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무라카미하루키가사랑한“갱부”,강상중이아낀“산시로”,
김경주가옮겨적은“그후”,너무나사랑받은“우미인초”
백년이지난지금우리의이야기
해답이없는물음을던지고고민하는청춘의‘창백한고뇌’
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2차분,그난처한주인공들을만나다
“그우울한청춘의시대,옆에서늘속삭이듯말을걸어준것은나쓰메소세키였습니다”
자유를구가하고독립을주장하며자아를내세우는풍요로운사회에서왜이렇게다들고독한가.부모자식,부부,친척,친구,연인,사제……인간관계안에숨...
무라카미하루키가사랑한“갱부”,강상중이아낀“산시로”,
김경주가옮겨적은“그후”,너무나사랑받은“우미인초”
백년이지난지금우리의이야기
해답이없는물음을던지고고민하는청춘의‘창백한고뇌’
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2차분,그난처한주인공들을만나다
“그우울한청춘의시대,옆에서늘속삭이듯말을걸어준것은나쓰메소세키였습니다”
자유를구가하고독립을주장하며자아를내세우는풍요로운사회에서왜이렇게다들고독한가.부모자식,부부,친척,친구,연인,사제……인간관계안에숨어있는에고이즘과고독,그리고실낱같은희망을그려낸나쓰메소세키는일본뿐아니라한국에서봐도선구적인작가임에틀림없다.
_강상중(세이가쿠인대학총장,전도쿄대명예교수)
▣나쓰메소세키가100년전에움켜쥐고고민한,지금도유효한물음
나쓰메소세키가문학과학문을통해끊임없이질문을던지고답하고자천착한것은‘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인간적으로산다는것이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문제이며이는곰곰이생각해볼인생의화두가된다.그중2차분네권(『우미인초』,『갱부』,『산시로』,『그후』)에서는불안과불만으로“바싹말라버린청춘”을사유하도록이끈다.삶과죽음,사랑과고통등청춘이마땅히누려야할‘발랄’과는거리가먼,번민만이흩어져있던“불행한시대”의100여년전이야기는일본이라는공간을넘고시대를넘어지금,우리에게도유효하다.
100년동안수없이많은독자가가슴속에간직해온‘살아있는’소세키를읽을수있도록고심해서각권마지막에우리문학가들의‘소세키독후감’을담았다.소설가강영숙이읽은우미인초의자줏빛‘봄날의산행’,소설가장정일이말하는『갱부』로거듭나기,소설가김연수가담은『산시로』의잃어버린청춘의한조각,시인김경주가찾은『그후』의그윽한문장들…다양한분야에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우리작가들이그들만의소세키를‘해설아닌해설’의자유로운형식으로담아한국독자들의소세키읽기에즐거움을더했다.
2016년은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이되는해다.당시소설이연재되었던《아사히신문》에서는소세키보다먼저100주년을맞은소설들을당시그대로의지면으로연재하고있다.문단의학자들,비평가들의글을함께실으며지금은2014년4월에시작한『마음』의연재가이어지고있다.
▣처음만나는‘고양이의아버지’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
“2016년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을앞두고한국에서는처음으로나쓰메소세키장편소설전집을차례로펴냅니다.단단한번역,꼼꼼한편집과디자인으로새롭게읽는나쓰메소세키소설은깊숙한재미와진진한삶의관찰로가득합니다.소설을읽고쓰는까닭을기껍게체험하게할‘고민하는힘’속으로,세계문학과한국문학의독자들을초대합니다.”
일본근대문학의출발,‘소설이없던시절의소설가’나쓰메소세키는근현대일본작가들에게큰영향을주었으며20세기의대문호,일본의셰익스피어등으로불린다.일본에서는1984년에서2004년까지1천엔권지폐에그의초상이사용되었고,이와나미쇼텐에서1907년소세키전집이간행된이후시대를달리하며새로운모습으로발간되어현재까지끊임없이사랑받고있다.
우리나라에서나쓰메소세키의작품은여러출판사에서대표작에치우쳐중복출간되어있었는데,이번에출간되는소세키소설전집은12년동안집중적으로써내려간소세키의작품세계를재조명하며‘지금의번역’으로만날수있는국내첫전집이다.우리교과서에실려널리알려진작품뿐아니라소세키의연보에서도가끔빠져있는숨어있던소설까지온전히담았다.소세키는길지않은창작기간동안한시,하이쿠,수필,소설등다양한분야에서수많은작품을썼다.그작품각각이개성있게분출하는분위기,내용에따른문체변주의독특함등소세키의작품을고전이라일컬음에이론은없을것이다.
“필요없는문장은단한줄도없다”며소세키의문체를생생한우리말로잘살린송태욱의꼼꼼한번역에소세키단편소설전집을완역한노재명의소세키에대한깊은이해가더해져,‘우리시대소세키번역’으로거듭났다.또한소세키의작품을온전히풀어놓으며지금여기에되살리는작업은송태욱(『고양이』외11권)?노재명(『태풍』및『그후』)의라이프워크이기도하다.
나쓰메소세키의첫소설『나는고양이로소이다』부터위궤양과신경쇠약으로고통받으며마지막까지써내려간『명암』까지,총14권의장편소설을2015년까지차례로선보일예정이다.
▣『산시로』
도쿄제국대학에입학하는산시로는고향구마모토를떠나도쿄행기차에몸을싣는다.기차에서만난여자와여관에서하룻밤을‘그냥’보내고나온산시로는그녀에게“당신은참배짱이없는분이로군요”라는말을듣는다.이한마디는소설이끝날때까지그를붙들고도무지놓아주질않는다.
_옮긴이의말에서
산시로연못을한바퀴돌면서산시로가미네코를처음올려다보던자리를짐작해거기쭈그리고앉아맞은편언덕을올려다볼때,내눈앞으로는빛바랜사진속의풍경같은장면이펼쳐졌다.언젠가내가잃어버린청춘의한조각으로서의풍경이랄까.
_김연수(소설가)
내가지금도산시로라는청년을계속사랑하는것은미숙하고서툴지만순수한마음으로무언가를찾아서방황하고있기때문입니다.
_강상중(세이가쿠인대학총장)
“허공에걸려있는청춘”
도쿄로가는기차에서우연히만나하룻밤까지함께묵게되는여자가말하는‘배짱없음대배짱있음’,도쿄에대한산시로의첫인상인‘촌놈대도회’,어머니의편지를읽으면서느끼는‘먼옛날대현실세계’등의대립.산시로는그경계안에서관찰하고,판단을유보한채‘무언가’를동경한다.기계적으로따지자면“언덕위의여자”미네코는배짱있음,도회,현실세계를아우르는사람으로산시로에게남는다.그래서산시로는미네코를동경하고욕망하게된다.
성장통없는성장소설
산시로주변에는그들나름대로‘완성된’사람들이있고,각자의방식으로산시로에게영향을주려한다.하루종일검정색커튼을치고상자를바라보는이학박사노노미야,생활력없는자기소신을지키고사는은둔형철학자히로타,말재주글재주있는사기꾼(?)요지로,동경의대상인매혹적인미네코…산시로는가만가만욕망하며바라본다.노노미야와미네코,산시로의‘소세키표삼각관계’의해체는미네코가노노미야도아닌,산시로도아닌제3의남자와결혼하는것으로마무리된다.이는미네코가책의전반에서보여준신여성적인면모와는잘어울리지않는갑작스러운일이다.결국산시로는그와같은‘미아’가되어버린미네코를보고경계과구분을모호하게섞어버릴수있게된다.결국동경하던대상이자신과다를것이없다고판단한뒤고민과동경을일단멈춘산시로에게‘배짱없음’,‘촌놈’,‘먼옛날’은고스란히남았다.경계만흩어버린‘성장통없는성장소설’이되었다.
이런산시로의“그후”는다음소설인『그후』의‘다이스케’의고뇌로이어진다.
▣『산시로』는《아사히신문》에1908년에연재된소설이다.소설에서중요한배경으로다루는‘연못’은현재의도쿄제국대학에‘산시로연못’으로불리며아직까지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