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 동시대 문학사 4

폭력 - 동시대 문학사 4

$16.80
저자

이수형,김영찬,임유경,권희철,김형중

저자:이수형
2002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통해비평활동을시작했다.비평집『문학,잉여의몫』『이청준과교환의서사』『감정을수행하다』등이있다.현재명지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김영찬
2003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비평활동을시작했다.비평집『비평극장의유령들』『근대의불안과모더니즘』『비평의우울』『문학이하는일』『언어와혁명─혁명이후의한국문학』『사랑의혁명』등이있다.현재계명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임유경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국어국문학과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연구서『불온의시대─1960년대한국의문학과정치』등이있다.현재연세대학교비교사회문화연구소부소장을맡고있으며,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권희철
2008년『문학동네』가을호를통해비평활동을시작했다.비평집『당신의얼굴이되어라』『정화된밤』이있다.현재계간『문학동네』편집위원이며한국예술종합학교서사창작전공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김형중
2000년문학동네신인상을통해비평활동을시작했다.비평집『켄타우로스의비평』『변장한유토피아』『단한권의책』『살아있는시체들의밤』『후르비네크의혀』『제복과수갑』『시절과형식』등이있다.현재조선대학교국어국문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동시대문학사〉시리즈를펴내며

기획의말
김형중계보없는,폭력의문학사

이수형국가와폭력,혹은국가폭력의기원
김영찬폭발하는분노와충동의목소리─충동의문학사,혹은돌연변이의계보학
임유경문학과검열─한국현대문학의형성과제도적무의식
권희철중지한다,금지한다,너의죽음을─5·18소설을중심으로본애도의문학사
김형중통치성의소설사시론

출판사 서평

한국근현대문학은백년이넘는역사를축적해왔다.근대이후문학의역사를기술하려는노력은‘문학사의불가능성’이라는명제를피할수없이마주해야한다.한국문학의집적물과제도적양상에역사적인과성을부여하는총체적문학사는더이상유효하지않다.거대한동일성으로서의보편적인진보이념으로는개별텍스트들이생성하는비동일적이고비균질적인사건들을탐구할수없기때문이다.한국문학사는하나의일관된사건이아니며여러층위에서발생하는사건들의‘장소들’이다.문학사는단일한이념과역사적필연성의무게를덜어내고각각의시간들을내포하며역동성을드러낼수있어야한다.이다층적인문학사를재구성하기위해이제,문학사를횡단하고분절하면서작은계보학의문학사를재구축하려한다.이작은복수의문학사는지배적인역사와는다른층위에서불연속적으로움직이는문학사의동인과변이의지점들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현대문학사’대신‘동시대문학사’라는개념을도입하는이유는무엇일까?‘현대’라는시간적구획은중세와근대를넘어선선조적인시간대를의미하지만‘동시대’는과거적인것이잔존하는채로‘현대적인것’이발생하는비균질한시간대를의미한다.‘동시대’안에서는과거와미래의시간이교차하고경쟁하며뒤섞인다.그곳에서우리는‘현재가개입된과거’와‘과거가잔존하는현재’라는시간의혼융을만나게되며,‘동시대’라는이름아래비동시성을사유할수있다.동일성으로서의현재와기원으로서의과거,그리고미래라는발전의형상에의지하지않고현시대속의틈과불확실성을고찰할수있다.그것은과거적준거에도의지하지않고미래의약속에도속박되지않는문학사의잠재성을찾아내는작업이된다.이제문학사적실천은‘현대’혹은‘현재’라고부르는시간속에서의다층적인동시대성을성찰하는자리가될것이다.어떤기원도특권화하지않는문학사적실천은도래할문학사의잠재성이다.이러한문학사적수행은문학사를‘열린시제’로쓸수있도록한다.우리는이런새로운문학사기획이문학과지성사창립50주년을맞아시작된것에대해작은긍지를가지며,그긍지를독자여러분과나누고자한다.

〈동시대문학사〉기획위원일동

검열과통제아래봉합되지않은국가폭력의상흔들
분열된사회에서‘폭력’의계보를되짚고진정한애도를사유하다

이수형의글「국가와폭력,혹은국가폭력의기원」은‘(국가)폭력’의개념자체를(정치철학의역사를더듬어)발본적으로분석하고그에따라이인직과이청준의작품을거론하지만,한국문학사를국가폭력의역사로환원하려는시도는사양한다.김영찬의글「폭발하는분노와충동의목소리―충동의문학사,혹은돌연변이의계보학」도마찬가지다.마치‘분노와충동의문학사’처럼읽히는이글에서그가가장강조하는것은역설적이게도이계보에속하는작품들의‘계보없음’(“계보없는계보”),곧‘돌출성’이다.임유경의「문학과검열―한국현대문학의형성과제도적무의식」에대해서도같은말을할수있겠다.검열의연대기를쓰고있지만필자의가장중요한주장은“검열은특정한텍스트나매체를넘어,피지배주체의일상과삶전체를관리하는통치장치로기능”한다는점이다.명백히푸코의‘통치성’개념을향해있는이와같은주장은‘검열의문학사’라기보다는검열이라는‘장치’의작동방식에대한계보학적고찰에가깝다.권희철역시‘애도의문학사’를쓴다.그러나그의글「중지한다,금지한다,너의죽음을―5·18소설을중심으로본애도의문학사」에역사는없다.임철우에서한강까지,그는이른바‘오월소설’의범주에속하는다양한작품들을‘애도’라는키워드를중심으로정밀하게다루지만통시성은거의배제된다.즉한국전쟁이나4·3,용산참사,세월호참사등은그의애도의문학사에등장하지않는다.그러나통시성없는채로임에도불구하고그의글은분명‘문학사’적서술에속하는데,이유인즉,그가이글을통해이행기정의의대상이되는모든국가폭력,그리고참사트라우마에따른애도작업에서문학이맞닥뜨릴수있는거의모든경우의수를고찰하고있기때문이다.김형중이「통치성의소설사시론」에서푸코의권력이론에따라기존의한국문학사에도전할때가장강조하는점도자신의글쓰기가계보학적이며,연대기적이고인과적인문학사란존재할수없다는점이다.통치성은‘장기지속’하며특히한국적통치성은연대기를불허한다는것이그의주장이다.

어떤독자는‘폭력’이라는주제로묶인여기다섯편의글에서산만함을느낄수도있을것이다.사실이책은애초부터그런사태를감수해야할부담으로떠안고출발했다.함께출간되는‘동시대문학사’의다른책들과관련속에서볼때,이책은한국문학을관통하는(그러나총체적이고단일하게관통할수는없는)키워드들중하나인‘폭력’의주제계에속한다.그리고그주제계를이루는몇개의‘성좌들’을추렸다.폭력,분노,검열,애도,통치성이그것이다.

이키워드들은상호관련되지만하나의메타서사로봉합되지않는다.벤야민의어법을빌려‘성좌’라는표현을사용하는것은그런이유다.우리는하늘의별들에자리를부여해성좌를그려낼수는있다.그러나그성좌를이루는별들이각각다른시공에속한다는사실을알면서그렇게한다.그것들은연관되어있으면서동시에멀리분리되어있다.요즘유행하는말로이책은일종의‘집합체’(브뤼노라투르)다.그런문학사아닌문학사를독자들에게전하고싶었다.이런무모해보이는,그러나분명유의미한시도를독자들이흥미롭게읽어주길바랄뿐이다.

기획의말,「계보없는,폭력의문학사」
기획위원김형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