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기분 : 박연준 산문 (양장)

쓰는 기분 : 박연준 산문 (양장)

$14.00
Description
“당신에게 '부드러운 용기, 작은 추동을 일으키는 바람, 따뜻한 격려'를 건네고 싶다”
박연준 작가의 신작 산문집 『쓰는 기분』이 출간되었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 그리고 산문집 『소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등 다방면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가 이번에는 우리를 시 읽기, 그리고 시 쓰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시가 대체 뭐지? 시는 어떻게 읽지? 시인의 마음이란 무엇일까? 작가는 어떻게 쓸까? 혹시 나도 시를 쓸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앞에서 갸웃거리거나 머뭇거리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쓰는 기분’이 특별한 ‘재능’을 가지거나 ‘선택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는 걸, 바로 당신도 누릴 수 있다는 걸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

박연준

파주에살며시와산문을쓴다.시,사랑,발레,건강한‘여자어른’이되는일에관심이많다.2019년5월『아무튼,비건』을읽은후비건을지향하는인간이되었다.일단시작하면꾸준히한다.사랑하면믿는다.분방하고충동적이지만(이상하게도)수련과수양을좋아하는타입이다.무지몽매해서늘실연에실패한다.무언가를사랑해서까맣게타는것이좋다.

1980년서울에서태어나동덕여대문예...

목차

서문―8

1부우리가각자의방에서매일시를쓴다면
당신은이미시를알고있습니다―16
쓰는사람의마음―20
시와슬픔―24
메타포가뭐죠?―28
당신의장바구니에담긴것―38
밤,촛불,시,비밀―43
시를어떻게이해해야할까요?―47
시는왜이렇게어려운거죠?―52
시를읽는방법:악기를연주하는사람―56
칼처럼빛나는한줄―61
곳곳에숨어있는기적―65
분노도시가될수있을까―68
그리움의무게―73
시를가르칠수있을까?―77
무언가를좋아한다고할때그속에있는것―82
목록이라는길목―87
생각하면좋은것―90
눈이하는일―94
무엇을써야하지?:소재에관하여―100

2부작업실
연필―108
쓸때생각하는것―113
시적몽상―122
몸의공식―134
인생‘갑’으로사는기분:창작의기쁨―138
순간을봉인하면영원이되나―146
끔찍한세상에서우아하게말하기―151
쓸수없는순간들―155
책점―161
여류라는말―165
‘셋’이라는불안―168

3부시인이되고싶은사람에게
등단에대해서―174
태어나는일―179
순진하게사랑하는법―183

4부질문이담긴과일바구니
-쓰는사람,당신은질문하는사람입니다
절제에대하여―192
시와눈물―196
시의형식―200
전공자가아니어도―203
지하철시―207
좋은시,나쁜시―209
많이쓴다는것―211
시를쓰는삶과쓰지않는삶―214

〔부록〕
1.모과나무―219
2.시인과의대화(with임솔아)―237

출판사 서평

어느날문득시가궁금해진사람을위한우아한실용서!

“쓴다는건멀쩡히굴러가는삶을깨트리는일이다.깨트린뒤다시조합해새로만드는일이다.”
_「시는언제나새고양이로온다」중에서

당신은읽는사람인가?쓰는사람인가?읽고싶지만때때로어려움에부딪치곤하는가?읽는자리에충실히머무르고자하는가?때때로쓰고싶은기분이들기도하는가?이미쓰는기분을맛보았는가?한번이라도고개를끄덕였다면제대로찾아왔다.책의1부에서작가는시에대해궁금한마음은있지만친해지는건어렵다고느끼는자에게부드럽게말을건넨다.KBS라디오‘당신의밤과음악’에서독특하게도‘라디오연재’형식으로공개된글들을씨앗으로삼아이번에는청취자가아니라독자들을향해싹을틔운꼭지들로이루어져있다.작가의다정한목소리를따라가다보면독자는어느새‘시읽기’에젖어들뿐아니라‘시쓰기’라는세계의문앞에당도한다.

“당신은직관으로시가뭔지알고있어요.시근처를서성이거나‘시적기운’에취해기뻐한적있을지모릅니다.시와거리가먼사람이라고,당신은자신할수있나요?”
_「당신은이미시를알고있습니다」중에서

2부에서는,글쓰기와삶에대해쓴산문들을‘작업실’이라는제목으로묶어선보인다.여기에는시와산문을쓰는작가의마음과자세,나아가삶의태도가담겨있다.마치‘어떻게쓸까’를자꾸발음하다보면‘어떻게살까’처럼들리듯이.순진하게사랑할것,솔직할것,완벽주의에짓눌리지말고편안하게시작할것,자기사유로그득해질것…….담대하고열렬하면서도산뜻한에너지와특유의시선이박연준작가의기존독자들뿐아니라‘쓰는사람’의마음과태도를궁금해하는모든이들에게충만한경험을선사할것이다.

“에세이를쓸때‘어떻게보일까’를지나치게염두에두면망한다.수영선수가자신의영법이어떻게보일까신경쓰며대회에참가하는것과같다.그렇게하면?대회에서탈락하겠지!물에들어갔다면생각을버린채앞으로나아가야한다.물과속도를느끼면서.물밖의일은알바아니란듯이.”
_「쓸때생각하는것」중에서

3부와4부에는시인으로태어나려는사람(혹은쓰는사람)에게전하는이야기를편지와Q&A형식으로담았다.아득한길을더듬거리며나아가는가운데하나둘불이켜지는따뜻한여정을여기까지함께한독자라면당장오늘밤,빈종이앞에앉게될지도모르겠다.“연필을쥔사람은자기삶의지휘자가될수있다고”(11쪽)한작가의말을믿고,밤의지휘자가되어보는것은어떨까.그렇게‘나’는더욱더내가될수있다.
후반부의부록에는박연준작가와함께시를쓰고읽는‘모과모임’멤버들의산문세편을실었다.누군가‘쓰는사람’이되는광경을목격하면가슴이울렁인다.목울대를지나몸속깊이담기는단단하고따뜻한세편의글은작가와독자사이에서양쪽모두에게함께하자고손짓하는듯하다.마지막으로수록된작가와임솔아시인의인터뷰파트에서독자는시인들,특히이시대여성시인들의대화를가까이에서경청하는관객이된다.여성작가의시를둘러싼납작한시선과편협한해석에부딪치는현실,그리고이사회에서여성시인으로살아간다는것에대하여대화를나눈대목이특히인상적이다.
작가는이책이시에가까워지려는자에게우아한실용서가되길바라며,‘어느날문득시쓰고싶은마음이생겨난사람’을열심히생각하며썼다고밝힌다.시읽는재미를알고싶다면,일단한번시작해볼용기가필요하다면,거기에더해‘쓰는기분’을맛보고싶다면,이책의특별한초대에흔쾌히응해주기를청한다.우리가각자의방에서매일시를쓴다면,세상이조금은달라질지도모를일이니까.

“이책은당신과‘쓰는기분’을나눠갖고싶어서썼다.손끝에서생각이자유로워질때의기분을나누고싶었다.성급하고불완전한영혼을가진사람이내속에서걸어나와흰종이에도착하는과정을돌보는일,손가락이그를쫓는일,쫓다멈추는일,멈추고바라보는일,바보같은일이라고그를탓하는일,서로엉키면서작아졌다커졌다반복하는일,그러다드디어나와종이위의그가합일을이루는일!이때의기분을당신과나누고싶다.당신에게‘부드러운용기,작은추동을일으키는바람,따뜻한격려’를건네고싶다.”
_「시는언제나새고양이로온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