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혁명 (김영찬 비평집)

사랑의 혁명 (김영찬 비평집)

$26.00
Description
“함께 싸우며, 읽기와 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문학비평, 간곡한 기다림과 사랑의 언어를 받아 적는 과정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
문학평론가 김영찬의 네번째 비평집
저자

김영찬

저자:김영찬
1965년진주에서태어나성균관대학교불문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국문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90년대초반부터문학운동판에서연극과비평활동을하다가2003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본격적으로문학비평을쓰기시작했다.저서로『비평극장의유령들』『근대의불안과모더니즘』『비평의우울』『문학이하는일』『명작은시대다』『언어와혁명─혁명이후의한국문학』등이있고,함께옮긴책으로『성관계는없다─성적차이에관한라캉주의적탐구』『근대성의젠더』가있다.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팔봉비평문학상을수상했다.현재계명대학교국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사랑과시간
보이지않는자들의혁명─황정은의『디디의우산』을중심으로
불가능한장소에서,고통의미메시스와글쓰기의드라마─한강의『작별하지않는다』
죄의식과고통의연대─권여선의『토우의집』과『레몬』
실재에대한열정혹은한국문학의어떤희미한/희귀한흔적들
비평의‘전이’가말해주는것

2부분열의기억
분열의얼룩,불쌍한녀석백민석
나르시시즘적문학주의와진정성의심리구조─장정일의「아담이눈뜰때」다시읽기
무라카미하루키,사라지는매개자와1990년대한국문학
기차를타고,기어라,비평!─김형중의『제복과수갑』과비평의유물론

3부이야기의경이
DreamTrip,아니면BadTrip─최제훈의『블러디메리가없는세상』과김사과의『하이라이프』
이야기는힘이세다─엄우흠의『마리의돼지의낙타』
21세기노동가족생존기─이수경의『자연사박물관』
노이즈는영혼을잠식한다─권여선의「희박한마음」
미끄러지는복수와성찰적할머니의탄생─윤성희의「남은기억」
세속적현현(顯現)과삶의경이─백수린의「흰눈과개」

4부혁명과고독
분단시대드라큘라의꿈─최인훈선생을추모하며
증상과성찰─1969,다시읽는이청준
근대의모순을살아가는개인의길─백인빈,이제하,김승옥의소설
지금우리학교는,훈육과폭력의오작동─전상국의『우상의눈물』
감정실천과수행적자기발견의드라마그리고고쳐읽는『무정』─이수형의『감정을수행하다』에덧붙여

5부문학영화카페
저개발의모더니티와숭고의정치학─신상옥영화「상록수」읽기
‘민족’의상상,「아리랑」의영화적근대성
문학에서연극으로,혹은영화로

출판사 서평

시차와시대착오를통해서라도
어떻게든동시대를살아보려한기록

문학평론가김영찬의네번째비평집『사랑의혁명』이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텍스트에대한섬세한분석과사회경제적맥락에대한거시적통찰을아우르는종합적이고균형적인비평”(제22회팔봉비평문학상심사평)으로동시대를살아가는이들에게새로운화두를던지며현실속문제의핵심을꿰뚫어온그의비평은읽는이로하여금문학작품너머의삶에대해사유할수있도록독려해왔다.한국문학이나아가야할방향과문학비평이견지해야하는태도에관해집중적으로다룬세번째비평집『문학이하는일』(창비,2018)이후7년만에묶어낸이번비평집은비상계엄과탄핵정국을통과하며참담한현실속에서도삶을재발견하고절망에서벗어나기위해끊임없이도약하는한국문학과소통해온그가어떻게든동시대를살아보려한기록이라할수있다.혁명이가능하지않은한국사회에서필요한것은오직‘사랑과시간’이라고한소설가최인훈의말을이제는조금가늠할수있겠다고말하는저자는문학작품을하나의일시적인현상으로치부하지않는다.문학이야말로우리가되새겨야하는과거이자함께나아가야하는미래의지표로보는것이다.지난22년간한국사회의여러징후를예민하게포착해내작품이말하고자하는바를담론의장으로끌고와서삶의경이와허무에대해끊임없이골몰해온그에게독자란이시대를함께읽고싸워나가는또하나의동료라할수있다.우리는왜여전히문학을붙들고있는가에대한답변으로그것만이사랑이라는고통의시간을견딜수있는혁명으로작용하기때문이라말하는김영찬의글은우리가믿고의지해온,앞으로도함께나아갈연대와희망의상징이되어줄것이다.

문학을둘러싼거대한지각변동
독자는더비판적인시각을갖춰야만한다

1부‘사랑과시간’의「보이지않는자들의혁명」에서김영찬은한국문학사에서혁명을사유하는두편의소설을나란히두고혁명이무엇인지,그것이가능한것인지에관해묻는다.4·19혁명이일어나기직전의혼란스러운상황을묘사하는장편소설『회색인』(1964)에서작가최인훈은주인공독고준의입을빌려사랑이혁명을구원할수있을까,라고독자에게묻는다.그로부터반세기만에황정은은연작소설『디디의우산』(창비,2019)에서혁명의불가피함과연대의필요성에대해목소리를높인다.세월호참사와탄핵이후에도달라지지않은현실속에서“황정은은이소설에서특히분리와배제와혐오라는통치의도구가어떻게‘상식’이라는이름으로우리안에내면화되어삶과일상의습관을지배하는지를전면에부각”(p.29)하며“혁명의이야기를보이지않는존재들의이야기로젠더화한다”(p.32).시대에따라달라지는혁명에대해짚어나가면서도앞으로어떻게살아가야할지되묻는김영찬의비평은한국문학이역사와함께소통해온과정을면밀하게짚어나간다.제주4·3사건과보도연맹학살사건이남긴상흔을다룬한강의『작별하지않는다』(문학동네,2021)와세월호이후상실의고통과죄의식을떠안은한국문학의불가피한증상과함께나타난권여선의두장편『토우의집』(자음과모음,2014),『레몬』(창비,2019)도이에해당한다.

2부에는1980년대의정치적압박에서벗어나1990년대의자유의물결사이에서일었던“폭력과소외와광기로얼룩진과거의상처를,아직도청산되지못한그상처를자기자신의몸으로앓고있”(p.137)는“너무일찍도래한”백민석의작품세계와“낡은미학적보수주의와새로움의포즈가공존하는”(p.160)장정일의「아담이눈뜰때」그리고1990년대등장한무라카미하루키라는사회적현상에이르기까지폭넓게다루고있다.3부에는최제훈,엄우흠,이수경,권여선,윤성희,백수린의소설,한국문학의눈부신성과라할수있는작품들을깊이있게다루었다.4부에는최인훈,이청춘,백인빈,이제하,김승옥,전상국,이수형에이르기까지한국의독자들이꼭접해야하는근대문학작품을다룬다.이때의“한국소설은이를테면근대문학의유령들이다.한국의일그러진역사와현실의증상을제몸으로앓았고,그리하여저스스로증상이된소설들.이들은비록죽었지만,그렇다고해서오늘의한국문학을성찰하는데서도이유령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는작업이의미가없는것이아니다.데리다의말처럼,‘산다는것’은죽음을통해서만배울수있기때문이다(「책머리에」,p.6).저자는오늘날의우리가1969년에발표된이청춘의소설을읽어야하는것은“현실에적응하지못하고불행하고소외된삶을살아가는인물들”이“세계를향해자기의진실을주장”(p.270)하는과정을살핌으로써근대의문학정신을애도하고계승해야만이새로운창조로나아갈수있기때문이라말한다.이렇듯문학안에서도각시대와다양한세대간의소통의중요성을강조하는그는앞으로“장르의벽을넘어문학에만한정되지않고다양한분야를넘나들며사회전반을아우르는분석을하고싶”(『계명대신문』)다고밝히며5부‘문학영화카페’에서는본격영화비평이아닌문학비평의문제의식을다른장르로확장한글을묶음으로써신상옥영화「상록수」와나운규의「아리랑」을다룬다.문학작품과사회현상을두루살피는김영찬의비평은우리시대의지성으로언제나사랑과혁명이있는곳에서등불을밝히며문학과독자들의가장든든한동료로곁을지키고서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