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공간 - 채석장 시리즈

권력과 공간 - 채석장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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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공간들의 전체 역사를 다시 써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동시에 권력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공간과 권력에 대한 푸코의 사유가 담긴 두 편의 선집
『권력과 공간』 『헤테로토피아』 출간!

권력과 공간에 대한 푸코의 사유가 담긴 텍스트 선집 『권력과 공간』이 또 다른 푸코 선집 『헤테로토피아』(2014년 초판 출간)의 개정판과 함께 ‘채석장 시리즈’로 동시 출간되었다. 푸코의 철학은 지리학, 건축학, 도시공학 등 다양한 공간 관련 연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왔다. 푸코가 공간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펼친 사상가였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연구 작업 속에서 부수적이고 산발적인 형태로 공간에 대한 독창적인 분석을 내놓았는데, 특히 ‘헤테로토피아’라는 개념을 논의하는 강의 원고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헤테로토피아』에 담긴 이 텍스트들만으로는 공간에 대한 푸코의 시각과 접근 방식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공간 문제를 둘러싼 푸코의 사유는 권력에 대한 사유와 맞물려 상당한 진폭을 그리며 운동했기에, 그 변화의 세세한 흔적을 잘 되짚어보지 않고 그의 언급들을 개별적으로만 분석한다면 그의 전체 철학의 맥락 안에서 다소 모순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것으로 오해되거나 일종의 지적 일탈의 행보로 비춰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권력과 공간』에는 공간을 두고 펼쳐진 푸코 사유의 전체 궤도를 그려보는 데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여덟 편의 텍스트들을 담았다. 푸코 및 부르디외의 철학을 국내에 소개해온 이상길 교수가 텍스트를 선별하고 번역했다.
저자

미셸푸코

1926년프랑스푸아티에에서출생했다.파리고등사범학교에입학하여1951년교수자격시험에합격했다.장이폴리트,루이알튀세르,모리스메를로-퐁티,조르주캉길렘등에게가르침을받았다.1955년부터스웨덴웁살라대학,폴란드바르샤바대학등에서강의했으며,1961년에국가박사학위를취득했다.1960년클레르몽페랑대학과1968년뱅센대학철학과교수를거쳐,1971년부터1984년까지콜레주드프랑스에서사상사교수로재직했고,1984년파리에서타계했다.현대프랑스철학을대표하는철학자중한명으로,비단철학뿐만아니라역사학,사회학,정치학,심리학,문학이론등에폭넓은영향을미쳤다.그는정상과비정상,이성과광기의경계를‘권력/지식’과‘주체화’라는문제설정속에서탐구했는데,그과정에서공간은언제나중요한사유대상가운데하나였다.특히그가1960년대중반창안한‘헤테로토피아’개념은도시공학과건축학,공간연구등에새로운인식의지평을열었다고평가받는다
지은책으로『광기의역사』(1961),『임상의학의탄생』(1963),『말과사물』(1966),『지식의고고학』(1969),『감시와처벌』(1975),『성의역사1-앎의의지』(1976),『성의역사2-쾌락의활용』(1984),『성의역사3-자기배려』(1984)등이있다.

목차

1부권력이란무엇인가
권력의그물코
권력과전략
권력에관한해명─몇가지비판에대한답변

2부권력의공간화
애티카감옥에관하여
지리학에관해푸코에게보내는질문
『헤로도토스』에보내는푸코의질문
권력의눈
18세기의건강정치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공간-권력에대한푸코의사유의궤적

푸코의권력론에대해서는상당히많은연구가수행되어왔지만,푸코의철학을공간인식의차원에서정리하는작업은드물었다.그는단일하고정형화된권력이론을구성하기보다구체적인권력분석들,그리고그과정속에서다양한‘이론화’의시도만을남겼는데,이러한태도는공간에대해서도마찬가지로나타난다.게다가그의공간관련논의는권력에대한이론화와역사서술에부수적인형태로,그나마도간헐적으로만이루어졌다.때문에푸코의공간인식과그변천의경로를탐색하는일은권력이해의진화과정을뒤쫓는작업과나란히갈수밖에없다.이책에서는푸코의‘공간-권력’론이라고이름붙일법한,공간과권력에대한그의고유한시각을암묵적으로드러내는글들을소개한다.

1부‘권력이란무엇인가’는푸코가자신의권력개념을이론적으로설명하는텍스트세편을담고있다.우리는이를통해‘권력의미시물리학’이라는푸코의기획이공간에어떻게접근하고자했는지를파악할수있다.첫번째글「권력의그물코」는1976년푸코가리우데자네이루에서했던강연을옮긴것으로,그는주권,규칙,금지등에기초한권력의법적개념화에서벗어나야한다고주장하면서,권력을긍정적인메커니즘속에서분석하기위한참조점으로『자본론』을소환한다.또한근대권력의작용이군대나작업장,학교같은공간을매개로어떻게현현하는지논한다.두번째글「권력과전략」은1977년철학자자크랑시에르와가진서면인터뷰로,권력개념에대해이야기하며구소련의강제수용소‘굴라크’문제를다룬다.세번째글「권력에관한해명―몇가지비판에대한답변」은1978년푸코가이탈리아공산주의철학자마시모카치아리의비판에대해내놓은글로,『광기의역사』『감시와처벌』『지식의의지』같은주저들에서자신이수행한권력분석이어떤원리에따라이루어졌으며,어떤개념적특징을갖는지설명한다.

푸코가의식적,무의식적으로드러낸
‘권력-공간’론의형상

2부‘권력과공간화’에는푸코가공간과자신의작업사이의관련성을언급하거나직접적으로공간을분석하는텍스트다섯편을담았다.첫번째글「애티카감옥에대하여」는1972년미국의애티카감옥을방문한직후가진인터뷰이다.이인터뷰몇달전애티카감옥에서는수감자들의봉기가일어났고,이들을무력진압하는과정에서재소자와간수수십명이사망하는참극이벌어졌다.이인터뷰에서푸코는감옥의공간적특성과자본주의사회의노동력생산을위한정치경제학적기능을지적하는한편,계급투쟁의중요성을강조한다.두번째글「지리학에관해푸코에게보내는질문」은1976년마르크스주의적지리학을표방하는학술지『헤로도토스』에실린지리학자들과의대담이다.이대담은공간과지리학에대한푸코의인식을집중적으로탐문한다.세번째글「『헤로도토스』에보내는푸코의질문」은앞선대담이있고나서얼마뒤푸코가같은잡지에기고한글로,짧은질문들로만구성되어있다.이는이전대담의내용과맥을같이하는것으로,그는과학으로서의지리학과의료지리학의가능성등에관해묻는다.네번째글「권력의눈」은역사학자미셸페로,언론인장-피에르바루와가진대담으로,벤담의『판옵티콘』재간행본에일종의서문으로수록되었다.푸코는『감시와처벌』에서판옵티콘을규율권력의범례로서다룬바있는데,여기서는벤담의기획이갖는역사적의의를자세하게설명한다.그는18세기이후권력의성격이변화하며공간이첨예한정치경제적문제로떠올랐다고지적하면서,공간의역사는권력의역사와다르지않다고주장한다.마지막글인「18세기의건강정치」는『치료기계―근대병원의기원』이라는책의개정판서문에실린것이다.이글은건강,인구,치안을연결하는18세기의정치과정속에병원의공간적,제도적,기술적재조직을맥락화함으로써건축의역사를확장한다.

이책에실린텍스트들은푸코가생전에공식적으로발표했으나여기저기흩어져있던많은논문,인터뷰,기고문등을사후에한데편집한방대한편저『말과글』가운데서선별한것이다.푸코는책을출판하고나면그에관한각종대담,토론,인터뷰를마다하지않았고,이러한‘말하기’는그의철학활동을특징짓는하나의독자적인장르처럼자리잡았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옮긴이이상길교수가들뢰즈의말을빌려지적하듯,푸코의말은“각저서의역사적문제화를현재적인문제의구성으로까지확장”하는기능을수행하며전체저작의“불가결한부분”을구성했다.이러한특징은이론이종종‘연장통’처럼쓰이길바랐던푸코의생각에도잘부합한다고도말할수있다.푸코논의의현실적맥락과함의,사유의굴곡의흔적을선명하게보여주는이텍스트들은우리가‘푸코라는연장’을우리의지형속에서비판적으로활용할수있게해줄것이다.

이책에는또한푸코의지적여정을되짚어보면서권력과공간에대한푸코의사유의궤적을상세하게정리하고분석한이상길교수의해제가실려있다.권력을개념화하려는푸코의문제의식이학문외적인여러실천과도긴밀한영향을주고받으며발전한만큼,이상길교수는푸코에게영향을미친당대의정치사회적맥락에대해서도충실한설명을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