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소용돌이

$17.11
Description
몽상가들! 우리는 고통과 죽음을 위해 건배했다!
콜롬비아 작가 호세 에우스타시오 리베라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자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자연주의 소설

20세기 걸작 자연주의 소설로 손꼽히는 호세 에우스타시오 리베라의 장편소설 『소용돌이』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75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젊은 시인 아르투로 코바가 겪은 사랑과 폭력이 뒤엉킨 모험을 그린 『소용돌이』는 리베라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다. 『소용돌이』는 작가의 사망 이후 여러 차례 영상화되고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는 등 콜롬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소용돌이』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 대표작가 로물로 가예고스, 조르지 지 리마 등 후대 작가들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환상문학의 거장 오라시오 키로가로부터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출간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등 스페인어권 작가들의 찬사를 받아왔으나 한국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투로가 연인 알리시아와의 사랑의 도피를 이유로 도시를 떠나며 시작되는 『소용돌이』는 밀림을 떠돌며 만나게 되는 연인과 동료들, 사기꾼, 협잡꾼들의 사랑과 질투, 폭력이 뒤엉킨 이야기를 강렬한 자연의 모습과 함께 탁월하게 형상화하였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만나고 얽히는 사건과 함께 밀림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자연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자연 속에서 고무를 채취하며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겪는 착취와 비참한 현실을 소설을 통해 뜨겁게 고발하고 있다. 이처럼 『소용돌이』는 마치 제목처럼 여러 강렬한 힘이 뒤엉키는 소용돌이 같은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저자

호세에우스타시오리베라

콜롬비아의우일라주州산마테오에서태어났다.보고타중앙사범학교를졸업하고장학사로근무했다.이후콜롬비아국립대학교법과대학에입학해법학및정치학박사학위를취득한뒤에내무부공무원이되었다.1921년에소네트55편을모은『약속의땅Tierradepromisión』을출간했다.이듬해에‘콜롬비아-베네수엘라국경지역위원회’의변호사로임명되어국경지대밀림을탐사하며지역의실태를접한다.그시기에아마존밀림을배경으로한『소용돌이Lavorágine』를쓰기시작해1924년에출간했다.1926년에두번째소설『흑점Lamanchanegra』을쓰기시작하나몇년뒤에뉴욕에서원고를분실한다.1928년에『소용돌이』의영역본출간과영화화를위해뉴욕에가지만성과를얻지못한다.조국콜롬비아로돌아가자마자병에걸려뉴욕의병원으로이송되지만곧사망했다.같은해에『소용돌이』의영역본이출간되었다.『소용돌이』는1949년에멕시코에서영화화되고,1975년과1990년에는콜롬비아에서텔레비전드라마로방영되었다.리베라는2012년에우일라주도州都네이바를빛낸위인으로선정되어기념주화가발행되는등콜롬비아를대표하는작가로많은사랑을받고있다.

목차

1부7
2부162
3부294
에필로그435
옮긴이해설·라틴아메리카3대자연주의소설『소용돌이』436
작가연보451
기획의말454

출판사 서평

거대한자연,그리고인간
『소용돌이』에서가장눈에띄는점은소설의배경이라할자연이단지배경이아니라하나의등장인물처럼,나아가주인공처럼전면적으로드러나있다는점이다.총3부로구성된소설은1부는대평원이,2부와3부는아마존밀림이주무대로등장한다.등장인물들이서로만나고얽혀들어가는과정에서벌어지는사건들은모두이러한자연과큰관계를맺고있으며이들은자연의영향에서결코벗어날수없다.주인공인아르투로코바는우울하고광기어린젊은시인으로도시적엘리트에가까운인물이다.연인알리시아의부모가결혼을반대하자그는알리시아와함께도시를떠나대평원으로향하고,여러사건으로그들의여정은밀림으로이어진다.소설속밀림은거대하고강력한공간으로,인간들은그곳에서쉽게길을잃고이전으로결코돌아갈수없는상태가된다.
리베라가그리는자연은무자비한힘을가진강력한공간이자아름다움으로인간을홀리는매혹적인공간이며,인간은그에도전하고자무기를들고밀림으로향하지만속절없이그에굴복하게된다.그러나작가가그리는인간과자연의관계가일방적인것만은아니다.인간은자연에대적할수없는듯하지만그순간에도인간은고무채취로자연을해치고끊임없이자원을착취하고있기때문이다.소설속곳곳에서피어나는고무를채취하는연기는늘밀림과함께하고있으며,그연기는사라지지않을것만같다.
리베라는밀림으로대표되는거대한자연의모습도,그에도전하고자하나굴복하는인간의모습도,계속되는인간의자원착취도모두한편의소설안에서거침없이그려내고있다.리베라가소설을통해보여주는자연-인간과의관계는입체적이며,이러한개성이『소용돌이』를열대자연에대한서사시라는평과함께20세기라틴아메리카의대표작으로꼽게만든다.나아가,기후위기와생태위기를피부로느끼는현대의독자들에게리베라의소설은인간의자연착취를각성하게하며인간과자연과의관계를다시한번사고하게한다.

밀림속착취,노동자들의비참한현실고발
밀림에서아르투로가만난클레멘테실바는나이든고무채취노동자이자길잡이이며현명하고지혜로운사람으로,아르투로는실바를존경하는동시에그의경험과지혜를견제하기도한다.실바는몇년째밀림을헤매며잃어버린아들을찾고있는데그의아들은고무채취일을하였다전해졌고그때문에그는채취업자들을쫓고있었다.아르투로는실바와함께밀림을떠돌며고무채취노동자들의비참한현실을알게되고실바의입을통해고무채취업자들이얼마나무자비하게노동자들을부려왔는지,이에관한폭로를정부관리는어떻게막아왔는지가드러난다.즉이들의이야기자체가콜롬비아-베네수엘라-브라질국경지역에서비일비재하게일어나던착취의현실을생생하게증언하고있는것이다.
『소용돌이』가그려낸노동착취는현실과밀접하게연결된것으로,작가인리베라는공무원으로서해당지역에서머물며실태조사를해나갔고실제로1923년관련보고서를외교부에제출하기도하였다.또한소설에서등장하는사업가와호족등은실존인물을바탕으로쓰인것으로,이러한점들이이소설이현실과깊게연관되어있음을보여준다.『소용돌이』는고무채취현장에서벌어지는노동착취를생생히그려내며이를방기하고조장한사업가와관리들을고발하고있으며,이런지점에서소설은당대라틴아메리카의현실을정확히드러내고있다.
『소용돌이』는이처럼노동착취를고발하는소설인동시에환상적인묘사로자연이가진불가해한면모를문장으로형상화하고있다.현실과환상두개의대비되는세계를한편의소설안에서강력하게구현하고있는『소용돌이』는하나의경향으로규정지을수없는여러면모를가진작품이다.『소용돌이』는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의작품들이등장하기전까지콜롬비아에서가장중요한소설의지위에있었다고평가받고있으며이작품이가진힘은현재의독자들에게도여전히강력하게발휘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