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 (그리고 그 밖의 짧은 글들 | Paperback)

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 (그리고 그 밖의 짧은 글들 | Paperback)

$16.00
Description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단 하나의 작품으로
20세기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오른 마르셀 프루스트,
그의 깊고 넓은 문학 세계로 인도할 산문집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작가들의 작가’로 칭송받는 작가. 방대한 장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세계 문학사의 정점에 단숨에 올라선 마르셀 프루스트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가 연세대학교 유예진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프루스트가 비평, 칼럼, 서평, 편지, 수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쓴 글들을 모아놓은 산문집으로, 두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출간한 것은 마흔이 넘어서였다. 유일한 장편소설인 이 책이 출간되기 전 프루스트는 영국 작가인 존 러스킨의 번역가이자 문예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남겼는데, 이러한 글들 곳곳에서 이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춧돌이 되는 생각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소설이 아닌 만큼, 그 글들에서 프루스트는 소설에서보다 한층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자신의 견해를 전달한다.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게는 이 방대한 소설을 읽기 전 프루스트를 좀 더 가볍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독자에게는 소설의 실마리가 되는 내용들을 발견하며, 그가 이 대작을 어떤 생각으로 썼고 그를 통해 무엇을 전하려 했는지, 또 그가 어떤 작가였으며 어떤 예술론을 가지고 있었는지 직접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반가운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의 첫머리에는 다양한 자료 사진을, 말미에는 프루스트 전공자인 유예진 교수의 깊이 있고 친절한 해설을 실어 프루스트라는 작가를 더 가까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저자

마르셀프루스트

MarcelProust(1871~1922)

‘소설가들의소설가’로일컬어지는20세기최고의작가.그의대표작『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현대소설의새로운장을열었다고평가받으며,세계문학사의최고봉에오른작품중하나로꼽힌다.
프루스트는1871년현재의파리16구인오퇴유에서파리대학교의학부교수인아버지와유대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유복한가정환경속에서좋은교육을받고사교계의중심에서많은예술가들과교류하였으나어린시절부터앓은천식으로인해평생고생하게된다.
1882년명문콩도르세중등학교에입학해공부했고,열여덟살이되던해에군대에자원해1년간복무한다.전역후파리대학법학부에등록하지만학업보다글쓰기에흥미를느껴,각종매체에글을발표하고친구들과함께잡지를펴내기도한다.또영국작가존러스킨에대한깊은관심으로그의저서들을번역하고,상세한각주와서문을붙여프랑스에소개한다.
1909년부터프루스트는『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집필에매진한다.1913년자비로첫권『스완네집쪽으로』가먼저출간되고,이어1919년2권『꽃핀소녀들의그늘에서』로공쿠르상을수상한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미출간원고들을다듬던1922년기관지염이악화되어51세의나이로숨을거둔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프루스트사후5년만에완간된다.

목차

‘나’,프루스트

어느존속살해범의편지17
할머니37
프루스트에의한프루스트44
“만약루브르박물관에프랑스회화의명예의전당을만든다면”49
“만약당신이노동자로일해야한다면어떤직업을선택하겠습니까?”52
“만약세상에종말이온다면무엇을하겠습니까?”55

존러스킨과성당

러스킨순례길59
러스킨의『아미앵의성서』역자서문66
성당의죽음97
살아남은성당들113

독서

『생트뵈브에반박하여』서문127
자크에밀블랑슈의『화가의이야기』서문137
플로베르의문체에관하여169
가브리엘무레의『게인즈버러』서평199
폴모랑의『연한새순』서문203
독서의나날227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프루스트가설명하는『스완네집쪽으로』241
『스완네집쪽으로』이후의집필계획에대하여247

해설다양한글로만나는프루스트의입체적모습_유예진259

출판사 서평

비평,칼럼,서문,편지,수필등
다양한글을통해만나는프루스트의내면세계

이책은총4개의부로구성되어있다.프루스트의개인적면모를들여다볼수있는〈‘나’,프루스트〉,러스킨번역가로서나름의문학론을펼치는〈존러스킨과성당〉,당대사교계의중심인물이자문예평론가로서썼던여러서문과서평,문예론을모은〈독서〉,프루스트자신이작품의내용과이후의집필계획을직접설명하는〈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나’,프루스트〉에서우리는인간프루스트,개인프루스트를만날수있다.그는주변인들에게일어난사건을보고어머니와할머니에대한깊은사랑을드러내는가하면여러질의응답을통해삶의가치관을표출하기도한다.
책과같은제목의「어느존속살해범의편지」에서프루스트는이전에몇차례편지를주고받은적있는지인의죽음을신문기사로접한다.섬세한영혼의소유자인지인이어머니를살해하고자살했다는소식에충격을받으면서도이존속살해범에게연민을느낀다.제대로된직장도없이병약한자신이어머니의근심거리라고생각했던프루스트는이렇게말한다.
“근원적으로우리는우리를사랑하는모든이들에게근심을안김으로써,걱정으로가득한애정을불러일으킴으로써매일매일그들을불안에떨게하고,나이들게하고,결국은그들을살해한다.”(35쪽)

〈존러스킨과성당〉은존러스킨에대한애정을엿볼수있는부분이면서프루스트자신의문학론을살펴볼수있는부분이기도하다.러스킨의책을직접번역소개할만큼큰영향을받았음에도,옮긴이서문에서러스킨의우상숭배를가차없이비난하는모습을보면그가자신만의문예론을얼마나강고히확립하고있었는지알수있다.그러나프루스트가번역작업을통해확보한‘러스킨전문가’라는명성보다더값졌던것은‘성당’이란존재의재발견이다.그는수세기에걸쳐완성되는성당이라는건축물에서이상적인예술의양상을보았다.즉시간이라는요소가가미된종합적예술작품으로서자신의소설또한성당과같은구조를갖추리라생각하고『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서이를구체화한다.

〈독서〉에는프루스트가여러책에쓴서문과서평이실려있는데,여기서그의다양한문학적시도들을만날수있다.『생트뵈브에반박하여』서문에서그는전기적비평의대표자였던생트뵈브를비판한다.하지만그보다이글이더큰의미를갖는것은여기에서『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첫번째와마지막에피소드가언급된다는사실때문이다.소설을집필하기도전에그의머릿속엔이미작품의처음과끝이모두자리잡고있었던것이다.또한그는형식에구애받지않는자유로운글쓰기를보여주는데,이를테면어린시절부터의친구인자크에밀블랑슈가쓴『화가의이야기』서문에서어린시절자주가곤하던외종조부댁의인상과더불어자신의유년기를섬세하게묘사한것이그예이다.

마지막부인〈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서는이대작소설에관한프루스트의생각과계획을직접적으로읽을수있다.“요즘아파트에넣기에는너무큰양탄자를가지고있어서그것을어쩔수없이잘라버린사람과같은처지입니다”(241쪽)라는말은너무긴분량때문에완간된형태로한번에책을출간하지못한그의안타까운심정을단적으로보여준다.첫권을출간했을당시평단과독자의무관심속에서도그는소설이나아갈방향에확신을가지고있었고,그확신은두번째권이출간되었을때공쿠르상수상이라는반응으로돌아온다.

“예술가가우리에게주는즐거움이있다면그것은하나의또다른우주를보여주는데있습니다”(246쪽)라는프루스트의말처럼이산문집은많은독자들에게그가빚은세계에다가서는계기가될수있을것이다.그토록보편적인요소들을그토록특별한그만의방식으로구체화한프루스트의세계에한걸음가까이다가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