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베개

풀베개

$12.21
Description
20세기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정수!
단단한 번역, 꼼꼼한 편집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읽는「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제3권 『풀베개』. 일본 근대 문학의 출발인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집 가운데 세 번째 작품으로 1906년 《신쇼세쓰》에 발표되었던 《풀베개》를 선정하였다. 메이지 유신 이후 40년간의 문명과 예술에 대한 거대한 비판서로 평생 저자가 문제로 삼았던 동서 비교문명론 및 근대적 삶과 예술의 문제에 대한 사고를 모두 담고 있다.

저자의 지속되는 긴장과 신경쇠약이 질적 전환에 이른 시기에 창작된 작품으로 서양에 견주기, 대등해지기라는 명제를 예술의 영역에서 시험한다. 문명에 지쳐 있고, 세상 어딜 가도 살기 좋은 장소는 없으리라는 각오와 단념에 익숙한 서양화가 ‘나’는 나코이로 여행을 떠난다. 나코이의 온천장에 이른 ‘나’는 인정을 넘어서 있는 듯한 강렬한 개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여인 나미에게 압도당한다. 나코이에서의 감흥을 한시, 하이쿠, 또 예술론으로 피력해가던 ‘나’는 어쩐 일인지 그림은 한 장도 그리지 못하는데…….

저자

나쓰메소세키

저자나쓰메소세키는1867년현재의도쿄신주쿠구에서5남3녀중막내로태어났다.본명은나쓰메긴노스케.도쿄제국대학영문과를졸업하고,1900년일본문부성제1회국비유학생으로선발되어2년동안영국?에서유학을했다.1903년귀국후제1고등학교,도쿄제국대학강사로활동하다가『나는고양이로소이다』(1905)가호평을받으면서작가의길에들어선다.이후『도련님』(1906),『풀베개』(1906),『태풍』(1907)등을연이어발표한다.1907년교직을그만두고아사히신문사에입사하여『산시로』(1908),『그후』(1909),『마음』(1914)등을연재하며전업작가로활동한다.1916년지병인위궤양이악화되어내출혈로49세에사망한다.

목차

목차
풀베개15
해설_『풀베개』무렵의소세키,비교의망령혹은잔여|황호덕186
나쓰메소세키연보199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백년이지난지금우리의이야기”
천년의문학가나쓰메소세키에서‘무라카미하루키’까지
그들과우리사이의100년은어디로갔을까
귀뚜라미소리에젖어드는가을,소세키를읽는다
2016년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기념완역정본
국내최초장편소설전집1차분출간
“그우울한청춘의시대,옆에서늘속삭이듯말을걸어준것은나쓰메소세키였습니다”
자유를구가하고독립을주장하며자아를내세우는풍요로운사회에서왜이렇게다들고독한가.부모자식,부부,친척,친구,연인,사제……인간관계...
“백년이지난지금우리의이야기”
천년의문학가나쓰메소세키에서‘무라카미하루키’까지
그들과우리사이의100년은어디로갔을까
귀뚜라미소리에젖어드는가을,소세키를읽는다
2016년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기념완역정본
국내최초장편소설전집1차분출간
“그우울한청춘의시대,옆에서늘속삭이듯말을걸어준것은나쓰메소세키였습니다”
자유를구가하고독립을주장하며자아를내세우는풍요로운사회에서왜이렇게다들고독한가.부모자식,부부,친척,친구,연인,사제……인간관계안에숨어있는에고이즘과고독,그리고실낱같은희망을그려낸나쓰메소세키는일본뿐아니라한국에서봐도선구적인작가임에틀림없다.
_강상중(세이가쿠인대학교수,도쿄대명예교수)
■처음만나는‘고양이의아버지’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
“2016년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을앞두고한국에서는처음으로나쓰메소세키장편소설전집을차례로펴냅니다.단단한번역,꼼꼼한편집과디자인으로새롭게읽는나쓰메소세키소설은깊숙한재미와진진한삶의관찰로가득합니다.소설을읽고쓰는까닭을기껍게체험하게할‘고민하는힘’속으로,세계문학과한국문학의독자들을초대합니다.”

일본근대문학의출발,‘소설이없던시절의소설가’나쓰메소세키는근현대일본작가들에게큰영향을주었으며20세기의대문호,일본의셰익스피어등으로불린다.일본에서는1984년에서2004년까지1천엔권지폐에그의초상이사용되었고,이와나미쇼텐에서1907년소세키전집이간행된이후시대를달리하며새로운모습으로발간되어현재까지끊임없이사랑받고있다.
우리나라에서나쓰메소세키의작품은여러출판사에서대표작에치우쳐중복출간되어있었는데,이번에출간되는소세키소설전집은12년동안집중적으로써내려간소세키의작품세계를재조명하며‘지금의번역’으로만날수있는국내첫전집이다.『나는고양이로소이다』,『도련님』,『풀베개』,『태풍』네권을시작으로,우리교과서에실려널리알려진작품뿐아니라소세키의연보에서도가끔빠져있는숨어있던소설까지온전히담았다.소세키는길지않은창작기간동안한시,하이쿠,수필,소설등다양한분야에서수많은작품을썼다.그작품각각이개성있게분출하는분위기,내용에따른문체변주의독특함등소세키의작품을고전이라일컬음에이론은없을것이다.
“필요없는문장은단한줄도없다”며소세키의문체를생생한우리말로잘살린송태욱의꼼꼼한번역에소세키단편소설전집을완역한노재명의소세키에대한깊은이해가더해져,‘우리시대소세키번역’으로거듭났다.또한소세키의작품을온전히풀어놓으며지금여기에되살리는작업은송태욱(『고양이』외11권)·노재명(『태풍』및『그후』)의라이프워크이기도하다.
나쓰메소세키의첫소설『나는고양이로소이다』부터위궤양과신경쇠약으로고통받으며마지막까지써내려간『명암』까지,총14권의장편소설을선보일예정이며완간은2015년이다.
■나쓰메소세키가100년전에움켜쥐고고민한지금도유효한물음
나쓰메소세키라고하면한국독자들에게는친숙하게다가오지않을지도모른다.하지만그가문학과학문을통해끊임없이질문을던지고답하고자천착한것은‘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인간적으로산다는것이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문제이며곰곰이생각해볼인생의화두가된다.나쓰메소세키는위통을평생앓았고신경쇠약,두통에시달렸다.무표정이나신경질적인표정의얼굴이남아있는사진의전부지만그의작품에서빠지지않는것은엄숙한얼굴로인간을파고들다어이없이터져버리는웃음이고재미다.곧삶,사랑,고독,죽음,사회등등의보편적문제들은일본이라는공간을넘고시대를넘어지금,우리에게도유효하다.
이에역자와출판사는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을펴내면서,일본문학전공자가역사적·사회적배경과연계해서공부하며읽는‘탐구의대상’소세키뿐아니라100여년동안수없이많은독자가가슴속에간직한‘살아있는’소세키를읽을수있도록고심했다.
국내첫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이가진특징중하나는각권말미에우리문학가들의‘소세키독후감’이다.시인장석주가읽은“고양이”의고군분투,소설가백가흠이말하는우리시대의『도련님』,문학평론가황호덕이꼽은『풀베개』의연민,문학평론가신형철이찾은『태풍』의문학론.다양한분야에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작가들이그들만의소세키를‘해설아닌해설’의자유로운형식으로담아한국독자들의소세키읽기에즐거움을더했다.
몽롱한꿈속같다.산길을걷는주인공이현실에가까울까,배를타고출정하는젊은이가더현실에가까울까.대륙으로출정하는젊은이의풍경이이렇게낭만적이어서어쩌겠다는것인가.아직꿈속에있는건아닌지.현실을만나려면작품밖으로나가야하는건지.하지만주인공에게는오직‘나미’에대한관심밖에없는것같다.(…)한시나그림나부랭이는그저그녀에게보여주기위한‘나’의‘폼’일뿐,그래서소세키가좋아진다.
_「옮긴이의말」중에서
풀베개는비교의망령을떠나진정어디에도없는예술로나아가기위해거쳐야만했던베껴진독립선언으로읽혀야한다.그런의미에서이책을읽지않고소세키의문학을이야기하는것은난센스일지모른다.
_「해설」중에서,황호덕(문학평론가)
이지(理智)만을따지면타인과충돌한다.타인에게만마음을쓰면자신의발목이잡힌다.자신의의지만주장하면옹색해진다.여하튼인간세상은살기힘들다.(…)옮겨갈수도없는세상이살기힘들다면,살기힘든곳을어느정도편하게만들어짧은순간만이라도짧은목숨이살기좋게해야한다.이에시인이라는천직이생기고,화가라는사명이주어지는것이다.예술을하는모든이는인간세상을느긋하게하고사람의마음을풍요롭게하는까닭에소중하다.
_본문중에서
그림속한편의하이쿠같은소설
‘나’는길을떠난다.한폭의그림을완성하려고.인정(人情)에서떠나비인정(非人情)을찾아자연으로떠난다.화가인‘나’는세상에서고립된채작품에몰두하고싶은욕구가생길때풀을베개삼아눕는나그네길을걷는다.그러다고독이밀려들면인정을찾아마을로향한다.가만히맷돌을돌리는할머니의옆모습,아름다운여인의멱감는모습,비듬이풀풀날리도록손톱으로머리를박박긁어대는허풍쟁이이발사,바람과함께달리는맹랑한꼬마중,인정많은스님과밤의산비둘기그리고전쟁의비인정.‘나’의머릿속에그려지는그림감들은여간해서그림으로옮겨지지않는다.
‘나’는‘나미’라는그림같이아름다운여성을‘찾아낸다’.하지만그림은여전히그려지지않는다.예술가가스스로를고립시키며겪는불통(不通)의여정과당돌하지만고독한‘나미’의인간관계속소통불가가만나끝내는한수의시가되고한폭의아름다운그림이,그리고한편의하이쿠같은소설이된다.
■『풀베개』는1906년,《신쇼세쓰》에발표되었다.『나는고양이로소이다』와『도련님』을막끝낸후,자신의예술론을집약한이작품을선보인다.평생그가문제로삼았던동서비교문명론및근대적삶과예술의문제에대한사고가집약된일종의예술가소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