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옥이 (오승민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점옥이 (오승민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아가야, 오늘도 안녕하니?”

우리는 만난 적 없지만 언제나 너의 안녕과 평화를 빈단다…
어린이의 반대말은 전쟁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그림책, 동화, 논픽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그림으로 텍스트를 해석해 내 작품에 숨을 불어넣는 오승민 작가의 그림책 『점옥이』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어떤 텍스트가 됐든 그가 온 힘으로 그려 낸 그림에서는 작가의 숨결과 성실함이 생생히 느껴진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사람들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로, 앞으로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오승민 작가는 그림책 『점옥이』를 통해 할머니 할아버지와 그분들이 살았던 시간을 기억하고 반추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해 평화와 안녕의 작은 씨앗을 심는다.

1948년 10월 19일, 작가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들을 점옥이라는 인형의 눈으로 아름답게 그린 『점옥이』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마디인 여순항쟁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한다. 한 편의 시와 같은 글과 인형의 눈에 비친 어둠과 비극의 순간을 풍성한 은유에 담은 그림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오승민 작가는 집요함에 가까운 몰입으로 완성한 그림책을 통해 과거의 한 장면을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왔다. 그 부름에는 허투루 태어나고 지는 꽃은 없다는 슬픔 속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갑자기 들이닥친 일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터전을 떠나야 했고, 가족을 잃어야 했다. 시대의 혼란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살아왔던 우리들의 부모 세대와 그 부모 세대들의 시간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그 기억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소중한 한 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은 전쟁 중이고, 전쟁터 한가운데로 내몰린 어린이들의 아픔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으며 평화의 염원을 담고 있는 『점옥이』가 전쟁과 이데올로기, 어린이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비유의 의미로 다가갈 것이다.
저자

오승민

2004년첫그림책『꼭꼭숨어라』를내고어린이책작가로살고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앨리스의이상한헤어살롱』『오늘은돈가스카레라이스』『붉은신』이있습니다.이외에그림책『우주호텔』『나의독산동』『나는안중근이다』『보름달』『초원의법칙』『삶은여행』『의자에게』와많은어린이책에그림을그렸습니다.

『점옥이』를만들면서알게된사실은1948년10월,당시내할머니는순천에서주암으로피난을갔다고합니다.다시돌아오지못하는가족.그런가족을평생기억해야하는이를생각하며『점옥이』를만들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보통의평범한하루를보낼수있다는믿음
보라색오동나무꽃들이아름답게만발하던날,점옥이는자신과즐겁게소꿉놀이를하던언니를잊지않고있다.언니는헝겊인형점옥이를동생처럼여기며정성껏흙밥을짓고그위에계란꽃도얹어점옥이랑사이좋게한입씩나눠먹는다.평온하지만활기차고,평범하지만누구에게나기억되는일들이있는일상을성실하게살아가는언니와식구들과동네사람들.점옥이는언니와함께하는것이행복하다.백구도언니와점옥이의곁을든든하게지켜준다.

여느날과다름없이다정한하루의놀이가시작되고,언니는오동나무아래점옥이와백구를위한꽃밥을차린다.하지만그날따라백구는밥을먹지않고나뭇가지위에앉은새만바라본다.그리고새를향해캉캉짖는다.언니가차린꽃밥을지키려고그랬던걸까?백구는무슨일이일어날지알고있었던걸까?어느날큰새가하늘에나타난후로언니는더이상꽃밥을차릴수없게된다.점옥이는오동나무아래혼자집을지키며언니가돌아오기를기다린다.언니와놀던마당에바랭이,엉겅퀴,개망초,온갖풀들이자라고어린오동나무가훌쩍자랄만큼시간이흘렀지만아직도점옥이는돌아오지못하는언니를기다리고있다.‘언니는잊지않았을거야.오동나무아래내가있었다는걸.’


오일파스텔로겹겹이눌러담은아름다운그림들,
슬픔과희망과위로의메시지를담다!
오승민작가는자신의시그니처색을가지고있는작가다.파랑.사람들은그파랑을‘오승민블루’라고부르기도한다.기쁨의파랑,슬픔의파랑,환희의파랑…그가담아내는파랑안에는삶의희로애락이담겨있다.죽음과생명,절망과희망을때로는부드럽게,때로는강렬하게표현한『점옥이』의파랑에서는인간의심연에서길어올린깊은울림들이느껴진다.김지은평론가의말처럼푸른색이겹겹이서럽게시리게담겨있는장면들을보고있으면눈시울이붉어지기도한다.파랑뿐만아니라점옥이의눈으로본언니의이야기에생명을입히듯오일파스텔로겹겹이쌓아올린색들은부드럽고환상적인아름다움을발산한다.슬픔과희망이교차하는순간인것이다.그리고그림책마지막장면에서눈을뗄수가없게한다.보랏빛꽃을피운오동나무위로날아오는하얀비둘기.그비둘기가우리모두에게평화와안녕의작은씨앗을실어오고있을것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