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몽의 아빠

시몽의 아빠

$15.00
Description
“모파상을 읽어라, 거기엔 그 무엇이 있다”_안톤 체호프
“모든 지성을 만족시키고 모든 감성에 자극을 일으키는 걸작”_에밀 졸라

삶에 좌초하고 허우적대는 인간 군상의 민낯과 삶의 면면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기 드 모파상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안톤 체호프와 더불어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히는 기 드 모파상의 단편선 『시몽의 아빠』(고봉만 옮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사건을 간결하고 짜임새 있게 서술하면서도 섬세한 관찰력과 유려한 문체로 극적인 반전 효과를 거두기에 오늘에 이르도록 수많은 작가의 경탄의 대상이자 본받을 만한 교본이 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시몽의 아빠』는 무려 300여 편에 이르는 그의 중·단편 가운데 대표작 열한 편을 선별해 충북대 고봉만 교수의 충실한 번역으로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책의 표제작인 「시몽의 아빠」는 부모의 불화와 이혼으로 아버지 없이 자란 모파상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아빠 없는 애가 있다니. 이 이상하고 불가능하고 괴이쩍은 사실 앞에서” “한 마리가 상처 입으면 그 즉시 공격해 죽여버리는 닭장 안의 암탉들”과 같이 행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동심에 덧씌워진 포장을 가감 없이 벗겨낸다. 이처럼 부모의 불화와 파경은 모파상의 삶과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이 책에 실린 「시몽의 아빠」 「아버지」를 비롯한 그의 많은 작품에는 불행한 결혼 생활, 어리석고 무책임한 남편과 아버지 없는 외로운 아이가 자주 등장한다.
유년 시절 모파상은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노르망디 해안의 에트르타에 정착해 살았다. 이 시절 경험한 노르망디의 바다와 대자연, 시골 사람들의 성정과 습성은 그의 작품의 배경과 소재로 자주 나타나는데, 흔히 우리가 시골 생활에 기대하는 순박함과는 거리가 먼 본능적 이기심이나 교활함, 인색함 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통렬하게 그려냈다. 이 책에 실린 「전원에서」와 「잃어버린 끈」 등이 그러한 작품으로, 특히 「잃어버린 끈」의 주인공 ‘오슈코린느 영감’에 대한 입체적인 인물 묘사나 인간의 심리를 절묘하게 풀어낸 사건 전개가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노르망디 사람 특유의 인색함을 지닌 그는 설사 “비난받을 짓을 했더라도 그것이 훌륭한 책략인 양 허풍 떨 수 있”는 교활한 인물이지만, 성정이 그러하기에 오히려 그가 당한 억울함을 토로할수록 “말도 못 하게 약아빠진 사람”이라 취급당한다. “그의 변명이 복잡해질수록, 그의 논증이 치밀해질수록”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는 늘 저렇게 해명하는 법이지”라고 등 뒤에서 쑥덕거릴 뿐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유롭게 쏘다니던 유년 시절을 거쳐 모파상은 파리 법과대학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하지만, 바로 이듬해(1870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군대에 징집된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비곗덩어리」를 비롯해 여러 작품의 모티프가 된다. 특히 「비곗덩어리」는 귀족과 부르주아, 공화정 투사와 가톨릭 수녀 그리고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매춘부라는, 한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다양한 인물들의 흥미로운 대비를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해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민낯을 탁월하게 그려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모파상은 이 결정적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단번에 “대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이 책에 함께 실린 「두 친구」 역시 정교한 언어와 탄탄한 구성으로, 전쟁에 내던져진 인간의 불안과 허무 의식을 냉소적으로 표현해낸 걸작이다.
「비곗덩어리」와 더불어 모파상의 가장 널리 알려진 단편 「목걸이」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 불러낸 고통과 좌절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프티 부르주아 계층의 허영과 위선, 속물근성에 대한 모파상의 비판적 시선이 감지된다. 특히 출신과 가문, 물질적 부에 따른 차별, 당대 자본주의 계급 사회에 대한 풍자가 여과 없이 드러나 있는데, 이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이 끝난 후 파리에 정착해 해군성의 말단 직원으로 근무하며 파리 서민층의 생활상을 몸소 겪고 목격한 모파상의 체험담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파리의 프티 부르주아와 귀족들의 허위의식 그리고 범속한 인간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생활은 모파상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또 다른 특징으로, 「목걸이」 외에도 이 책에 실린 「말을 타다」 「쥘 삼촌」 등의 작품에서 독자들은 일상의 사건을 통해 삶의 속살을 묘파해내는 모파상 특유의 글쓰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모파상은 1880년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1890년까지 10년에 걸쳐 300여 편에 이르는 중·단편과 여섯 편의 장편소설, 다섯 편의 희곡과 시, 기행문 등 수많은 작품을 창작했고, 세계적으로도 높은 명성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그의 대표작 열한 편을 엄선해 엮은 『시몽의 아빠』는 삶에 좌초하고 허우적대는 인간의 면면과 삶의 단면을 냉혹하고 적나라하게, 그러나 위트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펼쳐 보인다. 간결하고도 명료한 문체, 다채로운 소재와 내용, 무엇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 심리를 단숨에 포착해내어 강렬하게 표현해낸 그의 작품 세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쾌감과 만족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 모파상의 글은 지금 읽어봐도 확실히 뛰어나다. 그의 글은 세월의 흐름이 무색하게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그의 글은 100여 년이 지났어도 지치지 않고 읽힌다. 『르 피가로 문학 뉴스Le Figaro littéraire』가 2004년 프랑스 고전 문학·사상 분야 문고본의 판매 부수를 집계한 이래, 현재까지 그의 작품은 모든 작가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_「옮긴이의 말」에서
저자

기드모파상

프랑스의대표적인자연주의작가.1850년프랑스노르망디의미로메닐출생으로,12세때어머니와에트르타로이사하여자유분방한유년기를보냈다.학창시절에는플로베르에게문학수업을받았다.1869년부터파리에서법률공부를시작했으나1870년에보불전쟁이일어나자군에자원입대했다.전쟁이끝난후1872년에해군성및문부성에서근무하며플로베르에게서문학지도를받았고,1874년플로베르의소개로에밀졸라,이반투르게네프와같은리얼리즘작가들과친교를나눴다.그의작품은일반적으로표면적,물질적이어서깊은작품으로무감동한문체를통해서일관한감수성과고독감은인생의허무와싸우는그의불안한영혼을나타내고있다.

1880년졸라가간행한단편집『메당야화(夜話)』에「비곗덩어리」를실어인간성에대한날카로운관찰과뛰어난짜임새로주목을받았다.1883년에발표한장편소설『여자의일생』은선량한한여자가걸어가는환멸의일생을염세주의적필치로그려낸작품으로,플로베르의『보바리부인』과함께프랑스리얼리즘문학이낳은걸작으로평가된다.그후『텔리에집』을시작으로『피피양』,『멧도요새이야기』,『낮과밤이야기』,『목걸이』,『오를라의여행』등많은단편집을출간했다.

모파상은불과10년간의짧은문단생활에서단편소설약300편,기행문3권,시집1권,희곡5편,그리고『벨아미』,『피에르와장』등의장편소설을썼다.그는현대단편소설의아버지로불리며서머싯몸,오헨리와같은작가들에게영향을주었다.모파상은작품으로명성을얻으면서도신경질환및갖가지질병에시달렸고,1891년에는전신마비증세까지보이기시작했다.1892년1월니스에서자살을기도한그는파리교외의정신병원에수용되었고,이듬해7월43세의나이로일생을마쳤다.

목차

시몽의아빠LepapadeSimon
의자고치는여자Larempailleuse
전원에서Auxchamps
말을타다Acheval
두친구Deuxamis
쥘삼촌MononcleJules
아버지Lepere
잃어버린끈Laficelle
목걸이Laparure
고향으로돌아오다Leretour
비곗덩어리Bouledesuif

옮긴이해설

출판사 서평

책의표제작인「시몽의아빠」는부모의불화와이혼으로아버지없이자란모파상의유년시절을떠올리게하는작품으로,“아빠없는애가있다니.이이상하고불가능하고괴이쩍은사실앞에서”“한마리가상처입으면그즉시공격해죽여버리는닭장안의암탉들”과같이행동하는아이들의모습을그려내며동심에덧씌워진포장을가감없이벗겨낸다.이처럼부모의불화와파경은모파상의삶과작품세계에지대한영향을미쳤는데,이책에실린「시몽의아빠」「아버지」를비롯한그의많은작품에는불행한결혼생활,어리석고무책임한남편과아버지없는외로운아이가자주등장한다.

유년시절모파상은어머니,남동생과함께노르망디해안의에트르타에정착해살았다.이시절경험한노르망디의바다와대자연,시골사람들의성정과습성은그의작품의배경과소재로자주나타나는데,흔히우리가시골생활에기대하는순박함과는거리가먼본능적이기심이나교활함,인색함등을유머러스하면서도통렬하게그려냈다.이책에실린「전원에서」와「잃어버린끈」등이그러한작품으로,특히「잃어버린끈」의주인공‘오슈코린느영감’에대한입체적인인물묘사나인간의심리를절묘하게풀어낸사건전개가독자들의공감을자아낸다.노르망디사람특유의인색함을지닌그는설사“비난받을짓을했더라도그것이훌륭한책략인양허풍떨수있”는교활한인물이지만,성정이그러하기에오히려그가당한억울함을토로할수록“말도못하게약아빠진사람”이라취급당한다.“그의변명이복잡해질수록,그의논증이치밀해질수록”사람들은“거짓말쟁이는늘저렇게해명하는법이지”라고등뒤에서쑥덕거릴뿐이다.

“고삐풀린망아지”처럼자유롭게쏘다니던유년시절을거쳐모파상은파리법과대학에서법률공부를시작하지만,바로이듬해(1870년)프로이센과의전쟁이발발하면서군대에징집된다.이때의경험은그의출세작이자대표작이라고할수있는「비곗덩어리」를비롯해여러작품의모티프가된다.특히「비곗덩어리」는귀족과부르주아,공화정투사와가톨릭수녀그리고사회적으로멸시받는매춘부라는,한사회의축소판이라할만한다양한인물들의흥미로운대비를통해전쟁이라는극한상황에처해드러나는인간군상의민낯을탁월하게그려낸걸작으로평가받는다.모파상은이결정적작품으로프랑스문단에큰반향을일으키며단번에“대가의반열”에들어서게된다.이책에함께실린「두친구」역시정교한언어와탄탄한구성으로,전쟁에내던져진인간의불안과허무의식을냉소적으로표현해낸걸작이다.
「비곗덩어리」와더불어모파상의가장널리알려진단편「목걸이」는인간의헛된욕망이불러낸고통과좌절을예리하게포착한작품으로,프티부르주아계층의허영과위선,속물근성에대한모파상의비판적시선이감지된다.특히출신과가문,물질적부에따른차별,당대자본주의계급사회에대한풍자가여과없이드러나있는데,이는프로이센과의전쟁이끝난후파리에정착해해군성의말단직원으로근무하며파리서민층의생활상을몸소겪고목격한모파상의체험담이녹아있다고볼수있다.이처럼파리의프티부르주아와귀족들의허위의식그리고범속한인간들의무미건조한일상생활은모파상의작품세계를구성하는또다른특징으로,「목걸이」외에도이책에실린「말을타다」「쥘삼촌」등의작품에서독자들은일상의사건을통해삶의속살을묘파해내는모파상특유의글쓰기를맛볼수있을것이다.

모파상은1880년「비곗덩어리」를발표하며문단의주목을받은이후1890년까지10년에걸쳐300여편에이르는중·단편과여섯편의장편소설,다섯편의희곡과시,기행문등수많은작품을창작했고,세계적으로도높은명성을얻으며승승장구했다.그의대표작열한편을엄선해엮은『시몽의아빠』는삶에좌초하고허우적대는인간의면면과삶의단면을냉혹하고적나라하게,그러나위트있으면서도유머러스하게펼쳐보인다.간결하고도명료한문체,다채로운소재와내용,무엇보다복잡하고미묘한인간심리를단숨에포착해내어강렬하게표현해낸그의작품세계는오늘날에도여전히독자들의쾌감과만족을불러일으킨다.

그렇다,모파상의글은지금읽어봐도확실히뛰어나다.그의글은세월의흐름이무색하게여전히살아숨쉰다.그의글은100여년이지났어도지치지않고읽힌다.『르피가로문학뉴스LeFigarolitteraire』가2004년프랑스고전문학·사상분야문고본의판매부수를집계한이래,현재까지그의작품은모든작가를통틀어1위를기록하고있다._「옮긴이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