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비대면 외면 : 뉴노멀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대면 비대면 외면 : 뉴노멀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15.00
Description
『모멸감』 『유머니즘』 『돈의 인문학』을 쓴, 사회학자 김찬호의 신작!

대면의 반대말은 비대면이 아니다,외면이다
사회학자 김찬호의 시선으로 아우르는, 연결과 공감의 마음사회학
『모멸감』 『유머니즘』 『돈의 인문학』 등을 펴내며, 그동안 꾸준히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빚어내는 일상의 문법을 추적해온 사회학자 김찬호의 신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대면 비대면 외면-뉴노멀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그것.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에 따르면, “인간의 사회적 삶은 개인과 개인이 맺는 대면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 명제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2020년 예기치 못하게 찾아와 전 세계를 뒤흔들어놓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세계가 비약적으로 확장되면서 삶의 환경이 빠르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며, 서로를 구하기 위해 혼자가 되어야 했던 시간. 우리는 ‘대면’의 접촉을 ‘비대면’의 접속으로 대신하며 세상과 ‘연결’될 수 있었다. 길었던 재난의 터널은 그 끝을 보이지만, 이제 ‘대면’과 ‘비대면’은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되고 교차되면서 기존의 위계와 관행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사회질서를 생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흐름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그 현실은 사회적 위치나 삶의 여건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체감되었는가. 기술혁명의 가속화와 더불어 세계의 얼개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이 책 『대면 비대면 외면』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예외적 비상사태가 정상이 된 뉴노멀 시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거나 또 다른 감염병을 대비해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간의 변화상을 폭넓게 조감하면서, 3년에 걸친 팬데믹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경험이었고 그것이 남긴 여파가 무엇인지를 ‘사회적 관계’의 차원에서 되짚어본다. 인간에게 대면은 삶의 기본 값이지만 비대면 세계의 스펙트럼이 급격하게 확장되고 다채로워짐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의 개념만으로는 지금의 사회적 관계를 온전히 아우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저자 김찬호는 이 책에서 ‘대면’과 ‘비대면’의 개념에 ‘외면’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하여 달라진 우리의 일상과 마음의 습속을 들여다보면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가 맺는 사회적 관계의 기틀을 다각도로 점검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가보지 않은 세계’에 들어 새삼 중요해진 면역력이 어떤 사회적 조건에서 증진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면서, 서로의 삶이 연결되는 접점과 계기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사회의 토대를 새롭게 다지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3년에 걸친 비상사태는 일상의 속살을 예리하게 드러냈다. 기존의 상식들을 낯설게 바라보게 해주었다. 거기에서 존재에 대한 자각이 일어났다. 삶은 거대한 그물망으로 존립한다는 것. 생명은 무한한 사슬로 얽혀 있다는 것. 우리는 서로의 일부라는 것.” _「에필로그」에서

저자

김태환

성공회대학교교양학부초빙교수.사회학을전공했고일본의마을만들기를현장연구하여박사논문을썼다.대학에서문화인류학과교육학을강의하고있으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부센터장을지낸바있고,현재교육센터마음의씨앗부센터장으로활동하고있다.

지은책으로『모멸감』『눌변』『생애의발견』『사회를보는논리』『도시는미디어다』『문화의발견』『휴대폰이말하다』『교육의상상력』『돈의인...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거리두기는무엇이었는가
물리적거리와인간관계|사회적구속으로부터해방|사회적안전망으로부터추방

1부대면―얼굴을마주하는오롯함
1.얼굴,특별한신체
정체가담기는그릇|표정의생태학|대면했기에차마……
2.눈을맞추고,목소리를내고
시선,내면이표출되는통로|눈맞춤,무언의교감|대화는대면이다
3.호모마스쿠스의출현
입을가리기때문에|서양에서마스크를꺼리는까닭|동아시아의경우

2부비대면―나는접속한다,고로존재한다
1.확장되는비대면세계
비대면의개념과역사|비대면의세얼굴―원격,무인無人,가상
2.온라인과현실감각의변용
상시접속의일상|스마트폰과노모포비아|온라인소통의그늘|맥락을잃어버린아이들
3.화상회의,반半대면의공간
시공간의제약이없으니|공적공간에접속된프라이버시|실재감을높이려면

3부외면―고개를돌리고시선을피하고
1.대면의반대말은비대면이아니다
몸은이곳에있지만|직면의어려움
2.외면하는까닭
사람이보이지않는환경|두려움과혐오|안하무인의오만함|정신의산만함
3.눈을맞추지않는아이들
스크린중독과사회성의쇠퇴|몇가지가이드라인|아이를외면하는부모들

4부마음은어떻게움직이는가
1.주의력을조절하자
주의집중의두종류|관심다이어트|무언가를함께바라볼때
2.응시의미덕
따스한관찰의힘|의과대학생들이미술관에간까닭|고등학생들의수학성적도향상
3.보이는것을넘어서
외면의이면|보이지않기에충만해지는것

5부회복의시공간을찾아서
1.고립된이들의가슴열기
외로움,전체주의를잉태하는감정|젊은이들의곤경|이야기가경청될때
2.사람과사람사이
관계가면역력이다|돌봄의커뮤니티가꾸기|곁에있기,거리를두면서
3.만남과창조의공적행복감
소셜믹스를위하여|낯선사람들이어울리면|애매함을견디는마음|온라인에서꽃피우는연결지능
4.우주를대면하는경이로움
문득하늘을마주할때|시야가널리펼쳐지면

<에필로그>보이는것의안과밖

출판사 서평

“3년에걸친비상사태는일상의속살을예리하게드러냈다.기존의상식들을낯설게바라보게해주었다.거기에서존재에대한자각이일어났다.삶은거대한그물망으로존립한다는것.생명은무한한사슬로얽혀있다는것.우리는서로의일부라는것.”_「에필로그」에서

각자도생으로치달아온시대,
무너진삶을수습하고사회를회복하는길은어디에있는가

이책『대면비대면외면』에서저자김찬호는제목이말하는바,비대면시대를맞아새삼스러워진대면의본질과미덕에주목한다.얼굴은사람됨의깊은본질을나타내는바탕화면이며,대면은오랫동안인간관계의기본을구성했다.그렇다면얼굴을마주한다는것은무엇인가.눈을맞추면서교감하는관계는어떻게가능한가.넓어진비대면세계에서연결은어떻게재구조화되고,사람들사이의교류는어떻게변용되는가.삶이풍요로워지려면사람과사람이어떻게맺어져야하는가.장기화된거리두기속에서사회적으로외면당한삶이회복되는길은어디에있는가.
먼저,책의「프롤로그」에서는팬데믹기간에실시된사회적거리두기가개인과사회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를돌아본다.어쩔수없이거리를두게되면서타인이나조직의굴레에서벗어나홀가분해진사람들이있는가하면,관심과돌봄의사각지대로밀려나일상이음울해진사람들도있다.그러한양극화가어떤사회적맥락에서생겨나는지를살펴본다.
책의1부에서는대면의본질에대해탐구한다.누군가를대면할때우리는상대방의존재자체를마주하게되는데그상호작용의얼개를규명해본다.아울러팬데믹기간에의무가된마스크착용이대면의경험을어떻게바꾸어놓았고,마스크에대한호불호가동양과서양에서왜다르게나타나는지를살펴본다.
2부에서는팬데믹에닥쳐급속하게확장되고다채로워진비대면세계를조감한다.한국에서만통용되는개념인비대면에는여러의미가담겨있는데,크게원격,무인無人,가상의세측면을지닌다고볼수있다.여기서는비대면공간이확장되는일상을돌아보면서,디지털미디어가현실에대한감각을어떻게변용시키고소통에끼치는영향이무엇인지를살펴본다.
3부에서는대면의반대개념이비대면이아니라외면이라는전제를내세운다.인류역사를통틀어오랫동안인간관계와사회생활은‘대면’을바탕으로이뤄져왔다.그러나코로나19로급변한오늘날의세계에서,‘대면’과‘비대면’은다양한방식으로조합되고교차되면서사회적연결을변용시켜가고있다.‘대면’과‘비대면’이라는개념만으로사회적관계를아우르기가어려운것이다.이글에서는뉴노멀시대를맞아사람과사람의관계가어떻게이어지고재구성되어야하는지를‘외면’이라는개념을추가하여짚어본다.
4부에서는어떤대상을온전히주시할때마음에서일어나는움직임을살펴본다.그리고창의성의핵심요건이되는관찰력이어떻게작동하고,교육과정에서인지발달을촉진하는고리가무엇인지를구체적인사례들을통해확인한다.응시의힘이올곧게발휘되기위해서는주의력이뒷받침되어야함에도정보와자극이끊임없이쏟아지는미디어환경은그힘을분산시킨다.자신의관심을제어함으로써내면세계의주인이되고,때로는외부상황에끌려다니지않는마음의기술이필요하다.거기에는보이는것을넘어보이지않는것을통찰하는지성이요구되고,그점에서시각장애인들이세계를인식하고타인과소통하는방법이많은시사점을던져준다.
5장에서는사람들사이의관계가회복되는길을모색한다.우선외로움이심화되는배경에어떤사회구조와심리적기제가깔려있는지를분석하고,극도의고립감이폭력으로비화되는경로를규명한다.그러한상황진단을토대로,마음과마음의접점이어떻게생성되고거기에서무엇을유념해야하는지생각해본다.아울러팬데믹을거치면서새삼중요해진면역력이어떤사회적조건에서증진될수있는지에대해서도고찰한다.

이제우리의일상과마음을다각적으로살피면서관계의기틀을점검하는작업이요청된다.위드코로나시대를살아가든또다른팬데믹을맞이하든,의료적인접근만으로는한계가분명하기때문이다.심리적방역의버전을업그레이드하면서사회적면역력을높이는전략이나와야한다.핵심은,사람들사이의유대다.마음이담긴눈길로서로가연결될때삶은단단해진다.몸으로함께있든따로있든,서로를온전히맞아들이는환대의시공간을빚어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