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나를 담다 (한국의 자화상 읽기)

그림에 나를 담다 (한국의 자화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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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화상이 보여주는 시대적 의미와 흐름을 고찰하다!
한국의 자화상에 대해 깊이 천착한『그림에 나를 담다』. 이는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소개해온 이광표 기자가 조선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50년대 초까지 화가들이 그려놓은 자화상을 탐구하고 깊은 안목으로 그림 안팎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자화상의 철학적·미학적 개념과 한국 자화상의 시대적 변화흐름 및 특징이 무엇인지, 한국 자화상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지, 명작에는 어떤 의미와 스토리가 담겨 있는 지 등 우리 자화상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주는 내용을 가득 담았다.

개별적 작품 분석이 아닌 한국 자화상의 흐름이나 시대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찰한 이 책은 한국 미술사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가의 내면을 읽어내고 나아가, 한국의 자화상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관점으로 자화상 속 배경과 소품, 시선과 눈빛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윤두서, 강세황, 채용신, 고희동, 나혜석, 이쾌대, 이인성, 장욱진 등이 그린 한국 미술사에 길이 남을 자화상 명작들을 화가들의 굴곡진 삶에 비추어 감상했다.
저자

이광표

저자이광표는1965년충남예산에서태어났다.서울대고고미술사학과와서울대대학원국문학과에서공부한뒤동아일보에입사해지금까지우리문화유산의아름다움과가치를소개하는글을주로써왔다.문화유산을좀더깊이있게공부해야겠다는생각으로홍익대대학원미술사학과석사과정과고려대대학원문화유산학협동과정박사과정을졸업했다.박사논문은「근현대고미술컬렉션의특성과한국미재인식」이다.
고미술과문화유산을대중들이어떻게인식하고수용해왔는지,이를통해고미술품과문화유산들이어떻게명품의지위를확보하게됐는지,그과정에서미술품컬렉션과박물관·미술관은어떤역할을하는지등에관심을갖고연구중이다.국민대겸임교수로박물관학·미술관학을강의하고있으며한양도성자문위원,성북구립미술관과국립산악박물관운영위원을맡고있다.
『한국의국보』(2014),『명품의탄생-한국의컬렉션한국의컬렉터』(2009),『손안의박물관』(2006),『김홍도갤러리』(2012),『신윤복갤러리』(2015)등의책을썼다.

목차

머리말

1부자화상과의만남

1.나는왜나를그리는가
윤동주와자화상
미켈란젤로와자화상
나를그리는까닭
2.화가와자의식
3.그려진나,그린나

2부한국자화상의흐름
1.한국의자화상연구
2.선비적인자의식:18~19세기
초상화는성했지만자화상은드물었다
수집열기와초상화변화
새로움과파격,윤두서·강세황·채용신
의미있는변화,근대의씨앗
3.서양화1세대의낭만과우울:1910~1920년대
최초의유화자화상
우울한낭만
자화상의본격화
성찰의부족-동경미술학교졸업작
시선배경의실험-조선미술전람회자화상
4.역사와일상:1930~1940년대
화가로서의지위와인식향상
자화상연작의본격화
배경의다양화
역사직면,일상포용
더욱원숙해진실험들

3부한국자화상을보는눈
1.전신사조의딜레마
전통초상화와전신사조
전신론을어떻게볼것인가
2.배경과소품의변화와상징성
왜배경과소품인가
배경과소품의등장:1910~1920년대
배경과소품의본격화:1930년대
배경과소품의질적인변화:1940년대
배경과소품에담긴모순과상징
3.배경과소품을통해본작가의식
관료선비지향의식:18~19세기
1세대서양화가로서의고뇌:1910~1920년대
화가로서의작가의식정립:1930년대
역사에대한고뇌와일상의포용:1940년대
4.시선과눈빛
자화상과시선
세상을향한응시
우울과불안
눈과시선의실종
눈빛의매력

4부명작깊이읽기
1.윤두서-과연선비의얼굴인가
무시무시한자화상-선비의얼굴인가?
윤두서의삶과정치적소외
옷선과귀의발견그리고논란
작은귀,어떻게그렸을까
자화상다시보기
2.강세황-자의식속에감춰진출사욕망
자화상을많이그린까닭
모순화법,70세자화상
모순의의도와강세황내면의본심
초야에서머뭇거림
출세에대한욕망과자의식
3.채용신-무관인가,초상화가인가
무인,자화상을그리다
배경,소품표현의일대혁신
왜부채,안경인가
4.고희동-최초의서양화가가가슴을풀어헤친까닭
첫유화자화상
첫미술유학생의내면
풀어헤친모시적삼
유화를포기하다
5.나혜석-선구적이어서비극적인,운명적예감
선구적이어서비극적인
수덕사수덕여관
행려병자나혜석
1928년미스터리
중성적마스크와운명적예감
6.이쾌대-얼굴에역사와서사를담다
드라마틱한인물화
역사앞에서다
모순을끌어안고…
7.이인성-여인도떠나고시선도사라지고
요절한천재화가
눈을그리지않은까닭
이인성과세여인
붉은색과푸른색
8.장욱진-전쟁이낳은탈속의경지
농촌들판을걷는연미복의사내
전쟁의상흔과치유
전쟁의모순과역설
길위의장욱진


참고문헌
그림목록

출판사 서평

자기자신을그린다는것은무슨의미일까?
화가는자신의무엇을담고싶어한것일까?

한국미술사에길이남을우리자화상에대한
다채롭고깊이있는천착!!


우리문화재의아름다움과가치를소개하는글을써온이광표기자가한국의자화상에대해깊이천착하여집필한책이다.조선시대부터일제강점기를거쳐1950년대초까지이땅의화가들이그려놓은자화상을탐구하고깊은안목으로그림안팎의이야기를전해준다.이책에는자화상의철학적·미학적개념은무엇인지,한국자화상은시대적으로어떻게변해왔고그특징은무엇인지,한국자화상을어떤관점에서이해하고해석할것인지,한국자화상의명작에는어떤의미와스토리가담겨있는지등우리자화상을이해하는데길잡이가될내용들로가득하다.
개별적작품분석이아닌한국자화상의흐름이나시대적의미를종합적으로고찰한연구가거의없는상황에서,이책이한국미술사연구에큰역할을할것으로기대된다.특히화가의내면을읽어내고더나아가한국의자화상을이해하기위한중요한관점으로자화상속배경과소품,시선과눈빛에집중한다.또한윤두서,강세황,채용신,고희동,나혜석,이쾌대,이인성,장욱진등이그린한국미술사에길이남을자화상명작들을화가들의굴곡진삶에비추어감상한다.

화가는왜자신의얼굴을그리는가?
자화상속얼굴이실제화가의얼굴인가?


“요즘‘셀카’를찍는사람들이많다.사람들은열심히자신의얼굴을찍어
스마트폰에저장한다.곧이어마음에들지않는얼굴을골라
삭제해버린다.그러곤또다시얼굴을찍는다.
사람들은왜그렇게부지런히찍고부지런히지우는것일까.”
_머리말중에서

‘셀카’를찍는사람들이부지런히사진을찍고지우는것은사진속자신의모습이마음에들지않기때문일것이다.사진은있는그대로의모습을보여주지만사람들이원하는것은이상적인얼굴이다.그래서원하는모습이나올때까지찍고지우기를반복한다.그것은다름아닌자의식의발로이다.철학적으로해석해보면,셀카를찍는것은자신의이상형을실현하고싶은욕망이고,지우는것은성찰의과정이다.자화상을그리는것도이와흡사하다.지금의나를그리기도하지만내가생각하는나의이상적이미지를그리는것이다.
프랑스의해석학자폴리쾨르는1987년에쓴「렘브란트자화상에관하여」라는글에서자화상의본질을고민하게하는질문을던졌다.

“자화상을그린사람과자화상속에그려진(재현된)사람이과연동일한것인가?렘브란트자화상에등장한얼굴과화가의얼굴이동일하다고말할수있는근거는무엇인가?”

리쾨르는렘브란트가백퍼센트동일한얼굴모습이아니라머리에남아있는이미지를기억해내서자신의얼굴을그렸다고주장한다.자화상에는현재의이미지뿐만아니라자신이희망하는의미지가반영될수있다는것이다.그러므로자화상을이해하고감상하기위해서는화면속에그려진얼굴과그린사람의실제얼굴의간극을확인하고메꾸어가야한다.그과정을통해자화상에표현된의도,즉작가의내면을발견할수있다.

초상화는성했지만
자화상은드물었다


조선을초상화의나라로부를정도로조선시대에는초상화를많이그렸다.그러나자화상은매우드물었다.자화상을그리기위해서는대상을핍진하게그려내는묘사력이뛰어나야해서보통의선비,문인,사대부화가들은자화상을쉽게그릴수없었다.그렇다고화원이나화가가자신의모습을그림에담을정도로시대적분위기나사회적지위,화가의자의식이성장하지는못했다.
우리나라에서본격적으로자화상을그리기시작한것은18세기부터다.사회적·경제적·문화적으로근대적분위기가형성되면서자화상도제작되기시작한것이다.18,19세기에자화상이광범위하게그려진것은아니고남아있는작품도이광좌,윤두서,강세황,채용신등일부화가의작품들뿐이지만,이시기의자화상은근대자화상으로넘어가는데중요한징검다리역할을했다.

자화상속소품과배경
그리고시선과눈빛


자화상이라고하면우리는흔히화가의얼굴을떠올린다.하지만“얼굴엔그사람의삶이담겨있다”는말에지나치게의존하다보면주관적인오류에빠지기쉬울뿐더러,얼굴만으로화가의내면을읽어내는것은쉽지않다.얼굴이외에서도자화상을그린화가의내면을읽어낼수있어야한다.그래서저자는자화상속배경과소품에주목한다.화가는자신의얼굴을그리면서어떤의도를가지고배경과소품을선택해그려넣는다.특히소품의경우,사람들이오랜세월사용해온것이기에시대적의미와상징이축적되어있다.화가의의도와내면을객관적으로읽어내는단초가바로배경과소품인것이다.
대화하며소통을하는과정에서가장중요한행위가운데하나가시선의마주침이다.초상화나자화상을감상할때도마찬가지다.화가는자화상을그리면서자신의내면을시선과눈빛에담는다.감상하는사람은그림속주인공과눈을마주치게된다.눈은초상화나자화상속주인공이관람자와만나는통로인것이다.이책에서는자화상의배경과소품,시선과눈빛이시대적으로어떻게변해왔고어떤특징을지녔는지를살펴본다.

한국의자화상
명작깊이읽기


이책의4부에서는한국자화상의명작8점을깊이있게감상한다.조선시대최고의초상화로꼽히는윤두서의〈자화상〉은충격적이다.귀도없고목도없이탕건까지잘라낸채화면위에둥둥매달린듯한모습이다.하지만1937년조선총독부가펴낸『조선사료집진속』에서윤두서의자화상을찍은사진이발견되었는데목과상체가선명하게남아있었다.2006년국립중앙박물관에서적외선촬영한사진에서는옷선뿐만아니라귀까지발견되었다.그렇다면윤두서의자화상을어떻게감상해야할까?
한국최초의여성서양화가로서선구적인삶을살았던나혜석의〈자화상〉을보면마음이무거워진다.망연하고우울한듯한눈빛과얼굴표정,어두운색조의배경등전체적으로좌절과고독에빠진주인공의불안함이밀려온다.그런데이자화상은세계일주여행도중인1928년에프랑스파리에서그린그림이라고한다.세상으로나아가새로운미래를꿈꾸던시기에왜이렇게우울한자화상을그린것일까?세상으로부터외면받고행려병자로삶을마감하게될비극적인운명을예감했던것일까?
이책에서는윤두서와나혜석의〈자화상〉이외에도,모순화법으로자신의속마음을절묘하게드러낸강세황의〈자화상〉,무관출신인물화가로서의자의식을보여준채용신의〈자화상〉,한국최초서양화가로서의고뇌가담긴고희동의〈자화상〉,해방공간에서미술의현실참여를당당히선언한이쾌대의〈자화상〉,한시대를풍미한천재화가의비극적인운명을예시한이인성의〈자화상〉,탈속의경지로전쟁의참화를극복하고자했던장욱진의〈자화상〉등을화가의굴곡진삶에비추어살펴본다.이들은하나같이과감하고파격적이며,긴장감과생동감이넘친다.그래서보는이로하여금입체적이고다양한해석을가능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