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살아 있는 건 다 무게가 있단다. 작든 크든 말이야.
그러니까 살아 있는 걸 키울 땐 항상 신중해야 해.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니까.”
그러니까 살아 있는 걸 키울 땐 항상 신중해야 해.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니까.”
새끼 고라니, 열대어 베타, 냥이와 오리까지
미유네 동네에서는 오늘도 따끈따끈한 사랑이 피어납니다!
가족이란 뭘까?
오늘도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아이들
『어린이와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제14회 웅진주니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윤슬 작가의 첫 작품이 문학과지성사에 출간되었다. 마음 한편에 아릿한 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친구들, 동물들과 어우러져 성장해 가는 세 편의 따뜻한 이야기에는 생명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배려가 녹아 있다. 작가는 생명을 지닌 것 어느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아이들을 둘러싼 일상을 통해 건강하고 온기 가득하게 그려 냈다.
비 오는 날 수로에 빠진 새끼 고라니를 구해 정성껏 보살펴 주는 소유, 미유 자매와 엄마,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외할머니를 보며 새삼 다시 엄마를 떠올리게 되는 은하, 마치 부모 자식처럼 서로를 끔찍이 위하는 냥이와 오리를 보며 자꾸 심통을 부리는 진호. 친구이자 한 동네에 사는 아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친구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도. 때로는 속마음과 다르게 생채기를 내기도 하지만 친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걸 마다하지 않는 아이들은 서로 손을 꼭 잡고 내일을 향해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자신의 상처도 크고 아프지만 누군가의 손길이 꼭 필요한 여리고 약한 동물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치유를 경험하며 성장해 간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친근한 세 아이들의 모습 속에 담겨 있는 고민과 갈등은 특정한 누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자화상의 한 면이기도 하다. 엄마라고 부르며 한집에서 살고 있지만 자신을 낳아 준 엄마는 아닌 엄마, 소중한 엄마를 병으로 떠나보낸 후 느끼게 되는 아픔과 상실감,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조손 가정의 현실, 사뭇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이야기 안에서 환한 빛들이 아이들을 따사롭게 비추어 주고 있다. 그 빛은 위기에 처한 작은 생명에게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에서, 공동체 안에서 만들어 가는 연대감 안에서 힘차게 쏟아져 나와 서로를 힘껏 보듬어 준다.
어제의 어린이도, 오늘의 어린이도, 내일의 어린이도 응원합니다!
미유, 은하, 진호는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삶의 빈자리가 딱지가 붙기 전 가려운 상처처럼 자꾸 신경이 쓰인다. 미유는 고모가 엄마가 되어 준 것이 고맙고 그 덕분에 소유 언니가 친언니처럼 살뜰히 챙겨 주지만, 수로에 빠진 새끼 고라니를 보살피며 엄마를 잃어버린 고라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정말 낳아 준 엄마가 필요한 걸까, 진짜 엄마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새끼 고라니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는, 엄마가 되어 준 고모의 품에서 우유도 먹고, 편하게 잠도 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자신을 낳아 주진 않았지만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며 지금 현재의 삶을 공유하는 것이 진짜 가족이 아닐까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병원에서의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은하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며 살뜰히 자신을 챙겨 주는 외할머니가 있어서 큰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외할머니의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의 얼굴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오버랩된다. 엄마의 모습만큼 뻥 뚫린 마음의 구멍에 바람이 쌩쌩 분다. 웃는 것조차 어색해질 정도로 무표정해진 은하가 예전의 미소를 되찾기 시작한다. 미유가 키우게 된 열대어 베타의 짝을 찾기 위해 소유, 진호와 함께 고군분투하면서 은하는 할머니와 아빠, 친구들의 사랑으로 마음의 구멍이 조금씩 채워지는 걸 느낀다.
할머니와 둘이 사는 진호네 집에는 서로를 끔찍이 위하는 열두 살 냥이와 오리가 있다. 어미 없이 태어난 오리는 냥이를 제 어미로 생각하고, 사람 나이로 치면 예순 살이 훌쩍 넘는 냥이는 그런 오리를 제 새끼처럼 살뜰히 보살핀다. 오리의 덩치가 커질 만큼 자랐지만 오리는 여전히 냥이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온갖 애교를 부린다. 더없이 보기 좋은 모습이지만 진호는 사이좋은 냥이와 오리를 보면 자꾸 짜증부터 난다. 철없는 오리가 늙은 냥이를 힘들게만 하는 것 같아서다. 며칠 전 할머니가 장독대에서 쓰러지신 게 자기 때문인 것만 같은데 냥이와 오리를 볼 때마다 속이 편할 리 없다. 그런 진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소유와 은하는 진호를 타박하면서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진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삶은 언제나 우리를 휘청거리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걸음 씩씩하게 나아갈 모든 어린이들을 응원하고 싶거든요.” 작가의 말처럼 결핍 속에서 풍성한 사랑을 배우고, 여린 생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아프면서도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을 통해 가족과 삶과 생명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각각의 아픔을 딛고 한 뼘씩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내일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미유네 동네에서는 오늘도 따끈따끈한 사랑이 피어납니다!
가족이란 뭘까?
오늘도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아이들
『어린이와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제14회 웅진주니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윤슬 작가의 첫 작품이 문학과지성사에 출간되었다. 마음 한편에 아릿한 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친구들, 동물들과 어우러져 성장해 가는 세 편의 따뜻한 이야기에는 생명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배려가 녹아 있다. 작가는 생명을 지닌 것 어느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아이들을 둘러싼 일상을 통해 건강하고 온기 가득하게 그려 냈다.
비 오는 날 수로에 빠진 새끼 고라니를 구해 정성껏 보살펴 주는 소유, 미유 자매와 엄마,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외할머니를 보며 새삼 다시 엄마를 떠올리게 되는 은하, 마치 부모 자식처럼 서로를 끔찍이 위하는 냥이와 오리를 보며 자꾸 심통을 부리는 진호. 친구이자 한 동네에 사는 아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친구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도. 때로는 속마음과 다르게 생채기를 내기도 하지만 친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걸 마다하지 않는 아이들은 서로 손을 꼭 잡고 내일을 향해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자신의 상처도 크고 아프지만 누군가의 손길이 꼭 필요한 여리고 약한 동물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치유를 경험하며 성장해 간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친근한 세 아이들의 모습 속에 담겨 있는 고민과 갈등은 특정한 누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자화상의 한 면이기도 하다. 엄마라고 부르며 한집에서 살고 있지만 자신을 낳아 준 엄마는 아닌 엄마, 소중한 엄마를 병으로 떠나보낸 후 느끼게 되는 아픔과 상실감,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조손 가정의 현실, 사뭇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이야기 안에서 환한 빛들이 아이들을 따사롭게 비추어 주고 있다. 그 빛은 위기에 처한 작은 생명에게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에서, 공동체 안에서 만들어 가는 연대감 안에서 힘차게 쏟아져 나와 서로를 힘껏 보듬어 준다.
어제의 어린이도, 오늘의 어린이도, 내일의 어린이도 응원합니다!
미유, 은하, 진호는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삶의 빈자리가 딱지가 붙기 전 가려운 상처처럼 자꾸 신경이 쓰인다. 미유는 고모가 엄마가 되어 준 것이 고맙고 그 덕분에 소유 언니가 친언니처럼 살뜰히 챙겨 주지만, 수로에 빠진 새끼 고라니를 보살피며 엄마를 잃어버린 고라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정말 낳아 준 엄마가 필요한 걸까, 진짜 엄마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새끼 고라니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는, 엄마가 되어 준 고모의 품에서 우유도 먹고, 편하게 잠도 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자신을 낳아 주진 않았지만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며 지금 현재의 삶을 공유하는 것이 진짜 가족이 아닐까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병원에서의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은하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며 살뜰히 자신을 챙겨 주는 외할머니가 있어서 큰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외할머니의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의 얼굴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오버랩된다. 엄마의 모습만큼 뻥 뚫린 마음의 구멍에 바람이 쌩쌩 분다. 웃는 것조차 어색해질 정도로 무표정해진 은하가 예전의 미소를 되찾기 시작한다. 미유가 키우게 된 열대어 베타의 짝을 찾기 위해 소유, 진호와 함께 고군분투하면서 은하는 할머니와 아빠, 친구들의 사랑으로 마음의 구멍이 조금씩 채워지는 걸 느낀다.
할머니와 둘이 사는 진호네 집에는 서로를 끔찍이 위하는 열두 살 냥이와 오리가 있다. 어미 없이 태어난 오리는 냥이를 제 어미로 생각하고, 사람 나이로 치면 예순 살이 훌쩍 넘는 냥이는 그런 오리를 제 새끼처럼 살뜰히 보살핀다. 오리의 덩치가 커질 만큼 자랐지만 오리는 여전히 냥이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온갖 애교를 부린다. 더없이 보기 좋은 모습이지만 진호는 사이좋은 냥이와 오리를 보면 자꾸 짜증부터 난다. 철없는 오리가 늙은 냥이를 힘들게만 하는 것 같아서다. 며칠 전 할머니가 장독대에서 쓰러지신 게 자기 때문인 것만 같은데 냥이와 오리를 볼 때마다 속이 편할 리 없다. 그런 진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소유와 은하는 진호를 타박하면서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진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삶은 언제나 우리를 휘청거리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걸음 씩씩하게 나아갈 모든 어린이들을 응원하고 싶거든요.” 작가의 말처럼 결핍 속에서 풍성한 사랑을 배우고, 여린 생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아프면서도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을 통해 가족과 삶과 생명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각각의 아픔을 딛고 한 뼘씩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내일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의 햇살 - 문지아이들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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