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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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정수!
단단한 번역, 꼼꼼한 편집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읽는「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제9권 『문』. 일본 근대 문학의 출발인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집 가운데 아홉 번째 작품이자 평범한 대학생 ‘산시로’가 주인공인 청춘 방황 소설 《산시로》, 그 이후에 대해 쓴 소설 《그 후》를 잇는 전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친구를 배반한 후 죄의식을 느끼며 살아가는 남자의 어두운 내면을 그린 이 작품은 나쓰메 소세키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했던 시기의 작품으로, 그의 문학의 깊이를 실감할 수 있다.

관청에서 하급 관리로 일하며 아내 오요네와 조용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소스케. 부부는 사실 부모로부터, 친척으로부터, 친구로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존재들이다. 사랑을 택할 것인가, 도덕을 따를 것인가 번민에 번민을 거듭한 끝에 사랑을 택한 부부는 죄책감을 안고 독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세월이라는 완화제의 힘으로 간신히 안정을 찾아갈 무렵, 조금씩 우연이라는 잔물결이 일기 시작한다.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소스케는 과거의 통한을 다시 새롭게 느끼게 되고 운명이라는 것에 절망하게 된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저자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1867~1916)는도쿄제국대학영문과를졸업하고,1900년일본문부성제1회국비유학생으로선발되어2년동안영국에서유학을했다.1903년귀국후제1고등학교,도쿄제국대학강사로활동하다가『나는고양이로소이다』(1905)가호평을받으면서작가의길에들어선다.1907년교직을그만두고아사히신문사에입사하여전속작가로활동한다.1916년지병인위궤양이악화되어내출혈로49세에사망한다.

목차

목차
『문』

해설_문앞의소스케와소세키|이현우(서평가)
나쓰메소세키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아사히신문》,‘지난천년간의일본문학자’투표1위
무라카미하루키와강상중이가장좋아하는작가,나쓰메소세키
‘일본근대문학의아버지’,‘국민작가’나쓰메소세키(1867~1916)사후100주년을앞두고현암사에서는국내최초로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을펴내고있다.이번에출간되는3차분은‘전기3부작’의마지막작품인『문(門)』,‘후기3부작’의첫번째작품인『춘분지나고까지(彼岸過?)』와두번째작품인『행인(行人)』이다.소세키가본격적으로작가활동을했던시기의작품들,소세키...
《아사히신문》,‘지난천년간의일본문학자’투표1위
무라카미하루키와강상중이가장좋아하는작가,나쓰메소세키
‘일본근대문학의아버지’,‘국민작가’나쓰메소세키(1867~1916)사후100주년을앞두고현암사에서는국내최초로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을펴내고있다.이번에출간되는3차분은‘전기3부작’의마지막작품인『문(門)』,‘후기3부작’의첫번째작품인『춘분지나고까지(彼岸過?)』와두번째작품인『행인(行人)』이다.소세키가본격적으로작가활동을했던시기의작품들,소세키문학의깊이를실감할수있는작품들이다.3차분의각권말미에는국내저자들의‘소세키독후감’을수록했다.로쟈이현우,정혜윤PD,소설가조경란등다양한분야에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우리저자들이나쓰메소세키의작품들을재해석했다.
소세키는사람들이가장많이사용하는1천엔짜리일본지폐에가장오랫동안초상이실려있었고,『마음』의판매부수가1천7백만부를돌파할정도로대중의사랑을받아왔다.“일본의노벨문학상수상뒤에는나쓰메소세키가있다”라고할정도로수많은작가에게강력한영향을끼친일본을대표하는작가이기도하다.2016년사후100주년을앞두고《아사히신문》에서는그의생존당시연재되었던소설들을당시그대로의지면으로연재하고있다.21세기이후로는영어권의주요출판사에서그의작품들을페이퍼백으로펴내고,60여작품들이아랍어,슬로베니아어,네덜란드어등30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었다.
■‘불안하고나약한자신을구할수있지않을까’라는끈질긴희망
메이지유신1년전인1867년에태어난작가의소설이국경과시대를초월해서읽히는이유는뭘까.그의소설은백년전의소설인데도촌스럽지않다.세상은변하고변하지만,인간의본성은바뀌지않기때문이다.그는인간의문제에깊이천착했고,인간마음속심연의깊숙한곳까지접근해들어갔다.고독과불안속에서‘어떻게살아야하는가’,‘삶의의미는무엇인가’,‘자신을어떻게알수있을까’하는질문과탐구로생생한보편성을확보했다.
소세키가자전적성격이강한작품들을썼고,그의생애가작품처럼드라마틱하고비극적이었다는사실도세간의평가에큰영향을미쳤다.소세키는메이지유신1년전인1867년에후처의아들로태어났다.두번이나양자로보내졌고,양아버지의바람으로양부모가이혼하자다시친가로돌아왔다.중학생때는어머니를잃고,큰형과둘째형을폐결핵으로잃었다.그가사모했던셋째형의아내가입덧으로요절한것에큰충격을받기도했다.직장을얻고결혼을했으나아내는유산의충격으로투신자살을시도했다가구출된다.서른셋에는문부성의명으로떠난2년간의런던유학생활중에는유학비부족과외로움으로신경쇠약과위궤양에시달렸고,자신에게하이쿠를가르쳐준절친마사오카시키가결핵으로요절했다는비보를듣는다.그가아끼던제자는세상을이해할수없기에죽기로했다며“커다란비관과커다란낙관은서로같다”는내용의유서를남기고폭포에서투신자살한다.소세키는신경쇠약이악화되어가족들에게폭력을행사할지경에이르렀고,친구의권유로소설을쓰게된다.동경제대교수를그만두고신문사전속작가가되었으나,다량의피를토하며혼수상태에빠졌다가깨어났고,다음해에어린딸을갑자기잃었다.그는결국위궤양으로인한내출혈로세상을떠났다.
“문학은인생그자체입니다.고통이있고,궁핍이있고,고독이있고,무릇인생길에서만나는것들이곧문학이고,이런것들을맛본사람이문학자입니다.”―나쓰메소세키
그는이러한무수한상실과고통에대한기억을작품속에서소름끼치도록차분하고담담하게서술하고있다.우리의삶이고통과불행,궁핍의연속이고반복임을수긍하면서도한편으론믿을수있기를,불안하지않기를갈구했다.성장제일주의사회,군국주의사회를살아가면서시대를꿰뚫어보고타인의욕망에휩쓸리지않는,자유롭고도윤리적인‘개인’이되고자나쓰메소세키.그는“개인이뿔뿔이흩어져있는시대에고독한영혼끼리공명하는”(강상중)길을모색했고,불안하고나약한우리자신을구할수있지않을까하는끈질긴희망을놓지않으며죽을때까지인간을연구했다.
■‘한국출판문화상편집상최종후보’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
그동안나쓰메소세키의작품은대표작에치우쳐중복출간되어왔다.이번에출간되는‘나쓰메소세키소설전집’은12년동안집중적으로써내려간소세키의작품세계를재조명하며‘지금의번역’으로만날수있는국내첫전집이다.교과서에실려널리알려진작품뿐아니라소세키의연보에서도가끔빠져있는숨어있던소설까지온전히담았다.
“필요없는문장은단한줄도없다”며소세키의문체를생생하게우리말로옮긴송태욱의꼼꼼한번역에소세키단편소설전집을완역한노재명의깊은이해가더해져,‘우리시대소세키번역’으로거듭났다.나쓰메소세키의첫소설『나는고양이로소이다』부터위궤양과신경쇠약으로고통받으며마지막까지써내려간『명암』까지,총14권의장편소설을2016년까지차례로선보일예정이다.

■문(門)
“『문』에나오는소스케와오요네부부를좋아합니다.과거에친구를배반할정도로열렬하게사랑했던그들은현재참회의마음을가지고의욕이없는은둔생활을하고있지만그들의생활속에는재속에남아있는불꽃같은따스함이있습니다.”―강상중(도쿄대명예교수)
“자신은문을열어달라고하기위해왔다.하지만문지기는문너머에있으면서아무리두드려도끝내코빼기도비치지않았다.다만“두드려도소용없다.혼자열고들어오너라”하는목소리가들렸을뿐이다.”―본문중에서
스스로가만든과거라는어둡고커다란구렁텅이
『산시로』,『그후』를잇는,전기3부작의마지막작품이자전기3부작과후기3부작을잇는중요한고리와도같은작품.『산시로』가평범한대학생‘산시로’가주인공인청춘방황소설이었고『그후』가그이후에대해쓴소설이라면『문』(1911)은친구를배반한후죄의식을느끼며살아가는남자의어두운내면을그린소설이다.
주인공소스케는관청에서하급관리로일하며아내오요네와조용하게살아간다.절벽아래의햇빛이들지않는셋집에서“세상의햇빛을보지못하는사람이견딜수없는추위에서로껴안아몸을녹이는식으로서로를의지하며”살고있다.아버지의유산을가로챈친척에게항의한번제대로하지못하는우유부단한삶을살아가는부부는세상과거리를둔채살아가는것같다.
그런데사실그들은부모로부터,친척으로부터,친구로부터,사회로부터버림받은존재들이었다.소스케는‘그일’때문에완전히변한,활기가없어진,‘청죽을불에쬐어기름을짜낼정도의고통’받았던사람이었다.사랑을택할것인가,도덕을따를것인가번민에번민을거듭한끝에사랑을택한부부는“스스로가만든과거라는어둡고커다란구렁텅이속에빠져”죄책감을안고고독을나누며살고있다.그들이처음만나나눴던대화가인생을얼마나뒤바꿔놓았는지알기에평범한사건을중대하게변화시키는운명의힘을두려워했다.
문을두드려도소용없다!혼자열고들어오라!
세월이라는완화제의힘으로간신히안정을찾아갈무렵,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