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사회적 상상에 관한 대화 - 채석장 시리즈

역사와 사회적 상상에 관한 대화 - 채석장 시리즈

$12.00
Description
“사건들의 거대한 저장고, 다시 말해서 이미 형상화된
거대한 영역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재형상화하면서
사유의 혁신을 이루는 거죠. 혁신은 늘 형상화에서 형상화,
재형상화로 가면서 이루어집니다.”

저자

폴리쾨르,코르넬리우스카스토리아디스

저자:폴리쾨르
20세기의저명한프랑스철학자.1913년발랑스에서태어났다.렌대학과소르본대학에서철학을공부했으며1935년철학교수자격시험에합격했다.제2차세계대전중에전쟁포로가되어1940년부터5년간수용소에억류되는데,이시기에후설의저서들을탐독하여프랑스어로번역,소개하면서현상학자로이름을알린다.1948년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철학을가르친것을시작으로소르본대학,낭테르대학,루뱅대학,시카고대학등에서강의했다.이후여러철학적전통을포괄하려는노력을보여줌과동시에,그의지적작업을하나로엮는철학적인류학의구축을위해인문사회과학분야와의대화를지속적으로이어나갔다.지은책으로『악의상징』『해석에대하여』『해석의갈등』『살아있는은유』『시간과이야기』(전3권),『텍스트에서행동으로』『기억,역사,망각』등이있다.

저자:코르넬리우스카스토리아디스
프랑스의철학자,경제학자,정신분석학자.1922년콘스탄티노플에서태어나아테네에서성장했다.1937년청년공산주의자동맹에가입했으나,곧이어트로츠키주의로선회하여활동하다가내전시기에그리스경찰과스탈린주의자들에게서동시에목숨의위협을받고1945년프랑스로망명한다.1946년제4인터내셔널프랑스지부인PCI에가입하지만,클로드르포르등과함께비판적경향을주도하면서1949년PCI를떠나게된다.이를계기로‘사회주의냐야만이냐’그룹을창설하고같은해동명의잡지를창간해15년동안40호까지발간하며관료제적전체주의에대해격렬하고도집요한비판을전개한다.1980년부터16년간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철학을가르쳤다.지은책으로『사회의상상적제도』『미로의갈림길』(전6권)등이있다.

역자:김한식
서울대학교불어교육과와같은학교대학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10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중앙대학교유럽문화학부교수로재직했으며현재는명예교수로있다.문학과철학의대화에관심을가지고있으며,문학이론과폴리쾨르의해석학에관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지은책으로『해석의에움길:폴리쾨르의해석학과문학』이있고,옮긴책으로폴리쾨르의『시간과이야기』(전3권),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로즐린뒤퐁록,장랄로주해서)등이있다.

목차


서문|요안미셸
이책이나오기까지

역사와사회적상상에관한대화

저자소개
옮긴이해제|역사는어떻게나아가는가?:역사와상상,혁신혹은창조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역사적창조라는명제에대한기념비적토론

리쾨르와카스토리아디스는역사적창조가가능한가라는물음에대해의견이갈린다.카스토리아디스는기존의질서속에아직형상화되어있지않은새로운(제도적,예술적,정치적,과학적등의)형태들을창조할수있다고본다.그는새로운형태들이하늘에서뚝떨어지거나어떤천재성에서비롯된다고주장하려는것이아니라,파리코뮌같은전대미문의정치적형태의출현과고대그리스에서의수학의탄생에서알수있듯이역사에는어떤단절이존재하며기존의형태들에서새로운형태들을추론하려해서는근본적으로혁신적인그독창성을이해할수없다고말한다.

반면리쾨르는‘창조’가아닌‘생산’이라며용어자체에반론을제기한다.리쾨르역시과학,기술의차원에서는불연속성혹은혁신이있을수있다고인정하지만모든차원에해당하는것은아니며인간이새롭게생산하는것은무엇이든이미존재하는것에서비롯된다고말한다.인간의역사적창조라는주장에리쾨르가선뜻동의하지못하는것은언어의존재,즉선재하는규칙의존재때문이다.이는우리가이미존재하는형상화에서출발하여연속적인해석과재해석을거쳐나아간다는텍스트해석학이론에의거한것이다.‘소급효과’라는개념의중요성이거기서생겨나는데,리쾨르는새로운생산과함께과거에묻혀있던잠재력이해방될수있다는점을강조한다.

같고도또다르게,미로의갈림길속으로

리쾨르와카스토리아디스의대담은역사적창조의가능성,창조와생산개념의차이,그리고역사에서의미의불연속성에대한탐구로나아간다.두사상가에게중요한지점은순수한인식론적물음이라기보다는실천적차원으로서,인간의행동과관련된정치적관심이암암리에논쟁을이끌어가는것처럼보인다.즉인간은역사를바꿀수있는가?그렇다면그것은‘근본적변혁’인가아니면‘전통의침전과혁신’인가하는물음이그것이다.요안미셸은이들의대담이역사와상상,그리고정치적인것이라는세개의축으로구성된것으로조망해볼수있다고설명한다.

리쾨르와카스토리아디스는플라톤이래서구철학에서현실또는실재에대한인식과관련하여비합리적이라고불신을받아온상상력에중요한비중을둔다는점에서,또한상상을상부구조의이데올로기적변형이나왜곡또는은폐로간주하는마르크스주의와단절하고상상력에신뢰를부여한다는점에서서로만난다.두사람에게집단적차원의상상은상징과제도들을매개로현실화되면서리쾨르에게서는‘이데올로기와유토피아’로,카스토리아디스에게는‘사회적상상’으로나타난다.하지만두사람은창조와생산,‘근본적변혁’과‘전통의침전과혁신’으로표현되는역사이해와실천적차원에서다시분명하게엇갈린다.이와같이대담전체를관통하는두사람의입장차이는,두사람모두반反전체주의좌파이고속류마르크스주의를지양했으며정신분석에서이론적양분을얻었다는공통점이있음에도,리쾨르와달리카스토리아디스는평생을혁명적기획을포기하지않은활동가였던데서비롯된다고도볼수있다.

치열한공방을보여준이들의대담은오늘날우리에게어떤메시지를줄수있는가?옮긴이에따르면,이대담은오늘날더욱복잡해진위기의상황에서인간은무엇을할수있으며역사는어디로흘러갈것인가하는질문에천착했던두사상가의오랜탐구의여정을소환해낸다.이책은리쾨르와카스토리아디스의사상에한걸음다가가게하는통로역할을하는동시에사회변화를위한상상력과관련해중요한통찰력을제공해줄것으로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