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인초 (양장본 Hardcover)

우미인초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20세기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정수!
단단한 번역, 꼼꼼한 편집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읽는「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제5권『우미인초』.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사후 100주년을 맞아 현암사에서 국내 최초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완역 출간했다. 우리나라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여러 출판사를 통해 대표작에 치우쳐 중복 출간되어 왔으나 현암사에서 출간하는 소세키 소설 전집은 나쓰메 소세키가 12년 동안 집중적으로 써내려간 장편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며 ‘지금의 번역’으로 만날 수 있는 국내 첫 전집이다.

이 책에는 남자와 여자, 과거와 현재, 사랑과 분노, 삶과 죽음이 봄에서 여름으로 흐르는 계절에 함께 녹아 있다. 시(詩)의 세계에서 사는 오노가 물밑의 수초 같은 과거에서 물 위로 떠올라 꽃 피우고자 발버둥치는 성장소설과 매혹적인 칼날을 지닌 자줏빛 후지오의 차가운 사랑 놀음. 여기에 오노의 과거에서 따라온 여자인 “달밤에 태어난” 사요코가 있다. 그리고 강단 있는 “네모나게 각진” 무네치카가 중심을 잡은 얽히고설킨 ‘삼각, 사각관계’다. 오노, 후지오, 사요코, 무네치카 여기에 철학자 고노의 삶과 죽음에 대한 번민이 더해진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저자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1867~1916)는1867년현재의도쿄신주쿠구에서5남3녀중막내로태어났다.본명은나쓰메긴노스케.도쿄제국대학영문과를졸업하고,1900년일본문부성제1회국비유학생으로선발되어2년동안영국에서유학을했다.1903년귀국후제1고등학교,도쿄제국대학강사로활동하다가『나는고양이로소이다』(1905)가호평을받으면서작가의길에들어선다.이후『도련님』(1906),『풀베개』(1906),『태풍』(1907)등을연이어발표한다.1907년교직을그만두고아사히신문사에입사하여『산시로』(1908),『그후』(1909),『마음』(1914)등을연재하며전업작가로활동한다.1916년지병인위궤양이악화되어내출혈로49세에사망한다.

목차

우미인초
우미인초15
해설_봄날의산행|강영숙(소설가)436
나쓰메소세키연보446

출판사 서평

무라카미하루키가사랑한“갱부”,강상중이아낀“산시로”,
김경주가옮겨적은“그후”,너무나사랑받은“우미인초”
백년이지난지금우리의이야기
해답이없는물음을던지고고민하는청춘의‘창백한고뇌’
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2차분,그난처한주인공들을만나다


“그우울한청춘의시대,옆에서늘속삭이듯말을걸어준것은나쓰메소세키였습니다”
자유를구가하고독립을주장하며자아를내세우는풍요로운사회에서왜이렇게다들고독한가.부모자식,부부,친척,친구,연인,사제……인간관계안에숨어있는에고이즘과고독,그리고실낱같은희망을그려낸나쓰메소세키는일본뿐아니라한국에서봐도선구적인작가임에틀림없다.
_강상중(세이가쿠인대학총장,전도쿄대명예교수)

▣나쓰메소세키가100년전에움켜쥐고고민한,지금도유효한물음
나쓰메소세키가문학과학문을통해끊임없이질문을던지고답하고자천착한것은‘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인간적으로산다는것이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문제이며이는곰곰이생각해볼인생의화두가된다.그중2차분네권(『우미인초』,『갱부』,『산시로』,『그후』)에서는불안과불만으로“바싹말라버린청춘”을사유하도록이끈다.삶과죽음,사랑과고통등청춘이마땅히누려야할‘발랄’과는거리가먼,번민만이흩어져있던“불행한시대”의100여년전이야기는일본이라는공간을넘고시대를넘어지금,우리에게도유효하다.
100년동안수없이많은독자가가슴속에간직해온‘살아있는’소세키를읽을수있도록고심해서각권마지막에우리문학가들의‘소세키독후감’을담았다.소설가강영숙이읽은우미인초의자줏빛‘봄날의산행’,소설가장정일이말하는『갱부』로거듭나기,소설가김연수가담은『산시로』의잃어버린청춘의한조각,시인김경주가찾은『그후』의그윽한문장들…다양한분야에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우리작가들이그들만의소세키를‘해설아닌해설’의자유로운형식으로담아한국독자들의소세키읽기에즐거움을더했다.
2016년은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이되는해다.당시소설이연재되었던《아사히신문》에서는소세키보다먼저100주년을맞은소설들을당시그대로의지면으로연재하고있다.문단의학자들,비평가들의글을함께실으며지금은2014년4월에시작한『마음』의연재가이어지고있다.

▣처음만나는‘고양이의아버지’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

“2016년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을앞두고한국에서는처음으로나쓰메소세키장편소설전집을차례로펴냅니다.단단한번역,꼼꼼한편집과디자인으로새롭게읽는나쓰메소세키소설은깊숙한재미와진진한삶의관찰로가득합니다.소설을읽고쓰는까닭을기껍게체험하게할‘고민하는힘’속으로,세계문학과한국문학의독자들을초대합니다.”

일본근대문학의출발,‘소설이없던시절의소설가’나쓰메소세키는근현대일본작가들에게큰영향을주었으며20세기의대문호,일본의셰익스피어등으로불린다.일본에서는1984년에서2004년까지1천엔권지폐에그의초상이사용되었고,이와나미쇼텐에서1907년소세키전집이간행된이후시대를달리하며새로운모습으로발간되어현재까지끊임없이사랑받고있다.
우리나라에서나쓰메소세키의작품은여러출판사에서대표작에치우쳐중복출간되어있었는데,이번에출간되는소세키소설전집은12년동안집중적으로써내려간소세키의작품세계를재조명하며‘지금의번역’으로만날수있는국내첫전집이다.우리교과서에실려널리알려진작품뿐아니라소세키의연보에서도가끔빠져있는숨어있던소설까지온전히담았다.소세키는길지않은창작기간동안한시,하이쿠,수필,소설등다양한분야에서수많은작품을썼다.그작품각각이개성있게분출하는분위기,내용에따른문체변주의독특함등소세키의작품을고전이라일컬음에이론은없을것이다.
“필요없는문장은단한줄도없다”며소세키의문체를생생한우리말로잘살린송태욱의꼼꼼한번역에소세키단편소설전집을완역한노재명의소세키에대한깊은이해가더해져,‘우리시대소세키번역’으로거듭났다.또한소세키의작품을온전히풀어놓으며지금여기에되살리는작업은송태욱(『고양이』외11권)?노재명(『태풍』및『그후』)의라이프워크이기도하다.
나쓰메소세키의첫소설『나는고양이로소이다』부터위궤양과신경쇠약으로고통받으며마지막까지써내려간『명암』까지,총14권의장편소설을2015년까지차례로선보일예정이다.

▣『우미인초』

“자극의주머니에대고문명을체로치면박람회가된다.”이런문장하나만으로도나는충분하다.소세키는누구에게감정이입을했을까?고노일까,오노일까,아무래도오노일것만같다.아니,그런거야아무래도좋다.저런문장하나만있으면.우린무네치카와같은삶을꿈꾸지만고노와오노사이를왔다갔다할수밖에없는게아닐는지.
_옮긴이의말에서

후지오는자신을위해하는사랑을안다.남을위해하는사랑이존재할수있는지는생각해본적도없다.시적정취는있다.도의는없다.사랑의대상은장난감이다.보통의장난감은가지고노는것만이능사다.사랑의장난감은서로가지고노는것을원칙으로한다.후지오는남자를가지고논다.남자에게는털끝만큼도희롱당하는것을허락하지않는다.
_본문에서

‘소세키표’삼각관계
『우미인초』에는남자와여자,과거와현재,사랑과분노,삶과죽음이봄에서여름으로흐르는계절에함께녹아있다.시(詩)의세계에서사는오노가물밑의수초같은과거에서물위로떠올라꽃피우고자발버둥치는성장소설과매혹적인칼날을지닌자줏빛후지오의차가운사랑놀음.여기에오노의과거에서따라온여자인“달밤에태어난”사요코가있다.그리고강단있는“네모나게각진”무네치카가중심을잡은얽히고설킨‘삼각,사각관계’다.오노,후지오,사요코,무네치카그리고여기에청년철학자고노의삶과죽음에대한번민이더해진다.
이책은마지막까지흥미진진하게펼쳐지는오노와후지오,후지오와무네치카,오노와사요코를이었다뗐다하는연애소설로읽어도좋고,끊임없이불운한과거의그물에서빠져나가려고발버둥치며살아남기위해사랑과돈에고개숙이는한시인의성장소설로읽어도좋다.아니면철학자고노의삶과죽음과고독과번민을함께나누어도이소설을풍부하게누릴수있다.어떻게읽어도고집스럽게섬세한문장은그대로시가되고,자줏빛꽃이어우러진한폭의병풍이된다.

자존심이사납게인다,무심코검은머리를물결치게한다
“잠들어있는천지에봄에서뽑아낸진한자줏빛한점을선명하게떨어뜨려놓은것같은여자,봄을제압하는깊은눈의여자,조용한봄바람을섬뜩하게가르는여자,아름답고상냥한눈썹으로맹렬히싸우는불꽃의여자,털끝만큼도남자에게희롱당하는것을허락하지않는여왕.”『나는고양이로소이다』에서나쓰메소세키가‘진짜’고양이를집요하게그려냈다면,『우미인초』의자줏빛후지오는소세키의그야말로신경증적인관찰력으로형상화된,백년을훌쩍뛰어넘은매혹적인‘진짜’여자의몸짓자체라고할수있다.

▣『우미인초』는《아사히신문》에1907년에폭발적인인기속에연재된소설이다.당시미쓰코시백화점에서는‘우미인초오비’가불티나게팔려나갔고,후지오기모노가젊은여자들사이에서대유행이었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