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꾸벅 (양장)

꾸벅꾸벅 (양장)

$17.00
Description
『100만 번 산 고양이』로 '삶과 사랑'을 그린
사노 요코의 유머 넘치는 '삶과 평화' 이야기
겸손과 평화의 힘을 전하는
사노 요코의 명작 그림책 30년 만의 복간!

왕비님, 신하, 요리사에게도 꾸벅꾸벅,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정중한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임금님
그림책 작가, 에세이스트로 세대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사노 요코가 1993년에 동판화로 작업한 그림책 『꾸벅꾸벅』이 30년의 세월을 넘어 복간되었다. 삶과 죽음, 사랑, 고독, 평화 같은 인류의 보편적인 주제를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따뜻한 유머로 담아내는 사노 요코는 한 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왕의 한없이 겸손한 모습을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던진다.

1993년에 초판이 출간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그림에서는 동판화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은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럽고, 약한 듯하지만 강하다. 이 선 위에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로 그린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은 생생하고, 자연과 사물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그림과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풍자로 담아낸 평화의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깊은 울림과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

조금도 으스대지 않는, 겸손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임금님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꾸벅꾸벅 인사를 한다. 사랑하는 왕비님은 물론이고 뜰 안의 작은 두꺼비, 공작새, 꽃들, 심지어 식사로 준비된 식탁 위 생선에게도 꾸벅꾸벅 인사를 건넨다. 임금님의 인사는 가식이 아닌 세상 모든 존재를 향한 진심 어린 존중과 겸손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매일 아침, 나라에서 제일 권위 있는 임금님의 지극한 인사를 받는 대상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될까? 기분 좋게 아침의 문을 열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은 인사를 건네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총칼이 아니라 진심 어린 인사입니다!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어느 날 성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대신이 편지 한 통을 들고 식사 중인 임금님 앞으로 우당탕탕 달려온 것이다. “세상에서 전쟁을 제일 잘한다”고 으스대는 이웃 나라 임금이 '지금 바로 전쟁을 한다. 전쟁을 해서 너의 나라를 내 것으로 할 테다, 에헴' 하며 선전 포고를 해 온 것이다. 하지만 꾸벅꾸벅 임금님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를 마저 한다. 대신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당장 이웃 나라에 맞서 전쟁을 준비한다. 성의 지붕 위로 대포가 늘어서고, 말들도 성 뜰로 줄줄이 늘어서고, 병대도 총을 들고 두 줄로 서서 적군의 공격에 맞설 만반의 채비를 갖춘다.

얼마 후 정말로 이웃 나라 군대가 대포와 총을 앞세워 흙먼지를 일으키며 쳐들어왔다. 하지만 이 긴박한 전쟁의 순간, 임금님은 대장을 향해 뜻밖의 명령을 내린다. “언제나처럼 꾸벅꾸벅 싸운다. 꾸벅꾸벅! 꾸벅꾸벅! 알겠는가. 꾸벅꾸벅이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다. 힘차게 날아오던 적군의 총알과 대포알이 꾸벅꾸벅 인사를 건네며 고개를 숙이는 임금님의 성탑과 나무들을 스쳐 지나갈 뿐, 그 누구도 맞히지 못했다. 결국 가진 총알과 대포알을 모두 쏟아붓고도 아무것도 파괴하지 못한 채 찌그러진 캔처럼 꾸깃꾸깃해져 물러나는 존재는 세상에서 전쟁을 제일 잘한다고 으스대며 쳐들어왔던 이웃 나라 임금님이었다. 이 느닷없는 침략 전쟁의 진정한 승리자는 거만한 이웃 나라 임금님을 겸손함으로 굴복시킨 꾸벅꾸벅 임금님이다.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평화를 지키고 사랑하는 이야기
『꾸벅꾸벅』은 아빠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액자 구조로 되어 있다. 아이와 아빠는 목소리로만 등장할 뿐 그림책 어느 곳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빠, 이야기해 줘.”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캔 차기 놀이 같은 이야기를 해 달라고 말하자, 아빠는 꾸벅꾸벅 임금님의이야기를 들려준다. 임금님의 멋진 이야기가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아빠는 “임금님도 뜰에서 꾸깃꾸깃 콜라 캔을 차며 놀았단다. 끝”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그 순간 아빠의 이야기를 듣는 아이와, 이야기 속 임금님은 '캔 차기 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 하나가 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평화의 메시지를 아름답게 녹여 낸 '꾸벅꾸벅 임금님'은 과도한 경쟁과 이기주의가 만연한 요즘,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존재로 다가온다.

번역가의 말
번역은 난제를 안고 출발했다. 그림책 제목인 『꾸벅꾸벅(ぺこぺこ)』은 일본어로는 동음이의어로 임금님이 인사하는 모습과 아이가 캔을 차며 놀 때 캔이 찌그러진 모양을 나타낼 때 쓰인다. 하지만 우리말로 옮길 때 캔이 꾸벅꾸벅 찌그러졌다고 번역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사전적인 의미로도, 또 다른 조어로도 조합하며 별의별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꾸깃꾸깃'이란 낱말이 들어왔다. '꾸벅꾸벅'과 '꾸깃꾸깃', 우선 첫 음이 동일하다. 사전적 의미로도 맞고 무엇보다도 마치 꾸깃꾸깃해진 캔의 모습이 거만한 이웃 나라 임금님이 찌그러지는 상황과 겹치면서 새로운 의미가 더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진 총알을 다 쓰고 콜라 캔처럼 꾸깃꾸깃해져 물러나는 존재는 세상에서 제일 전쟁을 잘한다고 으스대며 쳐들어왔던 이웃 나라 임금님이었던 것이다. 그림책을 다 읽고 “꾸벅꾸벅하는 존재가 될래? 꾸깃꾸깃해진 존재가 될래?” 하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명징하다. 아이와 임금님이 꾸깃꾸깃해진 캔 차기 놀이를 하며 하나가 되는 장면은 그래서 통쾌하다.
저자

사노요코

글그림:사노요코
일본의작가,에세이스트,그림책작가.1938년중국의베이징에서7남매중장녀로태어나유년시절을보내고,전쟁이끝난후일본으로돌아왔다.어린시절어머니와의불화,병으로일찍죽은오빠에관한추억은작가의삶과창작에평생에걸쳐짙게영향을끼쳤다.무사시노미술대학디자인과를졸업하고백화점의홍보부에서디자이너로일했다.1967년유럽으로건너가독일베를린조형대학에서석판화를공부했다.1971년『일곱장의잎―미키다쿠동화집』으로데뷔했다.
일본그림책의명작으로손꼽히는『100만번산고양이』를비롯해『아저씨우산』,『나의모자』(고단샤출판문화상그림책상),『하지만하지만할머니』등수많은그림책과창작집,에세이집을발표했다.그림책으로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고단샤출판문화상,일본그림책상,쇼가쿠간아동출판문화상등을수상했고,어렸을적병으로죽은오빠를다룬단편집『내가여동생이었을때』로제1회니미난키치아동문학상,만년에발표한에세이집『어쩌면좋아』로고바야시히데오상을수상했다.
2003년일본황실로부터자수포장을받았고,2008년장년에걸친그림책작가활동의공로로이와야사자나미문예상을받았다.2004년유방암에걸렸으나여명이얼마남지않았음을자각하고도『사는게뭐라고』,『죽는게뭐라고』,『시즈코씨』,『열심히하지않습니다』등말년까지에세이집을왕성하게발표했다.2010년11월5일도쿄의한병원에서암으로만72세의나이로영면했다.

역자:김영순
일본바이카여자대학아동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한일아동문학수용사연구』『일본아동문학탐구-삶을체험하는책읽기』를썼고,그림책『우리가족』『임금님의이사』『여행하는목마』『고양이스웨터』(공동번역)를우리말로옮겼으며,에세이『죠리퐁은있는데우유가없다』,시집『바람부는날나무아래에서면』을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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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에서가장강력한무기는총칼이아니라진심어린인사입니다!

여느때처럼평화로운어느날성안이갑자기소란스러워진다.대신이편지한통을들고식사중인임금님앞으로우당탕탕달려온것이다.“세상에서전쟁을제일잘한다”고으스대는이웃나라임금이‘지금바로전쟁을한다.전쟁을해서너의나라를내것으로할테다,에헴’하며선전포고를해온것이다.하지만꾸벅꾸벅임금님은조금도당황하지않고느긋하게식사를마저한다.대신은도저히가만히있을수없어당장이웃나라에맞서전쟁을준비한다.성의지붕위로대포가늘어서고,말들도성뜰로줄줄이늘어서고,병대도총을들고두줄로서서적군의공격에맞설만반의채비를갖춘다.

얼마후정말로이웃나라군대가대포와총을앞세워흙먼지를일으키며쳐들어왔다.하지만이긴박한전쟁의순간,임금님은대장을향해뜻밖의명령을내린다.“언제나처럼꾸벅꾸벅싸운다.꾸벅꾸벅!꾸벅꾸벅!알겠는가.꾸벅꾸벅이다.”그리고기적이일어난다.힘차게날아오던적군의총알과대포알이꾸벅꾸벅인사를건네며고개를숙이는임금님의성탑과나무들을스쳐지나갈뿐,그누구도맞히지못했다.결국가진총알과대포알을모두쏟아붓고도아무것도파괴하지못한채찌그러진캔처럼꾸깃꾸깃해져물러나는존재는세상에서전쟁을제일잘한다고으스대며쳐들어왔던이웃나라임금님이었다.이느닷없는침략전쟁의진정한승리자는거만한이웃나라임금님을겸손함으로굴복시킨꾸벅꾸벅임금님이다.

아빠가아이에게들려주는평화를지키고사랑하는이야기

『꾸벅꾸벅』은아빠가아이에게이야기를들려주는형식의액자구조로되어있다.아이와아빠는목소리로만등장할뿐그림책어느곳에서도모습을드러내지않는다.“아빠,이야기해줘.”아이가자신이좋아하는캔차기놀이같은이야기를해달라고말하자,아빠는꾸벅꾸벅임금님의이야기를들려준다.임금님의멋진이야기가마지막에다다랐을때아빠는“임금님도뜰에서꾸깃꾸깃콜라캔을차며놀았단다.끝”으로이야기를맺는다.그순간아빠의이야기를듣는아이와,이야기속임금님은‘캔차기놀이’라는매개체를통해시공간을초월해하나가된다.아이의눈높이에맞춰평화의메시지를아름답게녹여낸‘꾸벅꾸벅임금님’은과도한경쟁과이기주의가만연한요즘,우리에게더욱필요한존재로다가온다.

번역가의말

번역은난제를안고출발했다.그림책제목인『꾸벅꾸벅(ぺこぺこ)』은일본어로는동음이의어로임금님이인사하는모습과아이가캔을차며놀때캔이찌그러진모양을나타낼때쓰인다.하지만우리말로옮길때캔이꾸벅꾸벅찌그러졌다고번역할수는없었다.어떻게할것인가?사전적인의미로도,또다른조어로도조합하며별의별경우의수를다생각해보았다.그러던어느날‘꾸깃꾸깃’이란낱말이들어왔다.‘꾸벅꾸벅’과‘꾸깃꾸깃’,우선첫음이동일하다.사전적의미로도맞고무엇보다도마치꾸깃꾸깃해진캔의모습이거만한이웃나라임금님이찌그러지는상황과겹치면서새로운의미가더해진것을알수있었다.가진총알을다쓰고콜라캔처럼꾸깃꾸깃해져물러나는존재는세상에서제일전쟁을잘한다고으스대며쳐들어왔던이웃나라임금님이었던것이다.그림책을다읽고“꾸벅꾸벅하는존재가될래?꾸깃꾸깃해진존재가될래?”하고묻는다면그대답은명징하다.아이와임금님이꾸깃꾸깃해진캔차기놀이를하며하나가되는장면은그래서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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