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 (고리키에서 나보코프까지 / 문학, 혁명을 만나다)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 (고리키에서 나보코프까지 / 문학, 혁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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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러시아 혁명 100주년! 문학사를 뒤흔든 작가들을 만나다!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는 20세기 러시아 문학 강의로 '고리키에서 나보코프'까지 다루고 있다. 19세기가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등으로 이어지는 문학의 ‘황금시대’였다면, 20세기는 그러한 비옥한 토대가 혁명이란 파랑을 만날 때 어떻게 요동치는지를 설명한다.

노동자의 계급 각성을 그린 최초의 노동자 소설 『어머니』의 고리키에서부터 혁명에 회의적이었던 『닥터 지바고』의 파스테르나크, 공식 문학의 문화 권력자이면서 『고요한 돈 강』으로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숄로호프, 모국은 물론 모국어를 떠나 이방의 언어로 작품을 써야 했던 『롤리타』의 작가 나보코프까지, 20세기를 살았던 작가 중 누구도 혁명의 물결을 비껴갈 수 없었다. 혁명과 이념의 문제는 작가들의 작품과 인생에 그 무엇보다 강한 영향을 미쳤고, 그것이 20세기 러시아 문학을 규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었던 러시아 혁명이 100주년을 맞는 2017년, 시대의 고민과 아픔을 누구보다 깊이 고민했던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것은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저자

이현우

저자이현우는‘로쟈’라는ID또는필명으로알려진그는서울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푸슈킨과레르몬토프의비교시학」(2004)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대학안팎에서러시아문학과세계문학,인문학을강의하고있으며‘로쟈의저공비행’이라는블로그를운영하고있이다.지은책으로『로쟈의러시아문학강의19세기』,『책을읽을자유』,『그래도책읽기는계속된다』,『로쟈의인문학서재』,『아주사적인독서』,『로쟈의세계문학다시읽기』,『애도와우울증』,『로쟈와함께읽는지젝』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강.러시아혁명과소비에트러시아
제2강.소비에트문학의시작
고리키의『어머니』읽기
제3강.자먀틴과안티유토피아
자먀틴의『우리들』읽기
제4강.사회주의를향한열망과연민
플라토노프의『코틀로반』,『체벤구르』읽기
제5강.지바고혹은소비에트햄릿
파스테르나크의『닥터지바고』읽기
제6강.불가코프의불온한카니발
불가코프의『거장과마르가리타』읽기
제7강.숄로호프와사회주의리얼리즘
숄로호프의『고요한돈강』읽기
제8강.솔제니친과수용소문학
솔제니친의『이반데니소비치의하루』읽기
제9강.나보코프와예술이라는피난처
나보코프의『롤리타』읽기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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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인용한한국어판번역본

출판사 서평

러시아혁명100주년!
독자들의찬사를받은『로쟈의러시아문학강의』
20세기편드디어출간!!!


2014년출간된『로쟈의러시아문학강의19세기』는러시아문학을쉽고재미있게해설해독자들의열광적반응을얻었다.러시아문학을전공한‘파워라이터’로쟈이현우가이야기하듯풀어낸강의는,최고의고전으로꼽히지만막상읽으려면어렵게만느껴지던러시아의명작들을만나는최고의입문서로평가받았다.19세기편의말미에서저자가예고했던20세기편이,오랜작업끝에드디어독자들을만날수있게되었다.
19세기가톨스토이와도스토예프스키,체호프등으로이어지는문학의‘황금시대’였다면,20세기는그러한비옥한토대가혁명이란파랑을만날때어떻게요동치는지를설명한다.노동자의계급각성을그린최초의노동자소설『어머니』의고리키에서부터혁명에회의적이었던『닥터지바고』의파스테르나크,공식문학의문화권력자이면서『고요한돈강』으로노벨문학상까지수상한숄로호프,모국은물론모국어를떠나이방의언어로작품을써야했던『롤리타』의작가나보코프까지,20세기를살았던작가중누구도혁명의물결을비껴갈수없었다.
혁명과이념의문제는작가들의작품과인생에그무엇보다강한영향을미쳤고,그것이20세기러시아문학을규정한다해도과언이아니다.세계최초의사회주의혁명이었던러시아혁명이100주년을맞는2017년,시대의고민과아픔을누구보다깊이고민했던러시아작가들의작품을만나보는것은뜻깊은일이될것이다.

“러시아문학은오직1917년의시점에서만파악할수있다.”

헝가리의비평가죄르지루카치의말이다.1917년은러시아의2월혁명과10월혁명이연달아일어나,지구상최초의사회주의국가가탄생한기념비적인해다.역사상시도된적이없었던이새로운체제는삶의모든것을바꿔놓았고,문학도예외는아니었다.공산당집권후문학평가의기준은사회주의이념에얼마나잘부합하느냐,그이상을얼마나잘그려냈느냐가되었고,그외에‘반동적’이라는낙인이찍힌작가들은작품활동을통제받았다.
사회주의지침에잘부합하여공식적으로출간되는문학은‘공식문학’,사회주의에혁명에대한비판적태도로체제의탄압을받아러시아내에서공식출간될수없었던작품은‘비공식문학’이라한다.자먀틴의『우리들』이나파스테르나크의『닥터지바고』같은작품들은모두비공식문학의대표작이다.이들은초판이외국에서먼저출간된경우며,불가코프의『거장과마르가리타』나플라토노프의『체벤구르』처럼작가사후에야빛을볼수있게된작품들도있다.
비공식문학이라고해서모두혁명과사회주의체제에반대했던것은아니다.물론『닥터지바고』처럼혁명에비판적이거나불가코프의희곡들처럼당관료들과속물들을풍자하는작품도있었지만플라토노프처럼‘현실보다더왼쪽으로’기울어있기에현실사회주의가받아들일수없었던작가도있었다.소련의수용소사회를고발한솔제니친같은작가도서구나국내엔‘반공작가’처럼소개되었지만사실그는억압적체제를비판했을뿐,근본적으로는공산주의자였다.

19세기비판적리얼리즘은있는그대로현실을그리지만사회주의리얼리즘에서는당위적현실이중요합니다.있어야만하는현실,예를들어사회주의국가라도부족해서못먹고못살수있죠.하지만그런현실을있는그대로그리는것은사회주의리얼리즘이아니에요.당성이부족한것이죠.하지만그렇기때문에사회주의리얼리즘의실상은고전주의와다를바없다는비판이나오기도했습니다.(본문224쪽)

한마디로말해,솔제니친은사회주의가응당그래야하는‘당위적현실’을그리지않고,체제가지닌있는그대로의문제를폭로했기에소련사회에서받아들여질수없었던것이다.안티유토피아를다룬『우리들』의자먀틴이나소비에트의새로운인간상을조롱한『개의심장』을쓴불가코프역시마찬가지로,사회주의에긍정적비전을보여주지않는다는이유로출간이금지되었다.

노벨문학상에얽힌이야기들
러시아에는뛰어난작가들이많았던만큼노벨문학상을수상한작가도많다.그러나노벨상을탔다고해서영예롭고기쁘기만한것은아니었다.특히파스테르나크는반체제적작품으로노벨문학상수상자로선정되며일대스캔들이일어났으며,솔제니친도수상이후커진유명세로인해더큰어려움에빠지게되었다.

흥미로운것은『닥터지바고』가1957년이탈리아에서처음출간되었는데,바로이듬해인1958년에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는사실입니다.거의전례없는결정이었죠.그와관련해서미국CIA공작설이제기되기도했습니다.1956년흐루쇼프가제20차전당대회에서스탈린을비판하고1957년소련에서최초로인공위성발사에성공하면서미소사이에우주개발경쟁이시작됩니다.한발늦은미국이소련체제를비방하는선전의일환으로파스테르나크의노벨문학상수상을배후에서밀어주었다는설입니다.(본문124쪽)

국외추방을면하기위해파스테르나크는노벨문학상수상을거부할수밖에없었고,솔제니친역시1970년노벨문학상을수락하기는하지만정부가귀국을허락하지않을까두려워시상식에는참석하지않는다.그러나이후1973년에『수용소군도』가프랑스에서출간된것이문제가되어결국1974년에추방당하고만다.당시냉전속동서의힘겨루기가문학계에어떤방식으로작용했는지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반대로,또한명의노벨문학상수상작가미하일숄로호프는표절시비에휩싸였다.

숄로호프가23세때인1928년에『고요한돈강』을발표하는데작품이워낙방대하기때문에20세때쓰기시작해서23세때발표한걸믿지않는사람이많습니다.노벨상을받은이후에는솔제니친이공식적으로표절문제를제기합니다.(……)게다가숄로호프에게원고가없었습니다.제2차세계대전때폭격을맞아서원고가다유실되었다고했습니다.(본문183~184쪽)

그러다가1999년『고요한돈강』의원고일부가발견되지만이후에도논란은계속된다.숄로호프가문화권력자였기때문에반체제인사들은더의심하는편이지만,현재는숄로호프의작품으로어느정도시비가일단락된상태다.

뒤늦게알려진작가들
안티유토피아소설하면어떤작품이가장먼저떠오르냐고묻는다면많은사람들이조지오웰의『1984』(1949)라고대답할것이다.올더스헉슬리의『멋진신세계』(1932)를떠올리는사람도있을것이다.그러나예브게니자먀틴의『우리들』(1924)이이두작품보다훨씬앞선작품이었다.흔히이세작품을묶어3대안티유토피아소설이라부른다.
실제로『우리들』에대한서평을쓰기도했던오웰은헉슬리가『우리들』에서결정적인영향을받았을거라고말하지만,저자는오히려『멋진신세계』보다『1984』가『우리들』에빚진바가크다고말한다.주인공이일기를쓴다든가남자주인공이여성을만나반체제운동을하게되고,마지막에저항은실패로돌아가고주인공은세뇌당하고마는결말등의설정에유사점이많다.『우리들』은위의두작품뿐아니라많은소설과영화들에영향을끼친선구적작품이다.이렇게중요한작품임에도자먀틴은초기작품이후자국내출간이금지되었기때문에『우리들』은영어로먼저출간되었고,러시아에서는1988년에야공식출간될수있었다.
주로희곡을쓰는극작가였던미하일불가코프역시1930년대이후작품출간과공연이금지되어1960년대이후에야주요작품들이출간되기시작한다.그의대표작『거장과마르가리타』의유명한구절로“원고는불타지않는다”라는말이있는데,이는작가자신의경험이반영된문학적유언이기도하다.이작품자체가오랜세월집필하며초고를불태우기도했지만,결국은생의마지막나날까지기억을되살려쓴필생의걸작이기때문이다.1967년처음발표되어엄청난반향을일으킨이후불가코프에대한재조명이이루어져,현재는체호프와더불어러시아에서가장많이무대에올려지는작가이기도하다.

시대가만들어낸두언어의작가나보코프
러시아문학사에서뿐아니라세계적문학사상독특한위치를점한작가로블라디미르나보코프가있다.1955년출간된영어소설『롤리타』로일대센세이션을일으켰던그는원래상트페테르부르크의귀족집안출신이었다.혁명이후아버지는혁명에반대하는백군에가담했다가암살되고,동생역시나치에게죽임을당하는불행한가족사를안고미국으로망명한다.
원래러시아어로작품을쓰던그는최초의영어소설『서배스천나이트의진짜인생』(1941)이후엔주로영어로만작품활동을했다.나보코프스스로도말했듯모국어를버리고‘두번째언어에불과한’영어로갈아타야했던설움은그의작품을읽는또하나의관점이되기도한다.

나보코프의속내가이어집니다.이냉정한작가의목소리가좀높아지지요.“어차피나의미국인친구들은아무도내러시아어소설을읽지못했으므로그들이내영어소설의장단점을평가하는작업은아무래도초점이좀어긋날수밖에없다.”이것이그의불만입니다.그렇게해선자기가영어로쓴작품에대한평가가제대로될수없다고보기때문이에요.그래서나보코프는자신이러시아어로쓴작품을전부영어로옮겨놓습니다.아들과같이.그리고영어로쓴작품은다시러시아어로옮겨놓고요.그렇게해서완벽하게‘2개국어작가’가탄생하게됩니다.

결국나보코프는러시아어와영어양쪽의언어모두로작품을쓴전무후무한작가가된다.이독특한상황은20세기러시아의상황이빚어낸놀라운결과라할수있다.
20세기러시아작가들은자의든타의든,이전과는모든것이달라진세계에서저마다의눈으로시대를그려냈다.그가운데는체제의권력자가된이도,탄압받고추방당한이도,숨죽여살거나망명한이도있었다.어느쪽이든이들의작품을읽다보면역사의흐름을바꾸어놓은20세기,그중심에서살아간러시아민중의숨결을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