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의식 (양장본 Hardcover)

작별의 의식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보부아르가 기록한 사르트르의 마지막 10년

평생의 연인이자 지적 동반자,
한 세계를 완벽히 공유했던 이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며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작가, 노벨문학상을 거절한 레지스탕스,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본이었던 사르트르. 그리고 보부아르의 평생의 연인. 이 책은 그가 죽기 전 10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것을 기록한 이는 그와 평생을 같이 한 동반자이자 사르트르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 시몬 드 보부아르다.
21살에 사르트르를 만난 보부아르는 그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지만 결혼이라는 사회적 관습에 자신을 묶고 싶지 않았다. 당시 부부 관계에서의 아내와 남편이 아닌 동등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고 싶었던 그들은 계약결혼이라는, 그때는 물론 지금으로서도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맺기로 한다. 처음 2년의 유효기간으로 시작한 계약은 이후 51년간 사르트르가 죽기 전까지 지속된다. 『작별의 의식』은 그렇게 어떤 법적, 사회적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선택했던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마지막 10년을 기록한 책이다. 동시에 그들이 함께 살았던, 20세기 가장 역동적이었던 한 시대를 마감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평생 서로의 첫 독자이자 편집자 역할을 했고, 사르트르는 보부아르를 자기 책의 검열관, 인쇄허가자라고 불렀다. 노년의 사르트르가 시력을 잃자 보부아르는 그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면서 눈이 되어준다. 사르트르가 죽고 난 후 세상에 나온 이 책 『작별의 의식』이 사르트르가 보지 못한 보부아르의 유일한 저작인 셈이다.
1982년 이 책이 처음 국내에 소개되었으나 당시 반공 이데올로기가 첨예하던 상황에서 검열 때문이었는지 삭제된 부분들이 있었고, 현지 답사가 원활하지 않았던 시기여서 고유명사들이 불분명한 경우들이 있었다. 이번에 소설가 함정임의 번역으로 다시 40년 만에 재출간하면서 빠진 부분을 다시 채워 넣고,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행적을 꼼꼼하게 보완해서 두 사람이 살았던 당시 사회를 더욱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저자

시몬느드보부아르

SimonedeBeauvoir,1908~1986
프랑스의철학자이자소설가.사회참여와사상두영역에서공헌한페미니스트이자사회주의자로서페미니즘의고전적텍스트『제2의성』외에소설『초대받은여자』,『위기의여자』등다양한책들을집필했다.파리에서태어나소르본대학에서철학을공부하고,1929년대학교수자격취득후마르세유,루앙,파리에서철학을가르쳤다.
교수자격시험을준비하던시절사르트르를만났고,그만남은그녀의인생에서가장결정적인일이되었다.두사람은평생을연인이자사상을공유하는지적동반자로살아간다.1970년대부터는여성해방운동에적극참여하였으며,『제2의성』은20세기가장영향력있는페미니즘저서로지금까지도널리읽히고있다.
1943년『초대받은여자』의성공을계기로작가생활에들어서며,소설『타인의피』,『사람은모두죽는다』등글을계속해서써나갔다.전후실존주의작가와지식인들을묘사한소설『레망다랭』으로공쿠르상을수상했다.
이책은깊은애정과우정으로오랜세월계약결혼생활을해온사르트르의마지막10년을보부아르의시선으로담고있다.사르트르가세상을떠난다음발표되었으며,보부아르가출간한책중에서사르트르가보지않은유일한작품이다.

목차

들어가며

1970년
1971년
1972년
1973년
1974년
1975년
1976년
1977년
1978년
1979년
1980년

옮긴이의말
작고싱싱한꽃이날마다

출판사 서평

“난당신을많이사랑하오.나의카스토르.”
-사르트르가죽기전날보부아르에게

파리라스파이유거리에있는보부아르의아파트서재는사르트르가살았던아파트와지척이었고,둘은늘그곳에서함께읽고글을쓰고,작업했다.사르트르는줄기차게공부하고쓰고행동하는보부아르를늘부지런하게일하는비버(프랑스어로카스토르)에빗대어‘카스토르’라는애칭으로불렀다.사르트르는첫소설『구토』를‘카스토르에게’헌정했다.
사르트르에게있어보부아르와같이책을읽는것,대화를나누는것,그리고산책을하는것은삶의중요한부분이었고,특히노년의사르트르에게는그것이세상을접하는가장큰통로였다.죽음을앞두고눈이잘보이지않던그의옆에는그날의신문,잡지,책을읽어주며사회문제에대해의견을나누던연인이자동료보부아르가있었다.

사르트르는나와함께아주천천히,긴산책을했다.한번은그가내게물었다.
“이렇게느리게걷는동반자가있어서지루하지않소?”나는그렇지않다고진심으로말했다.
그가걷고있는것만으로도나는충분히기뻤다.
-212쪽

그들은그토록오랜세월을함께했음에도평생경어체로대화를나누었으며,이책에서도줄곧서로에게정중하게말하는모습을볼수있다.끊임없이서로의생각을묻고의견을나누는그들의대화는서로를어떻게생각했는지잘보여준다.
또한이책에서중요하게다뤄지고있는부분은지식인으로서의사르트르의모습이다.지식인의사회참여를의미하는앙가주망engagement이라는개념을처음책에서이야기한것이바로사르트르였다.사르트르와보부아르두사람은행동하는지식인으로당대첨예한사안마다거리로달려나가민중들속에서메가폰을들고함께행진하며투쟁한다.사르트르가죽기직전까지도전세계에서지지를요청하는호소문과항의문이왔고,그는그것을숙고하며지지문을직접작성하거나서명하는것을마다하지않았다.
하지만이와동시에보부아르가바라본일흔이넘은사르트르는몸이약해지고,시력을잃어간다는사실앞에서불안해한다.자신의시대가지나갔음을받아들여야하는시기가20세기최고의지성인그에게도찾아온것이다.그럼에도그는다음세대가꾸려나갈,지금보다더나은시대에대한낙관과기대를잃지않는다.이책에서는지식인과한인간으로서사르트르의모습이교차되지만바로이러한모습이그의사상을누구보다더잘알고있고,사르트르의평생을지켜봐온보부아르의눈으로바라본사르트르의모습이었다.그런의미에서사르트르의마지막10년을보부아르의시각으로이야기한이책은그들의관계,그들이오랜시간동안공유했던세계를집약했다고할수있다.

사르트르를사랑했고,사랑하고있으며,사랑하게될사람들에게.
보부아르가보내는긴편지

전화요금을낼수없을정도로경제적인부분을방치하고,자신의몸을망치면서까지알코올과담배를끊지못하던사르트르의모습은우리가아는프랑스의지성사르트르와는다른모습이다.이책에서는사르트르가생전에교류했던당시의많은명사들,정치적으로사상적으로많은이들과관계맺고영향을주고받는모습,노년의사르트르를둘러싸고어떤일이벌어지는지그려지고있다.그모습은한사람의노년을가감없이보여주고있다는면에서때때로잔인할만큼현실적이다.그리고그것은사르트르는물론보부아르의현실이기도했다.
하지만그들은어떤경우,어떤자리에서도서로의옆자리에함께했다.계약결혼은서로의다름을존중하고동시에투쟁하면서완벽히하나의삶으로사는방식이었고,인간의이해에대한새로운도전이었다.마침내두사람이함께했던세계가막을내렸을때,아무리유해가나란히놓이고잿가루가만나도다시만날수없는것임을보부아르는깨닫는다.
그가죽고난뒤에과거를회상하며썼음에도이책은마치지금일어나는일인것처럼긴박하고불안에가득차있다.이책을번역한소설가함정임은그럼에도보부아르가마지막에이르러사르트르의죽음을현재형으로,아니미래형으로쓰고있다고말한다.마치‘매일미지의독자들이그를오늘로불러내듯이.자연스럽게내일로이어지듯이.아름다움처럼.’
이책은보부아르가책의서두에서말했듯사르트르를사랑했고,사랑하고있으며,앞으로사랑하게될사람들에게남긴긴편지다.아마도그를가장사랑했던사람이남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