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고문진보 : 산문

쉽게 읽는 고문진보 : 산문

$14.00
Description
고문古文을 에세이처럼
“한문투성이 고문을 누구든 쉽게
요즘 에세이 읽듯이 즐겁게”

중국 전국 시대에서 당송 시대까지
최고의 시와 문장을 모아 엮은 시문詩文 학습의 교과서
그 진귀하고 보배로운 『고문진보』를 읽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중국 송나라 학자 황견이 엮고 조재도가 풀어 쓴 『쉽게 읽는 고문진보-시』와 『쉽게 읽는 고문진보-산문』을 동시 출간했다. 고전의 숨결을 오늘의 문장으로 다시 되살린 이 책은 옛글 가운데 가장 진귀하고 보배로운 시 242편을 모아 엮은 『고문진보』 전집에서 40편을 선별하고, 산문 127편을 모아 엮은 『고문진보』 후집에서 30편을 선별해 옮기고 풀어 썼다.
『고문진보古文眞寶』는 제목이 뜻하는바 “옛글 가운데서 참된 보배”만을 모은 고전 중의 고전으로, 중국 전국 시대부터 당송 시대에 이르는 대가들의 명문을 한자리에 모아 엮은 시문詩文집이다. 시문의 교과서로 불리며 중국에서는 원·명 시대에 가장 성행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에 문장 작법의 교재로 쓰이며 과거를 준비하는 선비들에게는 과시科詩와 과문科文을 공부하는 학습서이기도 했다. 수천 년에 걸쳐 전해 내려온 진귀하고 보배로운 명문들답게 각각의 작품에는 인간의 도리, 자연의 미학, 민중과 사회를 바라보는 성현들의 값진 사유를 비롯해 우주 삼라만상의 비밀스러운 미적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동안 다양한 번역본이 나왔지만, 고전의 딱딱한 형식에 매여 있거나 직역에 그쳐 글의 맛과 정취가 덜 느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책 『쉽게 읽는 고문진보』(시·산문)는 그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문투성이로 되어 있어 읽기 어려운 고문을 요즘 에세이 읽듯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문을 벗겨내고 풀어”내 독자와 고전 사이의 거리를 좁히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조재도는 작품의 제목 외에 원문의 번역과 해설에서 한문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며, 시인이라는 풀어쓴이의 장점을 살려 현대적 감각에 맞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썼다. 교과서 수록작을 비롯해 가장 널리 회자되는 작품, 인생의 비의를 깨달을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선별하되, 필요한 경우 ‘더 읽기’를 두어 작품 전체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작품에서 널리 인용되는 글귀나 살아가는 데 기억해두면 좋을 문장 ‘한 구절’을 뽑아 원문과 함께 소개했다.

“한문을 벗어버린 『고문진보』,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는 『고문진보』.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기억해두면 좋을 핵심 문장 ‘한 구절.’ 이 책이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머리말」에서


수천 년에 걸쳐 내려온 고전의 숨결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다

풀어쓴이 조재도는 시인이자 아동·청소년 문학 작가로 오랫동안 국어교사로 활동하며 글쓰기를 교육해왔다. 퇴직 후 『고문진보』를 읽으며 필사를 거듭하던 와중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글을 모아놓았다는, 그리하여 진귀하고 보배로운 이 책을 누구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옮기고 쓰게 되었다.
이 책 『쉽게 읽는 고문진보』(시·산문)는 시인이자 작가, 교육자로서 풀어쓴이 조재도가 갖는 장점에 그치지 않고, 한문학 전공자인 영남대 한문교육과 명예교수 송병렬의 감수를 받고 「발문」을 넣어 책에 전문성을 한층 더했다. 감수자 송병렬은 「발문」에서 우리말을 잘 다듬어 감성을 표현할 줄 아는 시인답게 “조재도 시인의 번역으로 술술 읽혀 감동을 주는 우리 시가 되었다. 한시가 우리 시고 우리 시가 한시인 듯한 느낌이다”라고 그 감상을 밝혔다. 예를 들어 한시의 기본 형식을 깨뜨려 6구의 작품을 세 개의 연聯으로 바꾼 부분(맹교, 「유자음遊子吟」)의 경우, “한문의 형식을 알고 의식하는 전공자로서는 생각하지 못한 전개 방식이다. 전에는 원전으로 보는 것이 훨씬 좋았고 번역은 답답하고 지루했다. 그런데 세 개의 연으로 바꾼 것을 보니 마치 시조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찬사를 보낸다. 이 외에도 ‘-로다’ ‘-리라’ ‘-어니’ ‘-리니’ 등 예스럽고 뻔한 종결어미 대신 우리 시에서 사용하는 어투를 썼다는 점, 우리말을 사용하고도 한시의 압운을 탁월하게 살려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한시와 조재도의 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무너”졌다고도 이야기한다.
『고문진보』는 여전히 한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본 학습서지만, 오늘날에는 조선 시대 선비들처럼 과거를 위해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없다. 수천 년에 걸쳐 전해 내려온 진귀하고 보배로운 글들을 모아 엮은 『고문진보』를 고전古典으로 박제해 우러러보는 대신, 오늘날 글을 좋아하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한문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고, 청소년을 비롯해 글을 좋아하고 시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쉽게 읽는 고문진보』(시·산문)는 옛글 특유의 정취를 잃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현대적 언어로 옮기고 풀어내 수천 년에 걸쳐 전해 내려온 인간의 삶과 세상의 이치를 되새겨보는 자리로서의 역할도 기대해봄 직하다.
저자

황견

엮음:황견
중국송나라말기의학자.중국전국시대부터송나라까지의시와산문등을모아엮은시문집『고문진보』의엮은이로알려졌다.

역자:조재도
시인이자아동·청소년문학작가.공주사대를졸업한후국어교사가되어충남의여러학교에서글쓰기교육을열심히했다.
1985년『민중교육』지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내마음이네마음』외에청소년소설,산문집,동화,그림책등60여권의책을펴냈다.시「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과「큰나무」가2025년개정중학교국어교과서에실렸다.지금은‘함께(청소년)평화모임’일을하고있으며,천안태조산아래에서밥먹고책읽고글(시)쓰고산에다니는단순한생활을하고있다.

감수:송병렬
영남대한문교육과교수.저서로『새로운한문교육의지평』,『우리한문학다시읽기』등이있다.

목차

머리말_고문을에세이처럼읽게

어부와의대화(어부사漁父辭)|굴원
돌아가자(귀거래사歸去來辭)|도연명
오류선생전기(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도연명
가을소리에대하여(추성부秋聲賦)|구양수
파리(증창승부憎蒼蠅賦)|구양수
매미울음소리를듣고(명선부鳴蟬賦)|구양수
적벽대전유적지에서_전편(전적벽부前赤壁賦)|소동파
적벽대전유적지에서_후편(후적벽부後赤壁賦)|소동파
이런저런이야기(잡설雜說네번째이야기―마설馬說)|한유
인간의근본을논함(원인原人)|한유
모영(붓)의집안과생애이야기(모영전毛穎傳)|한유
연꽃을사랑함에대하여(애련설愛蓮說)|주돈이
봄밤도리원잔치에서지은시문의서(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挑李園書)|이백
설존의를보내며지은글(송설존의서送薛存義序)|유종원
대목수이야기(재인전梓人傳)|유종원
뱀잡는사람이야기(포사자설捕蛇者說)|유종원
정원사곽탁타이야기(종수곽탁타전種樹郭?駝傳)|유종원
대나무를기르는이야기(양죽기養竹記)|백낙천
난정에대한기록(난정기蘭亭記)|왕희지
독락원에대하여(독락원기獨樂園記)|사마광
네가지지켜야할일(사잠四箴)|정이
임금이지켜야할교훈(대보잠大寶箴)|장온고
누추한집에부쳐(누실명陋室銘)|유우석
옛전쟁터에서죽은원혼을애도하는글(조고전장문弔古戰場文)|이화
군사를이끌고나아가며올린표문_전편(전출사표前出師表)|제갈량
군사를이끌고나아가며올린표문_후편(후출사표後出師表)|제갈량
뜻대로즐김(낙지론樂志論)|중장통
벼루에새긴글(가장고연명家藏古硯銘)|당경
아방궁을읊음(아방궁부阿房宮賦)|두목
약에서얻은교훈(약계藥戒)|장뢰

발문_조재도의『쉽게읽는고문진보』를읽고|송병렬

출판사 서평

문학과지성사에서중국송나라학자황견이엮고조재도가풀어쓴『쉽게읽는고문진보―시』와『쉽게읽는고문진보―산문』을동시출간했다.고전의숨결을오늘의문장으로다시되살린이책은옛글가운데가장진귀하고보배로운시242편을모아엮은『고문진보』전집에서40편을선별하고,산문127편을모아엮은『고문진보』후집에서30편을선별해옮기고풀어썼다.

『고문진보古文眞寶』는제목이뜻하는바“옛글가운데서참된보배”만을모은고전중의고전으로,중국전국시대부터당송시대에이르는대가들의명문을한자리에모아엮은시문詩文집이다.시문의교과서로불리며중국에서는원·명시대에가장성행하였고,우리나라에서는조선시대에문장작법의교재로쓰이며과거를준비하는선비들에게는과시科詩와과문科文을공부하는학습서이기도했다.수천년에걸쳐전해내려온진귀하고보배로운명문들답게각각의작품에는인간의도리,자연의미학,민중과사회를바라보는성현들의값진사유를비롯해우주삼라만상의비밀스러운미적세계가고스란히담겨있다.그동안다양한번역본이나왔지만,고전의딱딱한형식에매여있거나직역에그쳐글의맛과정취가덜느껴진다는아쉬움이있었다.

이책『쉽게읽는고문진보』(시·산문)는그러한문제의식을바탕으로“한문투성이로되어있어읽기어려운고문을요즘에세이읽듯이쉽게읽을수있도록한문을벗겨내고풀어”내독자와고전사이의거리를좁히자는의도로기획되었다.이를위해조재도는작품의제목외에원문의번역과해설에서한문을되도록사용하지않으며,시인이라는풀어쓴이의장점을살려현대적감각에맞게편안하게읽을수있도록풀어썼다.교과서수록작을비롯해가장널리회자되는작품,인생의비의를깨달을수있는작품위주로선별하되,필요한경우‘더읽기’를두어작품전체의의미와맥락을이해할수있도록했다.또한작품에서널리인용되는글귀나살아가는데기억해두면좋을문장‘한구절’을뽑아원문과함께소개했다.

“한문을벗어버린『고문진보』,에세이처럼가볍게읽는『고문진보』.그가운데서도특별히기억해두면좋을핵심문장‘한구절.’이책이독자에게어떻게다가갈지벌써부터궁금하다.”「머리말」에서

수천년에걸쳐내려온고전의숨결을
오늘의언어로되살리다

풀어쓴이조재도는시인이자아동·청소년문학작가로오랫동안국어교사로활동하며글쓰기를교육해왔다.퇴직후『고문진보』를읽으며필사를거듭하던와중“인류역사상가장훌륭한글을모아놓았다는,그리하여진귀하고보배로운이책을누구든어렵지않게읽을수있”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책을옮기고쓰게되었다.

이책『쉽게읽는고문진보』(시·산문)는시인이자작가,교육자로서풀어쓴이조재도가갖는장점에그치지않고,한문학전공자인영남대한문교육과명예교수송병렬의감수를받고「발문」을넣어책에전문성을한층더했다.감수자송병렬은「발문」에서우리말을잘다듬어감성을표현할줄아는시인답게“조재도시인의번역으로술술읽혀감동을주는우리시가되었다.한시가우리시고우리시가한시인듯한느낌이다”라고그감상을밝혔다.예를들어한시의기본형식을깨뜨려6구의작품을세개의연聯으로바꾼부분(맹교,「유자음遊子吟」)의경우,“한문의형식을알고의식하는전공자로서는생각하지못한전개방식이다.전에는원전으로보는것이훨씬좋았고번역은답답하고지루했다.그런데세개의연으로바꾼것을보니마치시조를읽는듯한느낌이었다”고찬사를보낸다.이외에도‘-로다’‘-리라’‘-어니’‘-리니’등예스럽고뻔한종결어미대신우리시에서사용하는어투를썼다는점,우리말을사용하고도한시의압운을탁월하게살려냈다는점등을지적하며,“한시와조재도의시는어울리지않는다는생각이무너”졌다고도이야기한다.

『고문진보』는여전히한문학을하는사람들에게기본학습서지만,오늘날에는조선시대선비들처럼과거를위해이책을읽는사람은없다.수천년에걸쳐전해내려온진귀하고보배로운글들을모아엮은『고문진보』를고전古典으로박제해우러러보는대신,오늘날글을좋아하고시를사랑하는사람들이보다쉽게다가갈수있도록하는것은어떨까.한문학전공자가아니어도이해할수있고,청소년을비롯해글을좋아하고시를사랑하는모두를위한『쉽게읽는고문진보』(시·산문)는옛글특유의정취를잃지않으면서도누구나쉽게읽을수있도록현대적언어로옮기고풀어내수천년에걸쳐전해내려온인간의삶과세상의이치를되새겨보는자리로서의역할도기대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