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트리트

메인 스트리트

$25.10
Description
“그때까지 백 세대의 캐럴들은 갈망할 것이고,
비극 속에서 사라지게 되리라”

위선적이고 편협한 미국 중산층의 민낯을 드러낸
미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루이스의 대표작 최초 번역
미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싱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에게 문학적 명성과 상업적 성공을 가져다준 대표작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에도 큰 역할을 한 장편소설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대산세계문학총서 195번)가 문학과지성사에서 국내 초역으로 출간되었다.
도시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자유롭게 주체적으로 살던 캐럴이 미국 중서부의 황량한 대평원에 자리 잡은 시골 마을 의사와 결혼하며 이주한 뒤 인습의 장벽 앞에서 좌절하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당대의 현실을 조명한 작가는 틀에 갇힌 마을 사람들과 그들을 경멸하는 피상적인 지성주의를 동시에 겨냥한다.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이고 독선적인 미국 중산층의 오만과 위선, 성차별과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예리한 필치로 풍자한 이 작품의 문제의식은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여,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
저자

싱클레어루이스

저자:싱클레어루이스SinclairLewis(1885∼1951)
미국미네소타주소크센터에서태어났다.친구들과어울리기보다는독서와글쓰기에심취해어린시절을보냈다.예일대학교재학중영국을오가는가축수송선에서갑판원으로일하며영국을여행하고,업턴싱클레어(1878~1968)를중심으로시작된실험적사회주의공동체‘헬리콘홈콜로니’에서생활했으나,다시대학으로돌아와학업을마쳤다.졸업후한동안기자와편집자로일하며시와단편소설을발표했다.
1914년본명으로발표한첫장편소설『우리의미스터렌』으로문단에이름을알리고여러잡지에작품을기고했으나큰반응을얻지는못했다.1920년출간한장편소설『메인스트리트』로그누구도예상치못한문학적,상업적성공을거두며작가로서의명성을얻었고,『애로스미스』(1925)로퓰리처상수상자로선정되었으나문학상제도에대한반감때문에수상을거부했다.대표작『메인스트리트』는당시미국중산층의생활상을풍자적이고사실적으로표현하며미국사회의편협함과오만을폭로한작품으로,1930년미국인최초로노벨문학상을수상하는데큰역할을했다.그밖의주요작품으로『배빗』『앨머갠트리』『도즈워스』『있을수없는일이야』등이있다.
두번의이혼과가족과의불화,알코올중독으로평탄하지않은삶을산루이스는말년을거의해외에서보내다가1951년로마에서심장마비로영면했다.

역자:이미경
부산대학교대학원에서영어영문학과번역학을전공했다.옮긴책으로『담화와번역가』(공역),엘리자베스개스켈의『남과북』,제인오스틴의『설득』이있다.

목차

메인스트리트

옮긴이해설·메인스트리트―20세기초미국중산층의초상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이상주의자는마을을바꾸려했고,
마을은그녀를무너뜨렸다”
보수와관습,‘정상성’이라는이름의억압을해부한문학적고발

결혼과함께남편을따라중서부의작은마을고퍼프레리로이주한캐럴은고리타분한마을의문화와보수적태도를바꾸려하지만,마을사람들의완강한저항과냉소속에서점차좌절하게된다.마을사람들은겉으로는친절하지만발목이드러나는캐럴의옷을비난하고,교회는모르몬교배척과금주법에만열을올리고,마을영화관은검열로자신들의순수성을지키려하며,지역유지들은부동산투기를하고노동자들의단합이자신들의부를침해할까억압하는물질숭배자들이다.여성의욕망은억압되고,결혼한여성들의영역은육아와살림,봉사에한정되며,남편에게구걸하듯생활비를받는다.루이스는이작품을통해“정상적”이라고여겨지는미국중산층의삶과가치관에의문을던지며,공동체의일상속에내재한폭력성과이념적억압을신랄하게해부한다.
미국문학에도‘폭로’의역사가있었지만,그어떤소설도친근한마을의신화나중산층의자기만족이라는껍질을깨뜨리지못했다.“종교의근본주의,산업의자본주의,교육?과학?예술의상업주의,국수주의,일반여론의반동주의”를비판한『메인스트리트』는당시까지가장타협적이지않고가장노골적인문학적고발로,출간과동시에엄청난판매고를올리며미국사회에커다란반향을일으켰다.이러한예상치못한반응은작품속고퍼프레리가미국사회의축소판이라는대중의공감때문이었다.루이스특유의풍자적묘사가깊이와리얼리즘의힘을더하며,미국내부의구조적문제를드러내는사회소설의고전이되었다.

“난계속나아갈거예요,언제까지나”
20세기미국페미니즘문학의고전

『메인스트리트』의배경이되는1910년대미국은개척시대의황혼기이자여성의역할이확대되는시기이다.도시가정치?사회?예술등모든분야의중심지로부상했고,여성들에게투표권이주어졌던1919년에는진보적인사회운동이절정에달했다.
캐럴은남성에종속되는기혼여성의성역할에저항하고자주적인삶을꿈꾼다.하지만루이스는캐럴을이상적인완벽한투사로그리지는않는다,캐럴은여성참정권운동가도아니고이민자나하녀와격의없이지내지만계급적인관습에서완전히벗어나지못하는모습도보이는등,순진한이상주의자였다.그러나그러한완벽하지않은한걸음한걸음이다른미래를만들어간다는것을역사는증명한다.루이스의작품이당시에파격적인반응을얻고역사적으로도의의를가지는것은,당시의주류담론밖에놓였던여성들의일상적인삶과투쟁을정면으로조명했다는점이다.캐럴은자신의개인적·시대적한계를깨닫지만,“백세대”동안이어질‘갈망하고또좌절할여성’중하나로서,‘딸의어머니’로서포기하지않고계속나아갈것을다짐한다.일반적인여성의삶속에서경제적종속,사회적소외,문화적차별에저항하는캐럴은‘모범적인실패자’로서남을것이며,이러한이유로『메인스트리트』는페미니즘문학사의한페이지에자리를잡게되었다.

“루이스는절대적리얼리즘의대가이자창안자다”
소설가의펜이그려낸세밀화

미국역사상중요한시기,1차세계대전과대공황이전의경제호황기사이에쓰여진이작품을통해우리는당시의일상생활과정치,연설,성역할,섹슈얼리티,패션,음악,영화,경제등다양한주제에대해많은것을알수있다.루이스는자신의고향이자이작품의모델이된소크센터를수차례방문하여광범위하게자료를수집하고스케치했다.또한계층을망라한미국인의말투를재현하여등장인물을좀더사실적이고입체적으로그려냈고,물리적인요소뿐만아니라위선적인경건함,겸손을가장한오만함,만족의베일에싸인도시에대한질투등사회문화를놀라운예리함으로묘사했다.실제처럼느껴지는디테일,생생한대화,그리고인간군상의다층적인구성은단순한소설을넘어역사적·사회학적사료로서의가치도갖는다.
『메인스트리트』는루이스의“강렬하고생생하게묘사하는힘,재치와유머로새로운유형의캐릭터를창조하는능력”을잘보여주는작품으로,1930년노벨문학상선정발표문에서도이점이언급되었다.거리와주택구조는물론,계층별언어습관과지역적사고방식까지철저히묘사한『메인스트리트』는사실주의적재현의교과서로불린다.
100년전의질문,지금우리의이야기

『메인스트리트』는단지한여성의개인적좌절이아니라,한사회의구조적억압과모순을정면으로마주한이야기이다.변화와저항,좌절과수용의교차점에서던지는질문은오늘날에도유효하다.노동조합은여전히많은사람들에게위협으로여겨지고있으며,여성과이민자들에대한차별은형태만다를뿐지금도존재한다.아직도많은사람들은빈곤을오로지게으름으로인한것으로여긴다.이작품은여러측면에서역사적가치를갖기에계속읽히겠지만,안타깝게도이책이비판하는문제들이계속존재하기에오늘,여기에서의미가큰것은비극이기도하다.100년이지난지금도여전히답을찾지못한우리모두에게이고전은묻는다.“당신은어떤‘메인스트리트’에살고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