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여자의 세상 : 스즈키 이즈미 프리미엄 컬렉션

여자와 여자의 세상 : 스즈키 이즈미 프리미엄 컬렉션

$18.00
Description
“이런 식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는 없다.
스즈키 이즈미는 개척자이지만 후계자는 없다.”
다카하시 겐이치로(소설가, 평론가)

마침내 우리에게 당도한 뜨거운 이름!
영원히 젊은, 여전히 발칙한
여성 SF의 전설 스즈키 이즈미 명작 컬렉션
일본 페미니즘 SF의 선구자 스즈키 이즈미鈴木いづみ의 『여자와 여자의 세상-스즈키 이즈미 프리미엄 컬렉션鈴木いづみプレミアムㆍコレクション』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스즈키 이즈미는 누드모델, 핑크영화 배우, 연극배우, 각본가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며 소설을 쓴 작가로, 1970년대에 신문, 잡지, 단행본, 영화, 무대, TV 등 거의 모든 미디어 등장,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가 되어 70년대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동안은 특이한 개인사로 기억되었으나, 1990년대부터 그의 작품 세계와 문학성이 주목받게 되었고, 일본 분유사에서 그의 모든 작품들을 출간하며 그의 현대적 가치가 재발견되었다. 2021년과 2023년에는 미국에서도 SF 작품집이 출간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작가 사후 약 40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스즈키 이즈미의 이번 작품집은 SF 명작 단편 7편과 그의 삶과 철학이 담긴 에세이 4편을 엮은 『스즈키 이즈미 프리미엄 컬렉션』(2006)을 번역한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한국 독자들은 스즈키 이즈미 월드에 입성하여, SF 세계의 지도를 새로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저자

스즈키이즈미

鈴木いづみ(1949~1986)
고등학교를졸업하고고향시즈오카현이토시청에서일하다가1969년도쿄로상경하여모델,핑크영화배우,연극배우,각본가등을하며소설을썼다.1970년「소리없는나날」로『문학계』신인상후보에오른것을계기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1973년색소폰연주자아베가오루와결혼,딸을낳았으나1977년이혼했다.1975년『SF매거진』에첫SF단편「마녀견습생」을발표한뒤SF를중심으로활발히활동하는한편다수의에세이도남겼다.신문,잡지,단행본,영화,무대,TV등거의모든미디어에등장했으며그존재자체가하나의미디어가되어70년대를구현했다는평을받는다.1986년자살로36년7개월의짧고도뜨거운생을마감했다.
일본분유사에서는1993년부터스즈키이즈미컬렉션을출간했으며,2021년과2023년에는미국에서도SF작품집이출간되어시대를뛰어넘는명작이라는찬사를받았다.

목차

소설
여자와여자의세상
계약
밤소풍
유메이드림
페퍼민트러브스토리
달콤한이야기
무조건지루해

에세이
언제나티타임
메마른폭력의거리
여배우의자아
이상한풍경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간도서목록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일본페미니즘SF계보의선두에올릴이름!
시대를앞서간작가,스즈키이즈미

SF는그녀에게피난처이자놀이터가된것같다.그녀는너무빨리온80년대의작가였다._『SF매거진』

스즈키이즈미는1976년부터1982년사이에SF작가로서활발히활동했는데1990년대중반부터흩어져있던작품들을모아발간되었으니,어떤의미에서뒤늦게‘발견’되고평가된작가이다.서평가오모리노조미는“당시사람들이그녀를SF커뮤니티의아웃사이더,혹은손님으로취급했다는인상이있으며,”그이유는‘여성’이었기때문일것이라고지적한다.당시SF작가는거의다남성이었기에,SF문학계에서여성은손님취급을받았다는것이다.또한작가의강렬한삶의이력도문학적과소평가에영향을끼쳤으리라여겨진다.누드모델,성인영화배우로서의활동,천재색소폰주자와의결혼과이혼,발가락절단소동등,1986년자택에서목을매어자살하기까지세상을떠들썩하게한많은사건과가십들이그녀의삶을채우고있기때문이다.
이런연유로당시에는제대로평가받지못했던작품들이1990년대에이르러비로소재평가되기시작했고,2000년대에는‘시대를앞서나간SF작가’‘일본을대표하는SF작가’로평론가들의입에오르내리기에이른다.평론가다카하시겐이치로는“이런식으로글을쓸수있는작가는없다.스즈키이즈미는개척자이지만후계자는없다”며스즈키이즈미의독창성을극찬했다.스즈키이즈미는명실공히일본페미니즘SF의계보를논할때가장꼭대기에이름을올려야할작가이다.

과거에서미래를쓰며오늘을본작가

70년대와80년대에쓰여졌지만[……]너무신선해서신작으로착각하기쉽다.당시에는전복적이고도전적이고당당했으며,우리시대에는신랄하고선견지명이드러난다._『풀스톱』
1970~80년대의사변적경고로통했던작품이현재의병폐를더직접적으로설명한다._『뉴욕타임스』

스즈키이즈미가SF작가로서활발히활동한1970년대후반에서1980년대초반은일본여성운동의확립기이다.또한고도경제성장으로인한환경오염,인구과잉문제등을끌어안고도일본자본주의의‘버블’이부풀어오르던때로,스즈키는세계에대한절망과체념,관조,혹은자조를담은듯한냉소적인시선과유머로가공의시공간을쌓아올린다.그세계는젠더관념이나관습,시간등이뒤틀려있지만,대다수의등장인물은요즘세상에도어디에나있을법한인물들이다.언제,어느곳의이야기인지모를소설중간중간에는당대일본에서유행하던문화가담겨있어,작가가이곳은소설속세계가아니라바로우리가사는세계라고설득하는듯하다.
스즈키의작품을볼때가장놀라운점은70~80년대의작품으로보이지않는신선함이다.고정관념에서벗어난젠더유동성과정체성의문제에대한시각은놀라울정도로현대적이다.또한스즈키가묘사한사회는오늘날을예견한듯꿰뚫어작가의선견지명을보여준다.
이제는거의바닥난자원을가지고여자들끼리만살아가는세계(「여자와여자의세상」),인간의습성이나시간,성역할을의식적으로일일이학습하며살아가는가족의세계(「밤소풍」),인구통제를위해무작위추첨으로선택된사람들을냉동시키고,그정신을타인의꿈속으로전이시키는세계(「유메이드림」),연애나식사,일같은일상생활을귀찮아하고피곤해하며미디어에몰입하는젊은이들의세계(「무조건지루해」)등등,자본주의사회의요구사항을준수하기위해고군분투하는젊은이들과기술이장악하고산산조각난관계로고통받는,더나아가그에무감해지는세계에대한묘사는현대사회의절망과고립에대한통렬한반추다.스즈키의글에담긴문제의식과불안은시간의벽을뛰어넘어오늘날까지공명한다.

위태로운걸음으로뜨겁게나아간다
본질을분별하는날카로움이스며든소설과에세이

스즈키는전체적으로이질적이거나주변적인,혹은배척당했다고느끼는사람들,특히가부장제와여성혐오에맞서싸우는여성과소녀들에게공감한다._『타임』

스즈키이즈미의이야기에는그를,여성을,남과다른사람들을포함하기를거부하는사회에대한고통과분노가드러난다.여성으로서,가족의구성원으로서,정해진시간에정해진일을하며사는‘보통사람’의삶이란피곤하고쓸쓸하고절망적일수밖에없다.사회구조의문제를다루든,기술발전의해악을고발하든,외로움과욕구?인간본성에대한고찰이든,스즈키이즈미의작품은날카롭고냉소적인메스로사회를해부하는유쾌한문학적탐구이다.
이를통해우리가마주하는묵직한메시지는이세상에반드시지켜야할관습따위는없으며,그저자기답게살아가면되지않느냐는것이다.어차피관습과관념은모두인간이꾸며낸것이니바꾸고무너뜨리면되지않을까?스즈키이즈미는특유의경쾌함으로도발한다.
그러나역설적이게도어떻게살것인지를누구보다절실히고민했던수많은예술가들이젊은나이에스스로목숨을끊었듯이스즈키이즈미또한서른여섯의나이에스스로생을마감했다.닿을수없는곳을상정하고,현실과그곳의간극을글쓰기로치열하게메꾸다이미다른세계로가버렸지만,스즈키가창조한세계에서제기된많은질문은아직까지남아그의후예들이더많은것을갈망하게만든다.

추천사

나답게산다는게대체무슨말일까.이책을읽고난후여러분은아마자연스레이런질문으로이끌릴것이다.자신의기원으로부터괴리된(혹은괴리됐다느끼는)이들의강박과불안을집요히파고들며,스즈키이즈미는메마른어투로하지만몹시뜨겁게증언한다.나답게산다는건참으로고되고,피로하고,파괴적이며,나아가불확정적인일이라는걸말이다._윤아랑(평론가)

스즈키이즈미소설의인물들은외계인일수도있고외계인이라고믿는망상증환자일수도있고사기꾼일수도있다.이렇게신분이불확실한주제에외계동족과의약속은무겁게받아들여그들은사명대로아무렇지않게사람을죽인다.사람을죽이고싶어외계인이라고믿는지,진짜외계인이라사람을죽이는지알수없다.
나는스즈키이즈미가왜SF라는장르를택했을까궁금했다.책후반부에수록된에세이를읽으면그가사소설을비롯해여러종류의소설쓰기에능통했으리라짐작할수있다.때로는에세이자체가또다른소설처럼읽힌다.어쩌면그는자기자신을이해하지못하고감당하지못해서,다른인간도다가엾고신기해서,우리가이토록이상한데어떻게우리가외계인이아닐수있어?생각했는지도모르겠다.그의아함이그가설계한가상적세계의토대일지도._이미상(소설가)

스즈키이즈미에게쏟아진찬사들

최근몇년동안읽은가장신선한작품집중하나._앤디위어(『마션』작가)

20세기SF의정본목록이확장됐다._이언매켈런(작가,저널리스트)

SF는그녀에게피난처이자놀이터가된것같다.그녀는너무빨리온80년대의작가였다._『SF매거진』

스즈키의소설은우리가SF적세계의거주자가되고있다는것을,오래전부터쭉알리고있었다._『니혼게이자이신문』

여전히유의미할뿐아니라놀랍도록신선하다.눈부신작품._『가디언』

스즈키는전체적으로이질적이거나주변적인,혹은배척당했다고느끼는사람들,특히가부장제와여성혐오에맞서싸우는여성과소녀들에게공감한다._『타임』

1970~80년대의사변적경고로통했던작품이현재의병폐를더직접적으로설명한다._『뉴욕타임스』

펑크미학과부조리한취향을결합한독특한감성을보여준다._『뉴요커』

간절히기다렸다.[…]현대사회의절망과고립에대한통렬한반추._『커커스리뷰』

즐겁게신랄하고어둡게재미있는이야기._『워싱턴포스트』

무라카미하루키,조지손더스,그리고「블랙미러」의장르실험을좋아하는팬들을위한선물!_『시카고리뷰오브북스』

젠더의가변성과규정하기힘든정체성에대한정확한고찰은놀랍도록현대적이다._『아이리시타임스』

남성이지배하는SF세계에서,성차별적비유와고정관념에서벗어난여성스러움에대한다른비전을도입한최초의작가중한명._『하이퍼알러직』

기묘하고예지력이있다.무라카미하루키,조지손더스,필립K.딕의팬들에게딱맞는작품이다._『퍼블리셔스위클리』

과학기술,젠더,전통을놀라운방식으로작동시킨다.강력추천._『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많은독자들,특히필립K.딕,커트보니것,심지어조지오웰같은작가의팬들에게반향을일으킬매력적이고관련성이높은작품들.그러나참신한여성의관점을볼수있다._『애심토트저널』

조애나러스,토머스디쉬와같은70년대SF거물들에필적하는유쾌한문학적탐구뿐만아니라소외와절망에관심을가진작가를보여준다._『북리스트』

스즈키의펑키한불경스러움은여전히빛난다._『프리즈』

당시에는전복적이고도전적이고당당했고,우리시대에는신랄하고선견지명이있다._『풀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