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 문지아이들 179

아일랜드 :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 문지아이들 179

$14.00
Description
“너는 네가 원하는 모양의 여행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어떤 여행은 안전해서 기쁘고,
어떤 여행은 위험해서 즐거울 거야.”
우리 아동문학의 선구자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문학과지성사가 2004년 제정한 마해송문학상의 제20회 수상작 『아일랜드』가 출간되었다. 수상자 김지완 작가는 첫 작품 『아일랜드』로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순일여중 레시피』로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았다.
수상내역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저자

김지완

저자:김지완
동화와청소년소설을쓰고있다.『아일랜드』로제20회마해송문학상을,『순일여중레시피』로제14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창작동인‘문어뱅스’소속이다.

그림:경혜원
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일러스트레이터,그림책작가로활동중이다.2018년그림책『공룡엑스레이』로대만의OpenbookAwardBestPicturebook을수상했다.쓰고그린책으로『엘리베이터』『나는사자』『커다란비밀친구』『나와티라노와크리스마스』,그림을그린책으로『사서가된고양이』『까먹어도될까요?』『너의장점은?』등이있다.

목차

1.이름은유니온
2.제인과차크라마섬
3.티미와김경위
4.공항미화원안다오
5.차크라마프로젝트
6.전송하시겠습니까?
7.티미가떠난날
8.공항에서공항철도로
9.2030년10월대개봉
10.해야할일
0.끝에서부터시작되는

출판사 서평

로봇의본질은따뜻함이라고말하는유니온

『아일랜드』는국제공항을배경으로인공지능안내로봇유니온이탑승객,폭발물탐지견티미,공항미화원안다오등과교감하며자기존재의고유성을찾고싶어하는이야기를그린장편SF동화다.유니온은로봇이지만현상세계너머‘영혼’을탐색하고,공항을오가는사람들의‘영혼’에관심을갖는다.무엇보다1인칭시점으로자신의세상을독자들에게보여준다는점에서더욱특별하다.김지완작가는마음을탐색하는,인간보다더인간적인로봇유니온을통해우리동화에서흔히볼수없는철학적인주제를말하면서도관념에빠지지않도록주인공과그주변캐릭터들의사유와대화에공을들여누구나공감할수있는이야기를만들어냈다.사람들에의해만들어져프로그램대로움직이다가,언젠가폐기될로봇이다양한국적의수많은사람들이오가는국제공항의풍경을어떤시선으로담아낼지시작부터작품에대한기대감을갖게한다.

줄라이국제공항의안내목적으로만들어진인공지능로봇유니온.‘유니온’은유니버스와오리온자리를합친합성어로,탑승객들에게공항내편의시설을안내하고탑승구까지동행하는임무를맡은3세대인공지능로봇이다.모두열일곱대의유니온들이설레고들뜬마음으로국제공항을찾는사람들에게필요한도움을주고있다.130센티미터정도되는자그마한체구의유니온들이세상과소통하는유일한통로는몸체의LED화면이다.화면을통해탑승객들의요구에응하고,2초가지나도록대답을못하면“죄송하지만그질문에대한답은잘모르겠어요”라는상용구로처리하도록프로그램화되어있다.유니온들은개발자들에의해계속새버전으로계속업그레이되고,높은버전으로업그레이드될수록사람들은유니온을더욱가깝고친근하게느낀다.

줄라이국제공항의열일곱대의유니온중하나인유니온2호.유니온2호에게는특별히교감을나누는친구가있다.바로공항의폭발물탐지견티미.티미는유니온2호의친구이자동료이다.유니온들의겉모습이모두똑같지만티미는한눈에2호유니온을알아볼수있다.각자의일로바삐움직일때도눈빛으로인사를나눌정도로둘은드넓은공항에서우정을나누며허물없이서로의얘기에귀기울인다.공항과자신들의업무에대한일들로안부를주고받던어느날유니온이자신의이름‘유니온’에대한이야기를꺼내자티미는자신의이름이고유하다고우쭐댄다.그후유니온2호는티미에게는사람들이붙여준이름이있고,자신은그저사람들에게‘유니온’으로불린다는것을불현듯알게된다.“인간이이름을지어준다는건쉽게지나치지않겠다는뜻이야”라는티미의말은유니온2호에게많은의문점을남긴다.그리고비로소티미와자신이아주다른처지라는것을깨닫게된다.

나는고유하지않다.나는어디에나있을수있다.열여섯대의유니온이나를대체할수있다.이런생각이차례대로,혹은순서를건너뛰고뒤죽박죽찾아왔다.내기분은통유리밖의누런대기질과비슷해졌다._본문에서(17쪽)

당신의여행이당신이원하는모양이길바라요.

티미와다른,자신의존재에대한의문을떨칠수없었던유니온은탑승객인영화감독제인리,공항미화원안다오를만나면서로봇이지만자신이가진생각들이잘못된것이아님을알게된다.스치듯만난제인리는존재하지않는섬‘차크라마’에묻고는유니온에게많은궁금증을남긴채탑승게이트로사라졌지만,그만남은유니온으로하여금공항이아닌다른세상을그려보게하는중요한매개체가된다.그리고또한사람,유니온이여느유니온들과는다른특별한존재임을한눈에알아챈미화원안다오는유니온이존재의고유성에대해고민하는것을누구보다잘알아주고자신의이야기도들려준다.둘의대화는로봇대사람이아닌,서로의마음을읽어낼수친구끼리의대화이다.다른나라에서와서이곳줄라이국제공항의미화원이된안다오.그녀에게는무슨사연이있었던것일까.

안다오를만난이후유니온은꿈이라고불러도좋을놀이를시작한다.잠깐의만남으로미지의세계차크라마섬에대한궁금증을남기고떠나버린제인리를다시만날수있기를기대하며섬에대해마음대로상상해보거나정보를수집해보기로한다.일명‘차크라마프로젝트’.유니온은상상의섬차크라마에서같이하고싶은사람들의모습을그리며자신을찾아오는수많은탑승객들의마음을읽어내려노력한다.

나는사람들이나를좋아한다는걸느꼈고,내가이공항에꼭필요한로봇이라는걸실감했다.한동안즐겁고충만한기분이이어졌다.바로이럴때,제인을다시만날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나는제인이보고싶다는생각이점점강하게드는것을느꼈다._본문에서(79쪽)

하지만유니온의꿈과상상이채완성되기도전에유니온은다른유니온들과함께다른곳으로배치된다.공항이아닌공항철도로.그건유니온을대체할다른로봇이개발되었다는뜻이다.실제인간의외형을그대로본떠만든1세대안내아바타.사람과더많이닮았고,더원활하게소통할수있는로봇이유니온을대신하게되었다.더이상쓸모없어진유니온이배치된곳은인적이드믄공항철도의3-1자전거칸이다.찾아오는탑승객도없이덩그러니혼자그자리에서있게된유니온에게는특별할것하나없다고생각한‘유니온’이라는이름도더이상필요없게되었다.

공항철도에갇힌지2개월하고도3일2시간14분이지나자,그런생각조차하지않게되었다.머릿속은깜깜했다.나는대기모드에서저전력모드로전환되었다.
시스템초기화예정:168시간_본문에서(113쪽)

기억은소멸되지않는다,
서로에게다정하고서로에게기억될수있기를!

공항철도광고스크린을정면으로마주보고있었던유니온의눈앞에믿을수없는글자들이떠올랐다.‘믿을수있다면차크라마로떠나주시겠습니까?’유니온의머릿속에흩어져있던퍼즐이맞춰지는순간이었다.유니온은자신의헤드정중앙의렌즈를이용해영상이사라지기전차크라마에관한영상을촬영해두었다.초기화시간이다가오기전유니온은친구들과의아름다운기억들을떠올린다.티미,안다오,제인리,유니온을따뜻하게대해주었던탑승객들…

안내목적으로만들어진기계에불과한로봇유니온은자기존재의고유성을찾아가며자신만의서사를만들어나간로봇이다.인간에의해만들어지고버려지는전형적일수있는서사속에서도유니온의이야기는따뜻한설득력을가지고독자들의마음을두드린다.나는누구이며어떤존재인지,나뿐만아니라나와만나는모든존재들의고유성에대해존중하고생각하게한다.그리고그안에는인간과비인간존재에대한,다정하고따뜻하고아름다운질문들이담겨있다.

내가안내한승객들을한명한명살펴보면서차크라마섬에입주할수있는자격이있는사람들을선별했다.예컨대올리버처럼유니온과즐거운대화를나눌수있고,섬사람들과상냥하게인사를주고받을수있을것같은승객은합격이었다.또제임스와로지처럼가족을사랑하고,그사랑을표현할수있는다정한승객역시합격이었다.안다오처럼동물과식물,기계와로봇까지각기다른영혼을알아볼줄알고그들의마음을돌볼줄아는승객은당연히합격이었다._본문에서(124쪽)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