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 너머의 역사 (빅히스토리, 문명의 길을 묻다)

역사학 너머의 역사 (빅히스토리, 문명의 길을 묻다)

$17.38
Description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후 위기와 팬데믹까지
인간과 비인간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어가는 오늘날,
우리의 자기 인식으로서 역사는 어떻게 새로워져야 하는가

지도 밖으로 길을 만들어가야 하는 뉴노멀 시대,
‘온고지신’ 역사학에서 미래 문명의 ‘내비게이션’ 빅히스토리로

사극, 역사소설 등 대중 역사문화 전반에 걸쳐 역사비평을 수행하고, ‘역사학의 역사’ 연구로 역사학의 경계를 꾸준히 탐문해온 역사학자 김기봉이 이번에는 ‘빅히스토리’라는 화두를 역사학에 던진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역사학 너머의 역사-빅히스토리, 문명의 길을 묻다』를 통해서다.
저자 김기봉은 전작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에서 근대 거대 담론 역사가 종말을 고한 오늘날에도 “진보의 과정으로서 역사”에 대한 믿음을 설파한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어제의 역사학’으로 비판하는 한편,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모색한 바 있다. 이 책 『역사학 너머의 역사』 또한 저자가 그간 수행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면서도 한발 더 나아가 빅히스토리를 깊이 살펴봄으로써, 인류세라는 문명사적 위기를 맞아 역사가 나아갈 방향을 그려본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학은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류의 과거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동안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역사라는 ‘삶의 지도’를 통해 현재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비정상이 새로운 정상(뉴노멀)이 되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문명사적 변화를 앞두고 “지도 밖으로 길을 만들어가야 하는” 우리 시대에는 전혀 다른 역사가 요청된다. 과거 인간만을 중심에 두고 쓴 ‘온고지신 역사’를 넘어, 문명의 새로운 길을 찾는 ‘내비게이션 역사’가 그것이다.
저자

김기봉

경기대학교사학과교수.한국연구재단인문학단장과역사학회부회장,문화사학회와수선사학회회장을역임했다.역사학의과거,현재,미래를조망하는‘역사학의역사’를연구하는사학자로서,최근에는역사의인식지평을선사시대,나아가빅뱅으로까지확대해‘우리는어디서왔고,무엇이며,어디로가는가’라는질문에대한답을모색하고있다.지은책으로『내일을위한역사학강의』『히스토리아,쿠오바디스』『‘역사란무엇인가’를넘어서』『역사를통한동아시아공동체만들기』『팩션시대,영화와역사를중매하다』『역사들이속삭인다』『포스트모더니즘과역사학』(공저),『가족의빅뱅』(공저)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우주와지구에서인간의위치

1부이야기꾼인간과인문학
1장생각하는인류에서이야기하는인간으로
2장이야기꾼인간과문화유전자의탄생
3장이야기와인문학

2부인문학대과학
4장전통시대동서양의인문학
5장계몽운동과도덕철학
6장세계의탈주술화와베버의문화과학
7장갈릴레오과학혁명과인문학의위기

3부인문학과역사학
8장인문학의존재이유
9장집단학습으로서역사와역사학의역사
10장포스트코로나시대,역사란무엇인가
11장역사의자연사로의확대

4부모든것의역사,빅히스토리
12장역사학대빅히스토리
13장빅히스토리의빛과그림자
14장빅히스토리문명사와물질적전환

5부인문학3문과빅히스토리
15장우리는어디서왔는가
16장우리는무엇인가
17장우리는어디로가는가

에필로그│인류세를위한작은‘빅히스토리’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역사란과거인간이살아온집단적삶의기억을이야기로편집하여집대성한아날로그데이터다.그것은오랫동안삶의지도로서유용했다.하지만이는인간기억을중심으로모은주관적정보라는한계가있다.〔……〕인간중심적으로집단기억을축적하는지식체계로서역사학의한계지점에봉착한것이다._190쪽에서

이책은과학으로학문패러다임이전환된오늘날,역사학이과학을지렛대삼아인간중심주의에서벗어날필요가있음을역설한다.역사는시간,공간,인간이라는3요소의조합으로구성된다.이들을어떻게조합하느냐에따라서로다른플롯으로쓰이는데,자연과학이발달하면서우리는시간을138억년으로,공간을지구와우주차원으로,인간을호모사피엔스라는생물종으로넓혀서볼수있게되었다.이로인해역사학또한일대전환기를맞게되었다.
근대역사학은인류역사를자연사로부터구분하고,비인간존재에대한인간의지배력을확장하는근대화를목표로설정했다.하지만이는인류세에이르러위기를맞았다고저자는진단한다.인류세에접어들며인간과비인간은역설적이게도동등한행위자로서더욱밀접하게얽혀가고있다.코로나19팬데믹은그단적인예다.팬데믹을겪는동안우리는바이러스를박멸하는것이불가능하며,백신을통해바이러스와공존할수밖에없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이렇듯지금껏본적없는바이러스는앞으로도계속나타날것이며,포스트휴먼같은비인간존재나기후위기까지이미우리눈앞에다가와있다.이제는인간과비인간존재들의‘동맹의집합체’로서역사학을재구성할필요가있다고저자는말한다.


시간,공간,인간에대한앎을확장하며
역사학너머로나아가는역사,빅히스토리

기존역사학패러다임의대안으로저자김기봉이제안한화두는‘빅히스토리’다.빅히스토리는빅뱅에서현대인류문명에이르기까지138억년을포괄하는‘모든것의역사’다.과학기술에기반한빅히스토리는우리의기원과정체성에관해가장종합적인설명을제공함에도불구하고,역사학계는이에대해소극적인자세를취해왔다.이는근대역사학이“실증할수있는자료에입각해과거사실의범주를규정하는것을원칙으로”삼아,문자기록이남아있지않은역사시대이전을“역사학의연구대상에서제외”함으로써성립했기때문이다.하지만인간을이해하는인문학의근본지식은차축시대이후로크게변하지않았다는한계가지적되어왔다.
저자김기봉은이렇듯과학이시간과공간,인간에대해알아낸지식들을바탕으로쓰인빅히스토리모델들을살펴본다.역사가서로다른플롯으로쓰이는것처럼,빅히스토리에도몇가지서로다른플롯이있다.복잡성의증가를수학적으로나타내는‘에너지비율밀도’를고안함으로써이를바탕으로에릭체이슨이쓴‘진화의서사시,’정보의증가에따라서시대를구분한프레드스피어의‘거대정보역사’등이그것이다.이중저자가특히주목한빅히스토리역사서술모델은우주역사에서완전히새로운것이생겨난순간을여덟단계로구분한데이비드크리스천의빅히스토리와,유약한유인원에서‘지구의정복자’로변모한인류가종국에는자멸의위기에처할수있음을경고하는유발하라리의『사피엔스』다.
이들간의비교를통해,저자는과학지식만을엮어낸과학사적빅히스토리가제시하는것은객관적인사실관계일뿐,우리가무엇을위해어떻게살아야하는지에대한답을주지는못한다고말한다.이책은그런과학사적빅히스토리의한계를넘어,문명사적문제의식을바탕으로사실과의미를연결하는빅히스토리모델을위한발걸음이라고할수있다.

과학은결국인간생로병사의비밀을풀수있는단계까지발전할것이다.하지만문제는,일찍이막스베버가근대학문의딜레마로지적했듯우리가‘과학적’세계관을가질수있지만‘과학’그자체를세계관으로삼을수는없다는점이다.인간없는과학은무의미하며불가능하다._241쪽에서

이책은모두5부로구성되어있다.먼저1부「이야기꾼인간과인문학」에서는어떻게인간이집단학습을할줄아는이야기꾼인간,호모나랜스가되었는지를탐구한다.현생인류가지구상에서가장번성한종으로손꼽히게된데는무엇보다언어와이야기를발명해‘문화’를진화시킨데있다고저자는말한다.
2부「인문학대과학」은인간과세계를탐구하는학문패러다임이이야기기반의인문학에서수학기반의과학으로전환된과정을되짚어본다.막스베버가지적했듯인문학은두가지원인,즉‘세계의탈주술화’로일컬어지는세계관변동과‘갈릴레오과학혁명’으로인해위기를맞았다.이곳에서저자는패러다임전환기를맞은당대학자들의면면을살펴본다.
3부「인문학과역사학」은과학혁명이후에집단학습으로서역사란무엇인지를생각해본다.자연과학의발달은자연에대한인간의지배력을확장하는듯보였지만,코로나19팬데믹과기후위기처럼역으로불확실성이증대하는결과를낳았다.저자는사마천과헤로도토스,랑케와신문화사로이어지는역사학의흐름을통해근대역사학패러다임을상대화하는한편,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자연사와통합되는방향으로역사학이변화할것이라고전망한다.
4부「모든것의역사,빅히스토리」는3부에서제기된문제의식에따라빅히스토리를검토한다.인문학과과학의지식대통합이일어나는오늘의학문지형도에서,빅히스토리는가장넓은인식지평으로인간과우주에대한거의모든지식을연결하는플랫폼역할을할수있다.그렇다면과학적지식을접합한이역사서술모델은문명사적으로어떠한의미를갖는가?
마지막으로5부「인문학3문과빅히스토리」에서저자는과학적빅히스토리와인문학적문명사를융합하는빅히스토리문명사의관점에서,‘우리는어디서왔고,무엇이며,어디로가야하는가’를종합적으로성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