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예항/ 짐승들의 유희 - 대산세계문학총서 182

오후의 예항/ 짐승들의 유희 - 대산세계문학총서 182

$16.00
저자

미시마유키오

전후일본문학을대표하는탐미주의작가다.미시마유키오는1925년도쿄에서고위공무원의아들로태어났다.본명은히라오카기미다케平岡公威이다.1944년가쿠슈인고등학교를수석으로졸업하고,엘리트관료집안에맞는진로를선택하라는아버지의권유로도쿄대학법학부에입학한다.1941년「꽃이한창인숲」을문예지에발표하면서‘미시마유키오’라는필명을쓰기시작했다.1944년가쿠슈인고등부를수...

목차

오후의예항
제1부여름9
제2부겨울103

짐승들의유희
서장191
제1장200
제2장218
제3장245
제4장275
제5장300
종장349

옮긴이해설·관념속의가치를추구하는로맨티스트의종착지는어디인가366
작가연보376
기획의말382

출판사 서평

일본문학사에새겨진강렬한이름,미시마유키오

미시마유키오는『가면의고백』『금색』『금각사』등화려한문장과고유한미의식이결합한독자적인작품들로명실상부전후일본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꼽힌다.또한소설외에도에세이,희곡,평론등활발한집필활동을했으며자신을모델로한사진집발간,영화출연등다양한창작활동으로일본문학을대표하는작가인동시에당대의독자들을매료시켰던화제의인물이기도했다.비교적작품활동초기부터작품이영어로번역,소개되면서일본작가로서는전례없는인기를서구독자에게얻었으며1963년처음노벨문학상후보에오른이후여러차례후보에오르는등세계적인작가로평가받기도했다.1948년본격적인데뷔작이라할수있는『가면의고백』부터특유의미의식으로강렬한작품을발표해왔던미시마유키오는1970년11월25일장편소설『풍요의바다』원고를넘긴후자위대총감실을찾아가전후헌법개정과절대천황제부활을위해궐기하자는연설을마친후할복자살하였다.그의죽음은여러논란과충격을남겼으나,그의작품들은여전히그를일본문학사의강렬한이름으로남아독자들을매혹시킨다.

소년과항해사,영광이란무엇인가-『오후의예항』
『오후의예항』은1부「여름」과2부「겨울」총2부로구성된장편소설로1963년출간되었다.출간2년후인1965년“바다의은혜에서추락한뱃사람TheSailorWhoFellfromGracewiththeSea”이라는제목으로미국에서번역·출간되었으며,소설을원작으로루이스존칼리노가연출한동명의영화가1976년개봉하였다.독일에서는오페라화되어독일과일본에서여러차례공연되기도하였다.
요코하마모토마치에서고급양품점을경영하는어머니후사코와소년노보루는아버지가돌아가신후줄곧둘이서생활하고있다.노보루는또래친구들과함께스스로가천재라고생각하는소년으로,아버지로대표되는어른과사회의질서를허구라고생각하는조숙하고예민한소년이다.그럼에도바다만은특별한존재라고생각하는노보루앞에이등항해사류지가나타나고류지와어머니후사코는어느새가까워진다.여름과겨울,육지와바다,소년과어른등서로대비되는세계속에서각세계를대표하는류지와노보루가어떻게만나고부딪치는지를미시마유키오는고유의유려한문장으로보여준다.

세사람의사랑과욕망의행방-짐승들의유희

『짐승들의유희』는전체5장으로구성된장편소설로1961년출간되었으며,1964년에일본에서와카오아야코주연으로영화로제작되기도하였다.
“세사람은실로평화롭고즐거운표정을하고있다.서로믿는사이라면이런표정을짓는것이라고보여주는것같다(191쪽).”잇페이와유키,고지세사람을찍은사진으로시작하는소설은그들이어떻게만나게되었는지를이야기하며전개된다.고지는선배인잇페이가운영하는긴자의서양도자기가게에서일하며잇페이와유키부부를알게된다.번역서나평론등을펴내기도한잇페이는넘치는여유속에서퇴폐적인일상을영위하는인물로,아내유코를전혀질투를하지않는사람이라말하며외도를거듭한다.잇페이의이야기를들으며고지는어느새유코에게연정을품게된다.소설은세사람의만남과감정의뒤얽힘을소설의배경이되는이로마을의묘사를통해섬세하게그려나간다.
소설은이세사람외에도두남자사이를오가는악기공장여공기미,유키와함께일하는기미의아버지데이지로,고지를따뜻하게받아들이는태천사주지스님등평범하지않는인물들이보여주는여러모습을통해인간의욕망과감정을생생하게보여준다.

책속에서

열세살에노보루는자신이천재라는것(그의친구들은서로그렇게확신하고있었다),세계는몇개의단순한기호와결정으로이루어져있다는것,인간이태어나면서부터죽음은확실히뿌리를내리기에우리는그것에물을주어키우는것말고는할수있는게없다는것,번식은허구이므로사회도허구라는것,아버지나교사는아버지나교사라는이유만으로큰죄를범하고있다는것따위를확신하고있었다.그래서여덟살에아버지가죽은것은그에게오히려기뻐할만한일이고자랑해야할사건이었다.(16~17쪽)

어떤종류의영광을원하는지또어떤종류의영광이자기에게어울리는지,그로서는전혀알수없었다.그저세계의어둠저밑바닥에한줄기빛이있고,그것은오직그를위해준비되어그만을비추기위해다가오리라믿고있었다.(25쪽)

유코는무릎을꿇고앉아울면서끊임없이불분명한말을계속흘렸다.이렇게사랑하고있는데……,얼마나괴로운심정으로참아내고있었는데……,언젠가잇페이마음이돌아올것을기다리고있었는데……라며,그야말로방탕한푸념이마루카펫에쓰러진유코의몸에서터져나와사방으로튀었다.(242쪽)

이제야고지는기미가정사후에고지의쾌락을가만히가늠해보려는듯한그눈길의의미를이해했다.그것은독한병균을닮은그녀의비밀과죄를다른사람에게전염시키고그결과를들여다보는눈길이었다.그녀는상대에게는그사실을알리지않으며저오욕의기억을수많은남자와나누려고했을것이다.(3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