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1967년충북제천에서태어났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199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시「좋은사람들」,「그날엔」이당선되어등단했다.시힘’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저서로는시집『당신은어딘가로가려한다』,『바람의사생활』,『찬란』,『눈사람여관』,『바다는잘있습니다』등과여행산문집『끌림』,『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내옆에있는사람』,산문집『혼자가혼자에게』...
시인의말Ⅰ살림11사람12사람의자리13여행15이구아수폭포가는방법17이토록투박하고묵직한사랑19사랑의출처21그사람은여기없습니다23있지25내시경2711월의마지막에는28노년29반반31사람의재료33파문35목마들36담장의역사38설산39정착41사람이온다42Ⅱ몇번째봄47청춘의기습48마음한편50지구서랍52두사람54호수56새58밤의골짜기는무엇으로채워지나60염려62불화덕63미신65가방67시를어떨때쓰느냐물으시면69여름은중요하다71소금의중력73수색역75어제까지의풍경76고독의작란77왜그렇게말할까요78무엇을제일로79Ⅲ탄생석83인명구조수업84생활이라는감정의궤도86동백에새떼가날아와서는88내가쓴것90후계자91사는게미안하고잘못뿐인것같아서93이별의원심력95이넉넉한쓸쓸함97직면98당신은사라지지말아라99새벽의단편100얼음102집게103해변의마지막집105다시태어나거든106횡단열차의저편107비를피하려고109좋은배치110착지112발문|그때는사랑이많은사람이되어만나자_김소연114
“오래전하지못한안부를묻습니다”『바다는잘있습니다』는감각과감정의날을최대치로벼려낸언어들로가득하다.시인은믿음에서비롯한사람의자리를묻고또묻는일,어쩌면사랑과가까워지는일에힘을기울인다.“그의시는대단한결기로포장되어있지도않고냉소나환멸로손쉽게치환되어있지도않으며,그래도그럭저럭살만하지않으냐눙치려들지도않는다.낙담의자리에서지탱하려고힘을모으는,은은하고도든든한모습으로그는서있다”(시인김소연).“옮겨놓은것으로부터/이토록나를옮겨놓을수있다”(「여행」)는이병률시작(詩作)의비밀은결국“거기사람이있기때문”(「사람이온다」)으로,“누군가를스스로에게연결짓지않으면안될거라는”걸매순간깨우치며“지탱하려고지탱하려고감정은한방향으로돌고도는것으로스스로의힘을모은다”(「생활이라는감정의궤도」).우리는안괜찮으면서괜찮다고말합니다.당신은혼자를핑계로혼자만이늘릴수있는힘에대해모른척합니다.누구든한쪽으로치우칠수있겠지만당신만은,방에서나와더절망하기를바랍니다.오래전하지못한안부를전합니다.바다는잘있습니다.「문학과지성시인선」503번째이병률시집『바다는잘있습니다』의제목은시인이쓴뒤표지글에서왔다.이번리커버한정판에서는“오래전하지못한안부를전합니다”한줄만남겨놓은채,시집표지의이미지로남았다.하늘의색을그대로머금고있는바다.그잔잔한물결은잘지낸다는안부처럼보이지만,저깊이를알수없는심해와거리를가늠할수없는푸른수평선의심연은보는이에따라다른이야기를전할는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