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이론 (양장본 Hardcover)

미학 이론 (양장본 Hardcover)

$42.00
Description
아도르노 최후의 저작이자 그의 철학을 총결산하는 『미학 이론』
한국어판 출간 40년 만의 완역판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변증법적으로 탐구한
20세기 가장 중요한 미학 이론서
“모든 현대 미학 논의의 출발점” “20세기 가장 중요한 미학 이론서” “비판이론 최후의 결실”이라 이야기되는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미학 이론(Ästhetische Theorie)』 완역판이 출간되었다.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과 『부정변증법』의 문제의식을 미학의 영역으로 옮겨와, 근대 이성의 모순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진리를 드러내고 해방의 가능성을 보존하는 형식이 될 수 있는지 탐구한다. 철학, 미학, 사회이론 등 다양한 영역에 지속적인 논쟁과 영향을 불러일으키며 오늘날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재적 고전이다.
『미학 이론』은 아도르노 사망 1년 후인 1970년, 문헌학자이자 프랑크푸르트 학파 2세대 연구자인 롤프 티데만과 아도르노의 부인 그레테 아도르노가 그의 미완성 원고와 편집 메모를 정리해 출간한 것이다. 국내에는 1984년 아도르노 연구자 홍승용의 번역으로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이래 스테디셀러로 꾸준하게 읽혀왔다. 40년 만에 새롭게 단장하여 나온 이번 개정판은 기존 번역을 수정하고, 초판에 누락되었던 「부록」과 「서론 초고」 「독일어판 편집자 후기」를 추가로 번역해 수록했다.
아도르노는 1950년부터 1968년까지 여러 차례 미학 관련 강의를 진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1961년부터 본격적으로 『미학 이론』의 구술ㆍ초고 작업을 시작하여 1969년까지 수차례 수정과 편집ㆍ구성 작업을 거듭했다. 그러나 1969년 8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필생의 작업으로 여겼던 이 저작은 미완의 상태로 남게 되었다.
미완성작임에도 불구하고, 『미학 이론』은 변증법적 사유 방식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아도르노는 자신의 철학적 사유에 부합하는 서술 형식을 실현하고자, 위계적 체계를 거부하고 각 주제에 대한 논의와 명제들이 동일한 중요성을 갖도록 단편적이고 병렬적인 구조로 배치하여 상호 긴장 속에서 의미가 생성되게끔 책을 구성하려 했다. 독일어판 편집자들은 원고 정리 과정에서 텍스트에 반복이나 모순이 있어 교정이 필요해 보이는 경우라도, 구성을 바꾸거나 다듬는 식의 개입을 최소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어판 개정판은 독일어판의 편집 원칙과 구성을 충실히 따르되, 아도르노가 초고에 남긴 메모를 참조하여 독일어판에서 본문 상단에 표제로 처리했던 내용을 각 절의 소제목으로 붙여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테오도어W.아도르노

저자:테오도어W.아도르노
(1903~1969)
독일의철학자,사회학자,음악이론가로,전후독일사상계에막대한영향을미친비판이론을이끈프랑크푸르트학파의핵심인물이다.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철학,사회학,심리학,음악학등을공부했으며1924년후설에관한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
1930년대초반부터프랑크푸르트대학의철학강사로일하면서호르크하이머가주도하던‘사회연구소’에서도활동하기시작했다.나치정권수립후1934년영국으로이주했다가1938년에미국으로건너가파시즘과반유대주의에대한기념비적인연구조사인‘권위주의적인격’연구를이끌었다.또한호르크하이머와함께현대자본주의사회의문화산업과조작적성격을날카롭게비판하는『계몽의변증법』(1947)을발표했다.1949년독일로귀환하여프랑크푸르트대학과사회연구소에서강의와연구를지속해나갔다.1966년헤겔과마르크스의변증법을비판적으로재해석하는『부정변증법』을발표했다.예술의자율성과사회적의미를탐고하고현대예술의비판적잠재력을강조하는『미학이론』은그의사후인1970년에출간되었다.
그밖의저서로『신음악의철학』『권위주의적인격』(공저),『미니마모랄리아』『프리즘』등이있다.

역자:홍승용
서울대학교독어교육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독어독문학과대학원에서「루카치리얼리즘론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대구대학교독어독문학과에서교수로재직하다퇴임했으며,현재는현대사상연구소를운영하며『현대사상』을발행하고있다.지은책으로『비판과해방의철학』(공저),『아도르노와의만남』(공저)등이,옮긴책으로『미학이론』『변증법입문』『부정변증법』『프리즘』『저항의미학』(공역)등이있다.

목차

예술,사회,미학

예술의자명성상실|근원의문제|진리내용과작품의|예술과사회의관계|정신분석학적예술이론비판|칸트와프로이트의예술이론|‘예술향유’|미학적쾌락주의와인식의행복

상황

재료들의와해|예술의탈예술화;문화산업비판|고난의언어|새로움의역사철학|불변성문제에대해;실험(1)|주의에대한옹호|세속화된유파로서의주의들|제작가능성과우연;현대예술과작품의질|‘2차반성’|새로움과지속|통합과‘주관점’의변증법|새로움,유토피아,부정성|현대예술과공업생산|미적합리성과비판|금지계율|실험(2);진지함과무책임|어둠의이상|전통에대한관계|주관성과집단|유아론,미메시스에대한금기,성숙성|‘기법’|표현과구성

추,미,기술의범주

추의범주|추의역사철학과사회적측면|미개념|미메시스와합리성|구성개념|테크놀로지|기능주의의변증법

자연미

자연미에대한판결|‘탈피’로서의자연미|문화경관에대해|예술미와자연미의연관성|역사적으로기형화된자연체험|미적지각의분석적성격|중단된역사로서의자연미|확정적불확정성|화해상태의암호인자연미|헤겔의자연미비판에대한메타비판|자연미에서예술미로의전환

예술미:‘현상,’정신화,직관

가상으로서의‘초월적인것’|미적초월성과탈마법화|계몽과전율|예술과예술에이질적인요인|비존재자|형상적성격|‘파열’|형상내용의집단적성격|정신적인것으로서의예술|작품의내재성과이질적요인|헤겔의정신미학|정신화의변증법|정신화와카오스상태|예술적직관성의아포리아|직관성과개념성;사물적성격

가상과표현

가상의위기|가상,의미,‘곡예’|가상의구제;조화와부조화|표현과부조화|주체-객체와표현|언어적성격으로서의표현|지배와개념적인식|표현과미메시스|내면성의변증법

수수께끼적성격,진리내용,형이상학

신화의비판과구제|미메시스적요인과어리석음|누구에게유익한가|수수께끼적성격과이해|‘변하지않은것은아무것도없다’|수수께끼,문자,해석|모방으로서의해석|‘장벽’|파손된초월성|수수께끼적성격,진리내용,절대적인것|진리내용|예술과철학;예술의집단적사상내용|가상없는것의가상으로서의진리|치명적인것에대한미메시스와화해|어둠과의연관

일관성과의미

논리성ㆍ317|논리,인과성,시간ㆍ320|무목적의합목적성ㆍ324|형식ㆍ326|형식과내용ㆍ333|명료한표현개념(1)ㆍ338|재료개념ㆍ342|소재개념;의도와사상내용ㆍ344|의도와의ㆍ349|의미의위기ㆍ352|조화개념과완결성이데올로기ㆍ361|긍정ㆍ366|의고주의비판ㆍ369

주체와객체

주관및객관의애매성;미적감정에대해|칸트의객관성개념비판|위태로운평형|언어적성격과집단적주체|주체-객체의변증법|천재|독창성|환상과반성|객관성과사물화

예술작품의이론

미적경험의과정적성격;작품들의과정적성격|소멸성|인공물과발생의문제|단자로서의예술작품과내재분석|예술과예술작품들|역사의본질구성적성격;‘이해가능성’|객관화와분해의필요성|통일성과다자|강도의범주|‘어떤작품을아름답다고칭하는근거는무엇인가’|‘깊이’|명료한표현개념(2)|진보개념의세분화|생산력발전|작품의변화|해석,주석,비평|진리내용의역사성;자연과예술속의숭고|숭고와놀이

보편과특수

유명론과장르들의쇠퇴|고대의장르미학|관습의역사철학|양식개념|예술의진보|예술사의비동질성|진보와재료처리능력|‘기술’|산업시대의예술|유명론과열린형식|구성;정태성과역동성

사회

예술의양면성:사회적사실과자율성;물신적성격|수용과생산|소재선정:예술적주체;과학에대한관계|반응방식으로서의예술|이데올로기와진리|‘책임’|전위예술의수용|예술과사회의매개|카타르시스비판;키치와통속성|실천에대한입장;영향,체험,‘충격’|참여|유미주의,자연주의,베케트|관리되는예술비판|현대예술의가능성|자율성과타율성|정치적선택|진보와반동|예술과철학의빈곤|객체의우위와예술|유아론문제와거짓화해

부록
예술의근원에대한이론들:보론

서론초고
전통적미학의낡은요소|순진성의기능전환|전통적미학과시의성있는예술의불화|예술작품의진리내용과물신적성격|미학의필요성|형이상학의도피처인미학|객관적이해로서의미적경험|작품내재분석과미학이론|미적경험의변증법을위해|보편과특수|현상학적근원연구비판|헤겔미학에대한입장|미학의개방적성격|형식미학과내용미학(I)|형식미학과내용미학(II);규범과구호|방법론,‘2차반성,’역사

편집자후기
옮긴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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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기(인명)

출판사 서평

세계의음화이자현실을비추는부정성의거울로서의예술

『미학이론』은철학적분석과사회학적분석을결합하여,예술이어떻게진리를드러내고다른세계의가능성을보존하는형식이될수있는지를탐구한다.아도르노는“예술에관해서는이제아무것도자명하지않다는것이자명해졌다”라는진술로책을시작하며,오늘날예술의변화된위상과그것이처한진퇴양난의상황을환기한다.그가비판하는현대사회의특징은‘관리되는세계(verwalteteWelt)’라는개념으로요약된다.근대적합리성이지배하는이세계에서는동일성의논리가모든대상을계산가능한것으로환원하고,인간마저체제의부품으로전락시키는총체적지배가이루어진다.문화산업은인간의감각과욕망을길들여지배의논리를내면화하는장치로기능한다.

이런조건속에서예술은체제에흡수되거나,반대로완전히고립되어주변으로밀려난다.아도르노는바로이단절,즉예술의자율성속에서비판적가능성을발견한다.예술은자율성을지니지만,사회적현실과결코무관하지않다.예술작품은단순히사회를모방하거나재현하는것이아니라,자체의형식속에서사회가억압하고은폐한경험,즉‘진리내용’을드러낸다.예술은현실과의거리를통해오히려현실의변화를요청하며,이로써부정성을통해진리를드러내는헤겔적운동을미학적차원에서갱신한다.예술작품은자신의“타자인경험세계와분명히구분됨으로써이경험세계자체가달라져야한다는점을표명하며,이로써현실세계의변화를위한무의식적도식”으로기능한다.

아도르노는베케트,카프카,첼란,토마스만,쇤베르크,베토벤,바그너,클레등다양한예술가들의사례를통해,예술이부정의형식을통해사회의진실을변증법적으로드러내는장임을보여준다.이를테면쇤베르크의무조음악이나베케트의연극은조화나해소를거부하는부정적형식으로,현대사회의파편화된실존을노출한다.현대음악은소외된사회구조를그내적언어속에응축하고,베케트의침묵은의미자체를심문에부친다.아도르노의표현에따르면“현실을날조하는사회주의리얼리스트들보다베케트가더리얼리즘적이다.”예술은“세계의음화”이자현실을비추는부정성의거울로,이거울속에서인간은아직도래하지않은세계,해방의세계를희미하게나마감지할수있게된다.예술이드러내는상처와부조화는절망이아니라유토피아의예감으로작용한다.

『미학이론』이남긴유산

아도르노의미학은후대에폭발적인영향을미쳤지만,그만큼다양한해석과상반된평가를낳았다.옮긴이홍승용이지적하고있듯이,이데올로기적분석에만치중하고물질적?경제적토대에대한분석이부족하다는점은종종한계로이야기되어왔다.대중문화에대한냉소적평가또한엘리트주의적이며시대감각과괴리된것으로비추어졌고,특히『미학이론』은극도의부정성과절망으로가득한책,무기력의표본으로간주되기도했다.그러나아도르노의사유는여전히다양한철학적?미학적논의의출발점으로기능하고있다.프레드릭제임슨과수전벅모스와같은이들은아도르노의부정성을‘비판자체의불가능성을사유’하게하는윤리적계기로재평가하며,그의미학을현재적사유의좌표속에서복원해내고자했다.

아도르노의비판적독해자라할랑시에르는『감성의분할』을통해,아도르노의사상을변주해‘감각적인것의질서’에대한논의를이끌어가기도했다.아도르노의사유는예술이자신의조건을비판적으로성찰하는사유의틀을제공하여예술가들의창작과실천에도깊은흔적을남겼다.장-뤽고다르,하룬파로키등의작업에서아도르노의미학적사유가공명하는지점을감지하기는어렵지않을것이다.『미학이론』은고정된의미로화석화된철학적기념비가아니라사유과실천을새롭게촉발하는책이다.그의밀도높은논의들은오늘날에도진지하게읽고논쟁할만한통찰과자극들을풍부하게제공한다.아도르노의유산을제대로전유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이저작을면밀히읽고변화하는역사적조건속에서그의미를새롭게구성할필요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