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그 후

$13.00
Description
20세기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정수!
단단한 번역, 꼼꼼한 편집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읽는「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제8권『그 후』.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사후 100주년을 맞아 현암사에서 국내 최초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완역 출간했다. 우리나라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여러 출판사를 통해 대표작에 치우쳐 중복 출간되어 왔으나 현암사에서 출간하는 소세키 소설 전집은 나쓰메 소세키가 12년 동안 집중적으로 써내려간 장편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며 ‘지금의 번역’으로 만날 수 있는 국내 첫 전집이다.

다이스케는 대학을 졸업한 서른 살 백수다. “왜 일을 하지 않는 건가?” 주변의 힐난과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심장소리를 듣고, 자라난 수염을 깎고, 거울을 한참 들여다보고 반듯하게 가르마를 타고… 자신의 내면과 내면이 담긴 그릇인 몸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며’ 사유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아주 예민한 다이스케는 다른 시대를 꿈꾸는 향수병을 앓고 있는, 먹고사는 것은 완전히 빼버리고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고뇌하는 ‘결여’된 인간이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고집불통 에고이즘’은 다이스케만의 완벽하고 안전한 세계가 된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저자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1867~1916)는1867년현재의도쿄신주쿠구에서5남3녀중막내로태어났다.본명은나쓰메긴노스케.도쿄제국대학영문과를졸업하고,1900년일본문부성제1회국비유학생으로선발되어2년동안영국에서유학을했다.1903년귀국후제1고등학교,도쿄제국대학강사로활동하다가『나는고양이로소이다』(1905)가호평을받으면서작가의길에들어선다.이후『도련님』(1906),『풀베개』(1906),『태풍』(1907)등을연이어발표한다.1907년교직을그만두고아사히신문사에입사하여『산시로』(1908),『그후』(1909),『마음』(1914)등을연재하며전업작가로활동한다.1916년지병인위궤양이악화되어내출혈로49세에사망한다.

목차

목차
그후
그후16
해설_곤란하다는말로이루어진서사의관능|김경주326
나쓰메소세키연보334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무라카미하루키가사랑한“갱부”,강상중이아낀“산시로”,
김경주가옮겨적은“그후”,너무나사랑받은“우미인초”
백년이지난지금우리의이야기
해답이없는물음을던지고고민하는청춘의‘창백한고뇌’
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2차분,그난처한주인공들을만나다
“그우울한청춘의시대,옆에서늘속삭이듯말을걸어준것은나쓰메소세키였습니다”
자유를구가하고독립을주장하며자아를내세우는풍요로운사회에서왜이렇게다들고독한가.부모자식,부부,친척,친구,연인,사제……인간관계안에숨...
무라카미하루키가사랑한“갱부”,강상중이아낀“산시로”,
김경주가옮겨적은“그후”,너무나사랑받은“우미인초”
백년이지난지금우리의이야기
해답이없는물음을던지고고민하는청춘의‘창백한고뇌’
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2차분,그난처한주인공들을만나다
“그우울한청춘의시대,옆에서늘속삭이듯말을걸어준것은나쓰메소세키였습니다”
자유를구가하고독립을주장하며자아를내세우는풍요로운사회에서왜이렇게다들고독한가.부모자식,부부,친척,친구,연인,사제……인간관계안에숨어있는에고이즘과고독,그리고실낱같은희망을그려낸나쓰메소세키는일본뿐아니라한국에서봐도선구적인작가임에틀림없다.
_강상중(세이가쿠인대학총장,전도쿄대명예교수)
▣나쓰메소세키가100년전에움켜쥐고고민한,지금도유효한물음
나쓰메소세키가문학과학문을통해끊임없이질문을던지고답하고자천착한것은‘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인간적으로산다는것이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문제이며이는곰곰이생각해볼인생의화두가된다.그중2차분네권(『우미인초』,『갱부』,『산시로』,『그후』)에서는불안과불만으로“바싹말라버린청춘”을사유하도록이끈다.삶과죽음,사랑과고통등청춘이마땅히누려야할‘발랄’과는거리가먼,번민만이흩어져있던“불행한시대”의100여년전이야기는일본이라는공간을넘고시대를넘어지금,우리에게도유효하다.
100년동안수없이많은독자가가슴속에간직해온‘살아있는’소세키를읽을수있도록고심해서각권마지막에우리문학가들의‘소세키독후감’을담았다.소설가강영숙이읽은우미인초의자줏빛‘봄날의산행’,소설가장정일이말하는『갱부』로거듭나기,소설가김연수가담은『산시로』의잃어버린청춘의한조각,시인김경주가찾은『그후』의그윽한문장들…다양한분야에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우리작가들이그들만의소세키를‘해설아닌해설’의자유로운형식으로담아한국독자들의소세키읽기에즐거움을더했다.
2016년은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이되는해다.당시소설이연재되었던《아사히신문》에서는소세키보다먼저100주년을맞은소설들을당시그대로의지면으로연재하고있다.문단의학자들,비평가들의글을함께실으며지금은2014년4월에시작한『마음』의연재가이어지고있다.
▣처음만나는‘고양이의아버지’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
“2016년나쓰메소세키사후100주년을앞두고한국에서는처음으로나쓰메소세키장편소설전집을차례로펴냅니다.단단한번역,꼼꼼한편집과디자인으로새롭게읽는나쓰메소세키소설은깊숙한재미와진진한삶의관찰로가득합니다.소설을읽고쓰는까닭을기껍게체험하게할‘고민하는힘’속으로,세계문학과한국문학의독자들을초대합니다.”

일본근대문학의출발,‘소설이없던시절의소설가’나쓰메소세키는근현대일본작가들에게큰영향을주었으며20세기의대문호,일본의셰익스피어등으로불린다.일본에서는1984년에서2004년까지1천엔권지폐에그의초상이사용되었고,이와나미쇼텐에서1907년소세키전집이간행된이후시대를달리하며새로운모습으로발간되어현재까지끊임없이사랑받고있다.
우리나라에서나쓰메소세키의작품은여러출판사에서대표작에치우쳐중복출간되어있었는데,이번에출간되는소세키소설전집은12년동안집중적으로써내려간소세키의작품세계를재조명하며‘지금의번역’으로만날수있는국내첫전집이다.우리교과서에실려널리알려진작품뿐아니라소세키의연보에서도가끔빠져있는숨어있던소설까지온전히담았다.소세키는길지않은창작기간동안한시,하이쿠,수필,소설등다양한분야에서수많은작품을썼다.그작품각각이개성있게분출하는분위기,내용에따른문체변주의독특함등소세키의작품을고전이라일컬음에이론은없을것이다.
“필요없는문장은단한줄도없다”며소세키의문체를생생한우리말로잘살린송태욱의꼼꼼한번역에소세키단편소설전집을완역한노재명의소세키에대한깊은이해가더해져,‘우리시대소세키번역’으로거듭났다.또한소세키의작품을온전히풀어놓으며지금여기에되살리는작업은송태욱(『고양이』외11권)?노재명(『태풍』및『그후』)의라이프워크이기도하다.
나쓰메소세키의첫소설『나는고양이로소이다』부터위궤양과신경쇠약으로고통받으며마지막까지써내려간『명암』까지,총14권의장편소설을2015년까지차례로선보일예정이다.
▣『그후』
『산시로』에서는도쿄의대학생활을그렸지만이소설에서는그후의일을이야기하고있다는의미에서‘그후’이다.또『산시로』의주인공은단순했지만이소설의주인공은『산시로』이후성숙한남자가되었다는점에서도‘그후’이다.그리고그후어떻게되는지는이야기하지않았다.그런점에서도역시‘그후’인것이다.
_나쓰메소세키
베갯머리를보니겹꽃잎동백한송이가다다미위에떨어져있다.다이스케는지난밤에이동백꽃이떨어지는소리를분명히들었다.그의귀에는그소리가천장에서고무공이떨어지는소리만큼크게울렸다.물론밤이깊어주변이고요한탓인지도모른다고생각하기도했지만그래도확인이라도해보려는듯오른손을심장에얹고늑골끝에서정상적으로뛰는맥박소리를확인하면서잠이들었다.
_본문에서
소세키의책이라면구할수있는대로몇번씩읽었고작가의유려하고그윽한문장을필사하기도했고소세키가소설로삶을바라보는어떤다른경이앞에서놀라곤했다.점점은둔형지식인의섬약한모습으로서다이스케화되어가는자신을발견하곤한것이다.(…)그러나그곳을너무오래거주지로삼다보면곤란한일이생긴다.소세키가다이스케를통해보여주고자하는세계를정서적으로교감하는데머물렀다면나는다이스케알리바이에서벗어나지못했을공산이크다.
_김경주(시인)
하지만누구도이어리석은세상을벗어나살수없다
-고집불통에고이즘
다이스케는대학을졸업한서른살고등백수다.“왜일을하지않는건가?”주변의힐난과조언에도“먹고살기위한노동은노동이아니다”라며아랑곳하지않는다.오직자신의심장소리를듣고,자라난수염을깎고,거울을한참들여다보고반듯하게가르마를타고…자신의내면과내면이담긴그릇인몸을‘아주마음에들어하며’사유한다.불면증에시달리는아주예민한다이스케는다른시대를꿈꾸는향수병을앓고있는,먹고사는것은완전히빼버리고자신에대한‘모든것’을고뇌한다고여기는‘결여’된인간이다.하지만그가보여주는‘고집불통에고이즘’은다이스케만의완벽하고안전한세계가된다.
그런데자신에게집중되어있던생명력이이상하게움직인다.여기에『우미인초』,『갱부』,『산시로』에서이어지는‘소세키표삼각관계’가만들어진다.친구의아내에대해책임감과연민그리고사랑을느끼기시작하면서부터다이스케의세계는조금씩은둔을버리고세상을향해당황하며부딪히며어쩔수없이꿈틀꿈틀나아간다.하지만다이스케의‘그후’는어떻게하지,현기증을일으키다빙글빙글도는전차안에서끝난다.
다이스케의‘그후’가궁금하다면…다음작품인『문』이기다리고있다.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