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이별하는 프롬프트

로봇과 이별하는 프롬프트

$14.00
Description
감정은 기억에서 파생된다
AI도 기억이 있다면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 없는 너를 기억하고 이별하기 위한
새늘고 1학년 토론 동아리 〈논하라〉의 로봇 제작 일지

“이날을 위해 송두리째 바친 여름방학은
오직 살아 움직이는 여명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꿈을 위해서였으니까.”
세상에 없는 친구를 기억하기 위해 그 친구를 닮은 로봇을 만드는 과정을 그려내며, 청소년기 아이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낸 나혜원의 장편소설 『로봇과 이별하는 프롬프트』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인공지능·버추얼 휴먼 기술이 일상으로 스며든 시대, 이 소설은 친구의 죽음을 맞아 그 친구를 닮은 로봇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현실을 마주하며 점차 성숙해가는 아이들의 성장담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이름하여 새늘고 1학년 토론 동아리 〈논하라〉의 ‘닮1호 프로젝트’가 그것.

소설 『로봇과 이별하는 프롬프트』는 그 이름처럼 어둠 속 햇살같이 밝기만 하던 친구 ‘여명’의 죽음을 알리면서 시작된다. 여명의 절친 ‘리아’는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에 맞닥뜨려 죽을 듯한 고통을 느끼고, 리아마저 나쁜 생각을 할까 봐 염려하던 동아리 멤버 〈논하라〉의 ‘이룸’과 ‘세빈’은 여명과 똑같은 로봇 ‘닮1호’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리아, 이룸, 세빈은 로봇을 만들기 위해 리얼돌을 주문해서 분해해보기도 하고 유리를 세공하여 눈동자도 만드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다가 가장 핵심 과제인 여명의 ‘기억’을 로봇에 입력하기 위해 여명의 집에 방문했다가 여명이 죽음에 이르게 된 실마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죽은 친구를 기억하고자 여명을 닮은 로봇 ‘닮1호’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얽히고설킨 멤버들의 진심과 각자가 처한 서로 다른 형태의 고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마침내 ‘닮1호’는 만들어지지만, 그 결과는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아이들의 청춘처럼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습하고 무더운 여름방학, 그 짧고도 긴 시간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저자

나혜원

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고있다.교과서에실린작품들을읽으며문학을그리고싶다는꿈을키웠다.지은책으로소설집『해마』등이있다.

목차

1.리아-기억그리고감정
2.세빈-너라는존재
3.이룸-엇갈린미래
4.세빈-사랑의본질
5.이룸-선택에대하여
6.리아-이별하는프롬프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기억이지워지면감정도지워질까

이책은AI와휴머노이드라는첨단기술을소재로삼고있지만,그이면에는친구의죽음이라는상실과이별의아픔에맞닥뜨린청소년기아이들이‘로봇만들기’라는프로젝트를통해그상처를극복해나가며,궁극에는그상처를담담히받아들이는과정을흥미롭게그려낸다.무엇보다‘기억’과‘감정’이라는소재를전면에내세우며,인간본연의존재란무엇인가에대해질문을던진다.작가나혜원은이를위해중심인물인리아,세빈,이룸의시선을일기처럼교차하며기억의파편을따라가듯이야기를전개해나간다.
기실,누군가가사라지는순간은죽음이아니라기억에서잊히는순간이아닐까?리아,세빈,이룸이여명을닮은로봇을만드는과정에서그동안무심하게지나쳤던여명과의기억들을소환하게되고,여명만이아니라스스로에대해서도되돌아보게된다.죽은여명을다시보고싶다는마음,여명에게하고싶은말이있다는마음으로‘닮1호’를만들기로결심하지만,닮1호가과연여명을대신할수있을까?“진짜라는건뭘까.또가짜라는건뭘까.톰이만약린지를잊는다면그녀를사랑해야한다는임무를저버릴수있을까.기억과감정사이에얽힌함수만해결한다면톰은평범한고철덩어리로돌아갈수있다는것일까.”
유달리습하고무더운여름방학내내로봇닮1호를만들고마침내로봇이완성되었을때아이들은또다른질문에직면한다.“이로봇은과연여명일까?”작품은내내새늘고1학년토론동아리〈논하라〉멤버들이‘닮1호프로젝트’를통해죽은친구를다시복원해내는과정을거치며,친구의죽음을받아들이고진정한이별을맞이하는과정을잔잔하게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