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나무와 달팽이 (양장)

바오밥나무와 달팽이 (양장)

$17.00
Description
시인이자 산문가 민병일이 쓴,
모든 세대를 위한 메르헨
“삶이 아름다운 건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야”
시인이자 산문가인 민병일이 ‘모든 세대를 위해’ 쓴 동화 『바오밥나무와 달팽이』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시각예술학을 공부한 사진작가이자 편집인, 북 디자이너이기도 한 저자는 그의 전작 『바오밥나무와 방랑자』에서 시적 영감으로 가득한 이야기와 반짝이는 사유의 문장들을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꿈과 설렘, 기적과 순간, 열정의 가치를 동화적으로 구현해낸 바 있다. 이번에 출간한 『바오밥나무와 달팽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서양 미학에 기초한 향기로운 사유의 향연을 펼쳐 보이며, 예지와 몽상 그리고 초현실적 꿈이 가득한 메르헨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

민병일

서울경복궁옆체부동에서태어나서촌에서자랐다.남독일의로텐부르크괴테인스티투트에서공부하고북독일의함부르크국립조형예술대학시각예술학과를졸업했으며동대학원같은학과에서학위를받았다.홍익대학교미술대학,교양학부,대학원에서겸임교수로대중예술론과미디어아트론등을강의했고,동덕여자대학교미술대학,대학원에서겸임교수로현대미술론등을강의했으며,조선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문학예술을강의...

목차

프롤로그|나는별의산책자,어디에도있고어디에도없는,별의플라뇌르

1부
시간수선공별과잃어버린시간을찾는방랑자
회색눈사람행성울티마툴레에서만난씨앗
생각들이사는별
숲속의몽상가
대초원별을찾아가는파란코끼리
바람구두신은난쟁이와장미별

2부
대마젤란은하의벌레구멍별과설렘상자
황금방망이꼬리털여우
그림없는그림전람회
바람신을경배하는새들의별
꽃의소행성
카일라스별로간소리수집가
나쁜말별
붉은소파를등에메고다니는‘행복한초록별’프록시마b의사진사

3부
어느외딴별에서의대화
어린이의이상한뿔피리별
장례식에가는달팽이들의노래
제비꽃,난지금가보지못한길을만드는중이야
네안데르탈인과빙하추모비
누구에게나괴물이있는법
꽃피는바다별의현자
지상에존재하는모든것은별이다

해설|아름다운작은씨앗이피울제비꽃한송이·김병익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전작에이어『바오밥나무와달팽이』에서도그크기가높이20미터,둘레40미터에이르며하늘을떠받치듯우뚝솟아5천년을사는신비한나무인인격화된‘바오밥나무’가등장한다.그와더불어“별이빛나는우주를보고꿈을꾸며먼곳을동경”하는숲속의몽상가‘달팽이’가바오밥나무와함께꿈을찾아광막한우주여행길에오른다.“꿈은?(물음표)예요!”라고말하는몽상가달팽이는먹고사는현실의문제가그무엇보다중요한달팽이세계에서여느달팽이들과는달리꿈을꾼다는이유로쫓겨나듯떠나왔다.스스로빛을내며반짝이는파란별을찾아가기위해.파란별을만나면삶을반짝이게하는빛을어떻게내는지,꿈이무엇이라생각하는지물어보기위해.

이책은바오밥나무와달팽이가파란별을찾아떠난여행길에서여러방랑자와만나나누는대화를바탕으로,동화형식의철학우화가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그들은‘대초원별을찾아가는코끼리’‘황금방망이꼬리털여우’‘꽃의소행성의꽃들’‘회색눈사람행성울티마툴레에서만난씨앗’‘그림없는그림을전시한화가’‘붉은소파를등에메고다니는사진사’‘바람구두신은난쟁이’‘카일라스로간소리수집가’등으로각양각색이다.전작에서바오밥나무와방랑자들이저마다여행의이유도,목적도다르지만진정한‘말건네기’를통해삶에대한깨달음을주고받으며서로의존재를찾아나가듯,이책에등장하는바오밥나무와달팽이역시방랑자들과의우연한만남을통해삶의신비와고독,절망과외로움을이야기하고잊힌것들과잃어버린것들을새삼일깨우며서로의마음에그리움을묻은채헤어진다.한데무리지어빛나는것같지만홀로,오직자신만의빛으로반짝이는별들처럼,“낯선누군가를만난다는것은,별이또다른별을만나는일”임을깨닫는다.

“몽상가란헛된생각에잠겨자기혼자만의세상을사는사람이아니라,꿈을통해많은이들에게영감을주고디오니소스적인긍정을찾게하는방랑자입니다.은하계별들은서로다른속도와각자다른방향으로우주를여행하며빛을냅니다.사람들도저마다의속도와방향에서빛을내며누군가에게신호를보냅니다.”「프롤로그」에서

“지상에존재하는모든것은별이다”

저자민병일에따르면,“속도와경쟁하는부산한삶을살아갈때우리의영혼은눈꺼풀에자물쇠를채우고심연으로꼭꼭숨고마는데,이럴땐메르헨이묘약이다.”메르헨은“지금,여기의조금낯선이야기이면서초현실세계이고,초현실이면서현실을보다깊이각성할수있는삶의은유”이기때문이다.이책『바오밥나무와달팽이』역시“우리생을낯설게보여주어어떻게존재할수있는가를스스로에게묻는따뜻한존재론,생을낯설게바라보기로서의메르헨”이다.메르헨속방랑자가끊임없이무언가를향해걸어가고타자를향해건너가듯,이책의등장인물들또한“수수께끼이고끝없는질문의연쇄,해답으로향하는문들이즐비한아케이드”(「해설」)인삶의여행길에서보이지않는길을찾아하염없이헤맨다.

그지난한여행길에서나무는항상우리곁에존재하는가장친숙한생명체로,“살아있는것들에게은신처와꿀을제공하는삶의거처”이자“어려운일이생기면찾아가속마음을털어놓는정신적지주”다.이책에등장하는바오밥나무역시파란별을찾아광활한은하를여행하는몽상가달팽이와함께하며,먼길떠나온방랑자들에게말을건네고속닥속닥꺼내놓는그들의이야기에가만히귀기울이는방랑자들의가장친한친구다.「대초원별을찾아가는파란코끼리」에서는방랑자의고독에잠겨있는달팽이에게나무또한꽃을피우기위해“시간을견디고,고독에침잠하며,상처에서새순을밀어올리는법”을배워야한다고다독이는가하면,「장례식에가는달팽이들의노래」에서는“삶이아름다운건죽음처럼불멸을말하지않고꿈을꿀수있기때문”이라고일깨워주기도한다.

‘나는왜파란별을찾아꽃피는바다별까지멀고먼여행을한것일까?’때로는고독에침잠하고때로는존재론적회의에휩싸이기도하며,광막한우주의여행길에서만난방랑자들에게삶의깨달음을얻기도하는몽상가달팽이는우리의또다른자아에다름아니다.길고긴여행끝에마침내파란별이떨어졌다는꽃피는바다별에다다랐지만,“별빛은사라져간별의흔적”일뿐달팽이가본파란별은아주오래전에사라지고없다는것을알게된다.그러나허탈해하거나슬퍼할필요는없을지니,그동안“지나온모든길은달팽이안에수많은생각의길을만들어주었”으며“그작은길들은결국미지의길로이어지며생의보이지않는길을보이게만들어갈”것이기때문이다.

독자들은저자민병일의무애한상상력을따라가며“방랑자가아름다운건,방랑이미지의생을빛나게할파란별의의미를알게했기때문이”라는걸깨닫게된다.“파란별은꽃피는바다별뿐아니라세상어디에도있고,우리안에도있다”는것을.그리하여별들이우주의가스와먼지속에서만들어져스스로고귀한빛을내듯,좌절과상처,고독과외로움,사랑의상실,아픔이라는세속의가스와먼지를겪어내면서도마음속깊이파란별이라는꿈을간직하고사는우리모두가지상에존재하는별이라는것을.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어22편의글과23점의그림이수록되어있다.독일함부르크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시각예술을전공한저자는동화에그림을직접그려넣었다.『바오밥나무와달팽이』를읽는독자들은아름답고정갈하게닦여있는글맛뿐만아니라삶에대한새로운발견의기쁨과감동을경험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