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풍성한 경험으로 이룬 양식(良識)을 담는
빛나는 언어와 사유의 양식(樣式)
두 겹의 양식을 통과하며
촘촘하고 넉넉해지는 기억들
빛나는 언어와 사유의 양식(樣式)
두 겹의 양식을 통과하며
촘촘하고 넉넉해지는 기억들
시대를 진단하고 흐름을 전망하는 자유 지식인으로서 문단과 지성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겨온 김병익의 글 모음집 『기억의 양식들』이 출간되었다. 기자, 문학평론가, 번역가, 출판 편집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김병익이 2년여 만에 펴내는 책이다. ‘글 모음’이라는 표현에 충실하도록, 근래에 발표한 글들은 물론 중년 시절의 저작, 어릴 적의 시와 산문, 내군(內君)의 글, 각종 수상 소감 및 대담 등까지 총망라하였다.
삶은, 그리고 문학은 단순히 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의해 적극적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인간의 안팎을 채우는 이 ‘기억’에, 나아가 기억이 거치는 두 겹의 ‘양식’에 주목한다. 기억은 ‘양식(良識)’화됨으로써 시간과 체험의 의미를 붙들고, 언어, 사상, 예술 등을 통해 ‘양식(樣式)’화됨으로써 이를 널리 공유한다. “인간의 발전과 성숙”이 “기억의 이 두 가지 작업”(「책머리에」)을 통해 진전되어왔듯, 그 작업의 결실인 이 책 또한 독자의 ‘기억의 양식들’로 편입되어 커다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7년 전부터의 근래의 글들에, 기왕의 책 안에 들지 못한 오래전의 글들도 함께 모아 묶고 싶은 욕심이 일었다. 그래서 한창 문단 활동을 하던 때에 썼으면서도 단행본에 끼지 못한 글들과 젊을 때의 뜨겁지만 수선스러운 글들, 십대의 속셈 없이 어린 글들까지, 한자리에 몰아보았다. [……] 그 경험들을 그냥 기억이라 해야겠다. 어머니 등에 열로 들뜬 몸이 업혀 약방에 가던 가장 오랜 추억으로부터 묵은 시절을 회상하기 며칠 전까지의 내 존재는, 그래, 그 갖가지 기억들이 얽힌 덩어리라는 것들로 응어리지고, 흩어지고 다시 뭉쳐지고 아련해지며 더불어 일구는 잇달음, 돌이킴, 이어짐, 밀림, 쌓임 들에 나는 젖어 있었다. 그 덕택에 인간이란 기억의 존재란 것을 새삼 더욱 깊이 깨닫는다.
_「책머리에」
세상을 이해하고 통찰하는 문명비평가,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평생의 독서가
총 다섯 개의 부로 구성된 『기억의 양식들』은 언제나 치열하게 읽고 쓰며 살아온 저자의 삶을 너르게 아우른다. 특히 Ⅰ~Ⅲ은 저자가 중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발표해온 글들로 묶였다. 〈Ⅰ 기억의 자리들〉은 저자가 그동안 축적해온 세월과 경험이 어떠한 자리에 놓일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들로, 문학은 물론 사회, 예술, 인문, 역사 등 폭넓은 분야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문학평론가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지는 〈Ⅱ 기억의 형상들〉에서는 시, 소설 그리고 문인에 대한 저자의 구체적인 관점을 확인해볼 수 있다. 한편 저자가 1960~70년대에 발표한 글들을 모은 〈Ⅲ 기억 일구기〉는 지금 이 시점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느낌표와 물음표를 묵직하게 던진다. 이상의 세 부는 저자가 시대의 변화를 생애 동안 압축적으로 경험한, 또 이를 총체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역사적 전망을 지향하는 ‘문명비평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어지는 〈Ⅳ 숨어 있는 기억들〉에서는 저자의 청소년ㆍ청년 시절 모습과 순수한 열정이 곳곳 엿보이며, 기록과 회고를 중심으로 여물어진 〈Ⅴ 기억을 밝히다〉는 그간 문사(文士)의 이름으로 활약해온 저자의 역정을 포괄적으로 그러모은다. 두 부로 나뉘어 실린 글들이 각각 삶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해당함에도 나란히 놓고 보았을 때 시차가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저자가 항상 변함없이 독자의 자리에서 책의 곁에 머물며 글을 아껴왔기 때문일 것이다. 평생토록 성실한 독서가로 살아왔음을 고백하는 저자의 음성은 전 생애에 걸친 그의 기억을, 그리고 그 양식들을 관통한다.
삶은, 그리고 문학은 단순히 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의해 적극적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인간의 안팎을 채우는 이 ‘기억’에, 나아가 기억이 거치는 두 겹의 ‘양식’에 주목한다. 기억은 ‘양식(良識)’화됨으로써 시간과 체험의 의미를 붙들고, 언어, 사상, 예술 등을 통해 ‘양식(樣式)’화됨으로써 이를 널리 공유한다. “인간의 발전과 성숙”이 “기억의 이 두 가지 작업”(「책머리에」)을 통해 진전되어왔듯, 그 작업의 결실인 이 책 또한 독자의 ‘기억의 양식들’로 편입되어 커다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7년 전부터의 근래의 글들에, 기왕의 책 안에 들지 못한 오래전의 글들도 함께 모아 묶고 싶은 욕심이 일었다. 그래서 한창 문단 활동을 하던 때에 썼으면서도 단행본에 끼지 못한 글들과 젊을 때의 뜨겁지만 수선스러운 글들, 십대의 속셈 없이 어린 글들까지, 한자리에 몰아보았다. [……] 그 경험들을 그냥 기억이라 해야겠다. 어머니 등에 열로 들뜬 몸이 업혀 약방에 가던 가장 오랜 추억으로부터 묵은 시절을 회상하기 며칠 전까지의 내 존재는, 그래, 그 갖가지 기억들이 얽힌 덩어리라는 것들로 응어리지고, 흩어지고 다시 뭉쳐지고 아련해지며 더불어 일구는 잇달음, 돌이킴, 이어짐, 밀림, 쌓임 들에 나는 젖어 있었다. 그 덕택에 인간이란 기억의 존재란 것을 새삼 더욱 깊이 깨닫는다.
_「책머리에」
세상을 이해하고 통찰하는 문명비평가,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평생의 독서가
총 다섯 개의 부로 구성된 『기억의 양식들』은 언제나 치열하게 읽고 쓰며 살아온 저자의 삶을 너르게 아우른다. 특히 Ⅰ~Ⅲ은 저자가 중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발표해온 글들로 묶였다. 〈Ⅰ 기억의 자리들〉은 저자가 그동안 축적해온 세월과 경험이 어떠한 자리에 놓일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들로, 문학은 물론 사회, 예술, 인문, 역사 등 폭넓은 분야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문학평론가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지는 〈Ⅱ 기억의 형상들〉에서는 시, 소설 그리고 문인에 대한 저자의 구체적인 관점을 확인해볼 수 있다. 한편 저자가 1960~70년대에 발표한 글들을 모은 〈Ⅲ 기억 일구기〉는 지금 이 시점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느낌표와 물음표를 묵직하게 던진다. 이상의 세 부는 저자가 시대의 변화를 생애 동안 압축적으로 경험한, 또 이를 총체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역사적 전망을 지향하는 ‘문명비평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어지는 〈Ⅳ 숨어 있는 기억들〉에서는 저자의 청소년ㆍ청년 시절 모습과 순수한 열정이 곳곳 엿보이며, 기록과 회고를 중심으로 여물어진 〈Ⅴ 기억을 밝히다〉는 그간 문사(文士)의 이름으로 활약해온 저자의 역정을 포괄적으로 그러모은다. 두 부로 나뉘어 실린 글들이 각각 삶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해당함에도 나란히 놓고 보았을 때 시차가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저자가 항상 변함없이 독자의 자리에서 책의 곁에 머물며 글을 아껴왔기 때문일 것이다. 평생토록 성실한 독서가로 살아왔음을 고백하는 저자의 음성은 전 생애에 걸친 그의 기억을, 그리고 그 양식들을 관통한다.
기억의 양식들
$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