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직장인 : 오늘도 분투하는 직장인 생존기

최선의 직장인 : 오늘도 분투하는 직장인 생존기

$14.00
Description
최고를 꿈꾸지만
오늘은 최선을 다할 뿐!
밑바닥에서부터 천억 프로젝트 디렉터가 되기까지
20년 차 게임 기획자의 리얼 회사 생존기


업계에서 살아남기란 나이를 먹을수록 힘듦이 배가되는 일이다. 20대와 30대 시절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 40대부터는 그에 더해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진다. 그렇다 보니 최선을 다해 살아남기 위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뿐 아니라 내 개인 시간까지 훨씬 더 많이 할애하게 된다. ‘직장인 메이커’ 게임에 난이도를 매겨보자면 20대는 이지, 30대는 노멀, 40대는 하드인 셈이다. 50대는 아직 겪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아마도 나이트메어급 아닐까. 86쪽

20년간 게임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최선’의 의미를 새삼 되짚어보게 하는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 겸 디렉터 최영근의 『최선의 직장인-오늘도 분투하는 직장인 생존기』가 그것이다.
빤한 모범 답안처럼 여겨지기 쉽지만, 최선은 일확천금이나 천재성 같은 행운에 기댈 수 없는 이들이 고를 수 있는 몇 안 남은 선택지에 가깝다. 내로라할 실적 없이 연차는 쌓여만 가고 연봉은 노력한 것에 비해 한참 낮은 데다, 앉아만 있어도 힘들 만큼 떨어진 체력이지만 우리는 매일 온갖 기상천외한 일을 수습하러 회사로 향한다. 『최선의 직장인』은 이처럼 여느 평범한 직장인들 중 하나인 작가가 말단 팀원에서 디렉터가 되기까지 20년 동안 펼쳐온 흥미진진한 분투기를 담고 있다. 경쟁사로 야반도주한 회사 대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할 뿐 일은 안 하는 선배, 팀원들의 의견을 들으려던 나를 무른 리더로 낙인찍은 동료들과 부대끼면서 작가는 밤샘 작업 끝에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도, 그러다 번아웃과 우울증,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로 병들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40대가 된 지금도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악착같이 버티고 있다는 작가의 구체적인 일화들을 읽다 보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직장인에게는 성공이 아닐지 자연스레 묻게 된다.
『최선의 직장인』에서 작가는 직장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의미 없이 흘러가고 말았을 그 순간들을 때로는 진지하고 현실적으로, 때로는 시원시원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게임 기획자라는 특수한 직업인의 경험담에 바탕을 두면서도 어느 회사에서나 있을 법한 보편적인 ‘일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이 책은, 마음을 터놓고 회사 생활의 고충을 나눌 동료가 되어주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위로와 조언을 들려준다.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최고를 꿈꾸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긍정하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네는 책이다.
저자

최영근

저자:최영근
국어국문학과졸업후어쩌다게임업계로흘러들어와20년을버틴평범한40대직장인.스타트업회사에서중견기업까지,말단팀원에서리드디렉터까지산전수전공중전을다겪은전직게임시나리오기획자겸디렉터.현재는IT금융업계에재직중이다.비록게임업계를떠나있지만지금껏변변한멘토없이흘러왔기에,게임업계에갓들어왔거나앞으로들어올이들을보살피는일에관심이많다.지은책으로『게임기획자의일』『게임시나리오작가가될테야』『이런진로이야기는처음이야』(공저)가있다.

목차


프롤로그:‘몇살까지’

1부수습은우리의운명
들어가며:‘짬’에서나오는바이브│손톱깎이의교훈│저사람이대체여기왜필요해요│벼락감투도감당가능│프락치│야반도주의전문가│나가며:둥둥떠내려오는적의시체

2부‘자기관리’에눈살을찌푸렸다면
들어가며:프린세스메이커│커리어관리,쫓느냐쫓기느냐│핸드폰게임이나만드는주제에│얼리어답터│꼰대디렉터인내가1위웹소설작가?│부업│몸값의순리│당연해보여도당연하면안되는것│앉아만있어도힘든나이,40대가일한다는것│나가며:생명연장은꿈일뿐

3부오아시스를찾아서
들어가며:업계라는사막의신기루│입사하면인맥많이만들어야지(1)│신용점수가높으면어떻게든구제되듯이│(서로)재평가가시급│꽃을찾는벌처럼│입사하면인맥많이만들어야지(2)│놀이터의사회성│업무스킬vs.커뮤니케이션│리그강등│너,내동료가돼라│나가며:사람사세요,싱싱한사람있습니다

4부위치선정
들어가며:자리가사람을만들지않는다│해병대로간상근예비역│상근예비역의반전│해석과대응│목장지기의철칙│교통경찰│좋은실력자≠좋은리더│입은닫고지갑을열어라│그냥버티는것과최선을다해버티는것│나가며:결벽증과마이크로매니징

에필로그:행복개발

출판사 서평

“이책은그저조금수상한에세이,
조금수상한자기계발서다”

작가는전작『게임기획자의일』(2022)에서‘좋아하는일을하며살수있을까’라는질문을던지며언뜻낭만적으로보일법한게임기획의냉정한현실을들려준바있다.이책에서도자신의커리어를현실의시선으로살피는작가는,선뜻이해되지않는회사의결정에도“어쨌든탈락은탈락이다”라면서“회사가시키는대로하는것이회사원의일”이라는의연하고담담한태도를지킨다.하루가멀다하고온갖기상천외한별일이터져나오며,뜻대로되는것하나없는회사와커리어에속앓이하는이들에게작가는차분히위로를건넨다.커리어는배신하지않는다고,당장은운이따르지않더라도묵묵히일하다보면모든것은결국제위치를찾아간다고.“강위로떠내려오는원수의시신은덤”이라는말과함께말이다.

1부「수습은우리의운명」과2부「‘자기관리’에눈살을찌푸렸다면」,3부「오아시스를찾아서」와4부「위치선정」으로구성되어40여편의짧은글이담긴이책에서작가는회사생활의여러단면들을흥미롭게짚어보인다.자기값어치를서둘러증명해보이고싶은주니어직장인들의조바심을달래고,어느덧쌓여버린연차에고민이깊어가는30~40대직장인들에게는현실적인조언을건넨다.또한본문곳곳에는‘커피브레이크’를두어,업무중간중간동료들과농담을주고받으며머리를식히고또아이디어를얻기도하는회사의소중한풍경을담았다.

책속에서

나→그문제는이러이러하게수습하려고합니다.
PD→좋은계획이네요.예상되는리스크가있다면뭘까요?
나→……제골치가지금보다도좀더아파진다는것?
PD→그건어차피당신팔자라서괜찮은듯?
나→……
---p.20

이것만기억하자.속을게없으면속지않게되고,속지않으면분할일이없으며,분할일이없으면그저최선을다하며내실력을쌓을수있다.내낚싯대에만신경을쓰고,상류에서낚시를하는원수들에대한생각을지우자.그러면나는꾸준히살아남아고기를계속낚으며어느새강물에떠내려오는적의시체를보게될것이다.
---p.46

지금이야씁쓸하게웃으면서그시절엔그게당연했다고말하지만,냉정하게말해서당연하지않은게당연하다.앞에서예시로든〈프린세스메이커〉게임에다시대입해보자.치솟는피로와스트레스수치는아랑곳하지않고휴식과바캉스없이교육과아르바이트로만스케줄을채우다보면딸이어떻게될까?공주는커녕아버지와말도섞지않는비뚤어진성인으로자라난다.자,이젠이걸‘직장인메이커’버전으로바꿔보자.20대는물론이고30대중반까지야근과철야,주말근무를일삼는다면,그직장인은과연어떻게될까?멀리갈것없다.바로내꼴이된다.
---p.78

업계에서살아남기란나이를먹을수록힘듦이배가되는일이다.20대와30대시절이정신적으로힘들었다면,40대부터는그에더해육체적으로도힘들어진다.그렇다보니최선을다해살아남기위해,회사에서보내는시간뿐아니라내개인시간까지훨씬더많이할애하게된다.‘직장인메이커’게임에난이도를매겨보자면20대는이지,30대는노멀,40대는하드인셈이다.50대는아직겪어보지않아모르겠다.아마도나이트메어급아닐까.
---p.86

가끔신용불량자들,즉실력에대한신뢰나증명없이업계에남아있는사람들을보며‘인맥’이란단어를부정적으로여기는주니어나지망생이있다.그연유는충분히이해한다.다만이것만은명심했으면한다.신용불량자는절대오래가지못한다.지금당장은오아시스바닥에남은물을핥으며살아남아있겠지만,내가열심히커리어와실력을쌓는동안어느새사라져버린다.적어도20년동안아등바등버틴내가목격한바에따르면,이법칙에예외는없었다.
---p.95

직장인들이농담반진담반으로말하는격언중,‘회사생활은버티기싸움(혹은견디기싸움)이다’라는말이있다.나역시회사생활을20년한사람으로서그말에크게공감한다.다만그말에사족을보태자면,‘회사생활은버티기싸움이다.하지만그냥버티기만하는건아무의미가없다.버티려면최선을다해버텨라.최선을다할수없다면그럴수있는곳으로옮겨라.최선을다해버티느냐그냥버티느냐에따라이후는많이달라진다’라고하고싶다.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