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재규어
저자

김영임

저자:김영임
2016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통해비평활동을시작했다.2024년경희대학교대학원국제한국언어문화학과에서「2000년대이후한국문학에나타난비인간재현양상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해당논문으로제2회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신진연구자상을수상했다.공저로『유토피아의귀환』『나는반려동물과산다』『유토피아문학』이있다.현재경희대학교현대문학연구소HK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취향의인간
미학과읽는자의경험
시인과재규어
내‘반려종’들에대한소고-몇편의시와집사의산문

2부
감정의구조화-임승유의시세계
시가흔드는깃발,아포리즘-허연의시세계
망토속빗소리를듣다-이장욱의시세계
읽기,쓰기그리고비타노바VitaNova-장석주의시세계
Nothing은다른꿈을꾸게한다-최문자의시세계
견고한악몽의세계-강성은의시세계
블루스타킹서클BluestockingCircle의예언가-권박의시세계
범선이되고싶은시-박세미의시세계
꿈밖에서꿈꾸다-오은의시세계

3부
사막의횡단과우물의무게-김중식의『울지도못했다』,이영광의『끝없는사람』
왜‘새’죠?-김혜순의『날개환상통』
달리트와하리잔-김안의『아무는밤』
현전(現前)의부정적‘대리보충’-황혜경의『나는적극적으로과거가된다』
해변에서읽는두권의시집-하재연의『우주적인안녕』,손미의『사람을사랑해도될까』
유쾌하고아름답고슬프고-이다희의『시창작스터디』
유머리스트의그림자,멜랑콜리아-임지은의『때때로캥거루』
꿈의열쇠:달걀-아카시아……설탕에절인포도-빈유리병-조해주의『우리다른이야기하자』
불확실성에머물기-오은경의『한사람의불확실』
‘어린귀신’과시적인것-유계영의『이런얘기는좀어지러운가』
뉴노멀NewNormal의‘벙커’와‘문지방’-강혜빈의『미래는허밍을한다』,주민현의『멀리가는느낌이좋아』
태도가시가될때-유희경의『겨울밤토끼걱정』,이영주의『좋은말만하기운동본부』

4부
‘붉은빛’에서‘호양나무’까지-박미란의『누가입을데리고갔다』
솔리테르solitaire에서솔리데르solidaire까지-김경후의『울려고일어난겁니다』
어른의성장통-이다희의『머리카락은머리위의왕관』
원더랜드의‘거위들’-배수연의『여름의힌트와거위들』
낯선주체들의탈주-김복희의『희망은사랑을한다』
비가의정치-이선영의『60조각의비가』
‘생물’과‘물리’의시어-조명의『내몸을입으시겠어요?』
‘손목’을자른엘렉트라-황성희의『너에게너를돌려주는이유』
골목의소요자:‘보이지않는나머지풍경’-김예강의『오늘의마음』

출판사 서평

재규어처럼경계를내달리며비상하는시의언어
갈라진땅너머로새로운미학을꿈꾸는비평의상상력

문학평론가김영임이데뷔이래집요한비평적시선을견지하며성근하게써모아온비평문들을총4부로나누어구성한『시인과재규어』는그간한국현대시가형성해온리듬과이미지,그것들이기존질서에남겨온균열과그틈새로내다보이는가뜬한미래를폭넓게조망한다.

책의1부에서는저자가문학평론가로서자신의좌표를어떻게설정하고있는지를가늠해볼수있다.조르조아감벤의서술과스스로의내밀한경험을경유하며평론가의중요한덕목으로‘취향’을지목하고거기서움트는‘비평의순간’을이야기하는「취향의인간」,한국문학내젠더정체성의변화상을들여다보며그에상응하는적극적읽기의필요성을짚는「미학과읽는자의경험」,여러서구텍스트에출몰해온‘재규어’를필두로진은영의시를살펴보며문학의정치와타자에의공감을도모하는「시인과재규어」,역사적흐름에따라변모해온인간과동물의관계,반려종‘로미’‘유리’‘토모’와의일화,동물이주요시상으로자리하는동시대시편들을촘촘히연결함으로써비인간주체와의공생과교감을고민하는‘반려문학’의가능성을타진하는「내‘반려종’들에대한소고-몇편의시와집사의산문」이여기묶였다.

2부는1970년대말~2010년대중반부터작품활동을전개한시인들이열어젖힌다채로운시세계를두루톺아본다.임승유,허연,이장욱,장석주,최문자,강성은,권박,박세미,오은의시편들을아울러살피는그의작업에서돋보이는탁월함은,각각의시세계로부터명징한키워드를적절히끌어내되이를토대삼아함부로비약하지않는균형감에서비롯한다.‘아포리즘’이라는키워드아래개인적이면서도보편적인허연의시를통찰하고‘꿈’이라는키워드를통해강성은의시속보이지않는지평의잔흔과환상을풀어내는등,김영임의비평은독자로하여금“시의‘메시지’라는결과보다는‘메시지에접근해가는과정’에더집중하”(「Nothing은다른꿈을꾸게한다-최문자의시세계」,p.115)도록이끈다.

3부와4부에이르러서는다양한분석적도구를통해동시대시인들이펴낸시집들을면밀하게검토한다.예컨대김경후의『울려고일어난겁니다』(문학과지성사,2021)에나타나는외로움과쓸쓸함의정서를알베르카뮈의단편소설「요나혹은작업중의예술가」와,배수연의『여름의힌트와거위들』(문학과지성사,2024)이자아내는낯선시공간을루이스캐럴의동화『이상한나라의앨리스』와포개어놓는그의독해는단선적인유의차원을넘어주제의식을탄탄하게밀어붙이는완력으로이어지며비평읽기의충만한즐거움을선사한다.강혜빈의『미래는허밍을한다』(문학과지성사,2023)와주민현의『멀리가는느낌이좋아』(창비,2023)에서새로운정상성과표준을제시하며등장한비인간주체의면면을탐구하고,조명의『내몸을입으시겠어요?』(민음사,2020)가추동하는강렬하고생생한감각적열림을그간여성시인들이구축해온식물시의계보위에올려놓는시도도눈여겨특기할만하다.

“개와고양이가끊임없이삶에연결되어있고,정원의수많은식물과곤충,벌레들이얽혀있는관계”(「태도가시가될때-유희경의『겨울밤토끼걱정』,이영주의『좋은말만하기운동본부』」,p.265)안에서,“나라는인간이아니었다면존재하지않았을얽힘앞에서나의선택과행동이옳은것인가를”(p.266)계속하여돌아보는삶의자세가그의평어에도고스란히반영되어있음을확인할수있기때문이다.그렇게김영임은“작품에대한가치판단이아니라,작품이담고있는문학과세계에관한이해가자신의것과얼마나닮아있는지또는다른지를논증하는작업”(「유쾌하고아름답고슬프고-이다희의『시창작스터디』」,p.201)이비평이리라는견고한믿음을글로써천명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