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의궤와 왕실 행사

조선왕조의 의궤와 왕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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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의궤는 ‘의례’나 ‘예법’에 관한 책자인가?
아니면, 국가 행사나 사업에 대한 증빙과 소명의 기록물인가?
이 책은 조선시대 왕실 문화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의궤가 조선왕조의 왕실 행사에 관한 국가 기록물이며, 고려와 조선왕조에 특유한 도감 제도와 관련된 기록물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의궤의 기록 형식과 구성 내용을 다양한 화보와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책이다. 전 7권으로 기획된 현암사의 ‘왕실문화총서’ 세 번째 책이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조의 의궤(儀軌)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기록물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조선왕조의 의궤에 대한 연구서나 안내서를 보면 의궤를 ‘의례(儀禮)’나 ‘예법’에 관한 책자로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의궤와 같은 기록물을 남기게 된 까닭도 의례를 중시한 조선왕조의 유교 문화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소개한다. 물론 의궤는 조선왕조가 남긴 기록문화유산이므로 유교 의례와 어떻게든 관련이야 되겠지만, 의궤를 유교 의례에 관한 기록물로 보는 것은 의궤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라 할 수 없다.

의궤가 어떤 책인지를 설명하는 데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바로 조선 시대의 도감(都監) 제도이다. 의궤는 조선의 도감 제도가 남긴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저자

김해영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하고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석사,박사과정을마쳤다.현재경상대학교역사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조선초기제사전례연구』(집문당),『진주역사』(문화고을),『망우당곽재우』(경인문화사)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서론

1장의궤란무엇인가
1.의궤의뜻과용례
2.의궤와국가의례
3.의궤와왕실행사

2장의궤의현황과분류
1.현전의궤의현황
2.의궤의분류

3장조선시대의의궤제작
1.선초『실록』의의궤에관한기록
2.의궤의제작과분상(分上)
3.어람용의궤의제작

4장의궤의내용구성
1.관리부서(도청)의기록
2.작업부서(방혹은소)의기록
3.기타지원부서의기록

5장왕실의통과의례에관한의궤
1.책례도감의궤
2.가례도감의궤
3.국상(國喪)에관한의궤
4.부묘도감의궤
5.존숭과추숭행사에관한의궤

6장왕실의특별행사에관한의궤
1.궁중연회에관한의궤
2.영접도감의궤
3.녹훈도감의궤
4.그밖의기념적행사에관한의궤

7장왕실건축물영건(營建)에관한의궤
1.태실의조성에관한의궤
2.궁중건축물영건에관한의궤
3.능원묘조성에관한의궤
4.종묘,진전,왕실사묘(祠廟)의개수에관한의궤

8장서적편찬에관한의궤
1.왕실족보의수정에관한의궤
2.실록편찬에관한의궤
3.『국조보감』편찬에관한의궤
4.그밖의서적편찬에관한의궤

9장의기(儀器)의조성에관한의궤
1.어진제작에관한의궤
2.악기와제기의조성에관한의궤
3.책보(冊寶)의개조와보수에관한의궤

10장왕실행사와의궤의반차도(班次圖)
1.왕실행사와의장(儀仗)
2.가례도감의궤반차도
3.책례도감의궤반차도
4.존호도감의궤반차도
5.국장때의발인반차도
6.부묘도감의궤반차도

맺음말_국가기록물로서의궤의성격
1.의궤와도감제도
2.의궤와등록
3.의궤와왕실행사

참고문헌
부록/조선왕조의궤목록396

출판사 서평

도감과의궤
조선왕조는작은정부를지향하여호조나공조와같은국가의중추적행정기관이라고할지라도규모가큰행사나사업은하나의관서에서감당할수가없었다.그리하여규모가큰행사나사업의경우도감과같은임시기구를그때그때설치하여필요한업무를수행토록하였다.이때도감은한시적으로설치되는기구이면서도많은국가재정을운용하였기때문에,그사업내역은상세히밝혀서검증받을필요가있었다.말하자면의궤는도감과같은임시기구가사업을종료한뒤,담당했던업무에대한일종의소명자료로제작한것이라고할수있다.그래서다른국가기록물의경우와는달리의궤를여러건제작해서왕에게보고하고유관관서에도보냈다.예컨대조선후기의어느시기부터는궁중연회에관한행사는그내용을활자로찍어다량의의궤를제작하기도하였는데,이같은행사의경우는특히행사내역을널리밝힐필요가있었기때문이다.궁중잔치와같은소비성행사에많은국가재정이소모되는것은많은비방을초래할수있으므로특별히그내역을충실히기록하여사실관계를널리밝힘으로써행사와관련된비난이나잡음이일지않도록할필요가있었다.
사업의규모가그다지크지않음에도의궤가제작되는경우로는태실(胎室)조성에관한의궤를들수있다.국왕의아기태실을조성하는일은그다지많은국가재정이투입되는일이아닌데도의궤가제작되었다.그것은태실을조성하는일이왕실과관련된역사(役事)였고,왕성과비교적멀리떨어진곳에서공역이이루어지기에왕실을빙자한부정이나비리를우려했기때문이다.그러므로의궤는국가적사업이나행사와관련되어증빙과소명을목적으로만들어진기록물이라고할수있다.의궤를의례에관한책자로볼수없는까닭은의궤의기록내용에는행사와관련된의례적내용보다는행사에투입된물자나인력의회계내역을자세히밝히는것에중점을두었던데서도알수있다.
조선왕조는관리감독이철저히요구되는국가적행사나사업,특히그사업이왕실과관련되는행사나사업일경우,공변되고도투명하게행사가이루어지도록모든진행과정을공문서를통한보고와지시에따라행하도록했다.그러한장치의하나로행사내역을자세히기록하게하고,그기록내용을당시뿐만아니라뒷날에도열람할수있도록하였다.의궤는이러한제작배경이있는국가기록물이다.

의궤의유래와성격
의궤는‘실록(實錄)’이나‘등록(謄錄)’,‘일기(日記)’와더불어조선시대에여러왕대에걸쳐제작되었던국가기록물의한종류이다.실록은‘사실의기록’을,등록은‘베껴둔기록’을,일기는‘그날그날의기록’을뜻하는용어를책자의이름으로하고있고,그이름만으로도책자의성격을대략짐작할수있다.이에반하여의궤는책자이름만으로는어떤책인지를자칫오해할수있다.그러한오해가운데하나가의궤를의례에관한기록물로이해하는것이다.
‘의궤’라는용어는조선왕조때를제외하면우리나라는물론이고중국에서도거의쓰이지않았던용어이다.중국쪽문헌에서는『삼국지』의제갈량평전에,“제갈량이국가의재상이되어백성을무마하고의궤를보여주었다(撫百姓示儀軌).”라는데서겨우그용례를찾을수있을정도이며,여기서는의궤가행동규범이나법도라는의미로쓰이고있다.우리의경우고려시대이전까지만하더라도의궤라는말은거의쓰이지않았다.고려시대에는국가관서에‘의궤’라는책자가보관되었던사실이확인되고,이들책자는의례의법도나법식에관한내용을담고있었던것으로보인다.조선왕조에앞서서불교계통에는일찍부터‘의궤’로지칭되는여러종류책자가있었는데이또한불교의식의법도에관한내용이었다.
그런데의궤라는용어는의례나의식을치르는법도나법식이라는의미로서만이아니라의례와는그다지관련이없는일이나행사를치를때의방법이나법식이라는의미로도쓰였다.예컨대어떤물건을제조할때의제조규식(製造規式)을‘의궤’라고하는경우를볼수있다.선박의제조법은의례와는아무관계가없는일인데도조선문종때이를제조하는법식을‘의궤’로지칭했다.
실제로현전하는의궤에는기록내용이의례와그다지관련이없는것이적지않다.예컨대궁전건물을수리하거나악기를제조하는일은건축업,제조업에관한일이다.그런데도이러한영건,조성사업,악기의제조,그리고서작편찬과관련해그명세를밝혀기록한책자또한‘의궤’라는이름을하고있다.따라서의궤는무언가를제조하거나제작하는일과관련이깊은책자라고할수있다.의궤라는용어를일이나사업을행할때의법식을뜻하는용어로이해하면,건축물의영건,악기의제조,서적의편찬이어떠한경위와과정,물자와인력의투입을거쳐이루어졌는지그내역을기록한책자를의궤로지칭하는것이아주자연스럽게이해된다.그러므로의궤라는책자는,불교계통의‘의궤’라는책자의경우처럼,처음에는의례의법식에관해기록한책자를지칭했지만어느시기부터인가의례적행사만이아니라그밖의각종국가적행사때의행사내역에대해기록한책자를지칭하게되었다고할수있다

책의구성
1장-의궤가의례에대해서가아니라국가적행사나사업과관련되어제작된책자라는점을밝혔다.이와관련해서의궤의개념과용례,의궤와의례의관련유무,의궤와왕실행사의관련성에대해고찰했다.
2장-현전의궤의현황을검토하고의궤를어떻게분류해야하는지를살폈다.의궤를국가적행사나사업의성격에따라분류하면,왕실의통과의례성행사,특별행사,건축물의영건(營建),서적의편찬,의기(儀器)의조성이라는다섯가지정도의행사나사업과관련되어제작된것으로볼수있다.
3장-조선시대에는의궤를여러건제작하여여러기관에보내고,국왕의어람을위한의궤를특별히제작했는데이것이어느시기부터인지에대해고찰했다.
4장-의궤가도감제도와관련이깊은책자라는점에서의궤의구성내용을살폈다.도감이란많은공장(工匠)과역부(役夫)를동원하여행사에필요한물건의제조나사역활동을감독하는일종의감찰조직이다.도감의이러한특성때문에의궤는관리부서와각각의작업부서별로소관업무와관련된업무를각기기록하였다.이는사업결과에대한책임소재를담당부서별로명확히하려는기록양식이라고할수있고이것이의궤특유의기록양식으로나타나게된것이다.
5~9장-왕실의통과의례성행사,특별행사,건축물의영건,서적의편찬,의기(儀器)의조성이라는다섯유형의사업과관련되어제작된의궤에대한현황과의궤제작의배경이된사업의성격을살폈다.
10장-의궤에수록된여러유형의반차도(班次圖)에대해살펴보았다.의궤는다른국가기록물과는달리반차도를비롯한여러그림자료가많이수록되어있다.의궤에수록된반차도또한의궤라는책자의성격과관련해살펴보아야한다.도감은행사에필요한여러물건을제조하는것이주된임무였으므로제조된물건이어떤것인지를도면으로제시하고그러한물건의제조에소용된각종물자의종류와수량을정확히밝히는일이중요했다.이런까닭에의궤에는각종도설(圖說)이수록되게되었고,반차도는이렇게해서제조된각종물건을행사현장으로옮기는모습을그린그림이다.

왕실문화총서(전7권)
조선왕실문화를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왕실문화의본질과형식이잘드러나는상징성에대한이해가필요하다.이시리즈는왕실문화의핵심주체인국왕과왕실을상징화하는작업이구체적으로어떻게진행되었으며그내용이무엇인지를천착하여이뤄낸연구성과이다.

1.조선국왕의상징/정재훈
국왕의상징을‘구상화된것’과‘무형의것’으로나누어살펴보고그상징성의의미를천착한책이다.왕의상징이제대로상징성을발휘하느냐의여부는백성과의관계에서나올수밖에없는데,역대조선왕들의경우는어떠했는지,그변천과정을깊이있게추적한다.

2.국새와어보-왕권과왕실의상징/성인근
국가와국왕의인장이라할수있는국새와왕실의의물인어보는왕권의신성함과왕실의권위를나타낸다.이책은국새와어보에대한지금까지의연구성과를망라하면서각각의제작방식을알아보고거기에부여된상징성을깊이있게살펴본다.

3.조선왕조의의궤와왕실행사/김해영
의궤는조선시대의왕실문화에관한풍부한정보를담고있는기록물이다.이책은의궤가조선왕조의왕실행사에관한국가기록물이며,고려와조선왕조에특유한도감제도와관련된기록물이라는점에주목하여의궤의기록형식과구성내용을다각도로살피고있다.

4.조선왕비의상징*-여성최고권력자의상징코드/이순구
자리가이미정해진왕과달리왕비의상징성은더더욱중요했다.새롭게부여되는상징성을통해곧바로권위의완전성을확보해야했기때문이다.그왕비의위치를확고하게보장해줄수있는왕비의상징성또는상징물에는무엇이있으며어떤의미가있는지를깊이있게연구한책이다.

5.등록,왕자녀와후궁의삶과문화를기록하다*/김지영
왕자녀와후궁의일생의례를담고있는등록은왕실문화의상징으로,그안에는왕실가족의사고방식과생활양식이고스란히담겨있다.이책은등록속에담겨있는생생한왕실가족이야기와왕실의문화요소들을깊이있고세심하게풀어내왕실문화의진면목을더가까이느끼게한다.

6.국왕의혼령과신주*/임민혁
생전의국왕권력이사후에도유지될수있도록고안해낸상징물은종묘에봉안된신주이다.여기서가장중시된의례는제사이며,이는국왕권력을보장하는절대선이었다.이미형성된왕권의상징이연속성을유지하면서어떻게사후에도종묘와왕릉이라는상징물로순환하는지를밝힌책이다.

7.국장과왕릉-국왕의사후상징과만나다*/장경희
국왕의사후에육신을어떻게다루느냐는문제는유교윤리의실천과종법사회의건설,왕권의유지와영속의측면에서매우중요하게취급되었다.이책은국장의절차와왕릉에대한고찰을통해그권위와상징성의의미를풀어낸다.
(*표시는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