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의 바다

해인의 바다

$26.00
Description
《해인의 바다》는 이해인 수녀의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가 출간된 1976년 무렵의 기록을 엮은 산문집이다. 1976년 종신 서원 전후에 남긴 수도 생활의 기록과 피정 중에 써 내려간 묵상을 함께 담았다. 부산 광안리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고요히 정리하고 시와 기도를 떠올리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도 생활 속 일상과 관계의 풍경, 신앙 앞에서의 간절함, 기도와 침묵 속에서 깊어져 가는 사유가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펼쳐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그 시절 이해인 수녀의 '진솔함'으로, 신앙 앞에서 흔들리고 질문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 젊은 수도자의 목소리가 꾸밈없이 드러난다. 그 치열하고 순수한 시간의 기록은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에게 가닿아 마음속의 순수함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저자

이해인

이해인클라우디아수녀
1945년강원도양구에서태어났다.필리핀세인트루이스대학교에서영문학을,서강대학교대학원에서종교학을공부했으며1964년올리베따노성베네딕도수녀회에입회했다.1970년가톨릭출판사어린이잡지〈소년〉에작품을발표하며등단한이후시집과산문집,번역서,동화집등50여권의작품을펴냈다.새싹문학상,여성동아대상,부산여성문학상,울림예술대상한국가곡작시상,천상병시문학상등을수상했다.
문학소녀였던그는수녀회에입회한뒤에도글쓰기를삶의일부로이어오며독자들의삶에따뜻한여운을전해왔다.특히1976년종신서원을기념하며펴낸첫시집《민들레의영토》는자연과일상에서발견한신앙적성찰이응축된작품으로,반세기가넘는세월동안수많은독자들의사랑을꾸준히받고있다.
《해인의바다》는《민들레의영토》출간직후수도생활의기록과기도를엮은산문집이다.부산광안리바다는이해인수녀의마음을고요히정리해주는기도의바다로,수도원에서바라본이바다는늘마음을어루만지며시와기도를떠올리게해왔다.한송이민들레가되고싶다던그의꿈은오늘도바닷바람과햇볕속에서퍼져나가많은이의마음에조용히내려앉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어느새,봄속으로
2부풍덩,여름의한가운데로
3부훌훌,가을을건너며
4부그래도,겨울을견디며
5부기꺼이,다시봄으로
부록종신서원을준비하며
추천하는글

출판사 서평

“오늘도당신을사랑한다고외우겠습니다.당신을사랑합니다.”
이해인수녀의첫시집《민들레의영토》출간50주년을맞아
반세기만에처음공개되는수도생활의기록!

한국독자들에게오랜사랑을받아온이해인수녀의가장뜨거웠던시기를담은산문집《해인의바다》가출간되었다.첫시집《민들레의영토》출간50주년이자종신서원50주년을맞아1976년당시의기록을엮어세상에처음선보이는책이다.

1976년은그가종신서원직후수도자의길을본격적으로걸어가기시작한해인동시에,첫시집을통해시인으로서자신의목소리를세상에처음내기시작하던뜻깊은시기다.수도자이자시인으로서의삶이함께시작된이시기는《해인의바다》에나타나는내면기록이시작된때이기도하다.“예비수녀시절,신심독서로요한23세성인교황의《영혼의일기》를감명깊게읽으며어느훗날제수도원일기의일부가공개되어도괜찮을것같다고막연히미래를꿈꿔왔습니다.”라는책머리글에서도알수있듯,이책은그오랜바람을간직한채수도생활을이어온시간이맺은결실이다.

《해인의바다》는이해인수녀가수도생활을하며시를쓰던첫마음,시의언어뒤편에놓인내면의여정을되짚어볼수있다는점에서의미가깊다.무엇보다‘수녀시인’으로이름이알려지기시작하던시절의설렘과두려움부터수도생활의다양한풍경,관계에서의희로애락,신앙앞에서고민하고다짐하며하느님께뜨거운기도를바치던시간이생생하게담겨있어깊은울림이전해진다.

“당신의영혼이외롭다면,이책은틀림없이당신에게풍성한양식이되어줄것이다.”
─마종기(시인,의사)

“수녀님이그러하셨듯이바다,꼭그만큼을사랑하겠습니다.이책의말씀으로삶을절감하겠습니다.
─이병률(시인,여행작가)”


사계절을따라펼쳐지는영적여정,
이해인수녀의기도를더가까이마주하다

《해인의바다》의1부에서4부까지는1976년의기록을사계절의흐름에따라구성하여,수도생활의기쁨과인간적인어려움사이를오가며하느님께나아가는이해인수녀의진솔한이야기를담았다.5부에는2024년부터2025년사이의기록을선별해수록하여,오랜시간이흐른뒤삶을바라보는시선을나란히두었다.특히부록에는종신서원을앞두고떠난8일간의피정에서남긴묵상글이실려있어그의영적여정을더깊이들여다볼수있다.

무엇보다눈에띄는점은이책이하느님께건네는독백형식으로기록되었다는것이다.하느님을향한끊임없는대화의시도처럼보이기도하는이형식은,삶의희로애락앞에서흔들리던젊은시절이해인수녀의절실한기도를더욱가까이에서들을수있도록이끈다.이과정에서독자는신앙속에서자신을성찰하고이해해가는영적여정속으로초대받는다.

“당신께서힘을주시면어려울것하나없이오롯한마음으로당신께바칠준비가되었으니,제일체를당신께서가지소서.떠나면그뿐인이여행에서제가그토록애착해야할것이실은하나도없다는것을더깊이깨닫게하소서.”
─3부‘훌훌,가을을건너며’중에서


광안리바다,시와기도의풍경
《해인의바다》속첫장면이되다

이해인수녀의마음을다독이며시와기도를떠오르게해준것은그가머무는부산올리베따노성베네딕도수녀원가까이에자리한광안리바다였다.그의작품세계에서‘민들레’와함께가장중요한상징으로‘바다’가등장하는이유도여기에있다.60년넘게이어진수도생활내내그의곁을지켜온광안리바다는그에게거주지이상의의미를지닌다.그에게이바다는기도의거울이자하느님의사랑이들어오는통로다.

“주님.5월의햇빛아래한층더싱그러운나무들을보러산으로가고싶습니다.광안리우리집솔숲의향기를맡으며푸른바다를내다보면마음가득히행복이밀려오곤했어요.잠시라도그곳에가앉아서못다쓴시몇줄을생각해보고싶습니다.”
─1부‘어느새,봄속으로’에서

《해인의바다》는이러한상징을바탕으로두가지표지디자인을한권에담아이해인수녀의내적세계를시각적으로표현하고자했다.표지를반대로접었을때보이는이해인수녀와광안리바다의이미지는이책을펼치는또하나의즐거움이될것이다.


“우리들이살아가는그하루하루가벌써놀라운기적이며,
잊지못할경이로움인것을.그러니,우리는기뻐해야합니다.”
반세기전이해인수녀가삶에대해품고있던사유는오늘의독자에게도깊은울림을전한다.섬세하게일상을바라보는시선,하느님께건네는진실하고간절한기도는시대를넘어이어져야하는삶의자세이자신앙의방식으로읽힌다.이렇게거듭되는성찰속에서계절의변화와일상적풍경은단순한삶의배경을넘어삶을돌아보게하는감사의대상으로다시발견된다.

“진정어디에나,또누구를통해서나나타나시는당신모습을이제는사랑하지않고배길수가없습니다.잎이있는꽃나무도없는꽃나무도다그나름대로아름답고,햇빛아래가득히핀장미넝쿨이나,그늘속의버섯이나모두다당신안에서귀한것,사랑스러운것으로느껴집니다.”
─2부‘풍덩,여름의한가운데로’에서

이러한의미에서《해인의바다》는시의언어와신앙을이미완성한이의이야기라기보다‘과정’에대한이야기다.자신을끊임없이돌아보며빛으로나아가려했던한사람의깊고순수한영적여정은읽는이의믿음을거울처럼비추며각자의삶이향하고있는방향을다시묻게한다.

이물음에대해이해인수녀는삶이란“벌써기적”이며,“잊지못할경이로움”이라고답한다.그의말에따르면삶을이해한다는것은삶의신비를받아들이고,매일을새롭게바라보며그속에숨은경이와기쁨을발견하는일일것이다.그렇게할수있을때,우리는비로소언제나우리의길을비춰온빛을알아보게될것이다.

“주님.당신께서제이름을불러주신뒤에는모든초조함이사라졌습니다.빛을보게되었습니다.”
─1부‘어느새,봄속으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