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여성의 누드 / 황홀 - 대산세계문학총서 188

서 있는 여성의 누드 / 황홀 - 대산세계문학총서 188

$16.00
Description
“나의 살아 있음 속으로, 살아 있음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네가 걸어 들어왔다”
영국 최초의 여성, 성소수자 계관시인 캐럴 앤 더피
공감과 간절함으로 쓰인 어느 완고하고도 섬세한 세계

영국 계관시인 역사상 첫 여성, 성소수자, 스코틀랜드 출신의 시인이자 극작가, 동화작가 캐럴 앤 더피Carol Ann Duffy(1955~ )의 시집 두 권을 엮은 『서 있는 여성의 누드/황홀Standing Female Nude/Rapture』이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88번으로 출간되었다. 캐럴 앤 더피의 작품은 각종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적으로 백만 부 이상이 판매되는 등 비평적으로도 인정받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는 보기 드문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의 내면에 밀착한 채로 존재하는 혐오와 폭력, 착취를 드러내 지금 여기를 들여다보게 하는 첫 시집 『서 있는 여성의 누드』, 관능의 언어로 연인의 목소리를 경험하게 하는, 그리고 싸늘해지는 순간에 담긴 섬세한 빛까지 기록한 『황홀』. 소재와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 비균질함이 각각의 특성으로 긴장을 유지하며 새의 두 날개처럼 평형을 이루는 두 시집을 한 권으로 묶었다.
이 책은 정치적 · 사회적 · 철학적인 주제부터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소재를 넘나들며, 진지하면서도 가볍고 날렵하게 파고드는 특유의 위트로 섬세한 공감을 보여주는 캐럴 앤 더피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저자

캐롤앤더피

저자:캐럴앤더피

영국계관시인역사상첫여성,성소수자,스코틀랜드출신시인이자극작가,동화작가이다.스코틀랜드글래스고에서태어나리버풀대학교에서철학을전공했다.어린시절부터문학에재능을보여인정받았고,시잡지『앰빗』의편집자로일했다.

첫시집『서있는여성의누드』(1985)로스코틀랜드예술위원회상,『맨해튼팔기』(1987)로서머싯몸상,『비열한시간』(1993)으로휘트브레드시문학상과포워드시문학상,『황홀』(2005)로T.S.엘리엇상,『벌』(2011)로코스타도서상등다수의문학상을수상한,평단에서인정받고독자들에게도사랑받는시인이다.아동을위한동시집과동화책도다수출간했으며,또한호평받는극작가로,전세계에서백만부이상의도서가판매되었다.

1995년대영제국훈장을받았고1999년에왕립문학협회회원이되었다.2001년기사작위를받았으며2009년에는계관시인이되었다.현재맨체스터에살면서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교수이자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재직중이다.



역자:심지아

시인.2010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신발의눈을꼭털어주세요』『로라와로라』가있다.언어와감각을재료로작업한다.다른언어로적힌살아있음이라는움직임을우리말로옮겨,한국어로살아가며사유하고감각하는일에이질적인활력을공급한다.

목차

서있는여성의누드(1985)

말하고있는여자아이|종합중등학교|오든을위한알파벳|영어과주임|리찌,여섯살|재의수요일1984|여가교육|나는나를기억한다|이모습|무언가를말하며|지옥처럼지독히질투하는|3운구법SW19|부위들이름짓기|우리의얼굴이|사랑새들|우리가들어왔던곳|자유의지|동맹|또렷한음성|면죄의말|빚|너제인|그녀가누구였든지|인간의관심을불러일으키는|다른곳꿈꾸기|당신이뛰어내리기전에|시골파티,1956|친애하는노먼에게|재능|$|리버풀에코|뒷자리|서있는여성의누드|유화물감으로그린시|오펜하임의잔과받침접시|종이위의잉크|지하철대피소에앉은여자,1941|전쟁사진가|얼마에?|미사일|포클랜드에서포커를헨리와짐과함께|빌린기억|슈팅스타|B급영화|돌고래들|다른누군가의딸|건강한식사|그런다음무엇을|죽은이들로부터의편지

황홀(2005)

너|문자|이름|숲|강|호어스|시간|그네|비|부재|내가비록죽어|세계|손|황홀|애가|말다툼|쿠바|차|약혼|브리지워터홀|연인들|가을|배|사랑|주다|권총빨리뽑아쏘기|단어찾기|12월|은총|새해|차이나타운|겨울나기|봄|대답|보배|선물들|써라|비너스|무엇이든|한여름밤|슬픔|이타카|땅|밤결혼|통사론|눈|너의이사|에피파니|사랑시|예술|탈脫사랑|끝다시

역자후기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나의살아있음속으로,살아있음보다
더크고,아름다운네가걸어들어왔다”

영국최초의여성,성소수자계관시인캐럴앤더피
공감과간절함으로쓰인어느완고하고도섬세한세계

영국계관시인역사상첫여성,성소수자,스코틀랜드출신의시인이자극작가,동화작가캐럴앤더피CarolAnnDuffy(1955~)의시집두권을엮은『서있는여성의누드/황홀StandingFemaleNude/Rapture』이문학과지성사대산세계문학총서188번으로출간되었다.캐럴앤더피의작품은각종주요문학상을수상하고전세계적으로백만부이상이판매되는등비평적으로도인정받고상업적으로도성공하는보기드문위업을달성했다.
우리의내면에밀착한채로존재하는혐오와폭력,착취를드러내지금여기를들여다보게하는첫시집『서있는여성의누드』,관능의언어로연인의목소리를경험하게하는,그리고싸늘해지는순간에담긴섬세한빛까지기록한『황홀』.소재와스타일이다르지만그비균질함이각각의특성으로긴장을유지하며새의두날개처럼평형을이루는두시집을한권으로묶었다.
이책은정치적·사회적·철학적인주제부터개인적이고감정적인소재를넘나들며,진지하면서도가볍고날렵하게파고드는특유의위트로섬세한공감을보여주는캐럴앤더피문학의정수를보여준다.

“한때나는목소리를가졌단다”
낱장의목소리들의영토로이루어진첫번째시집
『서있는여성의누드』(1985)

“사랑을,사랑만을원하는”그는사랑의불모를,우리가협소하고도집요하게구현한세계의폭력성을시로구현한다.그의첫시집은“사랑을,사랑만을원하는”시인이그린다량의폭력속에아슬하게섞여있는미량의사랑의기록이다.-「역자후기」중에서

영국에서가장사랑받는현대시인중한명인캐럴앤더피의첫시집『서있는여성의누드』에담긴세계는위협적으로산재한균열의세계이다.그세계는폭력적인종합중등학교같기도,여섯살리찌가위태롭게놓인난간같기도,벌거벗고야윈여자가정물처럼서있는예술가의냉기서린작업실같기도,날카로운호각소리를따라돌고있는돌고래들이갇힌수족관같기도,집에있는생물들을죽이고더죽일것이남지않아문을밀치고나아가는칼을쥔소년의번득이는거리같기도,대공습후에기억을잃고겉뜨기안뜨기를흉내내는자신의손을낯설게바라보는여자가앉아있는지하공간같기도하다.
시인은여러목소리를통해자아의구축,현대문화,성평등문제,그리고다양한형태의소외,억압,사회적불평등같은광범위한주제를다루며유머와진지한통찰,사회적논평을결합한다.시인은일상적인대화체와극적인독백으로뛰어난성격묘사실력을보여주며,각캐릭터에자신을위치시켜캐릭터의말투로각관점을명확하게표현하면서매우섬세하게공감한다.
그중에는나치강제수용소에서죽어가는여성을그린「슈팅스타」와같이피해자의목소리뿐아니라,「여가교육」과같이반사회적인물,악당의목소리도담아충격을준다.그들의잘못을어떤식으로든용납하지않으면서도그러한불안한마음과그들을내몬사회에대한통찰을제공한다.(“오늘나는무언가를죽일것이다.아무거나./나는충분히무시당해왔고오늘은/내가신의역할을할것이다.[…]”,「여가교육」부분).
1985년에출간된더피의시는혐오의시대를사는우리에게여전히유효하다.이시는1985년의영국적인이야기로편안하게읽히기를거부한다.우리가편안하게떨어져바라볼수있는공간적·시간적거리가가능하지않다.『서있는여성의누드』는우리의내면에밀착한채로존재하는혐오와폭력,착취를드러내어지금여기를들여다보게한다.출간당시비평가들의큰호평을받은『서있는여성의누드』는계관시인의눈부신시적경력의출발점을보여준다.

“그렇게나는잠들었고,
열렬히,열렬히너를꿈꾸었다”

대리석에끌로새긴기도와같은일곱번째시집
T.S.엘리엇상수상작품집『황홀』(2005)

『황홀』의시들은선물같고,만질수있는꿈같다.선물은놓여있다.그것이무엇인지보려고그것을끄르는손길이선물을깨어나게한다.읽기는리본의부드러움을감촉하며매듭의단단함을공들여풀며선물의시간을길어지게하는행위이다.-「역자후기」중에서

캐럴앤더피의시집중큰찬사를받은시집중하나인『황홀』은연인의목소리를경험하게한다.『황홀』의언어는관능의언어이다.저항할수없음에대한언어이다.감정적이고개인적이며비애가담긴이강렬한사랑시들은더피의다른작품들과는확연하게다르다.『황홀』의시들은사랑에빠져드는단계(“사랑에빠지는것은/화려한지옥”,「너」부분)부터관계의끝까지사랑이야기에대한기록을만든다.고전적인형식에풍부하고아름다우며가슴이미어지는언어로담은(자전적인내용으로보이는)시들은인간감정의가장깊게패인부분을탐구한다.
총52편의시로된이시집은52주로된일년이라는시간을,시작과끝이있으며다시시작으로되돌아가는일년이라는상징적인시간을담고있다.한해가지나가고새해가돌아오듯마치시작과끝이있는사랑도다시시작을맞이하길염원하듯이.
독자들은『황홀』을읽으며성적정체성과성별을지우고오직연인으로서,사랑의시간으로되돌려진다.2005년에출판된이아름다운시집은T.S.엘리엇상을수상했으며,우리는경험에서깊은운율을발견하게되고,궁극적으로시가우리모두를위해말할수있고말해야한다는것을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