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와 문학의 혁명 (양장)

초현실주의와 문학의 혁명 (양장)

$34.00
Description
브르통, 엘뤼아르, 아라공 등의 작품 분석에서 담론의 지형도까지,
초현실주의의 주요한 흐름과 쟁점들을 깊이 있게 파고든
불문학자 오생근 교수의 오랜 연구의 총결산
불문학자로서 프랑스 문학 및 이론을 연구하고 문학비평가로도 활동해온 오생근 서울대 명예교수가 긴 세월 동안 천착해온 주제인 ‘초현실주의’에 대한 연구서 『초현실주의와 문학의 혁명』이 출간되었다. 오생근 교수는 프랑스 초현실주의 문학과 현대 시의 손꼽히는 연구자이자 국내 불문학 연구의 방향성을 확장했다고 평가받는 인문학자이다. 이번 책은 지난 2010년 출간된 『초현실주의 시와 문학의 혁명』의 내용을 다듬고 새로운 논문 7편을 추가한 개정증보판으로서 오생근의 초현실주의 연구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오랜 연구 결실을 모은 이 책에서는 초현실주의라는 문학․예술 운동을 폭넓게 들여다보며 종합적인 시선을 제공하고 엘뤼아르, 그라크, 세제르, 프레베르 등의 개별 작품들을 구체적으로 독해함으로써 초현실주의가 추구했던 사랑, 자유, 상상력, 욕망 등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또한 브르통과 자코메티, 바타유 등 사이에서 벌어진 여러 갈등 국면들과 논쟁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도 펼쳐지는데 이를 통해 초현실주의의 전반적 흐름을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초현실주의는 하나의 문학적 혹은 예술적 사조에 머물지 않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구현하고자 했던 폭넓은 문화운동이었다. 이 운동이 당대에는 실패로 돌아갔을지 몰라도 꿈과 행동, 혹은 시와 삶을 일치시키고자 했던 초현실주의자들의 치열한 정신은 융합적 상상력이 강조되는 오늘날에도 새롭게 검토할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저자

오생근

저자:오생근
문학평론가.서울대학교불문과를졸업하고1983년프랑스파리10대학에서「앙드레브르통의초현실주의소설3부작의형태와의미에관한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불문과교수를역임했으며,현재명예교수이다.
1970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평론「동물의이미지를통해본이상의상상세계」가당선되어평론활동을시작했다.평론집으로『삶을위한비평』(1978),『현실의논리와비평』(1994),『그리움으로짓는문학의집』(2000),『문학의숲에서느리게걷기』(2003),『위기와희망』(2011)등이,연구서로『프랑스어문학과현대성의인식』(2007),『미셸푸코와현대성』(2013),『프랑스현대시155편깊이읽기』(전2권,2023)등이있다.번역서로는프레베르시집『장례식에가는달팽이들의노래』(2017),프랑스현대시를모은『시의힘으로나는다시시작한다』(2020),앙드레브르통의소설『나자』(2008),그리고미셸푸코의『감시와처벌』(1994),『육체의고백』(2019)등이있다.
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팔봉비평문학상,우호학술상,대한민국학술원상,수당상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앙드레브르통과초현실주의
제1장브르통과초현실주의혁명의의미
제2장브르통과다다
제3장『나자』와초현실주의적글쓰기의전략
제4장『열애』와자동기술의시그리고객관적우연
제5장자동기술과초현실주의적이미지
제6장「자유로운결합」과초현실주의이미지의사용법

제2부초현실주의시와소설의다양성
제7장엘뤼아르와초현실주의시의변모
제8장엘뤼아르의「자유」와초현실주의시절의자유
제9장아라공의『파리의농부』,현실성과초현실주의
제10장데스노스의『자유또는사랑!』과도시의환상성
제11장레몽루셀의『아프리카의인상』,글쓰기와신화
제12장쥘리앵그라크의『아르골성에서』와새로운초현실주의소설

제3부초현실주의의안과밖
제13장살바도르달리,르네마그리트,자크에롤드와초현실주의
제14장호안미로와초현실주의
제15장자코메티와브르통
제16장바타유의위반의시학과프레베르의초현실주의
제17장브르통과바타유의논쟁과쟁점
제18장사드와초현실주의
제19장에메세제르의『귀향수첩』과앙드레브르통
제20장사르트르의초현실주의비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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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브르통,엘뤼아르,아라공등의작품분석에서담론의지형도까지,
초현실주의의주요한흐름과쟁점들을깊이있게파고든
불문학자오생근교수의오랜연구의총결산

불문학자로서프랑스문학및이론을연구하고문학비평가로도활동해온오생근서울대명예교수가긴세월동안천착해온주제인‘초현실주의’에대한연구서『초현실주의와문학의혁명』이출간되었다.오생근교수는프랑스초현실주의문학과현대시의손꼽히는연구자이자국내불문학연구의방향성을확장했다고평가받는인문학자이다.이번책은지난2010년출간된『초현실주의시와문학의혁명』의내용을다듬고새로운논문7편을추가한개정증보판으로서오생근의초현실주의연구의결정판이라고할수있다.그의오랜연구결실을모은이책에서는초현실주의라는문학.예술운동을폭넓게들여다보며종합적인시선을제공하고엘뤼아르,그라크,세제르,프레베르등의개별작품들을구체적으로독해함으로써초현실주의가추구했던사랑,자유,상상력,욕망등의가치를다시금일깨워준다.또한브르통과자코메티,바타유등사이에서벌어진여러갈등국면들과논쟁에대한흥미로운분석도펼쳐지는데이를통해초현실주의의전반적흐름을개략적으로파악할수있다.초현실주의는하나의문학적혹은예술적사조에머물지않는,새로운삶의방식을구현하고자했던폭넓은문화운동이었다.이운동이당대에는실패로돌아갔을지몰라도꿈과행동,혹은시와삶을일치시키고자했던초현실주의자들의치열한정신은융합적상상력이강조되는오늘날에도새롭게검토할가치가충분해보인다.

초현실주의는무엇을꿈꾸는가?
앙드레브르통과초현실주의적글쓰기

초현실주의운동은대략1910년대후반부터1930년대말2차대전이발발하기전까지크게유행한문학.예술운동이다.그주창자인앙드레브르통은인간의심층적인무의식의세계를천착하면서전통적인관습과상식적인도덕의벽을부수고욕망의잠재적인폭발력을이끌어내야한다고주장했다.브르통은1924년발표한「초현실주의선언문」에서초현실주의적글쓰기란“이성에의한어떤감시도받지않고,심미적이거나도덕적인모든관심을벗어난곳에서이루어지는사유의받아쓰기”라고규정한다.그는인위적으로만든문학텍스트의언어는생명력을갖지못하고욕망의자연스러운힘을표현하는데한계가있다고보고,반수면상태에서이성의통제에가려진무의식과욕망의전언을충실히받아쓰고자했다.브르통은필리프수포와함께이러한자동기술적글쓰기를시도해『자기장』이라는최초의초현실주의적작품을완성하기도한다.초현실주의에서는단지‘잘쓰는것’이아니라존재의심층이나세계의신비와일치되고소통하는방법으로서글쓰기를실천하는것이더욱중요한문제이다.1920년대에는이러한브르통의주장에공감한많은이들이자동기술을비롯해꿈의분석,내면탐구,언어유희등초현실주의기법에대한탐구에몰두한다.
이후브르통은초현실주의의원칙을재확인한다는명분으로「초현실주의제2선언문」(1930)을발표한다.여기서는삶과죽음,현실과상상,과거와미래,소통될수있는것과소통될수없는것,높은것과낮은것등모든대립된요소들을통합하고초현실적경이의세계를발견하려는야심이표출된다.사랑에대한믿음을혁명적태도와같은것으로해석하면서사랑을이상화하고,사드를인간정신의해방자이자혁명적작가로부각시켰다는점또한특징적이다.브르통은사회혁명에도분명한관심을가졌다.그는‘초현실주의혁명’이라는용어를통해서“삶을변화시켜야한다”는랭보의명제와“세계를개혁해야한다”는마르크스의명제를동시에추구하고자했다.하지만초현실주의자들의혁명은집단적계급투쟁보다는일상적삶에예속되기를거부하는개인의자유와반항정신쪽에더밀착해있었다고할수있다.이처럼『초현실주의와문학의혁명』은20세기에사회전반적으로커다란영향을미친초현실주의문학과예술에관해심도있고세밀하게논의하고성찰해나간다.이책을통해프랑스문학및이론에관심있는독자들뿐만아니라그누구든초현실주의의방대하고경이로운문학세계를풍요롭게만끽할수있을것이다.

불문학자오생근의초현실주의깊이읽기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어있다.제1부‘앙드레브르통과초현실주의’에서는초현실주의의주창자인앙드레브르통을중심으로초현실주의혁명의의미에서그이론과논리,문제의식까지찬찬히고찰해본다.『열애』『나자』「자유로운결합」등브르통의대표적인작품들을분석하면서자동기술,객관적우연과같은방법들을설명해나가는한편,작품속에서초현실주의적상상력과자유의지가어떻게표출되고있고이를어떻게해석해야하는지를보여준다.또한르베르디의이미지론을중심으로,두개의상이한현실체를자유롭게결합하여생성하는초현실주의적이미지에관해서도상세히논의하며,나아가초현실주의와상호보완적관계였던다다운동에대해서도구체적으로살펴본다.
제2부‘초현실주의시와소설의다양성’에서는초현실주의의주요작가들의삶과작품세계를심층탐구한다.예컨대엘뤼아르는자동기술같은글쓰기방식을채택하지않았음에도인간내면의목소리를찾고자하는초현실주의적글쓰기의목표에가장부합한다고평가된다.7~8장에서는다다시절부터초현실주의를거쳐참여시인으로나아가는엘뤼아르의문학적여정과그의자유롭고풍요로운작품세계를들여다본다.그밖에도콜라주기법과같은언어실험을통해도시를낯설고경이로운초현실적이미지로제시한아라공,작중인물들이끊임없이배회하고이동하는공간이면서동시에초현실적,상상적변형을이루는도시공간을자유분방하게그려낸데스노스,전통적인소설과완전히다를뿐아니라모든모순과대립을종합한다는이상을탁월하게구현한그라크,난해하기로정평이나있는레몽루셀의작품들에대한해석을선보인다.
제3부‘초현실주의의안과밖’에서는초현실주의가시대적외연을어떻게넓혀갔고,다른문학.예술운동진영과대결하며어떻게논의를이끌어왔는가를살펴본다.달리,마그리트,에롤드등의작화법에초현실주의가어떤영향을주었는지,자코메티와호안미로같은예술가들과초현실주의의접점은무엇인지등을살펴본다.또한에메세제르와네그리튀드운동,그리고브르통과바타유의치열했던논쟁의쟁점들을정리하고사드를둘러싼다양한해석들을고찰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