의「내여자의열매」는식물이되어가는한여성의이야기다.이소설은작가가이후에쓴,맨부커상인터내셔널부문수상작『채식주의자』를이해하는열쇠를제공한다.작가는여성이바라보는삶의가치와지향을식물성으로상징하면서,그식물성을잘라버리고가두고바람과햇빛과물을제공하지않는가부장적사회의경쟁적구조를동물성으로대치시킨다.그리고그여성이말라붙고시들고굳고다시물기를머금어자라는과정을통해우리는과연무엇을위해서살아야하느냐는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
배수아의「프린세스안나」는우리사회에서어린딸을일컫는‘공주님’이라는호칭을다시생각하게한다.그리고가부장적사회가호명하는공주가되기를거부하는안나의시선에서여성의삶을다룬다.작가는이작품을통해가부장제아래에서여성이느끼는존재의까마득한불안을드러내는동시에그탈출의가능성을그렸다.이작품속에서휘청거리는세기말을걷는‘프린세스안나’는21세기의프린세스들에게빛의방향을보여준다.그런점에서이작품은여전한불안과위험속에서도원하는것을찾아터널을걷고있는오늘의여성에게건네는예언같은응원이기도하다.
김애란의「침이고인다」는학원강사인젊은여성이주인공으로무직자인여성후배와함께살게되면서벌어지는이야기를담고있다.후배는어릴때시립도서관에서인삼껌한통과함께버려졌다.사라진어머니를생각하거나사랑하는이와헤어져야할때마다그참혹한시간이생각나고입에침이고인다고말한다.주인공은가부장적인힘의관계에따른성차별이나계급차별,고용인을모멸감으로몰아넣는사내문화,성희롱을내재한유흥의관습같은것에고통을느낄때마다콧물이나비지땀과같은분비물,목마름같은신체의신호를자각한다.그중에서도생리는자신이느끼는고통의기원이여성이라는사실과관련있음을보여주는주기적인경고처럼등장한다.그러나주인공은자신을억누르는권력을향해직접발언하지못하고,자신보다더약하고같은여성인후배를향해불만의원인을돌린다.결국후배가짐을정리해떠나고주인공은“보통보다약간좋은목욕용품으로샤워를하”면서자신이느꼈던안도감의실체가무엇이었는지뒤늦게돌아본다.후배가남긴인삼껌은살점처럼피곤하게늘어져후각세포를자극하고주인공의입에는침이고인다.이것은그들이같은사람이었고,같은여성이었고,이사회에서함께버려진존재였다는것을상징하는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