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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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주체를 상호주체성으로 언급해야 하는 이유는
당신의 삶이 살 만하지 않고서는,
그리고 수많은 삶들이 살 만하지 않고서는
나의 삶도 살 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자

주디스버틀러,프레데리크보름스

저자:주디스버틀러
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캠퍼스의비교문학과석좌교수이다.오늘날가장영향력있는정치이론가이자철학자중한사람으로,다양한분야에서현실참여적목소리를내고있다.후기구조주의페미니즘학자로서젠더수행성이론을개진했고,퀴어이론의선구자로평가받는다.최근정치철학,윤리학,사회학적성찰을바탕으로평등한인간으로서의삶의가능성과공동체의윤리적관계성을모색하고있다.지은책으로『젠더트러블』『젠더허물기』『위태로운삶』『권력의정신적삶』『연대하는신체들과거리의정치』『비폭력의힘』『지금은대체어떤세계인가』『전쟁의프레임들』등이있다.

저자:프레데리크보름스
파리고등사범학교현대철학담당교수이며2022년부터이학교의교장을맡고있다.현대프랑스철학국제연구센터를이끌고있으며2013년부터2021년까지국가자문윤리위원회회원을지냈다.베르그송과현대프랑스철학의전문가로서특히베르그송과캉길렘의생기론을계승한보름스의철학은‘비판적생기론’을중심으로필수적생존요건과돌봄의윤리를강조한다.지은책으로『현대프랑스철학』『베르그송용어집』『돌봄의철학』『돌봄과정치』등이있다.

역자:조현준
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인문중핵교과교수.지은책으로『젠더는패러디다』『영화로읽는페미니즘역사』『쉽게읽는젠더이야기』『개인의탄생』등이있고,옮긴책으로『안티고네의주장』『젠더트러블』『젠더허물기』『젠더정체성은변화하는가?』등이있다.최근연구주제나관심사는이성의폭력성을벗어날가능성으로서의감정연구,젠더에대한백래시로서반젠더이데올로기,자본주의시대개인과공동체의공존방식등이다.

목차

서문
머리말_아르토샤르팡티에,로르바리야스

살만한삶과살만하지않은삶
후기

지은이소개
옮긴이해제:우리모두에게살만한삶을

출판사 서평

보름스와버틀러의만남,‘비판적생기론’과‘위태로운삶의철학’의교차

젠더수행성개념을주창한초창기부터이스라엘-팔레스타인전쟁등에대한강력한비판의목소리를내고있는최근에이르기까지,주디스버틀러의사유의핵심에는‘살만한삶’이라는지향이존재한다.그는어떤삶이보호받을가치가있고,추모되고애도할만한지를결정하는차별적프레임을타파하고비폭력적인공-존의방법을찾고실천해야한다고일관되게주장해왔다.프레데리크보름스는베르그송과캉길렘의생기론을계승하고프로이트와위니콧의정신분석학과돌봄의윤리에근거를둔철학자로서그의비판적생기론은생명자체의내재적규범과조건을비판적으로탐구하는접근방식이다.보름스는주체의생명이유지되고발전하려면의식주같은기본적요건외에도돌봄,관계,사회적조건이필수적이라고주장한다.그렇다면살만한삶과살만하지않은삶을어떻게구분할수있을까?

“살만하지않은삶은우리몸의삶이나생명의조건이라고부르는것이일종의중단을겪는것입니다.솔직히말해그것은죽음과도같은자아의파괴를수반할것입니다.그리고비유할수있다면그것은죽음보다더한worse것인데,왜냐하면삶이계속되는데도삶을삶으로만들어주거나누군가가그삶을살아가게해주는것이죽었기때문입니다.[…]사실상그것이바로제가“비판적생기론”이라고부르는것의핵심입니다.”

이렇듯보름스가죽음과대비하여살만한삶의객관적조건을중시하고살만한삶과살만하지않은삶사이의명확한경계를유지하려한다면,버틀러는주체가자신의경험을어떻게의식하고어떤의미를끌어내는지를중요하게생각하며상호주체적관점에서사회적인정과보호를받을수있는지여부가두삶을구분하는중요한기준이될수있다고본다.버틀러의관심사는무엇보다위태로운삶의조건을개선하고사회적불평등과권력의역학을변화시키기위한저항을촉구하는데있다.우리는타인과영향을주고받을수밖에없는상호주체적존재라는자각위에서버틀러는모두에게살만한삶을실현하기위한과정으로서돌봄의실천과전지구적연대의필요성을거듭강조한다.

“주체를상호주체성으로언급해야하는이유는당신의삶이살만하지않고서는,그리고수많은삶들이살만하지않고서는나의삶도살만하지않기때문입니다.왜냐하면우리는공통되게서로에게의존하고있고공통된삶을위해서사회구조에의존하기때문이지요.나라는주체는유아기만이아니라평생을돌봄에의존하며,여기서의“돌봄”은모성적특성이라기보다는살만한삶을위한사회적이고제도적인대비를의미합니다.[…]따라서우리가살만한삶의조건과살만하지않은삶의조건에대해따져묻고자한다면,삶을비옥하게하는제도적지원과인프라를살펴보아야합니다.”

공존,함께살아가기의정치학

몸에대한사회정치학에서시작한버틀러와비판적생기론이라는생명철학에서시작한보름스는서로출발점은다르지만살아있는삶의사회철학에입각한민주주의를지지한다는점에서상통한다.두사람은인간의상호의존성을인정하는것이살아있는인간들의급진적평등을요구하는것으로이어져야한다고생각한다.이들은진정한민주주의가모든사람에게‘살만한’삶의조건을보장해야한다고주장하며,인간의기본적인생명과존엄성을지키는역할을해야한다고본다.비판적엄밀함,상호존중,따뜻한유머가들어있는이책을통해모두에게지원과돌봄이주어지고생명간연대의조건이확장되는‘살만한세계’를함께상상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