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으로 (성민엽 비평집)

문학의 숲으로 (성민엽 비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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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의 숲을 향한 지극한 응시
시대적 고뇌와 반성적 사유가 빚어낸
17년 만의 성민엽 다섯번째 평론집
『문학과사회』 동인이자 문학평론가 성민엽(서울대학교 중문과 교수)의 새 비평집 『문학의 숲으로』가 2021년 12월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비평 활동을 시작한 이래, 산업화 시대에 문학을 익힌 세대로서 한국 문단의 비판적 성찰을 수행해왔다. 1980년대 언어와 현실의 관계를 과학적 방법론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지성과 실천』에서 출발해, 당대 사회와 언어의 문제적 상황과 연관성을 해명해낸 『문학의 빈곤』을 지나온 성민엽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통해 198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한국 문학의 굵직한 흐름을 조명하며 ‘진정한 문학’에 대한 반성적 사유에 도달한다.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등의 수상 이력은 40년간 끊임없이 문학의 자장에 머물고자 했던 그가 이뤄낸 성취일 것이다.
17년 만에 새로 묶은 이번 비평집에서는 전작에서 주제의 통일성을 위해 제외한 시론과 소설론부터 이후 새로 쓴 글까지 함께 엮었다. “문학의 숲으로”라는 제목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눈 오는 어느 날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문학의 숲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은 그곳에 도달하리란 결과를 담보하지 않는다. 숲으로 형상화된 초월적 자연 앞에서 지극한 고양과 황홀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황혼이 내린 후 날개를 펴는 올빼미(부엉이)를 마주해야 한다. 미네르바에게 밤에 깨어 있는 올빼미는 지혜의 상징이었으며, 헤겔은 올빼미를 세상이 어둠에 휩싸일 때 필요해지는 철학에 비유했다. 저자는 이를 다시 문학의 숲으로 가져온다. 그에게 어두운 숲속에 나타난 올빼미는 창작이 이뤄진 자리를 재차 살피고 다지는 비평이며, 루쉰의 부엉이가 그랬듯이 어둠의 세계에 저항하는 악성(惡聲)의 주인이다. 문학비평에 주어진 몫은 헤겔의 올빼미, 루쉰의 부엉이, 그리고 미네르바 본래의 올빼미가 문학의 숲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1부 시에 대하여〉는 김수영, 김지하, 최하림으로 시작해 김행숙, 오은으로 이어지는 스물한 편의 시인론을 통해 한국 시단의 주요한 흐름을 살펴본다. 「부정성의 언어, 그 사회적 의미」는 고통과 부정의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현실의 거짓 긍정을 전복시킨 기형도의 짧았던 생애를 기록한다. 김혜순, 황인숙, 김행숙의 시인론에서는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치열한 언어로 시적 독자성을 획득해온 여성 시인의 계보를 엿볼 수 있다.
〈제2부 소설에 대하여〉는 열여섯 편의 소설론을 매개로 한국 소설의 좌표를 가로지른다. 최인훈, 이청준, 김원일 등 격동의 시대에서도 탐색을 멈추지 않은 작가들과 놀라운 전위의 감각을 보여주었던 홍성원, 박상륭, 이인성을 통해 당대 소설가의 동시대적 문학에 대한 고민을 가늠해본다. 「새로움의 진정한 의미」는 1990년대 중·후반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첫 출현부터 이미 낯선 존재의 징후를 내비친 은희경과 배수아 소설론에서 여전히 유효한 문학의 현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제3부 비평에 대한 관찰〉은 김인환, 김병익, 김주연 등 한국 문학비평을 이끌어온 이들의 궤적을 훑어보며 문학비평이 온당히 수행해야 할 역할을 되묻는다. 특히, 「김현 혹은 열린 문학적 지성」은 우상화되었다는 지적을 받아온 김현 비평에 대한 정당한 이해와 비판적 해석을 도모한다.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에서 진행된 가라타니 고진의 발제에 대한 토론, 그리고 영화 「라쇼몬」을 다룬 마지막 글은 비단 문학의 영역에 국한하지 않는 비평의 자리를 암시한다.
저자

성민엽

1956년경남거창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중문과를졸업하고같은과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82년『경향신문』신춘문예평론부문에당선되어비평활동을시작한뒤,무크『우리시대의문학』과계간『문학과사회』편집동인으로활동했다.저서로『지성과실천』『고통의언어삶의언어』『문학의빈곤』『변하는것과변하지않는것』등의문학비평집과『현대중국문학의이해』『현대중국의리얼리즘이론』『무협소설의문화적의미』『동아시아적시각으로보는중국문학』『한국무협소설의작가와작품』『언어너머의문학』등의학술서가있다.그밖에『아Q정전』『변신인형』등의역서와『민중문학론』『오늘의문제시인시선』『루쉰』등의편저가있다.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장,서울대학교동아문화연구소장,서울대학교중국어문학연구소장등을역임했으며소천비평문학상과현대문학상,팔봉비평문학상,서울대학교학술연구상을수상했다.현재서울대학교중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제1부시에대하여
겨울의삶과상상력-최하림과이시영
부정성의언어,그사회적의미-기형도론
해방을꿈꾸는내성의시-김지하론
김지하의문학과사상-김지하론
변형의식의위기와우울한성찰-황인숙론
빈들의체험과고통의서정-고진하론
황지우의길,벗어남과돌아옴의변증법-황지우론
난해한사랑과그기법-황동규론
일탈의시학-김중식과이문재
몸의시학,역동적인에로스-김혜순론
비극적낭만주의의깊이-김명인론
자연과정신의비의적서정-양진건론
기쁨의언어,해방의시학-정현종과황동규
두개의시간-김광규론
김수영의「풀」과『논어』-김수영론
시선의시학-최승호론
몸의언어와삶의진실-이성복론
고고학적상상력과시-허수경론
사랑이후의열기와닫기-곽효환론
성찰과위안의리듬-오은론
따뜻한우울의최면-김행숙론

제2부소설에대하여
윤리적인것과역사적인것-이청준과김원일
폭력의시대와그성찰-이순원과정찬
리얼리즘의넓은길-이원규와홍성원
최인훈혹은남북조시대의소설-최인훈론
세개의젊은소설적개성과신세대소설-배수아,송경아,박성원
전위적소설의세모습-박상륭,이인성,송경아
‘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연작의현재적의미-윤흥길론
고향찾기혹은화해의서사-김원일론
말과삶의화해가뜻하는것-이청준론
새로움의진정한의미-박성원,김환,박청호,김연경,강동수,김설,박무상,최대환,김미미,김현주,김운하,윤형진,류가미
피폐한인간에서온전한인간으로-김용성론
과잉의미학-김록론
비관뒤에숨은것-은희경론
불안과위안의변증법-강영숙론
장르너머의소설-이갑수론
시간과싸우는법-황동규와이청준

제3부비평에대한관찰
김현혹은열린문학적지성-김현의비평에대하여
비평적진정성의힘-김인환의『상상력과원근법』과오생근의『현실의논리와비평』에대하여
진실의변증과문학적지성-김병익의비평에대하여
동양의특징은감정인가-김우창의「문학과존재론적전제」에대한토론
유통과정의안인가,유통의배후인가-가라타니고진의「트랜스크리틱이란무엇인가」에대한토론
비평의힘은어디에서오는가-가라타니고진의『트랜스크리틱』에대하여
보편성을향해움직이는정신-김주연의비평에대하여
비판적인문주의는무엇을비판하는가-김주연의「지식너머의진리와권력」에대한토론오래된질문의새로움-염무웅의『문학과시대현실』에대하여
영화「라쇼몬」과원작소설에대하여-장경렬의라쇼몬론에대한재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