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모파상을 읽어라, 거기엔 그 무엇이 있다”_안톤 체호프
“모든 지성을 만족시키고 모든 감성에 자극을 일으키는 걸작”_에밀 졸라
삶에 좌초하고 허우적대는 인간 군상의 민낯과 삶의 면면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기 드 모파상 단편선
“모든 지성을 만족시키고 모든 감성에 자극을 일으키는 걸작”_에밀 졸라
삶에 좌초하고 허우적대는 인간 군상의 민낯과 삶의 면면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기 드 모파상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안톤 체호프와 더불어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히는 기 드 모파상의 단편선 『시몽의 아빠』(고봉만 옮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사건을 간결하고 짜임새 있게 서술하면서도 섬세한 관찰력과 유려한 문체로 극적인 반전 효과를 거두기에 오늘에 이르도록 수많은 작가의 경탄의 대상이자 본받을 만한 교본이 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시몽의 아빠』는 무려 300여 편에 이르는 그의 중·단편 가운데 대표작 열한 편을 선별해 충북대 고봉만 교수의 충실한 번역으로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책의 표제작인 「시몽의 아빠」는 부모의 불화와 이혼으로 아버지 없이 자란 모파상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아빠 없는 애가 있다니. 이 이상하고 불가능하고 괴이쩍은 사실 앞에서” “한 마리가 상처 입으면 그 즉시 공격해 죽여버리는 닭장 안의 암탉들”과 같이 행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동심에 덧씌워진 포장을 가감 없이 벗겨낸다. 이처럼 부모의 불화와 파경은 모파상의 삶과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이 책에 실린 「시몽의 아빠」 「아버지」를 비롯한 그의 많은 작품에는 불행한 결혼 생활, 어리석고 무책임한 남편과 아버지 없는 외로운 아이가 자주 등장한다.
유년 시절 모파상은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노르망디 해안의 에트르타에 정착해 살았다. 이 시절 경험한 노르망디의 바다와 대자연, 시골 사람들의 성정과 습성은 그의 작품의 배경과 소재로 자주 나타나는데, 흔히 우리가 시골 생활에 기대하는 순박함과는 거리가 먼 본능적 이기심이나 교활함, 인색함 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통렬하게 그려냈다. 이 책에 실린 「전원에서」와 「잃어버린 끈」 등이 그러한 작품으로, 특히 「잃어버린 끈」의 주인공 ‘오슈코린느 영감’에 대한 입체적인 인물 묘사나 인간의 심리를 절묘하게 풀어낸 사건 전개가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노르망디 사람 특유의 인색함을 지닌 그는 설사 “비난받을 짓을 했더라도 그것이 훌륭한 책략인 양 허풍 떨 수 있”는 교활한 인물이지만, 성정이 그러하기에 오히려 그가 당한 억울함을 토로할수록 “말도 못 하게 약아빠진 사람”이라 취급당한다. “그의 변명이 복잡해질수록, 그의 논증이 치밀해질수록”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는 늘 저렇게 해명하는 법이지”라고 등 뒤에서 쑥덕거릴 뿐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유롭게 쏘다니던 유년 시절을 거쳐 모파상은 파리 법과대학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하지만, 바로 이듬해(1870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군대에 징집된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비곗덩어리」를 비롯해 여러 작품의 모티프가 된다. 특히 「비곗덩어리」는 귀족과 부르주아, 공화정 투사와 가톨릭 수녀 그리고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매춘부라는, 한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다양한 인물들의 흥미로운 대비를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해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민낯을 탁월하게 그려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모파상은 이 결정적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단번에 “대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이 책에 함께 실린 「두 친구」 역시 정교한 언어와 탄탄한 구성으로, 전쟁에 내던져진 인간의 불안과 허무 의식을 냉소적으로 표현해낸 걸작이다.
「비곗덩어리」와 더불어 모파상의 가장 널리 알려진 단편 「목걸이」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 불러낸 고통과 좌절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프티 부르주아 계층의 허영과 위선, 속물근성에 대한 모파상의 비판적 시선이 감지된다. 특히 출신과 가문, 물질적 부에 따른 차별, 당대 자본주의 계급 사회에 대한 풍자가 여과 없이 드러나 있는데, 이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이 끝난 후 파리에 정착해 해군성의 말단 직원으로 근무하며 파리 서민층의 생활상을 몸소 겪고 목격한 모파상의 체험담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파리의 프티 부르주아와 귀족들의 허위의식 그리고 범속한 인간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생활은 모파상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또 다른 특징으로, 「목걸이」 외에도 이 책에 실린 「말을 타다」 「쥘 삼촌」 등의 작품에서 독자들은 일상의 사건을 통해 삶의 속살을 묘파해내는 모파상 특유의 글쓰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모파상은 1880년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1890년까지 10년에 걸쳐 300여 편에 이르는 중·단편과 여섯 편의 장편소설, 다섯 편의 희곡과 시, 기행문 등 수많은 작품을 창작했고, 세계적으로도 높은 명성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그의 대표작 열한 편을 엄선해 엮은 『시몽의 아빠』는 삶에 좌초하고 허우적대는 인간의 면면과 삶의 단면을 냉혹하고 적나라하게, 그러나 위트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펼쳐 보인다. 간결하고도 명료한 문체, 다채로운 소재와 내용, 무엇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 심리를 단숨에 포착해내어 강렬하게 표현해낸 그의 작품 세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쾌감과 만족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 모파상의 글은 지금 읽어봐도 확실히 뛰어나다. 그의 글은 세월의 흐름이 무색하게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그의 글은 100여 년이 지났어도 지치지 않고 읽힌다. 『르 피가로 문학 뉴스Le Figaro littéraire』가 2004년 프랑스 고전 문학·사상 분야 문고본의 판매 부수를 집계한 이래, 현재까지 그의 작품은 모든 작가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_「옮긴이의 말」에서
책의 표제작인 「시몽의 아빠」는 부모의 불화와 이혼으로 아버지 없이 자란 모파상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아빠 없는 애가 있다니. 이 이상하고 불가능하고 괴이쩍은 사실 앞에서” “한 마리가 상처 입으면 그 즉시 공격해 죽여버리는 닭장 안의 암탉들”과 같이 행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동심에 덧씌워진 포장을 가감 없이 벗겨낸다. 이처럼 부모의 불화와 파경은 모파상의 삶과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이 책에 실린 「시몽의 아빠」 「아버지」를 비롯한 그의 많은 작품에는 불행한 결혼 생활, 어리석고 무책임한 남편과 아버지 없는 외로운 아이가 자주 등장한다.
유년 시절 모파상은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노르망디 해안의 에트르타에 정착해 살았다. 이 시절 경험한 노르망디의 바다와 대자연, 시골 사람들의 성정과 습성은 그의 작품의 배경과 소재로 자주 나타나는데, 흔히 우리가 시골 생활에 기대하는 순박함과는 거리가 먼 본능적 이기심이나 교활함, 인색함 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통렬하게 그려냈다. 이 책에 실린 「전원에서」와 「잃어버린 끈」 등이 그러한 작품으로, 특히 「잃어버린 끈」의 주인공 ‘오슈코린느 영감’에 대한 입체적인 인물 묘사나 인간의 심리를 절묘하게 풀어낸 사건 전개가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노르망디 사람 특유의 인색함을 지닌 그는 설사 “비난받을 짓을 했더라도 그것이 훌륭한 책략인 양 허풍 떨 수 있”는 교활한 인물이지만, 성정이 그러하기에 오히려 그가 당한 억울함을 토로할수록 “말도 못 하게 약아빠진 사람”이라 취급당한다. “그의 변명이 복잡해질수록, 그의 논증이 치밀해질수록”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는 늘 저렇게 해명하는 법이지”라고 등 뒤에서 쑥덕거릴 뿐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유롭게 쏘다니던 유년 시절을 거쳐 모파상은 파리 법과대학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하지만, 바로 이듬해(1870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군대에 징집된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비곗덩어리」를 비롯해 여러 작품의 모티프가 된다. 특히 「비곗덩어리」는 귀족과 부르주아, 공화정 투사와 가톨릭 수녀 그리고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매춘부라는, 한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다양한 인물들의 흥미로운 대비를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해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민낯을 탁월하게 그려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모파상은 이 결정적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단번에 “대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이 책에 함께 실린 「두 친구」 역시 정교한 언어와 탄탄한 구성으로, 전쟁에 내던져진 인간의 불안과 허무 의식을 냉소적으로 표현해낸 걸작이다.
「비곗덩어리」와 더불어 모파상의 가장 널리 알려진 단편 「목걸이」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 불러낸 고통과 좌절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프티 부르주아 계층의 허영과 위선, 속물근성에 대한 모파상의 비판적 시선이 감지된다. 특히 출신과 가문, 물질적 부에 따른 차별, 당대 자본주의 계급 사회에 대한 풍자가 여과 없이 드러나 있는데, 이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이 끝난 후 파리에 정착해 해군성의 말단 직원으로 근무하며 파리 서민층의 생활상을 몸소 겪고 목격한 모파상의 체험담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파리의 프티 부르주아와 귀족들의 허위의식 그리고 범속한 인간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생활은 모파상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또 다른 특징으로, 「목걸이」 외에도 이 책에 실린 「말을 타다」 「쥘 삼촌」 등의 작품에서 독자들은 일상의 사건을 통해 삶의 속살을 묘파해내는 모파상 특유의 글쓰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모파상은 1880년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1890년까지 10년에 걸쳐 300여 편에 이르는 중·단편과 여섯 편의 장편소설, 다섯 편의 희곡과 시, 기행문 등 수많은 작품을 창작했고, 세계적으로도 높은 명성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그의 대표작 열한 편을 엄선해 엮은 『시몽의 아빠』는 삶에 좌초하고 허우적대는 인간의 면면과 삶의 단면을 냉혹하고 적나라하게, 그러나 위트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펼쳐 보인다. 간결하고도 명료한 문체, 다채로운 소재와 내용, 무엇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 심리를 단숨에 포착해내어 강렬하게 표현해낸 그의 작품 세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쾌감과 만족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 모파상의 글은 지금 읽어봐도 확실히 뛰어나다. 그의 글은 세월의 흐름이 무색하게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그의 글은 100여 년이 지났어도 지치지 않고 읽힌다. 『르 피가로 문학 뉴스Le Figaro littéraire』가 2004년 프랑스 고전 문학·사상 분야 문고본의 판매 부수를 집계한 이래, 현재까지 그의 작품은 모든 작가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_「옮긴이의 말」에서
시몽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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