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객체지향 세계에서 그리는 온전한 존재의 지도’를 위하여
뜨거운 시대적 반성, 사회 현상과 문학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날카로운 시선
비평의 곁을 살피며 사유하는 언어의 결
문학평론가 이은지의 첫 비평집
뜨거운 시대적 반성, 사회 현상과 문학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날카로운 시선
비평의 곁을 살피며 사유하는 언어의 결
문학평론가 이은지의 첫 비평집
여전히 글을 쓰고 있는 이유를 누군가가 묻는다면, 당장 해야 할 말에 그럴싸한 매듭을 지어주기 위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무언가를 번번이 단정 짓게 되는 비평 너머에 숨은 다른 표정들이 궁금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비평이 아직 가져보지 못한 표정들을 스스로 지을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책머리에’에서
비평 너머의 표정을 헤아리는 장고의 글쓰기
동시대와 공명하며 갱신해나가는 문학의 오늘
문학평론가 이은지의 첫 비평집 『비평의 곁과 결』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2014년 창비 신인평론상으로 데뷔할 당시 “작품에 충분히 몰입하면서도 비평적 거리를 유지”하고 “오늘날의 비평이 놓치기 쉬운 중요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음이 분명하”(심사위원 한기욱·황정아)다는 평을 받으며 예리한 분석력과 깊은 통찰력을 지닌 신예 문학평론가로 주목받았다. 이후 10여 년간 비평장에 머물며 동시대 문학이 가리키는 현안을 날카롭게 조명해왔다. 사회와 현실, 대중문화에서 문학이 징후적으로 드러내는 문제를 다각도로 관찰하며 목소리를 낸 저자는 다수의 지면을 통해 독자와 소통해왔다. 『한겨레』에 2018~2019년 〈2030 잠금해제〉 〈2030 리스펙트〉를, 2020년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어판에 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젊은 평론가들이 주축인 비평 공동체 ‘요즘비평포럼’을 비롯해 『쓺』의 편집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프랑스·독일어권 철학서의 번역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은지는 오랜 시간 자신이 집중적으로 다뤄온 주제인 비동일성, 젠더와 페미니즘 그리고 동시대의 정치적·윤리적 언어와 문학의 관계를 면밀히 검토하며 비평장의 쟁점을 갱신 중이다. 이 책은 그간 저자가 문학적 상상력으로 충실히 다듬어온 사유의 긴 파장을 망라한 결과물이다.
현실의 갈등을 돌파해나가는 문학의 상상력
그 영원한 신화적 위상을 향한 그리움
『비평의 곁과 결』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발표 당시 페미니즘 리부트 시기와 맞물려 비평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던 「문학은 정치적으로 올발라야 하는가」를 시작으로, 체제의 안팎에서 감지되는 억압과 폭력에 반하여 유감없이 발휘한 저자의 비판적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이은지는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싼 논쟁을 통과하며 개인적으로 확인한 비평 주체로서의 불안과 취약함 역시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소수자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배제되고 타자화된 다수의 세계를 지적하며, 차이와 갈등을 처리하는 문학장의 정치를 탐구하는 한편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화해의 과정으로부터 의미를 찾을 것을 제안한다.
2부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변동과 소비 자본주의 시대의 기치가 동시대 문학에 미치는 영향과 소위 ‘유행’하는 철학 담론에 대한 비판, 출판 시장의 눈에 띄는 경향, 인공지능 상용화 이후 문단에서 관찰된 주요 흐름 등 사회적 의제를 문학과 더불어 사유한 글을 묶었다. 특히, ‘광장’이 모두가 평등하게 말할 수 있는 장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주체들이 부딪치고 논쟁하며, 연결 지점을 제시하는 새로운 문학장으로 작동해야 함을 역설한다. “이상으로서의 체계에 다가가기 위한 무수한 길들, 즉 읽고 쓰고, 새롭게 읽고 다시 쓰는 무한한 반복만이 우리 앞에 소명으로 놓여 있다”(「문학의 (이중의) 정치」, p. 224).
3부는 이기호, 박민정, 최은영, 우다영, 지혜, 한정현, 민병훈, 윤해서, 김홍의 소설과 함기석, 김참, 이시영, 나희덕, 안미옥, 최하연의 시와 윤경희의 에세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오늘날의 문학을 통해 독자와 직접적인 소통의 활로를 열고자 한 저자의 노력을 고스란히 담았다. 한정현의 소설에서는 기존의 역사가 만들어온 서사에 여성, 퀴어, 이주자 등의 삶이 투입될 때, 새롭게 관찰되는 균열부로부터 세계를 지배하는 질서의 한계와 모순을 포착한다. 우다영의 소설에서는 일종의 사고실험으로 볼 수 있는 SF적 장치로부터 패턴을 발견하고 세계 인식의 이분법적 구분이 모호해진 지점에서 출현하는 진실에 집중한다. 이러한 예로부터 이은지가 짚어내듯이 특정 범주가 개별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는 믿음은 세계와 주체의 환원 불가능성을, 동시에 예술의 제한적 자율성을 분명하게 가리킨다. 어쩌면 그것이 저자가 그리는 문학의 가능성일 것이다.
비판적 변별력을 갖춘 향유의 의지
세계와 주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문학의 언어
이은지는 강한 개성과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닌 문체를 갖춘 평론가다. 무엇보다 특유의 독창성과 과감성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에서 논의되는 초유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첨예화함으로써 비평의 역할을 끊임없이 재질문한다. 정치철학과 미학의 개념을 끌어와 문학 공동체의 구성 요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의견의 충돌로부터 사유의 운동성을 확보한다. 순문학뿐 아니라 추리소설, 웹소설,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야로 장르문학과 사회의 관계성을 발굴하면서 예술의 독자적 형식과 미적 체험의 작동 기제를 부지런히 탐구해나가는 중이다. 장르와 형식이 사회적 조건과 관계 맺는 방식, 나아가 작가와 독자가 상호 간의 기대와 규칙을 형성하고 갱신하는 몸짓을 기록하며 문학의 정치성 즉 우리 삶의 대안적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이 책은 척박한 세계를 견디기 위해 문학에 기대는 독자들에게 우리가 함께 찾아 나가는 언어의 가치를 일깨우며, 그 신선한 고통과 기쁨이 공존하는 도정의 믿음직한 동행이 되어줄 것이다.
―‘책머리에’에서
비평 너머의 표정을 헤아리는 장고의 글쓰기
동시대와 공명하며 갱신해나가는 문학의 오늘
문학평론가 이은지의 첫 비평집 『비평의 곁과 결』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2014년 창비 신인평론상으로 데뷔할 당시 “작품에 충분히 몰입하면서도 비평적 거리를 유지”하고 “오늘날의 비평이 놓치기 쉬운 중요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음이 분명하”(심사위원 한기욱·황정아)다는 평을 받으며 예리한 분석력과 깊은 통찰력을 지닌 신예 문학평론가로 주목받았다. 이후 10여 년간 비평장에 머물며 동시대 문학이 가리키는 현안을 날카롭게 조명해왔다. 사회와 현실, 대중문화에서 문학이 징후적으로 드러내는 문제를 다각도로 관찰하며 목소리를 낸 저자는 다수의 지면을 통해 독자와 소통해왔다. 『한겨레』에 2018~2019년 〈2030 잠금해제〉 〈2030 리스펙트〉를, 2020년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어판에 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젊은 평론가들이 주축인 비평 공동체 ‘요즘비평포럼’을 비롯해 『쓺』의 편집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프랑스·독일어권 철학서의 번역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은지는 오랜 시간 자신이 집중적으로 다뤄온 주제인 비동일성, 젠더와 페미니즘 그리고 동시대의 정치적·윤리적 언어와 문학의 관계를 면밀히 검토하며 비평장의 쟁점을 갱신 중이다. 이 책은 그간 저자가 문학적 상상력으로 충실히 다듬어온 사유의 긴 파장을 망라한 결과물이다.
현실의 갈등을 돌파해나가는 문학의 상상력
그 영원한 신화적 위상을 향한 그리움
『비평의 곁과 결』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발표 당시 페미니즘 리부트 시기와 맞물려 비평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던 「문학은 정치적으로 올발라야 하는가」를 시작으로, 체제의 안팎에서 감지되는 억압과 폭력에 반하여 유감없이 발휘한 저자의 비판적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이은지는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싼 논쟁을 통과하며 개인적으로 확인한 비평 주체로서의 불안과 취약함 역시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소수자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배제되고 타자화된 다수의 세계를 지적하며, 차이와 갈등을 처리하는 문학장의 정치를 탐구하는 한편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화해의 과정으로부터 의미를 찾을 것을 제안한다.
2부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변동과 소비 자본주의 시대의 기치가 동시대 문학에 미치는 영향과 소위 ‘유행’하는 철학 담론에 대한 비판, 출판 시장의 눈에 띄는 경향, 인공지능 상용화 이후 문단에서 관찰된 주요 흐름 등 사회적 의제를 문학과 더불어 사유한 글을 묶었다. 특히, ‘광장’이 모두가 평등하게 말할 수 있는 장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주체들이 부딪치고 논쟁하며, 연결 지점을 제시하는 새로운 문학장으로 작동해야 함을 역설한다. “이상으로서의 체계에 다가가기 위한 무수한 길들, 즉 읽고 쓰고, 새롭게 읽고 다시 쓰는 무한한 반복만이 우리 앞에 소명으로 놓여 있다”(「문학의 (이중의) 정치」, p. 224).
3부는 이기호, 박민정, 최은영, 우다영, 지혜, 한정현, 민병훈, 윤해서, 김홍의 소설과 함기석, 김참, 이시영, 나희덕, 안미옥, 최하연의 시와 윤경희의 에세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오늘날의 문학을 통해 독자와 직접적인 소통의 활로를 열고자 한 저자의 노력을 고스란히 담았다. 한정현의 소설에서는 기존의 역사가 만들어온 서사에 여성, 퀴어, 이주자 등의 삶이 투입될 때, 새롭게 관찰되는 균열부로부터 세계를 지배하는 질서의 한계와 모순을 포착한다. 우다영의 소설에서는 일종의 사고실험으로 볼 수 있는 SF적 장치로부터 패턴을 발견하고 세계 인식의 이분법적 구분이 모호해진 지점에서 출현하는 진실에 집중한다. 이러한 예로부터 이은지가 짚어내듯이 특정 범주가 개별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는 믿음은 세계와 주체의 환원 불가능성을, 동시에 예술의 제한적 자율성을 분명하게 가리킨다. 어쩌면 그것이 저자가 그리는 문학의 가능성일 것이다.
비판적 변별력을 갖춘 향유의 의지
세계와 주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문학의 언어
이은지는 강한 개성과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닌 문체를 갖춘 평론가다. 무엇보다 특유의 독창성과 과감성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에서 논의되는 초유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첨예화함으로써 비평의 역할을 끊임없이 재질문한다. 정치철학과 미학의 개념을 끌어와 문학 공동체의 구성 요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의견의 충돌로부터 사유의 운동성을 확보한다. 순문학뿐 아니라 추리소설, 웹소설,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야로 장르문학과 사회의 관계성을 발굴하면서 예술의 독자적 형식과 미적 체험의 작동 기제를 부지런히 탐구해나가는 중이다. 장르와 형식이 사회적 조건과 관계 맺는 방식, 나아가 작가와 독자가 상호 간의 기대와 규칙을 형성하고 갱신하는 몸짓을 기록하며 문학의 정치성 즉 우리 삶의 대안적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이 책은 척박한 세계를 견디기 위해 문학에 기대는 독자들에게 우리가 함께 찾아 나가는 언어의 가치를 일깨우며, 그 신선한 고통과 기쁨이 공존하는 도정의 믿음직한 동행이 되어줄 것이다.
비평의 곁과 결 (이은지 비평집)
$2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