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환담 : 아홉 작가의 한국 설화 앤솔러지

은하환담 : 아홉 작가의 한국 설화 앤솔러지

$15.08
Description
선녀와 나무꾼, 견우와 직녀, 여우 누이, 천지 속의 용궁, 다자구 할머니…
이 땅의 오랜 옛이야기들이 작가들의 손에서 다시 탄생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익숙하지만 조금은 이상한 이야기들!
사람들은 언제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있었다.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백두산의 호수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세상의 모습에 의문을 가지고, 나랏님은 왜 갑자기 바뀌었는지, 위인의 마지막은 어땠을지 등 다른 사람의 속사정을 궁금해한다. 상상은 요괴나 귀신 등 미지의 존재를 탄생시키고, 흥미와 재미라는 요소를 덧붙인 채로 퍼지고 퍼진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은 능숙한 이야기꾼들의 입에서 또 다른 버전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한때 말로 이야기들을 전하던 이야기꾼들은 이제 소설을 쓴다. 입이 아닌 글로, 자신이 알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전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로 재해석해서. 오랫동안 한국 괴물 이야기를 모아온 곽재식 작가, 여성과 민담에 관심이 많은 전혜진 작가, 역사 속의 재미있는 사건들을 찾아온 이한 작가 등 옛이야기에 매혹된 아홉 이야기꾼이 모여 이야기를 전하기로 했다. 그중에는 〈선녀와 나무꾼〉처럼 누구나 알 이야기도 있고, 〈천지 속의 용궁〉처럼 흔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무엇이 원전이든 모든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을 느끼게 할 것이다. 각 이야기들에선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른, 더 이상하고, 더 재밌고, 더 슬프고, 더 감동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

곽재식외

공학박사이자작가로,숭실사이버대학교환경안전공학과교수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2006년단편소설「토끼의아리아」가MBC<베스트극장>에서영상화된이후작가로활동하기시작했다.과학적상상력과방대한과학지식을바탕으로『곽재식과힘의용사들』,『곽재식의유령잡는화학자』,『그래서우리는달에간다』,『지구는괜찮아,우리가문제지』,『곽재식의아파트생물학』,『곽재식의세균박람회』등...

목차

토지정신_곽재식
거울세계_김설아
단동이_김성일
파종선단_이경희
매구호텔_소렐
여우구슬_송경아
구서담_이한
견우도직녀도아닌_문녹주
내가만난신의모습은_전혜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그런이야기가처음발생한순간이궁금하다.길가메시의원본은어떤사람이었고무슨일을했기에신화에그렇게남은것인지?구미호누이전설은처음부터끝까지누가지어낸것인지,아니면그발단이된사건이있었는지?왜우리는있었던일을그대로전하는데만족하지않는지?”
-김성일작가의말

제주에서우주까지,고조선에서미래까지
더넓은세계로확장된한국의옛이야기

독자들은한국설화에기반한이이야기들을통해우리의땅과역사를넘어선세상을만날것이다.단편집은먼과거고조선시대에한사람이미지의남쪽섬으로떠나는「토지정신」으로시작한다.제주에서시작되는독자들의여행은,「거울세계」의배경인북쪽의백두산을거쳐우주에까지닿을것이다.가장많은작품의배경이되는서울은「매구호텔」에서는매혹적이면서도암울한경성이고,「단동이」에서는바로옆동네에있을법한아파트단지이며,「견우도직녀도아닌」에서는많은인프라가무너지고다시세워진도시국가로그려진다.고조선에서미래까지,제주에서우주까지다양한시공간을배경으로한단편들은그만큼다채로운재미를선사한다.
소설의기반이되는옛이야기들은민담,전설,신화,역사를아우른다.〈견우와직녀〉,〈여우누이〉,〈여우구슬〉,〈다자구할머니〉등이새롭게쓰였으며여러이야기가서로섞여다시탄생하기도한다.말하는사람에따라바뀌며시대를반영하던구전설화들은문자로기록되자변화를멈추었다.고정되어버린설화들은지금의가치를반영하지않기에,새롭게쓰일필요가있다.작가들은이야기를바꿈으로써현대인이받아들일수없는옛이야기속의폭력성을제거하기도하고,현대우리사회에존재하는차별을짚어내기도한다.사회의이방인이었던이는자신을받아줄낯선세계를만날것이고,거대한폭력앞에서괴로워하는인간은신을만나도움을받을것이다.

“구전설화란원래그런것이니까.아마도이이야기는무수한입을거쳐변형되고또변형되며당대의가치와시대상을게걸스럽게흡수해왔으리라.하지만어느덧설화라는매체는생명을잃고말았다.(……)주제넘지만이구전설화가현대에도문제없이작동할수있게끔고쳐보고싶었다.”
-이경희작가의말

“관군을돕고사람들을보호하는죽령산의다자구할머니가,한국전쟁중에나타났다면누구를돕고,어떤일을했을까.”
-전혜진작가의말

기록됨으로써변화를멈추고화석이되었던설화들은작가들의손으로다시쓰임으로써생명을얻었다.시대에따라바뀜으로써또다른세계와가치를보여주는이야기,그것이야말로진정한의미의설화일것이다.