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엑시트 (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

오픈 엑시트 (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

$18.67
Description
“우리는 불평등의 케이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제로섬게임에 올인하고 있는 이 아귀다툼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로운 엑시트 옵션을 탐색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 개혁 프로젝트, 오픈 엑시트

〈불평등 3부작〉 완결판! 『불평등의 세대』『쌀 재난 국가』 이철승의 신작
한국 사회에 불평등과 세대론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언론과 학계, 정계, 일반 대중에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사회학자 이철승(서강대 사회학과)의 신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불평등의 세대』 『쌀 재난 국가』에 이은 〈불평등 3부작〉의 완결작 『오픈 엑시트-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가 그것.

저자 이철승은 전작 『불평등의 세대』에서 386세대가 구축한 세대 네트워크를 분석함으로써 동시대 세대 간, 세대 내 불평등의 구조를 파헤쳤으며, 이어 『쌀 재난 국가』에서는 그러한 불평등 구조의 기원을 동아시아의 쌀 경작 문화권에서 발달한 ‘벼농사 체제’라는 앵글을 통해 추적하였다. 〈불평등 3부작〉의 완결작에 해당하는 이 책은 새롭게 떠오르는 불평등의 축으로 인공지능, 저출생/고령화, 이민을 꼽으며, 이 세 가지 구조적 변동과 그 힘들이 동아시아의 ‘소셜 케이지social cage’라는 기존의 제도 및 구조와 충돌하는 와중에 생성되는 새로운 불평등의 구조를 분석하고, 개인적 혹은 집합적 대안으로서 ‘엑시트 옵션exit optio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기존 케이지의 룰과 관습으로는 이 세 가지 구조적 변동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 당면한 미래에 이 세 가지 변동이 가져올 충격과 재구조화 속에서 개인과 기업은 어떤 적응 전략을 짜고, 국가는 어떤 정책적 대응을 해야 할까? 시민사회는 어떻게 사회와 공동체를 방어할 수 있을까? 한국의 정치는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 우리는 이 불평등의 미래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까? 저자 이철승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수년간 한국 사회에서 거의 논의되지 않고 있던 구조 개혁의 문제를 ‘기업’을 분석 단위로 삼아 ‘개인의 엑시트 옵션’이라는 수준에서 논의한다. 기업이라는 소셜 케이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은 “노동하는 인간이 인간 사회의 본질이라는 오랜 믿음 때문”이며, 구조 개혁의 문제를 개인 수준으로 낮춘 것은 “엑시트 옵션의 궁극적 행사 주체가 개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수준의 엑시트 옵션은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이렇게 머리끄덩이를 움켜쥐고 오도 가도 못 하게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밀어내기 싸움에 목매는 이유는 바로 구조적으로, 엑시트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적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따라서 저자는 제로섬게임에 올인하고 있는 한국 사회가 이 처절한 아귀다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쉽게 엑시트할 수 있는 사회, 특히 중하층의 엑시트 옵션을 확대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 『오픈 엑시트』는 이미 그 싹을 틔운 불평등의 미래에 직면해 노동시장의 구조 개혁, 한국 사회의 구조 개혁을 예비하는,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예기치 않은 선거를 앞두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

이철승

저자:이철승
서강대학교사회학과교수.한국사회의불평등구조에관해연구하고있다.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복지국가와불평등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5).유타대학교사회학과조교수,시카고대학교사회학과조교수를거쳐시카고대학교에서종신교수로2017년까지일했다.
2011년부터2017년까지AmericanJournalofSociology부편집장으로일했다.2011년과2012년전미사회학협회불평등과사회이동,정치사회학,발전사회학,노동사회학분야에서최우수및우수논문상을수상했다.AmericanSociologicalReview,SocialForces,SociologicalTheory,WorldPolitics,ComparativePoliticalStudies,JournalofPersonalityandSocialPsychology,『한국사회학』『한국정치학회보』『한국사회복지학』등에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2019년한국정치학회학술상(저술부문)을수상했고,2020년한국사회학회최우수논문상,2021년한국사회복지학우수논문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WhenSolidarityWorks,CambridgeUniversityPress,2016(『노동-시민연대는언제작동하는가』,박광호옮김)과『불평등의세대』『쌀재난국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이책의구성―소셜케이지와탈출옵션
왜소셜케이지를이야기하는가|새롭게떠오르는균열과불평등구조|세가지불평등의축과소셜케이지의충돌|인공지능/자동화와소셜케이지의충돌|저출생과소셜케이지의충돌|이민과소셜케이지의충돌

1장케이지에서나가기―엑시트옵션의확장
평행우주|생애주기와엑시트옵션|작은사이즈와외톨이의비극|케이지키우기|소셜케이지와관계적이동성|동아시아노동시장에서의엑시트옵션|학벌-내부노동시장-연공제의착종|평판조회네트워크|이동성의증대|개인의생존과집단의생존|엑시트옵션이일상화된사회의협업조직|엑시트옵션vs.내부노동시장|앙시앵레짐의해체|노동시장의통합|엑시트옵션의비용과혜택|회사고르기|기업의케이징전략|엑시트옵션이적은사회와많은사회|엑시트옵션이많은사회에서의케이징전략|엑시트옵션과불평등|벼농사체제의소셜케이지와선택의자유

2장케이지업데이트―인공지능과의협업
세상은그런것이다|앞서가는세상|자동화위험지수와분포|인공지능은무엇을바꿀것인가|인공지능은벼농사체제소셜케이지에어떤충격을가할까1|인공지능은벼농사체제소셜케이지에어떤충격을가할까2|인공지능기반협업시스템의출현|벼농사체제와인공지능기반협업시스템의충돌|인공지능에대한규제와통제|인공지능시대의불평등과혁신|인공지능시대의협업과교육

3장케이지재생산―벼농사체제와저출생
저출생배후의두가지다른경향|동아시아사회의저출생|왜여성들은출산을포기하고일을택하는가|동아시아국가들의급격한인구축소|자본주의의발전과지체된여성권|결혼을위한경쟁과경쟁하기위한비혼|결혼과출산의계층화|저출생의원인|벼농사체제와육아휴직의충돌|벼농사지대의장시간노동체제|동료간부정적동조압력|보편안식/육아휴직제|안식/육아휴직의사회보험화|소셜케이지에대한저항과재구축

4장케이지열기―이민과불평등
이주의이유|왜우리는(아직은)이주자의나라가아닌가|이주자의엑시트옵션|한국은어떻게이주자의나라가되어가는가|숙련공이주노동자는시민인가아닌가|이주노동력은이미여기에|이주민은어떻게도시의인구구성과정치지형을변화시키는가|노동조합과이주노동자들|정당과이주자들|소수자공격의정치적이득|진보와보수의소수자정치|누가,왜이주자를혐오하는가|경쟁인가협업인가|이민/다문화사회시대의동아시아소셜케이지

결론―새로운케이지의룰만들기
소셜케이지의위기|인공지능의도전|재생산위기|사회적장벽|고령화로인한조직의위기|사회적자유주의2―‘오픈엑시트’프로젝트|극단의정치로부터의엑시트옵션

에필로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수십년을뼈빠지게일한한국의노동자들에게
왜이토록엑시트옵션이없는것일까?”

이책『오픈엑시트』는제목이뜻하는바‘이탈혹은탈출’과‘안착혹은속박’에관한사회방법론을이용한서사다.소셜케이지는사회마다전승되어온문화적구조의유산으로,작게는가족에서부터마을,일터,국가까지아우르며개인이현재의공동체에서이탈exit하지않고그자리에머물도록만드는생태적·사회적·경제적·정치적그리고문화적인센티브메커니즘과제도의총체다.특히이책에서저자이철승은동아시아벼농사체제에서진화해오늘날한국자본주의의소셜케이지로발달한(학벌-내부노동시장-연공제로착종되어뒤엉킨)기업의제도들을분석의대상으로삼아,그제도들이인공지능,저출생/고령화,이민이라는거대한변동의물결에맞닥뜨렸을때어떤문제들이발생하는지에논의를집중한다.

예를들어동아시아소셜케이지의특징은협업과위계,경쟁을바탕으로강력한내부규율과상호감시기제가작동하며,진입도어렵지만빠져나오기exit도힘든사회적연결망이자협동노동조직이다.이소셜케이지에한번들어서면조직안에서는장기간고용이보장되지만,더높은자리와보상이주어지는권력과부를향해구성원전체가긴밀하게협력하면서도치열하게경쟁할수밖에없는구조인것이다.이집단주의적이고위계적인협업시스템은세대간,세대내네트워크를통해기술및도구의표준화와평준화를‘빠르게’확산시킴으로써,역시‘빠르게’서구산업자본주의를따라잡는데결정적역할을하며한강의기적을일구어냈다.그렇다면우리가적응하고키워왔던소셜케이지는오늘날에도잘작동하고있는가?저자이철승은그렇지않다고일갈한다.이책은이렇게위기에봉착한동아시아의소셜케이지를어떻게재구조화할지에대한소고인셈이다.

새로운케이지의룰만들기
―오픈엑시트프로젝트

이책『오픈엑시트』는수천년에걸쳐진화해온동아시아의소셜케이지가새롭게닥쳐오는거대한구조적변동과충돌하는와중에생성되는새로운불평등의구조를분석하고,이를‘이탈혹은탈출’과‘안착혹은속박’의메커니즘을통해흥미진진하게펼쳐보인다.
먼저,인공지능기반자동화는그동안동아시아생산시스템이점유해왔던제조업분야의많은부분을대체할것이다.그렇다면동아시아의소셜케이지는어디로갈것인가?인공지능이외부에서밀려든충격으로인해우리의소셜케이지를업데이트하는문제라면,저출생은소셜케이지내부의룰에대한여성들의저항의목소리로부터시작되었다.가족구성을거부하거나,가족을꾸리더라도출산과육아를거부하거나연기함으로써가부장제가강제하는현모양처이데올로기와단절하고커리어와여가를지키려는시도에다름아니다.이경우,출산을택하지않은것은개인수준에서는봉건적가족제도로부터의엑시트지만,사회전체적으로는저출생현상으로나타난다.사회가구성원의새로운가치와운동에그룰을맞추지못해스스로를재생산실패(사멸)로몰고가는이상황,게다가그러한실패가사회의하층에서더욱더가속화되는이상황을어떻게해결할수있을까?마지막으로이민은다른사회의케이지를엑시트하여우리의케이지로진입하고자하는인간의이주욕구에서비롯된것이다.하지만200만을넘어300만명에육박하고있는외국인노동자들은한국인들의협업케이지안으로들어오지못한채,한국인들이기피하는산업으로유입되어그들만의지역적·산업적게토를만들고있다.이눈에보이지않는배제와분리의장벽들이심화되면미래의한국사회는어떤모습이될까?

인공지능기반자동화가노동시장을재편하고,인구구조의변화가국가와사회의근간인재생산위기를초래하며,이주자들이이미우리의일부로자리잡은상황에서이책『오픈엑시트』는개인과기업,국가와시민사회가어떻게대응해야할지를모색하면서,저자특유의독창적인시각과다양한데이터분석을바탕으로그에대한실천적통찰을제공한다.저자이철승은단순히문제를지적하고현상을비판하는데그치지않고,다양한사례를들어‘엑시트옵션의확대’라는해법을제시한다.그것은지극히개인적차원의전략이지만,발전한자본주의사회에서는가장강력하고치명적인해법일수도있다.「에필로그」에서저자는일자리를찾고,스킬(숙련)을쌓고,그스킬을자유롭게옮기거나전환해서새로운먹거리를창출하고,동시에그에합당한보상을받는문제를논의하는것이야말로많은이들에게도움이되는사회학자의책무라고여겨이책을썼다고소회를풀어놓는다.다같이한조직에,현조직에매달려서로의다리에족쇄를채우고제로섬게임에올인하는이닫힌세계에서벗어나개인의자유로운엑시트옵션을탐색하는이책은,우리가함께설계해야할미래의방향을제안하는한국사회의구조개혁에관한흥미로운사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