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단골바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마시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애주가의 세계)

어른이 되면 단골바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마시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애주가의 세계)

$15.00
Description
집도 절도 없지만 취향만은 확고한 애호가의 작고 이상한 세계,
마시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애주가들의 세계.

“그렇게 ‘어른이 되면’에 대한 희망을 다 날려버리자 결국 남는 건
무언가를 애호하고 아끼는 마음이었다.
이것은 그 마음들이 모여 만든 나의 작고 이상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박초롱

좋아하는일을좋아하는데돈과마음을아끼지않는다.딴짓전문가,취미부자,경험주의자.좋아하는것이생기면그사람의인생이변한다고믿는다.
세상모든술을다좋아하지만그중에서도칵테일의세계에빠져서바를찾아다녔다.급기야는낮에는카페낮섬이다가해가지면낯섦으로바뀌는바를운영했다.낮에는한적한섬같은곳이었으면했고,밤이면모든게낯설어지는공간이었으면했다.서로다른재료들이만나작고충만한무언가가되는칵테일의세계를이야기하다보니그게내가사는세계와도비슷하다는생각이들었고그둘에대해서쓰게되었다.

계간매거진〈딴짓〉을발행하고,여성과일에대한팟캐스트〈큰일은여자가해야지〉를진행하고있다.『딴짓좀하겠습니다』,『더사랑하면결혼하고덜사랑하면동거하나요』,『야망있는여자들의사교클럽』,『우리직업은미래형이라서요』를썼다.

목차

머리말

첫잔.애호가의기쁨,애주가의슬픔
마시는만큼우리의세계는넓어지니까
애호하는마음
바에앉아기다리는마음에대해서
술좀하세요?
사랑이떠난자리에남는것
낯섦의술처방
술좋아하는사람중에나쁜사람없어
타인의슬픔은너무멀고,기쁨은왜이렇게도가까울까
삶의다음챕터를기다리는즐거움
집은없어도취향은있다
무엇을위한것도아닌시간
인생술총량의법칙

두번째잔.대충살자,스크루드라이버만드는미국인처럼
오늘도한편의연극을한다는마음으로
엄마는다시태어나면뭐가되고싶어?
대충살자,스크루드라이버만드는미국인처럼.
내가이세상에태어난확률은
딱한잔만마셔야한다면
너무얼렁뚱땅사랑하는거아냐?
매일달라지는블루하와이의맛
모든이별은각자의몫
어떻게계속견뎌낼수있다는말인지
경험주의자의소비
이러려고사는거지

세번째잔.당신의작고이상한세계가사라지지않도록
헤어짐을위한마가리타
웃기지않으면웃지말자
보드카의잃어버린고향을찾아서
취하지않을정도로마시기
외로움의맛
누구나살면서한번은선밖으로밀려난다
대체연애는언제졸업하는거지
내가술을끊으면,지구는누가지키지?
운명에게도이유는있다
어떤술의맥락과기능
행복할기회와불행할자유
마티니가마시고싶은기분

출판사 서평

영화〈소공녀〉의주인공미소는집을포기하는한이있어도담배와위스키는포기할수없다.전재산을캐리어에넣어버리고좋아하는바에가서위스키마시는것을택한다.드라마〈술꾼도시여자들〉의소희는술을마시지말라는의사의처방앞에서망연자실한다.“내가술을끊으면지구는누가지키지...?”
어른이되면단골바하나쯤은있을줄알았고,한강뷰는아니지만작은아파트하나쯤은,람보르기니는아니더라도국민차한대는,멋있는할머니로늙기위해연금한두개쯤은붓고있을줄알았다.하지만진짜어른이되자그것은손에잡힐듯잡을수없는꿈같은이야기였다.
좋아하는일을좋아하는데돈과마음을아끼지않는사람,딴짓전문가,취미부자,경험주의자인박초롱작가는모든사람이꿈꾸는이런불투명한희망을탈탈털어버리자결국남는건무언가를애호하고아끼는마음이었다고말한다.이책은집도절도없지만취향만은확고한애호가의작고이상한세계,마시는만큼사랑하게되는애주가의세계에대한이야기다.또한하루의대부분을먹고살기위해서보내야하지만그속에서좋아하는마음을놓지않는이야기이기도하다.

근데이상도하지,시작은분명술이었는데책장을덮을때쯤엔'남은인생을잘살고싶다'는생각에도착해있다.잘깎은얼음처럼깨끗한태도와자세를갖고싶다는생각.그러면서도따뜻한사람이고싶다는생각.
-미깡(『술꾼도시처녀들』작가,애주가)

미깡작가의추천사처럼이책은읽다보면자꾸만‘싶어지는’책이다.특히술을좋아하는사람이라면이책에나오는박초롱작가를보고고개를끄덕일것이다.비오는날집에서부침개를부쳐막걸리를마시는것,여름의바닷가에앉아편의점재료로대충만든칵테일을마시면서바다를바라보는순간,꽁꽁언수도관을드라이기로녹여야하는날에도가장좋아하는옷을입고칵테일을마시러가는것.이런순간들은‘해야할일’을최선을다해해내느라‘하고싶은일’을잊어버리기쉬운인생이라는긴레이스에서꼭필요하다.

월급300만원에서30만원을헐어한끼의오마카세를먹는당신,
용돈30만원에서3만원을빼내최애의포토카드를사는당신,
하루3만원의생활비를아껴3천원짜리초콜릿을사먹는당신,

그리고‘우리가집살돈이없지술마실돈이없냐’고외치며
한잔에2만8천원칵테일을사먹는나와당신을위한책!

집도절도없는주제에취향만은있는사람들을우리는잘안다.월급300만원에서30만원을헐어한끼의오마카세를먹는당신,용돈30만원에서3만원을빼내최애의포토카드를사는당신,하루3만원의생활비를아껴3천원짜리초콜릿을사먹는당신,그리고‘우리가집살돈이없지술마실돈이없냐’고외치며한잔에2만8천원하는칵테일을사먹는너와나다.
저자는세상모든술을좋아하지만그중에서도칵테일의세계에빠져서온갖바를찾아다녔고,급기야는낮에는카페낮섬이다가해가지면낯섦으로바뀌는바를운영하기도했다.서로다른재료들이만나작고충만한무언가가되는칵테일의세계에빠져있다보니그게우리가사는세계와도비슷하다는생각이들었고,그둘에대해쓰게되었다.

좋아하는것에도자격을고민하게되는시대다.‘안정적인생활’이없다면무언가를애호하는것은사치로여겨진다.어떤것을좋아하는일에는돈과시간이들기때문이다.근면히노동하고돈을아껴서안정적인삶을살것,일단적금부터붓고드립커피를사마실것,좋은인테리어는집을산이후에할것을사회는우리에게종용한다.하지만그와중에도애호하는이들은꾸준히살아남아자신만의세계를만들어왔다.
저자는앞만보고달리다손에꼭쥔것들을가끔펼쳐보는대신처음마셔보는칵테일,좋아하는사람들과나누는두서없는대화,애쓰는사람들을알아봐주는것,서로의모자람을탓하지않는가족을매일매일들여다본다.어울릴것같지않은재료들이섞여한잔의완벽한칵테일이만들어지는것처럼,완벽한행복이아니더라도작고불완전한순간들을오랫동안마음속에새기려고한다.

좋아하는것이생기면인생이변한다고믿는다
그렇게,내가좋아하는것이곧나의세계가된다

좋아하면비로소보이는세계가있다.애호하는사람에게만보이는깊고넓은세계.그렇기때문에무언가를좋아하게된사람이보는세상은이전과는달라진다.이책에서저자는칵테일을사랑하게되면서그로인해행복할줄아는사람이되었다.추운겨울밤에는에그노그를,출간축하파티에는미모사를,일상이지루한날이면페니실린을마시며좋아하는것들로인생을채울줄아는사람이되었다.
대부분의사람들은좋아하는것들과함께하는짧은순간의행복들로인생의나머지를채우며살아간다.그렇게내가좋아하는것이곧나의세계가된다.그러므로좋아하는마음은아낄수없다.월세를훌쩍넘는돈을내고서라도오늘의칵테일을마셔야하는것처럼.사랑하는사람들과있을때는다음날을생각하지않고서술을마셔버리는것처럼.

이책을읽으며당신이무언가를좋아하리라마음먹는다면,혹은좋아하는마음을응원받는기분이든다면좋겠다.애호하는것들로행복해지는그작고이상한세계를지켜나가기를바라는마음이담긴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