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불행한 아이 - 문지 푸른 문학

나보다 불행한 아이 - 문지 푸른 문학

$13.00
Description
“찬을 만나기 전,
달아는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했다는 동질감
나보다 불쌍한 아이가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
남의 불행을 위로하며 스스로 위로받는 알 수 없는 마음

아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절묘하게 그려낸 공감과 치유의 이야기

남의 불행을 위로하며 스스로 위로받는 마음은 나쁜 것일까. 삶에서 맞닥뜨리는 청소년기 아이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탁월하게 포착하여 공감과 치유의 이야기로 그려낸 유니게의 장편소설 「나보다 불행한 아이」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엄마 아빠를 한꺼번에 잃고 홀로 된 친구를 내버려 둘 수 없는 소녀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원 테이블 식당』에 이어, 인공지능을 소재로 갈등 없이 완벽하기만 한 인간관계가 정말 좋은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50일간의 썸머』 이후 3년 만에 출간하는 여섯번째 성장소설이다. 그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예민하고도 혼란한 심리를 간결한 문장과 재치 넘치는 표현, 따뜻한 감성으로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는 작가 유니게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성숙하게 무르익은 재능으로, ‘남의 불행을 보고 위로받는’ 인간의 보편적 심리를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나보다 불행한 아이」의 주인공인 ‘달아’와 ‘찬’은 기구한 사연을 가진 중학생 아이들이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달아는 새아빠가 떠난 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무기력한 엄마와 아빠가 다른 어린 남동생을 돌보며 일찍 철이 든 아이로, 자신의 결핍을 들키지 않기 위해 더 새침하고 당돌하게 행동한다. 찬 또한 어릴 적 교회 앞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로 따뜻하고 자상한 부모님의 돌봄 아래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또다시 버림받을까 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캐릭터다. 두 아이의 공통점은 각자가 처한 불우한 환경을 학교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교회에서 만난 두 아이는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고, 비밀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그 누구에게도 가져보지 못한 특별한 동질감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달아는 찬을 만나기 전까지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억울하다고 여겼는데 자신보다 불쌍한 아이도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자신은 아빠 얼굴만 모르지만 부모님이 누구인지 얼굴조차 모르는 찬을 위로하며 이상하게도 자신이 위로받는 느낌을 갖는다.
소설은 달아와 찬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들이 처한 불우한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아이들의 심리를 흥미롭게 그려낸다. 외적인 조건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러한 노력 자체가 사실은 거기 얽매여 있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달아가 찬에게 갖는 감정인 ‘나보다 불쌍한 아이’를 보는 듯한 마음은 완벽해 보이기만 했던 착한 소녀에서 벗어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또한 부모님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존경하며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한 번도 부끄럽게 여겨본 적 없다고 생각했던 찬이 형과의 갈등을 겪으며 자신이야말로 부모님의 사랑을 의심해왔음을 깨닫게 되는 대목은, 그 결핍과 결함을 기꺼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이 껍질을 깨고 세상으로 한 발짝 내딛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새삼 일깨워준다.
소설은 기구한 사연을 가진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불안정하고 서툴기 짝이 없는 청소년기 아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결핍과 결함이라는 주제를 작가 특유의 재치와 발랄함으로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려내며, 그러한 결핍과 결함이야말로 크나큰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공감 어린 시선으로 따뜻하게 펼쳐 보인다. 앞으로도 아이들은 살아가는 내내 불안과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컴퍼스의 중심축”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봐주는 응원이면 족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달아는 여느 보통의 아이들처럼 보이고 싶었다. 사랑과 보살핌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로 보이고 싶었다. 어둡고 우울하고 초라하고 불행한 것은 모조리 감추고 싶었다. 그래서 진짜 달아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 보일 수 없었다. 어쩌면 달아는 자신을 잃어버렸던 것인지도 모른다. 달아는 단 한 사람, 성찬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진짜 달아를 보여줄 수 없었다.” (135쪽)



저자

유니게

저자:유니게
서울에서태어나영문학을전공했다.2006년『경인일보』신춘문예로데뷔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우리는가족일까』『그애를만나다』『원테이블식당』『내이름은스텔라』『50일간의썸머』가있다.

목차


1장있을수없는일이일어날때가있다
1.찬|2.달아|3.찬

2장행복은열린문사이로새처럼날아가버렸다
4.달아|5.찬|6.달아|7.찬|8.달아|9.찬|10.달아|
11.찬|12.달아|13.찬|14.달아|15.찬|16.달아|17.찬

3장세렌디피타스
18.달아|19.찬|20.달아|21.찬|22.달아|23.찬|
24.할머니|25.찬|26.달아

4장처음부터이곳에도달하기로되어있던것처럼
27.찬과달아|28.달아와찬|29.찬|30.달아|31.찬|32.달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찬을만나기전,
달아는자신이세상에서제일불행한아이라고생각했다”

서로의비밀을공유했다는동질감
나보다불쌍한아이가있다는것에대한안도감
남의불행을위로하며스스로위로받는알수없는마음

아이들의미묘한심리를절묘하게그려낸공감과치유의이야기
남의불행을위로하며스스로위로받는마음은나쁜것일까.삶에서맞닥뜨리는청소년기아이들의복잡미묘한심리를탁월하게포착하여공감과치유의이야기로그려낸유니게의장편소설『나보다불행한아이』가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엄마아빠를한꺼번에잃고홀로된친구를내버려둘수없는소녀의심리를입체적으로담아낸『원테이블식당』에이어,인공지능을소재로갈등없이완벽하기만한인간관계가정말좋은것인지생각해볼기회를주는『50일간의썸머』이후3년만에출간하는여섯번째성장소설이다.그간의작품활동을통해청소년들의예민하고도혼란한심리를간결한문장과재치넘치는표현,따뜻한감성으로섬세하게풀어냈다는평을받는작가유니게는이번작품에서더욱성숙하게무르익은재능으로,‘남의불행을보고위로받는’인간의보편적심리를시종일관흥미진진하게펼쳐보인다.
『나보다불행한아이』의주인공인‘달아’와‘찬’은기구한사연을가진중학생아이들이다.미혼모의딸로태어난달아는새아빠가떠난후우울증을앓고있는무기력한엄마와아빠가다른어린남동생을돌보며일찍철이든아이로,자신의결핍을들키지않기위해더새침하고당돌하게행동한다.찬또한어릴적교회앞베이비박스에버려진아이로따뜻하고자상한부모님의돌봄아래부족함없이자랐지만,또다시버림받을까봐자신의가치를입증하려고끊임없이노력하는캐릭터다.두아이의공통점은각자가처한불우한환경을학교친구들이나주변사람들은잘알지못한다는데있다.교회에서만난두아이는우연한계기로서로의비밀을알게되고,비밀을공유한다는점에서그누구에게도가져보지못한특별한동질감을느낀다.뿐만아니라달아는찬을만나기전까지세상에서자신이가장억울하다고여겼는데자신보다불쌍한아이도있다는사실에안도한다.자신은아빠얼굴만모르지만부모님이누구인지얼굴조차모르는찬을위로하며이상하게도자신이위로받는느낌을갖는다.
소설은달아와찬의이야기를통해자신들이처한불우한환경에서벗어나려고애쓰는아이들의심리를흥미롭게그려낸다.외적인조건에구애받지않으려고노력하지만,그러한노력자체가사실은거기얽매여있다는점을현실적으로보여준다.그렇기에달아가찬에게갖는감정인‘나보다불쌍한아이’를보는듯한마음은완벽해보이기만했던착한소녀에서벗어나는지점이기도하다.또한부모님을누구보다사랑하고존경하며자신이입양아라는사실을한번도부끄럽게여겨본적없다고생각했던찬이형과의갈등을겪으며자신이야말로부모님의사랑을의심해왔음을깨닫게되는대목은,그결핍과결함을기꺼이인정하고받아들이는순간이껍질을깨고세상으로한발짝내딛게되는계기가된다는것을독자들에게새삼일깨워준다.
소설은기구한사연을가진두주인공의이야기를통해아직정체성이확립되지않은불안정하고서툴기짝이없는청소년기아이들이감내해야하는결핍과결함이라는주제를작가특유의재치와발랄함으로너무가볍지도너무무겁지도않게그려내며,그러한결핍과결함이야말로크나큰성장의동력이될수있음을공감어린시선으로따뜻하게펼쳐보인다.앞으로도아이들은살아가는내내불안과두려움을완전히떨쳐버릴수는없을것이다.하지만세상으로용기있게나아가는아이들에게필요한것은“컴퍼스의중심축”처럼언제나그자리에서묵묵히지켜봐주는응원이면족하다고이책은말한다.

“달아는여느보통의아이들처럼보이고싶었다.사랑과보살핌을충분히받고자란아이로보이고싶었다.어둡고우울하고초라하고불행한것은모조리감추고싶었다.그래서진짜달아의생각과감정을그대로드러내보일수없었다.어쩌면달아는자신을잃어버렸던것인지도모른다.달아는단한사람,성찬말고는다른누구에게도진짜달아를보여줄수없었다.”(135쪽)

세렌디피타스,뜻밖의행운!

이책에서작가유니게는“어둡고우울하고초라하고불행한것은모조리감추고싶”은인간의보편적심리를절묘하게그려내며,부족하고모자란점에도불구하고자기자신을있는그대로바라보고받아들이게되는아이들의성장담을유머러스하면서도가슴뭉클하게펼쳐보인다.소설은달아와찬의심리에초점을맞추며자신의속마음을털어놓을수있는유일한친구였다가예기치못한갈등과이별을겪은후화해의과정에이르기까지의성장통을담고있지만,그성장은비단두아이에게만해당하는것은아니다.
남편과의이별후마음의빗장을걸어잠그고무기력하게알코올에만의존해온달아의‘엄마’는비로소스스로를돌볼수있는시간을갖게된다.그러한엄마대신달아와유지를잠시맡아키우게된‘할머니’는평생해본적없는고된나날을보내지만,아이들과지지고볶는동안자신에게붙어있던위선이나체면,상처받은자존심같은불순물이떨어져나가고남의평가를의식하지않는진짜글을쓰기시작한다.뿐만아니라입양아인찬이부모님의친아들인형을계속의식해왔던것처럼‘형’도모범생인찬을의식하고비교하며반항심을키워온장면은흥미로운지점이다.찬과마찬가지로형또한긴방황을끝내고훌쩍성장하는모습을보인다.
이처럼달아와찬과더불어성장하는주변인물들의이야기는독자들에게흐뭇한감정을선사하며작품을더욱생동감있게만든다.달아의남동생인‘유지’의세상모를귀여움은작품에매력을한층더해주는덤이다!“행복한시간이었다.이소설이내가쓴어느소설보다도좋은소설이될것같았다”라는작가의말처럼,울고웃으며재미와공감,진한감동까지버무려진이작품은삶에속고지친독자들에게도‘뜻밖의행운’을만나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