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차고 세일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의 예술 세계)

파도와 차고 세일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의 예술 세계)

$30.52
Description
동시대 영상 미술의 최전선,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의 예술 세계를 탐구하다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는 동시대 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영상 설치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파도와 차고 세일-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의 예술 세계』는 이들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하는 한편, 이 두 예술가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건으로부터 역사, 기억, 상흔과 같이 삶을 관통하는 인류 보편의 주제를 서로 다른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이 책의 기획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대표적인 연례 전시인 ‘타이틀 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의 만남에서 주목하는 것은 이들 작품이 그려내는 세계의 모습으로, 이 두 예술가는 다양한 주제를 서로 다른 언어와 문법으로 풀어낸다. 이들의 화면은 때로 너무 이질적이어서 경쟁이나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선택한 개별 주제는 구체성과 지역성에도 불구하고, 세계와 존재를 구성하는 구조적 힘을 드러낸다는 유사성을 보인다. 예를 들어, 5·18 민주화운동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한 각각의 작품은 전쟁과 테러, 역사와 국가, 초월적 존재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불가항력의 거대한 힘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사유한다. 이 책에는 두 작가의 신작 〈파도〉(임흥순, 2022)와 〈차고 세일〉(오메르 파스트, 2022)을 포함하여 전시 출품작 열세 점에 대한 작품 해설이 실렸으며, 네 명의 평론가(곽영빈·김지훈·남수영·이나라)와 한 명의 소설가(톰 매카시)의 평론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두 예술가의 예술 세계를 탐구한다. 열세 점의 작품들은 임흥순과 오메르 파스트가 창조하는 세계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최근작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두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되는 것을 넘어서, 작품을 둘러싼 담론과 매체 연구의 심화된 논의가 일어나는 장이 될 것이다.
저자

곽영빈

미술평론가이자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객원교수로,미국아이오와대학에서「한국비애극의기원」이란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15년서울시립미술관이제정한최초의국공립미술관평론상인제1회SeMA-하나비평상을수상했고,2016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과2017년제17회송은미술대상전심사등을맡았다.논문으로「애도의우울증적반복강박과흩어진사지의므네모시네:5·18,사면,그리고아비바르부르크」「〈다다익선〉의오래된미래:쓸모없는뉴미디어의‘시차적당대성’」등이,저서로는『미술관은무엇을연결하는가』(공저,2022),『한류-테크놀로지-문화』(공저,2022),『초연결시대인간-미디어-문화』(공저,2021),『블레이드러너깊이읽기』(공저,2021),『이미지의막다른길』(공저,2017)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2022타이틀매치:임흥순vs.오메르파스트《컷!》-송가현
눈먼과거와전지구적내전의영원회귀:오메르파스트와임흥순의차이와반복-곽영빈

임흥순
작품소개
전시되는풍경들의빛과공기…그리고뒤따르는현전의인식들-남수영
역사의운율,색채의기미-이나라

오메르파스트
작품소개
오메르파스트와다큐멘터리불확정성:미디어,재연,디스포지티프-김지훈
결혼의신과축혼가-톰매카시

아티스트토크
임흥순과의대화
오메르파스트와의대화

글쓴이소개
전시크레딧

출판사 서평

1.우리삶을관통하는열세가지이야기
임흥순과오메르파스트의열세작품속에는우리가살아가는세계의모습이펼쳐진다.역사속혹은지구반대편이야기속에담긴세계의모습은동떨어진타인의삶이아닌바로지금,너와나의이야기다.다섯명의필자는복잡다단한양상으로전개되는삶의단면들로부터주제가내포하는시대의모습을분석하고,예술이현실과연대하며우리삶을표현하고소통하는이야기들을다시재구성하여들려준다.


2.미술과영화의이분법을넘어범람하는이미지의시대에던지는예술의도전
오늘날스크린은극장과미술관에만있는것이아니다.미술관에있는영상작품의비교대상이나참조점이단지영화만은아니다.지금우리는TV와극장,미술관을넘어휴대전화.태블릿장치,컴퓨터등훨씬더다양한방식으로이미지를소비하고있다.이책에서는모든곳에화면이있는상황에서,예술이관객과소통하는방식이어떻게유효한가에대한담론이심도있게개진된다.


3.영상매체에대한미학적통찰
이책은두예술가의작품에서출발하여영상매체와장르에관한한층심화된논의를펼친다.두예술가의작품을영상매체에관한기존의틀에한정하는대신에,확장된매체로서이들작품의특성을논의한다.매체가주제를반영하는양상,매체의변화에따른수용자의인지공간확대등두예술가의작품이매체를활용하는방식을살펴보며,매체와장르의상호작용에기반한영상매체의확장가능성을짚어본다.


4.예술이우리삶과맺는관계를해석하고안내하는길잡이
마블영화/할리우드블록버스터,넷플릭스드라마등과같이감각운동도식에충실한자극적영상물과는구분되는,소위예술적가치를지닌영상이미지는난해하다는일반의인식으로인해진입장벽이높은편이다.이책에실린다섯명의필자는각각의작품을분석하며,또는그작품이기대고있는주제에관한해석을통해예술이어떻게우리삶과관계맺는지,우리는왜이러한작품을보아야하는지에관해알려준다.


이책에는다섯명의필자가참여했다.매체미학연구자이자미술평론가인곽영빈은「눈먼과거와전지구적내전의영원회귀:오메르파스트와임흥순의차이와반복」에서임흥순과오메르파스트의작품이지닌개별주제의특수성과지역성에도불구하고드러나는구조적유사성에대해논한다.두예술가의작품은5·18민주화운동,아프가니스탄전쟁등국가와권력에의한사건을주로다룬다.곽영빈은이들의작품에서이러한역사적외상으로서의사건이‘반복’하여등장함에주목하며,이들이어떻게기록과기억,사실과허구를넘나들며이야기를펼쳐내는지분석한다.
영화이론가남수영은「전시되는풍경들의빛과공기…그리고뒤따르는현전의인식들」에서《컷》에전시된임흥순의작품을중심으로영화관을벗어난영상작품감상경험에주목한다.관람객이전시장에서영상작품을어떻게경험하는지를살펴보는것에서출발하여,이러한‘미술관영상’또는확장영화안에서임흥순의작품들이지닌독특성을밝힌다.특히최근영상매체담론에서다루고있는‘풍경’에관한논의를살펴보며,임흥순의작품에서풍경이전경과후경의구분을해체하고,나아가영상예술의고유한매체성을드러낸다고주장한다.
이미지문화연구자이나라는「역사의운율,색채의기미」에서임흥순의신작〈파도〉를분석한다.〈파도〉는베트남전쟁,여순항쟁,세월호참사라는세가지역사적사건을중심으로고통스러운역사의아픔을잊지않고알리며위로하는사람들의이야기를담고있다.이나라는이러한주제가어떠한미학적형식으로표현되는지를중점적으로다루며,〈파도〉의세화면이가진파도와같은리듬에대한형식분석을작품이지닌주제분석으로확장한다.
영화미디어학자김지훈은「오메르파스트와다큐멘터리불확정성:미디어,재연,디스포지티프」에서오메르파스트의작품세계전반을미디어,재연,디스포지티프라는세가지키워드로개괄한다.이를통해파스트의작품이텔레비전에서알고리즘기반플랫폼에이르는미디어의변화에긴밀히개입해왔고,재연의기법을변주하고심화하여진실과사실에대한구성주의적입장을동시대정치및미디어문화에대한생산적인논평으로연장해왔으며,다큐멘터리영화장치를확장된디스포지티프의방식으로재창안해왔음을밝힌다.이세키워드를중심으로파스트의초기작품은물론신작〈차고세일〉을조명함으로써,파스트의작품이21세기이후동시대미술의중요한경향인‘다큐멘터리전환’의풍부한정치적·미학적가능성을예시해왔음을주장한다.
소설가톰매카시는「결혼의신과축혼가」에서오메르파스트의신작〈차고세일〉을분석한다.오메르파스트의〈차고세일〉은얀반에이크의회화〈아르놀피니부부의초상〉(1434)에서시작하여,화자의이야기에따라다양한이미지와기억을중첩한다.톰매카시는신화와문학의오래된소재로서방해받은결혼식,결혼의신히메나이오스와그로부터유래된처녀막hymen의막과스크린이라는겹등의소재를잇고풀어내며〈차고세일〉의이면을펼쳐낸다.
마지막으로이책에는전시기간중진행된아티스트토크의녹취록이실렸다.임흥순과오메르파스트는각각이나라,곽영빈과작품및전시에관한깊이있는대화를통해작품으로부터파생되는다면적인생각을관객과공유하는시간을가졌다.두예술가의생생한증언이담긴대화를통해이들의작품에대한이해가한층깊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