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헤어졌어 - 문지아이들 173

잘 헤어졌어 - 문지아이들 173

$14.00
Description
‘잘’ 헤어지고 ‘잘’ 성장하는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

헤어진다는 건 이제 “같이 놀래?”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먼저 말을 걸고 싶어질 때가 있다!
■ 자신을, 친구를 알아 가며 자라나는 아이들
『찐찐군과 두빵두』로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동화는 물론 그림책 출간까지 섬세하고 다정한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양미 작가의 동화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늘 섬세하고 밀도 높은 문장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는 글을 쓰는 김양미 작가 특유의 세밀함이 문장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 세밀한 시선은 서로 다른 잣대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 마음의 깊은 곳까지 가 닿아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나는 네 편이야’라고 건네는 작가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왠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게 어색하고, 쑥스럽고, 틀린 것만 같아 주저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작가의 작품 속 아이들은 오늘 만난 듯 생생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김지은 평론가가 언급했듯이 ‘이별’을 주제로 묶은 다섯 편의 이야기는 어린이와 밀접하다.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어디서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시시각각 생겨나는 ‘마음’을 어떻게 내면화하고 또 객관화하는지 각자의 삶에서 보여 주는 이야기에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초상이 과장 없이 담겨 있다. 내 마음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만이 알아챌 수 있는 내면의 이야기들이 십 대 아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전해지며 읽는 사람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 이별이 꼭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것
이별, 헤어짐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우리는 먼저 부정적이거나 슬픈 감정을 떠올리지만 『잘 헤어졌어』에서 보여 주는 이별은 ‘건강한’ 이별이다. 날마다 누군가와 무언가와 이별하는 아이들. 가족, 친구뿐만 아니라 시간을 함께했던 물건과의 헤어짐에도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각자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듯 모든 만남과 헤어짐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시간은 저마다 다르게 흐른다. 헤어짐 앞에 슬픔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이별을 잘 맞이한 아이들은 자신은 물론 새로운 만남도 잘 받아들인다. 사랑하는 가족, 싸웠다가도 금세 화해하게 되는 친구, 소중한 사람이 생각나는 물건 등을 통해 각 작품마다 아이들이 지금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다.

저자

김양미

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2006년『찐찐군과두빵두』를출간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화『털뭉치』『여름이와가을이』『따로또삼총사』『오빠와나』등을썼다.그림책『풍선세개』『풍선다섯개』에글과그림을,『맛있는건맛있어』에글을썼다.『찐찐군과두빵두』로제2회마해송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내친구의눈
그럴수도있지,통과
누가토요일을훔쳐갔다
잘헤어졌어
상태씨와이사

출판사 서평

[줄거리]

「내친구의눈」
목공실에서초록색물감을달라는종구의말에석찬이가선뜻물감을건네지못하고다른가구용물감만만지작거리자옆에있던민재가석찬이는색맹이라고알려준다.그럼에도종구가개눈깔이라며계속석찬이를놀리고다그치자보다못한건오가도와주러나섰다가오히려둘사이에큰싸움이나고만다.친구를도와주려다싸움까지하게된건데고마워하기는커녕오히려차근차근말할기회를뺏었다며자신을원망하는석찬이에게건오는큰실망과섭섭함을느낀다.그리고둘은더크게싸우고만다.다음달에경주로이사를가게된건오는오히려잘됐다고생각하지만시간이흐를수록둘은함께했던놀이와시간에대해생각하게된다.건오가이사가는날둘은어떤모습으로만나인사를나누게될까?

「그럴수도있지,통과」
“그럼할머니는죽어도되니?”할머니가대뜸나에게전화를해이런말을한다.그것도난학교에있는데…동화속괴팍한할머니의영혼과우리할머니의영혼이바뀐것만같다.두달전까지만해도할머니는화를낸적도,엄살을부린적도,협박을한적도없는데말이다.할머니가뇌를다치셔서예전의모습이아니라는걸알면서도나는아프기전의할머니가그립다.‘새보러가자’선생님이었던할머니.새에대해서도,나무에대해서도,나물에대해서도,사람에대해서도잘알고계셨던할머니.하지만이제나는그동안내가알아왔던할머니와헤어지고지금의할머니와새로만났다는걸안다.편찮으시고나서할머니가자주하는말은‘통과’와‘그럴수도있지’다.오늘은할머니는어떤일에“그럴수도있지,통과”라고하실까?

「누가토요일을훔쳐갔다」
어느주말,할아버지댁에다녀온날윤주와진욱이네집에도둑이들었다.번호키가고장나열쇠로문을잠근게탈이었을까?하지만열쇠로문이안열려열쇠수리아저씨가오고급기야119와경찰까지오고말았다.다행히도둑은엄마의결혼반지만가져갔지만아빠는자신의카메라가그대로있는게어쩐지섭섭한눈치다.문단속을소홀히했다며티격태격하던가족들은손님왔을때처럼한방에서잠들며도둑이든건싫지만오랜만에가족의온기를느낀다.하지만다음날,뜻밖의장소에서아빠의비자금이발견되면서엄마아빠의얼음전쟁이시작되고윤주와진욱이는엄마아빠눈치를살피게된다.아빠는도대체어디에쓰려고비자금을모아둔걸까?

「잘헤어졌어」
민채는유치원때부터친구였던아진이와헤어졌다.그러니까제일친한친구랑헤어진거다.게다가아진이는이사를앞두고있다.특별히크게싸운것도아니고,누구보다서로를잘안다고생각했는데어디서부터잘못된걸까?같은아파트,같은동2층과12층에살며사소한일들도쪽지와편지로주고받기도했지만,지금은민채와아진이모두자신의마음을말하는편지쓰기에몰두해있다.아진이가자주쓰던‘난괜찮아’가거짓말이었다는걸알게된민채.민채에게자신의감정을솔직하게말하는게힘들었던아진이.이제야둘은서로가너무달랐다는걸알게되는데…아진이가이사가고나서도편지를쓴민채는아진이의새주소로편지를부칠수있을까?

「상태씨와이사」
나손서하는할아버지손상태씨의손자다.할아버지,아빠,엄마,누나,나,우리는함께살았고,13년동안살던집을떠나새아파트로이사를앞두고있다.엄마,누나는아파트로가는것에들떠있지만나는정든집을떠나기가싫다.지금은안계시지만할아버지방을떠나는것도싫고,마당을두고가는건더힘들다.마당에는할아버지가제일좋아하시던앵두나무도있고,고양이‘까망’이먹이와물을먹으러오기때문이다.이삿날이가까워지면서버릴물건을정리하기힘들어하던서하는누나에게뜻밖의얘기를듣게되고,사람의마음에대해생각한다.결국이삿날이다가오고새집,새방에서서하를따뜻하게맞이해주는것은할아버지의가방‘상태씨’다.지금은서하의가방이기도한.서하는이제새집과인사를나눌준비가되어있다.‘안녕?벽들아.안녕?문들아.우리잘지내보자.’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