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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미
저자:최나미 서울에서태어나대학에서아동학을전공했다.산이나바다,나무같은자연보다는사람들의변화무쌍한심리에관심이많다.특히아이들의관계맺기에.지은책으로는『고래가뛰는이유』『엄마의마흔번째생일』『걱정쟁이열세살』『천사를미워해도되나요?』『학교영웅전설』등이있고,청소년책으로는『아무도들어오지마시오』『단어장』『진실게임』등이있다. 그림:정문주 서울에서태어나지금은경기도에서살고있다.대학에서프랑스어를공부했지만그림그리는일이더좋아오랫동안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는『열무와할머니』『암기왕우주의대단한뇌모험』이있고,최근에는『바글바글바이러스』와『고등어크림우동가게도난사건』에그림을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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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소용돌이속에서도진심을잃지않으려는열세살제오의성장이야기경계에선청소년의심리와내면을섬세하게그려내는작가최나미의장편동화가문학과지성사에서출간되었다.교실에서천사,안젤로라고불리는게자랑스럽고그에걸맞은좋은친구,좋은사람이되어주고싶었던열세살제오가‘친구를도와야한다’는책임감과‘내마음은어떤지’사이에서갈등하며흔들리다가결국은‘착한아이’라는틀에서벗어나자기자신을마주하게되는성장이야기를밀도있게담아냈다.겉보기엔단단해보이지만속은유리처럼여린6학년아이들의관계,감정,자존심,그리고아슬아슬한성장의순간들이생생하고따뜻하게펼쳐진다.교실안에서혹은교실밖에서갈등을이어가며서로를마주하게되는사춘기아이들에게진정한우정의의미와자신을지키는것에대해되새겨보게하는작품이다.주인공제오와,같은반이었던여자아이하진이의교차시선으로쓰여진이야기는제오가사건을바라보는시선과그런제오를바라보는하진이의시선이다층적으로담겨있다.같은사건을바라보는다른시선,사건중심에선아이와그아이를둘러싼주변을보는아이가각각팽팽한평행선을달리며이야기를풀어나간다.볼수있는것과보지못한것사이에서늘중심을잡기위해고민하고생각하는제오의진심과약삭빠르지못한제오를안타까워하며도움을주고싶은하진이의진심이충돌하며갈등을유발하기도하지만이런과정을통해아이들은자신의모습을조금은멀리떨어져볼수있게되고한층성숙해져간다.누군가의편이되지않으면,나는친구가아닐까?6학년2반에는천사가있다.‘안젤로’라는별명이너무잘어울리는안제오.친구들사이에서늘먼저손을내미는제오는친구들의전폭적인지지를받으며기꺼이‘친구돌봄이’를맡았다.싸움을싫어하는제오는같은반친구들사이에서문제가일어나는걸그냥보고만있기가힘들다.누군가힘들어하거나아이들사이에갈등이생기면가장먼저발벗고나서는학급문제해결사다.억지로하는게아니라자발적으로나서서중재자역할을자처한다.제오는친구돌봄이역할을충실히해낸자신으로인해아이들사이의문제가해소되는것에큰보람을느낀다.가끔자존심강한반장찬세때문에불편할때도있지만,그런것쯤은대수롭지않게넘길수있다.그러던어느날,청회색머리칼의외모부터분위기까지단숨에시선을끄는윤성이가전학오고부터는교실의공기가달라지기시작한다.누구에게나친절한제오는전학생인윤성이가새로운학교와친구들에잘적응할수있도록세심하게살피며배려한다.하지만어딘가비밀스러운윤성이는찬세를견제하고,찬세는그런윤성이와윤성이를감싸고도는제오가못마땅하기만하다.사사건건팽팽하게맞서며서로에게반감을가지게된찬세와윤성이사이에서둘을중재하려고애쓰면애쓸수록제오는되레양쪽모두에게오해를받고마음에상처를입게된다.좋은아이,착한친구라는말에가려졌던자신의진짜마음을들여다보다제오엄마에게피아노를배우는5학년때같은반이었던,야무지고당찬하진이는줏대없어보이는제오가한심하기짝이없다.피아노를배우러갈때마다제오에게무거운천사의날개를내려놓으라는충고를아끼지않지만제오는두아이에대한하진이의오해까지도풀어주고싶어한다.나날이갈등의골이깊어지는찬세와윤성이사이에서,또자신에게따끔한직언을서슴지않는하진이와의관계마저좋은마음으로,좋은방향으로이끌고싶었던제오는어느날뜻하지않은일에휘말리고만다.윤성이와찬세가방과후만나기로한장소에제오도나와달라고부탁을받은날,드디어화해의물꼬가터지나했지만제오가도착하기전에큰사고가일어나고만다.윤성이가오토바이에치이고그자리에찬세는없었다.그일로학교에서는학폭위가열리고제오는그사건의중요한증인으로상담선생님앞에앉게된다.사고후찬세는연락조차되지않고,윤성이는자신이유리하도록말해달라고제오를압박해온다.무엇이진실이고거짓인지도알수없는상황에서제오는자기가알고있는사실만을이야기하지만그럴수록점점진실에서멀어지고있음을깨닫게된다.상담선생님을만날수록제오의마음은복잡하게얽혀들고,누구의편도될수없는상황속에서자기마음을지키는일조차점점힘들어진다.휴지기를가지라는것처럼방학이찾아오고,혼자만의시간을가지게된제오는여전히불편한마음이가시지않지만안젤로답게새학기를힘차게시작하자고마음을다잡는다.하지만반친구들에게줄선물까지준비해교실로들어선제오를맞이하는건찬세와윤성이모두전학을간교실의냉랭함과아이들의곱지않은시선뿐이다.마치제오때문에모든일이일어난것처럼대하며아무일도없던것처럼환하게웃는아이들을보며제오는자신에대해생각한다.그리고엄마의말은제오의마음에작은파동을일으킨다.“난내아들이라서가아니라,안제오가사려깊은아이라서참좋았어.그렇지만배려만하다정작자기가뭘하고싶은지잊고지내게될까봐걱정도됐지.지금나한테고르라면남들한테꼭필요한사람이아니라행복한사람이야.너도네가좋아하는걸선택하면좋겠어.”_본문에서(199쪽)그리고제오는2학기행사준비위원회를만들자는떠들썩한분위기속에서자신에게맡아달라는아이들의제안을고민도하지않고거절한다.‘천사안젤로’하나를내려놓은제오는그제야처음으로아주많이홀가분해진자신을마주바라볼수있게되었다.*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