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과 문학 :ㅡ 김주연 비평집

포스트휴먼과 문학 :ㅡ 김주연 비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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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주연

저자:김주연
1941년서울출생으로,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와같은과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버클리대학과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독문학을연구했다.『문학과지성』편집동인으로활동했으며,『그리운문학그리운이름들』『노발리스―낭만주의기독교메르헨』등최근까지약30여권의평론집과연구서를펴냈다.30여년간숙명여대독문과교수로재직했으며,석좌교수를역임했다.김환태평론문학상,우경문화저술상,팔봉비평문학상등을수상하고대한민국보관문화훈장을수훈했다.대한민국예술원회원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nD는힘인가
포스트휴먼과문학
포스트휴먼의시에이르다―김혜순시집『날개환상통』의역사성
계몽의본질과변증
문학,위기에빠지다
모더니즘,지금어떻게볼까
노발리스그리고낭만주의의현재성
AI와낭만주의
기억소설,낭만이라는파레시아―송호근과조용호의소설
지식너머진리와권력―문학의쇄말화현상극복을겸하며
한국문학과디아스포라
망각을위한변명
문학은질문이다

2부자연의값
문학에서왜향기가나는가
nD는힘인가향기인가
문학은사랑이다
시는상징이다
질문하는언어
언어의죽음
문학의집
자연의값
세계의배꼽
「소나기」너머현대성
벽을넘어서,이어령과그의문학

3부아날로그시의추억
순간속의시간―박이도의최근시
박넝쿨의긴생애―이시영시집『나비가돌아왔다』
가벼운시를위하여,그꿈―강문숙시집『나비,참을수없이무거운』
시와몸의비유―금동원의시집『시속의애인』
불면의은혜―강문정시인은누구인가

2024한국문학노벨문학상받다

출판사 서평

“인간중심주의로부터초래된포스트휴먼의뉴노멀시대에서
문학은어떤형태로살아남을것인가”
지금을넘어다음시대를바라보는비평력60년
한국현장비평의정수(精髓),김주연새비평집

포스트휴먼이니,디아스포라니하는묵직한단어들이최근내앞에굴러왔고그것은AI,뉴노멀,인류세등급격한생태계변화와현실속에서문학의오랜입지를뒤흔들고있다.[……]이즈음의세상은무학이무엇인지그야말로콘셉트자체를알수없을만큼어지럽다.새로운혼돈에대한응전이라기엔가당치않은이작은비평집으로60년을마감한다고할수있을까하는생각에머리칼이쭈삣해온다.그렇다고무얼새삼스럽게만지작거릴수있으랴.
―‘책머리에’(p.4)에서

1966년비평활동을시작한이후지금까지격동하는한국문학현장의중심에서그역사를함께일궈온문학평론가김주연의새비평집『포스트휴먼과문학』이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김병익,김치수,김현과더불어『문학과지성』의최초동인이자4.19세대비평그룹의핵심일원인그는독문학과한국문학을오가며약30여권의평론집과연구서를펴냈으며,김환태평론문학상.우경문화저술상.팔봉비평문학상과대한민국보관문화훈장을수훈하는등화려한이력으로60년비평력을채워왔다.이번책에서그는“인간욕망의극단화가야기하고있는지구소멸의위기론에서인간을배제하고자하는비인간논의”(「포스트휴먼과문학」,p.20)와이흐름을따르는‘포스트휴먼사상’이초래한한국문학의위기를진단하는비평들을모았다.본격적인문학비평집으로서는『그리운문학그리운이름들』이후5년만이다.
지속되는기후위기로종말론적세계인식과함께등장한‘인류세(anthropocene)’그리고기술사회의극단이라할수있는‘포스트휴먼시대’는AI,챗GPT가범람하는지금이다.이책에는기계가인간화되는시점에서‘휴먼’의전형이자인간과가장내밀하게연결되어있는문학에관한깊은고민을토대로“문학은포스트휴먼을도와줄것인가혹은전면에서일전불사의자세로나아갈것인가.아니면필요한개입을통해서조정의역할과기능을할것인가”(「포스트휴먼과문학」,pp.17~18)하는방향성에대한분석이담겨있다.‘책머리에’의마지막문장인“그럼에도문학이여,영원하시라”하는외침처럼,인류와역사.현재와미래를끊임없이성찰하는그의문학에대한변함없는애정과현장비평의진수를현현히느낄수있다.

nD세계로진입하며마주한우리문학의위기
지식너머진리로나아가기위한첨예한제언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었으며최근5년간발표한스물아홉편의글을엮었다.1부“nD는힘인가향기인가”에서는기술진보사회를맞닥뜨린문학의현실을조명하고낭만주의와계몽주의,모더니즘,디아스포라를담은국내외작품들을지나포스트휴먼시대를맞이한한국문학을점검한다.오늘날인간은“7만년동안이른바호모사피엔스가지구의운명을좌지우지해왔다고도할수있고,이제그로인한폐해의끝을비극적으로응시하기에”(「포스트휴먼과문학」,pp.12~13)이르렀다.기술사회에서자본주의의강압적이고지배적인성격은규격화/대량화로대두되는생산에만치중했고,마침내그정점에서합리성과인간중심의사고가배제되는시대로진입한것이다.저자는이러한세태가영상매체라는“새로운미디어”와언어철학이결여된AI를낳았고,거기에주목할수밖에없는현실로인해“그자리에서서서히물러서고있는것처럼보이는문학의퇴조분위기”(p.17)가만들어졌다고진단한다.“‘휴먼’의가장전형이라고할수있는문학”(p.18)이자기점검을할수밖에없는이유다.저자는김혜순의시와송호근과조용호의소설,노발리스의문학세계등국내외작품들을소환하고“울음과아픔은기계화된환상이생산할수없는능력이며,이것이비인간시대의문학이”(p.29)라고직언한다.이는차가운기계의속성과는정반대의지점에서있는문학의강인한생명력이쉽사리꺼지지않으리란점을시사한다.
2부“자연의값”은저자의사유깊숙이자리한자연친화적면모와문학에대한사랑그리고3D,4D,5D를넘어nD시대속문학이소외되는현실을안타까워하며쓴짤막한비평들이담겨있다.특히「세계의배꼽」에서는팬데믹이후인간실존에관해고심하며소설가이승우와카프카의작품을골자로한실존주의문학세계를톺아본다.문명의발상지를뜻하는‘세계의배꼽’이란단어가문학과동일시되는지점은진정한문학정신을발휘하기어려운시대속우리에게깊은울림을준다.저자는또한황순원,이어령등우리문화예술의중심축이부재한데대한아쉬움과더불어그들의작품속사상을들여다보며오늘날우리가잊지말아야할문학의본질을되새기게한다.
3부“아날로그시의추억”에는서정시를대표하는박이도,이시영,강문숙,금동원,강문정다섯시인에대한분석을묶었다.저자의시선을따라자연과어우러진시세계를만나는것만으로도속세로부터벗어나아날로그적시의진가를상기하는기회가될것이다.
이책의마지막에수록한「2024한국문학노벨문학상받다」는한강의노벨문학상수상을기념하며세계가주목하게된우리문학의현재와그간한강의작품들을분석한글이다.“한국의문학적성숙역시그온도가나날이높아질것”(「문학의집」,p.210)을확신하는김주연의전언,“한국문학의소중한균형추”(김태환문학평론가)로서문학을향한부단한통찰과집념을결산한이비평집은문학을너머격변하는시대속우리삶의지침서로보아도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