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난 사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돌림노래 같다고 생각했어”
부서지는 꿈속에서마저도 혼자 남아 있다는 감각,
끝나지 않는 불행을 노래하면서도
사랑만큼은 심판하지 않는 시인 백은선의 다섯번째 시집!
시인 백은선의 다섯번째 시집 『비신비』가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627번으로 출간되었다. ‘비신비’는 시인이 첫 시집 『가능세계』(문학과지성사, 2016) 때부터 써왔던 연작시의 제목으로 ‘신비롭지 않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별이 폭발한 뒤 남은 물질들이 각자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세상의 조각을 이룬다고 믿는 시인은 더는 새롭거나 신비로울 것이 없는 세계와 타자로부터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단번에 연상되지 않는 단어와 이미지를 중첩시켜 전혀 다른 시 세계를 구축해내는 백은선에게 세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우리 안에 각자의 별이 있다는 말은 시적 은유나 빈약한 상상이 아닌 시인이 정교하고도 치밀하게 만들어낸 꿈속과 꿈 바깥의 세상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줘본 사람만이 깊은 절망을 겪는 것처럼 백은선의 시는 끝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모두 쏟아내어 타인의 목소리를 갈구한다. 이번 시집의 발문을 쓴 시인 김승일은 “백은선의 시집을 해로운 시집 취급하라”라고 말하며 “이 시집 『비신비』를 노래하라. 고통받으라, 전부 읽었다고 속단하지 말라, 죽고 싶다는 백은선의 말에 속지 말라, 목격자가 되지 말라, 해로워져라, 숨지 마라”라고 끊임없이 당부한다. 이렇듯 백은선의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의 여백을 남길 만한 여유를 주지 않은 채 쉼 없이 언어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친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의 죄를 낱낱이 고발하는 듯하면서도 그 누구의 사랑도 심판하지 않는다.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 이면의 진실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시. 시인이 온몸으로 다 태우고 남겨둔 신비로운 세계가 이 시집 한 권에 담겨 있다.
끝나지 않는 불행을 노래하면서도
사랑만큼은 심판하지 않는 시인 백은선의 다섯번째 시집!
시인 백은선의 다섯번째 시집 『비신비』가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627번으로 출간되었다. ‘비신비’는 시인이 첫 시집 『가능세계』(문학과지성사, 2016) 때부터 써왔던 연작시의 제목으로 ‘신비롭지 않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별이 폭발한 뒤 남은 물질들이 각자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세상의 조각을 이룬다고 믿는 시인은 더는 새롭거나 신비로울 것이 없는 세계와 타자로부터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단번에 연상되지 않는 단어와 이미지를 중첩시켜 전혀 다른 시 세계를 구축해내는 백은선에게 세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우리 안에 각자의 별이 있다는 말은 시적 은유나 빈약한 상상이 아닌 시인이 정교하고도 치밀하게 만들어낸 꿈속과 꿈 바깥의 세상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줘본 사람만이 깊은 절망을 겪는 것처럼 백은선의 시는 끝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모두 쏟아내어 타인의 목소리를 갈구한다. 이번 시집의 발문을 쓴 시인 김승일은 “백은선의 시집을 해로운 시집 취급하라”라고 말하며 “이 시집 『비신비』를 노래하라. 고통받으라, 전부 읽었다고 속단하지 말라, 죽고 싶다는 백은선의 말에 속지 말라, 목격자가 되지 말라, 해로워져라, 숨지 마라”라고 끊임없이 당부한다. 이렇듯 백은선의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의 여백을 남길 만한 여유를 주지 않은 채 쉼 없이 언어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친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의 죄를 낱낱이 고발하는 듯하면서도 그 누구의 사랑도 심판하지 않는다.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 이면의 진실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시. 시인이 온몸으로 다 태우고 남겨둔 신비로운 세계가 이 시집 한 권에 담겨 있다.
비신비 (백은선 시집)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